임청과 그 무리는 유유히 돌아나섰다.그리고는 온 가족이 뛰쳐나와 한데 모였다."방금 무슨 일이에요?""저도 모르겠어요!""갑자기 정전이 됐어요. 그리고는 갑자기 머리가 아파나더니 의식을 잃었어요. 저도 아무것도 모르겠어요.""저도요!""정말 이상한 일이네. 집에 도둑이라도 든거야?”이때 임향도 뛰어나왔다.그녀는 깨어난 후, 우선 먼저 생방송을 켜 다시 방을 열었다. 그러자 곧 어떤 사람이 그녀에게 방금 어떤 마스크 맨이 그녀를 기절시키고 생방송을 꺼버렸다고 알려주었다. 그러자 그녀도 갑자기 생각났다. 전에 확실히 귀신 가면을 쓴 누군가를 보긴 봤는데, 보기엔 여자 같았다.곧이어 그녀는 뛰어나와 소리 쳤다. "방금 마스크를 쓴 사람이 있었는데, 제 방에 들어와서 저를 기절시켰어요."고수아가 물었다. "뭐? 진짜 도둑이었다고?"임국은 당장 CCTV를 찾으러 갔다.하지만 애석하게도 아무런 장면도 찍히지 않았다. 정전이 지난 후 그 사이의 모든 카메라는 공백이였다.이때 한 하인이 달려왔다."큰일 났어요. 사모님이 상태가 안 좋으세요. 둘째 할아버님은 바닥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고, 아무리 불러도 반응이 없어요. 설마 아예 바보처럼 되는건 아니겠죠?”감미연은 하인의 얼굴에 뺨을 갈겼다."너야말로 바보야. 그건 맞아서 기절한거야!"긴 말 하지 않고 그녀는 얼른 뛰어가서 살펴보았다.그런데 눈앞의 광경을 보자마자 멍해졌다.임봉의 모습은 정말 바보처럼 눈을 반쯤 뜨고 반쯤 감아있었다. 분명히 깨여있고 심장 박동도 하고 있었지만 아무리 불러도 반응이 없었다.감미연은 탁탁 그의 얼굴을 후려 갈겼다.하지만 그는 여전히 반응이 없었다.고수아가 말했다. "미연아, 그만 때리고 빨리 병원에 데려가!"이런 상황은 그 누구도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다.곧이어 다들 무리 지어 병원으로 데려갔다.그런데 이때 임국은 놀랍게도 임봉의 밀착 경호원인 진룡이 사라진걸 발견했다. 최근 많은 대단한 경호원을 찾았던 임봉의 곁에는 항상 경호원들이 숨어
"엄마야!"임건우는 놀라 멍해져서 머리가 터질 것 같았고 두피가 저릿저릿해났다.잘못 본게 아니라면, 이것은 큰 암돼지의 유골이였다.여태 반년 동안, 마음이 우울하여 표출할 곳이 없을 때에는 항상 아버지의 무덤 앞에 와서 절을 하고 하소연했었다. 적어도 대여섯 번은 왔었다. 그런데 자신이 여태 줄곧 암돼지에게 절을 하고 있었다니, 이게 무슨 일이람?문제는 왜서 암돼지가 여기 있는건가?아버지 임우진의 유골은 대체 어디로 간걸가?어디에 떨어뜨리기라도 한건가?아니면...임우진의 유골은 애초에 없기라도 한건가.이 생각이 떠오르자 임건우는 스스로 놀라 멍해졌다.설마 아버지가 안 죽은거라고?그러나 그는 곧 다시 고개를 저었다.작년 10월 교통사고 당일, 그는 결혼식장에서 병원으로 달려가 자신의 아버지의 시체를 확인했고 또 그가 직접 화장터에 보냈다.만약 정말 죽지 않은거라면 신선이라도 될 노릇이었다.전반 과정을 돌이켜보면 단 하나의 가능성만 존재했다...화로에 넣어 태울 때 시체가따라 들어가지 않고 화장터 직원이 조작한 경우.그럼, 바로 이 과정에서 누군가에 의해 시체가 유실되었다는건데.누군가가 아버지 시신을 가져갔다는건데."젠장, 대체 어떤 개자식이야? 우리 아버지 시체도 가만 두지 않고 그걸 가져가서 뭘 하려는거야? 설마 시체에 무슨 비밀이라도 숨어 있는 거야?"임건우는 이건 너무하다 싶어 극도로 분노했다.시체를 훼손하고 흔적을 없애는건 사실 불가능한 일이고,그런데 난로에 넣어 유골을 태우는 것보다 더 철저한 시체 파괴가 또 있을까?그는 어머니 우나영을 바라보았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눈물이 맺혀 억장이 무너지는 듯 했다. 자신이 깊이 사랑해온 남편이 이런 일을 겪은걸 생각하면 그 누가 기뻐할 수 있겠는가?오랫동안 깊이 생각하던 임건우는,당분간 유골이 조작되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기로 했다.그녀는 가까스로 남편이 죽었다는 사실을 겨우 받아들였다. 그런데 임건우가 이 사실을 말했다가는 괜히 그녀에게 무한한 희망을 주었다가 마
여윤건은 임건우와 우나영을 보자마자 자세를 낮추고는 상냥하게 웃는 얼굴로 앞으로 나아가 인사하였다. 어찌나 억지로 웃는지 얼굴이 다 구겨질 정도였다.우나영은 굽신거리는 그의 모습에 놀랐다."여 대표님, 어쩐 일로 오신거예요? 얼른 들어오세요. 건우야, 빨리 가서 그 큰 수박 좀 잘라와서 대표님이 목 축일 수 있도록 드려. 낮엔 진짜 너무 덥죠? 대표님, 무슨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제가 건우랑 직접 대표님 댁에 찾아가면 돼요. 어떻게 감히 대표님이 여기로 찾아오게 할 수가 있겠어요.”옆에서 듣고 있던 여윤아는 입을 오므리고 아무 말 하지 않았다.여윤건은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하마터면 무릎을 꿇을 뻔했다.