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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임건우는 순간 양홍미가 방금 주지강을 봤을 때 왜 혐오감과 두려움을 드러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녀는 이 대머리 노인이 어떤 사람인지 진작부터 알고 있는 듯했다.

임건우는 속으로부터 화가 치밀어 올라오고 있었다.

하자만 갑자기 노인의 손에 있는 한 꿰미의 검은 불주가 눈에 띄었다.

그 불주에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한 층의 은은한 에너지가 가닥가닥 발산되어 그의 몸을 감싸고 있었다.

"저게 뭐지?"

임건우는 한참 동안 뚫어지게 쳐다보고 나서야 불주 중의 한 알에서 뿜어져 나온 것임을 발견했다.

가장 놀라운 건 그의 체내 무명공법의 치료성 진원이 그 구슬의 견인을 받아 비할 데 없이 활발해졌다는 것이다.

마음속에서 한 가지의 생각이 저절로 싹을 피웠다.

가져와야 돼!

모든 대가를 치러서라도 얻어야 해!

그러나 임건우는 강도가 아니다.심지어 주성문의 아버지이신데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는가.그래서 그는 서둘러 의지로 갈망의 충동을 억눌렀다.

"이 젊은이는..."

주지강이 심사하는 눈빛으로 임건우를 훑어보았다.그 시선에는 약간의 분노와 질투가 있었다.

임건우는 현인의 눈을 가지고 있다.그래서 쉽게 노인의 표정과 언어를 읽어냈다.노인이 정말 질투하고 있었다.마치 임건우가 그의 며느리와 무언가가 있다는 듯 의심하는 것처럼.

"아버님.이 사람은 성문 씨의 의동생이자 신의십니다.이 신의께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는걸요.그래서 특별히 어머님의 병을 진찰해주십사 해서 모셔왔습니다."양홍미가 임건우를 소개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아."

주지강은