감히 임 종사에게 수박을 썰어 달라고 하다니, 그는 담이 없어 차마 시킬 수가 없었다. 자신의 머리를 자르게 한다면 가능할진 몰라도... 여윤건은 급히 말했다. “아니에요. 전 목 안 말라요.”우나영이 말했다. "그래도 이렇게 땀을 많이 흘리셨는데 어떻게 목이 안 말라요? 건우야, 얼른 가서 수박 가져와."임건우는 여윤건을 한번 보고 대답했다."네, 알겠어요."사실 그는 여윤건에 대해 그다지 호감이 없었다.늙은 영감이 노련하고 총명한게, 누가 더욱 강한 사람인가에 따라 간에 가 붙고 쓸개에 가 붙기도 한다. 여윤아의 체면을 봐서라도 귀찮지만 그를 그냥 받아준 것이었다.한편 거실에서는,임건우는 수박 한 접시를 들고 나와 한 조각을 여윤건에게 건네주었다.여윤건은 당황하여 손을 떨더니 수박을 땅에 떨어뜨렸다.우나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이고, 조심해서 드려야지. 얼른 대표님한테 다시새 거 드려.” 여윤건은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방금 소파에 앉아있을 때에도 엉덩이를 반쪽밖에 앉히지 못했다. 곧이어 그는 재빨리 말했다."괜찮아요. 제가 손이 미끌어서 떨어뜨린거예요. 임 선생은 아무런 잘못이 없어요.”그는 말을 마치고 얼른 바닥에 떨어진 수박을 주워 냠냠거리며 먹기 시작했고, 다 먹고는 극찬했다. "맛있어요, 정말 맛
“못 깨어나게?”검은 얼굴의 노인네는 멍하니 있다가 작은 눈을 뒤집고 깔깔거리며 웃기 시작했다."정소화, 너 언제부터 사람을 죽이기 시작한거야? 이건 위험한 짓이라고."유씨 할머니는 말했다. "사람 죽인다는 말은 안했어. 내 말은 그냥 그들이 중병을 앓아서 평생 침대에 누워서 지내게 하려는거야."검은 얼굴의 할머니는 더욱 방자하게 웃었다. "내가 만든 고충을 쓰면 중병을 앓고 일어나지 못하긴 하지만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울거야. 정소화, 너 이 나이에 남편도 이미 죽었는데 대체 누가 너한테 원한을 씌운거야?”유 할머니는 듣자마자 얼굴빛이 갑자기 더없이 어두워졌다.머릿속에는 유가연과 임건우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유가연의 할머니로서, 뜻밖에도 손녀한테 거듭되는 피해를 받고 전에는 그 핍박에 못 이겨 1억1000만원을 내어 배상을 해준걸 생각만 하면, 마음속의 원한은 더욱 깊어졌다!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럽다고? 그럼 오히려 좋아. 죽지 않고 느끼는 고통을 그들에게 주고 싶어. "나한테 말해봐. 네가 상대하려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데?" 검은 얼굴의 할머니가 물었다. "내 규칙에 대해선 너도 잘 알지? 난 장사를 함에 있어서 가격은 공정하게 한 사람당 천만 원이야. 우리가 아무리 친한 자매라고 해도 규칙을 어길 수는 없어. 기껏해야 20% 할인해 줄 수 있지! 또한, 내가 미리 말해두는데 관청의 영수증은 난 안 받아.”예로부터 백성은 관리와 싸우지 않는다고,그들이 고충을 내리려는 사람이 관직이면 더욱 피하고는 했다.그렇지 않으면 그 후환이 끝이 없기 때문이다."안심해. 관직이 아니라 내 셋째 며느리와 손녀 가족이야." 유씨 할머니가 말했다."뭐? 네 손녀라고?" 검은 얼굴의 할머니는 놀라서 멍해졌고, 아직까지 이런 일은 본 적이 없어 놀랐다. "너 미쳤어?""당연히 안 미쳤지. 나의 그 손녀 놈이 대역무도한거야. 우리 유씨 집안의 뿌리를 무너뜨리려 한다고. 그래서 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하는거야.”"알겠어, 돈만 주면 난 더이상 의견
그렇게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크기의 고충이 수영장으로 튕겨 들어갔다.검은 얼굴 할머니의 괴이한 행동은 심수옥의 기분을 더럽게 하였다.얼굴이 못생긴걸 나아가 심지어는 역겨운 정도인데 표정마저 더욱 혐오스러워 그녀를가리키며 소리쳤다. "이 봐요, 당신 누구야? 여기 서서 뭐하는건데. 당장 꺼져. 뭐 볼게 있다고.” 검은 얼굴 할머니는 헤헤 웃으며 누런 이를 드러냈다. "이빨이 뾰족하고 입도 예리한게, 역시나 얄미운 놈이네. 얼마 남지 않은 마지막 시간을 잘 즐기기라도 해. 이젠 곧 더이상 수영을 하지도 못할테니까. 하하하...""이 할망구 대체 무슨 헛소리를 하는거야? 감히 나를 저주해? 내가 사람 불러서 당신의 이빨을 부러뜨리기라도 할가? 이미 늙어빠져서 곧 죽을 목숨인 사람이 어디다 대고 헛소리를 지껄여. 미친 놈 아니야?"심수옥은 화가 나서 발을 쾅쾅 구르며 욕을 퍼부었다.참다 못해 검은 얼굴 할머니도 갑자기 크게 화를 내며, 심수옥에게 자신의 본때를 보여주려 했다. 그리하여 또 고충 한 마리를 잡아내어 끊임없이 욕해대는 심수옥의 입에 맹렬하게 처넣었다."아우...""뭐야? 날벌레야?"심수옥은 약간 불편한 느낌이 있었지만 날벌레인 줄 알고 개의치 않았다.한편 검은 얼굴 할머니는 음흉하게 웃으며 돌아섰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임건우는 찾지 못하여 따로 시간을 내어 손을 써야 했다.어느덧 밤이 되었고,심수옥은 밤새 잠을 잘 못 잤다. 몸이 간지러워서 엄청 긁고 싶었다. 특히 뱃가죽에는 벌레가 계속 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계속 긁어댔다. 결국 아침에 깨나보니 하얀 배에는 핏자국이 많이 나 그녀는 깜짝 놀랐다.그녀에 비해 유가연과 유지연은 그나마 멀쩡했다.다음 날, 유가연은 출근길에 나섰다.한편 유지연은 심수옥에게 물었다. "엄마, 나 며칠 있으면 개학인데 오랜만에 새 옷 사서 입고 싶은데 좀 사다 줄 수 있어?"심수옥이 물었다. "상반기에 산 옷, 입을 수 있잖아?""글쎄, 엄마가 다 잘못 빨아서 흰 옷이 검은 옷으로 되
놀랍게도 임건우를 심수옥의 남자로 알고 있다니.임건우는 어이가 없었다.요 며칠, 그는 미용과 얼굴 보양에 매우 큰 중시를 돌렸다. 기혈단도 적지 않게 제련하여 매일 10여개를 먹었다. 또 전문적으로 피부에 좋은 단약까지 제련하였고 심지어는 레드 홀릭의 마스크 팩을 바르기도 했다.용모는 사실 이미 70~80% 회복하긴 했는데 자세히 보지 않는 이상 그 변화를 전혀 알아볼 수가 없긴 했다.아니, 심수옥과 유지연은 아예 눈치 채지 못했다.그는 젊은 여자를 자세히 쳐다보았다.단발머리에 달걀형 얼굴, 화이트 오프숄더와 스커트를 입고는, 어깨에는 흰색 웨이브 밴드 두 개를 입어 그 자태가 아주 아름다웠다. 이목구비는 7점짜리로 보이지만 그 중 1점은 화장을 한 덕이였기에 사실 말해 겨우 볼 만한 정도였다.유지연의 기품과는 비교할 수도 없었다.이런 것들로 보아 심수옥이 방금 전화로 임건우에게 한 말들은 정말 허풍이라 할 수는 없는 약간의 허세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심수옥은 이 여자아이가 하는 말을 듣자마자 화가 나서 달려들었다. "너 이 어린 놈, 말을 곱게 못해? 누가 과부이고 누가 계부라는거야? 너 어딜 봐서 이 친구가 내 남자라는거야? 넌 부모님이 낳아주고 버려진 신세인 주제에 뭘 안다고. 이 참에 내가 사람 됨됨이에 대해서 가르쳐 줄까?"싸움 능력으로 말하면 심수옥은 그 누구보다 뛰어나다 할 수 있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임건우도 깊이 공감했다."뭐라고? 감히 나를 욕해?" 여자는 발끈했다. "유지연, 너 이 천한 네 엄마한테 내가 대체 누군지 전해줄래?"심수옥은 눈썹이 굳어져 유지연에게 물었다. "얘가 누구인데?"그러자 유지연은 얼굴이 창백하졌고 눈빛이 흔들렸다.그리고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엄마, 이 친구 이름은 왕우이고 내 고등학교 같은 반 친구야."심수옥은 콧방귀를 뀌었다. "고등학교 동창이면 이렇게 감히 나대도 되는거야? 왜? 너랑 원수라도 있는거야?”왕우는 냉소하며 거들떠보지도 않는 눈빛을 하고는 팔짱을 끼고 유지연을 향해
이때 샤넬 점원 두 명이 이쪽에서 다툼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는 급히 달려갔다.두 사람은 곧 왕우의 신분을 알아보았고, 그 중 한 사람은 바로 물었다. "왕 아가씨, 무슨 일이신가요? 왜 다툼이 생긴거죠?"왕우는 그녀들에게 있어서 큰 아가씨이니 당연히 도와야 했다.왕우는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이 천한 여자가 우리 엄마가 죽었다고 욕하는데, 내가 어떻게 처리하면 좋지?""뭐라고요? 이럴 수가."이때 한 여자가 달려들었다.몸에 맞는 OL 정장을 입고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정교한 외모를 지닌 이 여자는 바로 이 샤넬 가게의 점장이었다. 그녀는 심수옥을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 죽고 싶어? 우리 방 대표님을 감히 욕하다니, 대표님을 죽은 사람 취급하다니, 정말 못된 놈이네. 당신, 우리 방 대표님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 우리 강주 빌딩의 사장일 뿐만 아니라 만리상맹의 고위층이시고, 마 할아버님의 사람이라고. 당신 당장 나한테 무릎 꿇고 왕 아가씨한테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만리상맹에, 마 할아버지까지 들먹였다.심수옥과 유지연은 다리가 나른해졌고 입술이 부들부들 떨렸다.심지어 심수옥은 당장 무릎을 꿇고 싶었다.그런데 이때 왕우가 말했다. "무릎 꿇고 사과하면 끝나? 천한 놈, 내가 당신 딸이랑 친구인 줄 알아? 단단히 미친거아니야? 나 왕우가 어떻게 당신 딸 같은 천한 놈과 친구가 될 수 있겠어? 당신은 아마 몰랐을 거야. 전에 내가 이 친구를 남자 화장실에 세 시간 동안 가둬놓고 뺨을 열 몇 대 때렸어. 하마터면 변기에 엎드려 대변을 먹을 뻔하기도 했고. 얘가 당신한테는 말하지 못했겠지? 왜냐하면 그럴 담이 없었으니까. 만약 말하면 내가 얘를 다 벗겨놓고 학교에서 활보하게 하려고 했거든.”"뭐라고?"심수옥은 깜짝 놀라 얼굴이 파래졌다."지연아, 이거 진짜야?"유지연은 이미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당연히 그것은 사실이었다."왜 그런거야?"이때 임건우가 마침내 나서서 입을 열고 담담하게 물었다.그러나 그에 대해서
이 뺨은 누가 봐도 좀 심하게 때리긴 했다.왕우 같은 평범한 여자는 감당할 수가 없는 고통이었다. 그녀는 맞자마자 바로 한 바퀴 돌아 쓰러져 반쪽 얼굴이 퉁퉁 부은 채 푸 하고 피 묻은 이를 토해냈다.모든 사람들은 이를 보고 갑자기 머리가 저릿저릿해났다.왕우는 맞아서 크게 멍해진 나머지 한참 동안 반응하지 못했다.샤넬 점장은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너, 네가 감히 아가씨를 때리다니. 넌 단단히 사고 친거야. 이번 일은 하느님이라도 널 도울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이때 다른 점원은 급히 경비원을 찾으러 뛰어나갔다."보안, 보안!""방 대표님 따님이 맞았어요. 얼른 오세요!"문 밖에 멀지 않은 곳에 있던 경비원 두 명은 길을 지나가면서 방 대표의 딸이 맞는 소리를 들었다. 그들이 가만 있겠는가?그들은 거침없이 돌진하여 들어왔다."당신 누구야?""어느 쓰잘데기 없는 놈이 방 대표님의 딸을 감히 때려? 죽고 싶어?"왕우는 샤넬 점원의 부축을 받아 일어섰다.땅바닥에 적어도 대여섯 개의 자신의 이빨이 빽빽하게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는, 정말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극도의 분노와 공포, 그리고 원망으로 가득찬 표정을 지었다....이미 떨어진 이빨을 다시 넣을 수도 없고 그저 틀니를 박을 수밖에 없었다.아직 이렇게 젊은 여자가 그렇게 많은 틀니를 장착해야 된다니,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가라는건가? "아아아아."그녀는 소리를 지르며 임건우를 가리키고는 외쳤다. "바로 저 자식이야. 바로 저 개자식이 날 때린거야. 당장 가서 저 놈을 죽여. 누가 제대로 죽여주면 내가 그 사람한테 백만 원을 줄거야. 저 자식이 날 먼저 때린거라 우리가 죽여도 위법은 아니야.두 경비원은 이 제안에 다들 솔깃했다. 거대한 현상금이 걸린 상황에, 다들 용기가 넘쳐났다.그러자 곧바로 포효하며 막대기를 들고 임건우를 얼굴을 향해 정면으로 내리쳤다."쿠쿵!"하지만 임건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두 발을 내디디며 경비원 두 명을 발로 차서 땅에 넘어뜨렸다. 그들은 반나절 동안
그 금빛 광선은 마치 고목을 쳐내듯 바로 금용 허상에 부딪혔다.원래 허상에 불과한 것이었기에 그런 공격을 견뎌낼 리가 없었다.삼계지인술의 환상 특성은 공격을 거의 받지 않는 것이었는데 실제로 그것은 비눗방울처럼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쉽게 부서지곤 했다.금용이 사라진 후 임건우와 당자현은 다시 공중에 떠 있었다.그때 한 인물이 빠르게 다가왔다.“사기꾼!”“여기서 백성들을 속이다니!”그 인물이 누구인지 알아본 임건우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전소은, 너 지금 우리 집에 와서 뭐 하는 거야?”그렇게 나타난 사람은 바로 예전에 독수리 부대에서 활동하던 전소은이었다.전소은도 임건우와 당자현의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어? 너희였어! 건우야, 이게 자연 신전에서 태어난 아이야? 한 번 보여줄래?”당자현은 전소은을 처음 봤기에 아이를 꼭 끌어안고 몸을 숨겼다.임건우는 짜증을 내며 말했다.“뭘 본다는 거야? 애들 좋아하면 남자 하나 골라서 결혼하고 네가 애를 낳아.”전소은은 입술을 내밀며 말했다.“임건우, 너 변했구나. 우리가 약속한 대로 네가 내 아이를 낳아줄 차례 아니었어?”“뭐라고?”“새로운 여자를 만나니까 예전 사람은 잊었구나? 네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어!”임건우는 머리가 두 개처럼 커졌다.이 여자는 일부러 시비를 걸려고 하는 거다.임건우는 급히 당자현에게 말했다.“자현아, 이 여자의 말은 믿지 마. 전소은은 오십이 넘었는데 아직도 남자가 없어. 아래쪽도 병이 있고 정상적인 여자가 아니야. 심리 상태도 이상해서 환각을 보고 있어.”윙!전소은의 분노가 폭발했다.임건우가 말한 것들은 전소은의 가장 큰 상처와 자존심에 대한 공격이었다.그것은 전소은이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자아의 굴욕이었고 임건우가 그 상처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었다.게다가 전소은은 최근 몇 가지 일로 기분이 나빴고 원래 산책을 하려고 나온 것이었는데 임건우의 가짜 용으로 사람들을 속이는 모습을 목격한 것이다.전소은은 갑자기 앞쪽으로 몸을 던지며 임건우
그날 밤.임건우는 옥침대와 강아연을 데리고 무인도로 향했다.함께 온 이들은 사대 왕희였다.다음 날, 임건우와 당자현은 딸을 데리고 당문으로 돌아왔다.당씨 가문에 도착하자마자, 당문 사람들이 문 앞에 줄지어 서서 환영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그 숫자가 무려 백 명이 넘었다.중해 지역은 이 때문에 작은 소란이 벌어졌다.“왕야가 직접 문 앞에서 기다린다는데 대체 어떤 대단한 인물이 오길래?”“모르겠는데? 혹시 상경에서 온 사람인가?”“이 정도 환대라니 보통 인물은 아닐 거야!”“설마 연호 제군을 기다리는 건가?”당문 주변의 이웃들은 이미 이 장면에 놀라 발걸음을 멈췄다.사람들은 저마다 눈을 반짝이며 이 신비로운 인물을 함께 기다렸다.그때였다.임건우와 당자현이 나란히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었다.공중에서 당문 대문 앞의 웅장한 광경을 본 임건우는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이게 뭐야? 대체 왜 이렇게 성대하게 준비한 거지?”당자현이 웃으며 말했다.“아마도 우리 할아버지가 사위의 명성을 빌려 당문의 위상을 높이려는 것 같아.”당자현은 딸을 안고 한숨을 쉬었다.“우리 할아버지는 체면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야. 과거에 당문이 팔대 왕족 중에서도 최하위였을 때 어떻게든 당문의 지위를 올리려고 애쓰셨거든. 이제 너처럼 유명한 사위를 얻었으니 이런 기회를 놓칠 리 없지.”임건우는 이마를 툭 쳤다.‘아, 이거 어쩌지?’임건우는 늘 조용하고 겸손한 것을 선호했기에 이렇게 눈에 띄는 일을 좋아하지 않았다.당자현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냥 몰래 들어가서 알리는 게 나을 것 같아.”임건우는 고개를 저었다.“어르신께서 이렇게 고생하시는데 내가 후손으로서 소원을 들어 드리는 게 도리겠지.한 번쯤은 대놓고 나서 볼까?”“어떻게 대놓고 나서겠다는 건데?”“훌륭한 사위라는 말이 있잖아. 그럼... 한 번 진짜 용을 타볼까?”임건우는 잠시 고민하다 말했다.당자현은 미소를 지었다.“난 상관없어. 난 이제 닭이면 닭, 개면 개, 너
“사대 성지, 무슨 비밀이 있을까?”“지금 시대는 달라졌어. 지구의 영기가 희박해져서 예전처럼 강력한 사대 성지도 이제는 예전 같지 않아. 전 한 번 서산에 갔었는데 거기 영기가 정말 희박했어. 독수리 학원보다 나을 게 없더라고. 고대 결계 속의 영기랑은 비교도 안 돼.”“그래서 서산의 제자 중에 많은 사람이 독수리 학원에 들어와서, 심지어 우리 학원에서 스승을 찾고 있어!”황정은이 사대 성지에 관해 이야기할 때 표정에 약간의 불신이 묻어났다.아마도 황정은은 사대 성지가 이미 몰락해 예전만큼 강하지 않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심지어 이제는 독수리 학원에 아첨이라도 해야 할 판이었다.“이걸 봐요!”임건우는 손에 쥔 고대 팔찌를 황정은에게 던졌다.그때 이미 그 남자는 죽었고 옥팔찌에 있던 영혼의 흔적도 사라져 누구든지 그 안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황정은은 팔찌를 보더니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이렇게 많은 물건이?”황정은은 임건우를 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임건우는 말했다.“품질을 다시 한번 봐요.”황정은은 이번에 팔찌 안의 물건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무려 5분 정도 시간을 들여 검토했다.그리고 의식을 팔찌에서 뺐을 때 황정은의 표정은 꽤 복잡했다.“뭔가 이상해!”황정은은 즉시 이상함을 느꼈다.“이 저장 공간에 있는 물건 중 일부는 독수리 학원에도 없는 것들이야. 그 중 일부는 고대 결계 깊숙한 곳에서나 나올 법한 것들인데 그런 것들은 거래할 수 없는 자원들. 독수리 학원은 절대 팔지 않지. 심지어 독수리 부대가 그것들을 손에 넣었을 때 이미 나누어져 버린 거지. 그런데 서산은 어떻게 이런 것들을 가지게 된 거지?”임건우는 말했다.“방금 그 사람이 나에게 한 가지를 알려줬어. 서산은 독수리 학원에서 제자를 보낸 게 사실 연극에 불과했다고.”황정은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그래서 사대 성지는 사실 가난하지 않다는 거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 팔찌 하나의 주인, 그 사람의 조카만 해도 이렇게 많은
한 자루의 검이 임건우의 심장을 그대로 꿰뚫고 지나갔다.그 순간, 공격을 가했던 남자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이게 뭐야? 이렇게 간단하다고?”너무 약했다.‘이 정도로도 요존이라 불릴 수 있어? 쓰레기 같은 녀석 아닌가!’그러나 바로 그때.퍽!그는 자신의 몸에서 고통을 느꼈다.반쯤 부러진 뼈검이 그의 심장을 꿰뚫고 있었다.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보았다.뼈검 위로 핏방울이 또르르 떨어졌다.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임건우의 얼굴을 보았다.“어떻게... 이럴 수가?”그러나 그 순간, 자신이 검으로 꿰뚫었던 임건우의 몸이 변하기 시작했다.살아있는 사람처럼 보이던 임건우의 몸은 순식간에 종이인형으로 변해 있었다.임건우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옥침대는 아마 네 저장 반지 안에 있겠지?”임건우는 그가 끼고 있던 저장 반지를 손쉽게 빼내고 뼈검을 뽑아냈다.그렇지만 그 남자는 강자였다.심장이 꿰뚫렸음에도 곧바로 죽지는 않았다.강력한 영력이 심맥과 심장을 보호하며 그는 서둘러 단약을 꺼내 먹으며 심장을 회복하려 애썼다.“오? 저장 법보도 있었네?”임건우는 그의 손목에 끼워져 있던 고대 팔찌까지 빼냈다.그리고는 또 한 번 뼈검을 그의 심장에 깊숙이 꽂아 넣었다.그 남자의 두 눈이 붉게 물들며 분노와 절망이 가득 찼다.그는 도망치고 싶었다.그러나 생명력은 빠르게 소멸되고 있었다.‘억울해! 이런 식으로 죽다니!’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기습당해서 죽다니... 너무 비참하잖아.’그는 마지막 힘을 다해 소리쳤다.“지금 나를 죽이면 우리 서산에서 널 찾아낼 거고 나의 복수를 해줄 거야!”임건우는 비웃으며 말했다.“서산? 서산은 네 삼촌의 것이 아니야. 강아연, 그녀가 서산을 되찾을 거야. 너희 같은 반역자들은 모두 죽을 운명이지.”그는 그 말에 크게 동요하며 외쳤다.“뭐? 네가 뭐라고 했어? 강아연? 강아연은 영근을 뽑히고... 이미 죽은 거 아니었어? 너 대체 누구야?”임건우가 태연하게 말
“서산파, 그렇게 대단한가?”그때 차가운 목소리가 옆에서 울려 퍼졌다.중년 남자는 놀라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한 청년이 느릿느릿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걸음은 더딘 것처럼 보였지만, 순식간에 그 청년은 바로 눈앞에 서 있었다.그 청년은 다름 아닌 임건우였다.강아연이 당한 일을 떠올릴 때마다 그의 마음속엔 울화가 치밀었다.이미 산산조각이 난 심정에 불이 붙은 격이었다.임건우는 이미 서산파의 새 장문인을 마음속 필살 목록에 올려두었다.감히 강아연의 영근을 파낸 데는 분명 그 장문인의 묵인이 있었을 것이다.어쩌면 영근을 직접 파낸 것이 그 자신일지도 몰랐다.그런데 지금 여기서 그 장문인의 조카를 만나게 될 줄이야.“건우야!”황정은은 임건우를 보자마자 눈이 번쩍 뜨이며 기쁨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야?”중년 남자는 임건우를 훑어보더니 헛웃음을 터뜨렸다.“누군가 했더니 소문으로만 듣던 그 임건우군. 세상이 떠들썩하게 떠받드는 요존이란 놈이 바로 너로구나. 요수와 한통속이 돼서 인간의 적이 된 배신자가 말이지. 너 같은 주제에 감히 우리 서산파를 모독하다니. 기회를 줄게. 당장 무릎 꿇고 사죄하며 머리를 백 번 박아. 그리고 스스로 단전을 파괴해. 그렇지 않으면 너는 물론 네 가족들까지도 처참한 최후를 맞게 될 것이다.”임건우의 눈빛이 차갑게 빛났다.임건우는 자신의 가족을 위협하는 자들을 가장 증오했다.이 서산 장문인의 조카란 놈도 예외가 아니었다.주변을 둘러보니 다행히 이쪽을 주목하는 이는 없었지만, 약 500미터 떨어진 곳에서 몇몇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여기서 싸움을 벌이면 분명 눈에 띌 것이다.임건우는 황정은에게 물었다.“옥침대, 이 멍청이가 가져간 거예요?”황정은은 고개를 끄덕였다.황정은 역시 옥침대가 보통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희귀한 보물급 법보인데 설령 상대가 서산파라고 해도 함부로 넘겨줄 수는 없었다.“나를 뭐라고 부른 거야?”중년 남자는 말뜻
“만약 이 일을 하려면 분명 네 개의 수련 성지보다 더 강력한 존재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전화를 끊은 후, 임건우는 가족들에게 간단히 상황을 설명하고 혼자 독수리 학원으로 향했다.“형부!”유지연이 뒤에서 그를 불렀다.“무슨 일이야?”“아이들, 아직 주민등록도 안 돼 있고 출생증명서도 없잖아요. 이름도 빨리 지어야 해요.”“아... 이건 좀 골치 아프네.”임건우는 아이뿐 아니라 첫째 딸의 이름조차 아직 정하지 못했다.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내가 돌아오면 다 같이 모여서 이야기하자. 그때 너희도 생각을 해보고 그냥... 추첨이라도 하자!”유지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이럴 수가! 아이의 이름은 성격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그렇게 대충 지을 수 없죠!”임건우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알았어, 알았어. 정말 작은 가정사에까지 신경 쓰는 네가 마치 작은 가정부 같군.”임건우가 발을 내디디자 이미 수리 밖의 거리가 훨씬 멀어져 있었다.임건우는 일부러 강주의 번화가를 거닐며 예전에 일어난 요족의 침략 사건이 이 도시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사람들은 여전히 평범하게 일하고 있었고 거리엔 차량이 오가며 행인들이 북적였다.시간은 상처를 치유하는 최고의 약이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한 주일이 지났을 뿐인데 그 치명적인 전투와 대변혁은 마치 오래 전 일처럼 느껴졌다.하지만 사람들의 대화 중에 그 사건을 가끔 언급하는 모습도 있었다.그럼에도 대부분에게는 이미 먼 옛날의 이야기처럼 여겨졌다.슥.임건우는 한걸음에 농구장이 있는 학교 옆으로 나타났다.여러 명의 여학생이 농구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몇몇이 임건우를 발견했지만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았다.그런데 그다음 순간, 임건우는 또 한 발짝 내디디자 땅에 도장이 번쩍이며 허공에 사라졌다.“어, 방금 여기 사람 하나 나타났던 거 아니야? 순간적으로 사라졌어.” 한 안경을 쓴 여학생이 소리쳤다.“잘못 본 거 아니야? 아무도 없었잖아.”“진짜야, 젊고 키 큰
강아연의 상태는 여전히 심각했다.현재 강아연의 영맥은 심각하게 손상되어 있었고 몸은 마치 바닥이 새는 물통처럼 원기가 끊임없이 새어 나가고 있었다.임건우가 아무리 많은 진기를 강아연에게 주입해도 잠시 후면 전부 소멸해버렸다.“태운 별장으로 가자!”임건우는 단호하게 결정했다.예전에 임건우는 임씨 사람들로부터 아버지가 사들였던 임씨 저택을 되찾았고 이후 태운 별장에서 이곳 저택으로 이사했었다.하지만 지금 저택은 이미 폐허가 된 지 오래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값나가는 물건은 거의 다 사라진 상태였다.결국 다시 태운 별장으로 돌아가 임시로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아연이의 몸은 지금 진기와 영력을 저장할 수 없지만, 손상된 영맥은 끊임없이 영기를 공급받아야 해. 그래서 내가 아연이를 위해 어떤 물건을 빌려올 필요가 있어.”임건우가 말했다.“어떤 물건인데요?”유화가 물었다.“침대 하나.”임건우가 말한 것은 바로 황정은이 쓰던 침대였다.그 침대는 고대 고수들이 남긴 취령진이 새겨져 있어 영기를 모아 비처럼 내리는 기능이 있었다.현재로선 가장 이상적인 물건이었다.임건우는 황정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결국 임건우는 백옥에게 전화를 걸 수밖에 없었다.백옥은 전화를 받자마자 불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드디어 네놈이 나타나는구나! 난 네가 스승은 필요 없다는 건 줄 알았어!”백옥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는 그녀가 이미 예순이 가까운 나이라는 사실을 도저히 믿기 어렵게 했다.만약 백옥이 연예계에 있었다면 분명 노익장을 자랑하는 괴물 같은 존재로 모두를 놀라게 했을 것이다.“스승님, 제가 누구를 잊어도 스승님만큼은 잊을 수 없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승님인데!”임건우는 조금 비위를 맞추며 말을 꺼냈다.“스승님, 하나 여쭤볼 게 있어요. 혹시 정은 선생님이 어디 있는지 아세요?”“쳇, 첫 마디부터 정은 선생님이 어디 있는지 묻다니 날 잊지 않았다는 말도 다 거짓말이네. 네 마음은 이미 정은 선생님한테 가 있구나.”“아니에요,
그래서 강아연이 서산의 장문인 딸이라는 소식을 들은 모든 이들의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다.당자현이 말했다.“서산... 기억이 좀 나...”임건우는 당자현을 보고, 그녀가 말하는 기억이 이번 생의 것이 아니라 전생, 혹은 그 전생의 기억임을 직감했다.당자현을 보면 자연스럽게 유가연이 떠오른다.두 사람 모두 환생한 존재들이라 당자현은 예전의 기억을 떠올릴 뿐인데 유가연은 전생의 영향으로 성격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유화가 물었다.“그럼 강아연의 아버지는 지금 어떻게 된 거지?”남자는 슬픈 목소리로 대답했다.“장문 부인께서는 이미 돌아가셨고 장문인은... 실종되었습니다.”모두의 마음이 한층 더 무겁게 가라앉았다.그때 임건우는 시간을 끌지 않고 바로 강아연의 몸에 진기를 흘려보냈다.임건우의 진기에는 혼돈의 원기, 고대 문자의 힘, 그리고 불교의 원력까지 더해져 회복력이 극도로 강했다.잠시 후, 강아연의 얼굴이 조금 붉어지기 시작했다.강아연이 눈을 떴다.“오빠...”“아가씨!”“아연아!”강아연은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임건우는 그녀를 손으로 눌렀다.“움직이지 마!”강아연은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자신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자, 그동안 아무리 영혼을 뽑아갈 때에도 눈물 한 방울 보이지 않던 그녀가 지금은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우나영은 임건우를 옆으로 데려가며 물었다.“건우야, 아연이는 괜찮을까? 회복될 수 있을까?”임건우는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조금 힘들어요. 영근이 꺼내진 것이 너무 큰 상처를 남겼어요. 그놈이 너무나 잔인하고 거칠어서 아연이의 내부의 영맥까지 손상을 입혔습니다. 이건 정말 다루기 어려운 일이에요.”“그게 힘든 일이라는 거겠지만, 완전히 불가능한 건 아니겠지?”“첫째, 아연이의 영맥을 회복시킬 수 있는 물건을 찾아야 합니다. 둘째, 꺼내진 영근을 찾아서 다시 심어줘야 해요.”이 일은 말은 쉬워도 실제로는 몹시 어려운 일이었다.서산의 장로의 손녀가 지금 그 장로의 자리를 차지하며 장문인이 되었고
임건우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자신이 이 남자를 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접니다. 나를 왜 찾은 거죠?”그러자 그 남자는 달려오더니 무릎을 꿇고 눈물을 펑펑 흘리며 외쳤다.“임 도련님! 우리 아가씨를 구해주세요!”임건우는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아가씨가 누구죠?”남자가 대답했다.“우리 아가씨의 이름은 강아연입니다.”“뭐라고?”“아연이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도대체 무슨 일인데요?”우나영을 비롯한 사람들도 깜짝 놀라며 물었다.강아연은 우나영을 의붓엄마처럼 따랐고 어리지만 말 잘 듣고 예의 바른 아이로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그랬기에 모두가 긴장한 눈빛으로 중년 남자를 바라보았다.남자는 침통한 얼굴로 말했다.“아가씨가 동문에게 해를 입었습니다. 지금은...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입니다.”임건우는 다급히 물었다.“지금 어디에 있죠?”“근처 민가에 있습니다.”임건우는 곧 강아연을 만날 수 있었다.임건우가 예전에 독수리 학원을 찾아갔던 주된 이유도 강아연 때문이었지만, 당시 학원은 이미 완전히 점령된 상태였고 단 한 명의 수강생도 찾을 수 없었다.그때 요수들에게 들은 바로는 독수리 학원을 점령할 때 이미 그곳엔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고 했다.그 말을 듣고 강아연은 무사하리라 믿었지만, 지금 그녀를 보니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았다.강아연은 허름한 침대에 누워 있었다.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고 머리카락은 생기를 잃고 바싹 말라 있었다.피가 통하지 않는 듯 강아연의 얼굴은 완전히 쇠약해 보였고 몸의 기운은 이미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게다가 온몸은 피로 얼룩져 있었고 심각한 부상으로 고통받고 있었다.“이게 누가 한 짓이야?”“아연아, 아연아...”반하나는 강아연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다.반하나와 강아연은 중해에서 창업하던 시절부터 가까웠고 특히 강아연이 반하나의 몸에서 나는 은은한 체향이 특별한 효과를 지닌 것을 알고 난 뒤로는 늘 그녀와 같은 방에서 자곤 했다.남자가 입을 열었다.“그 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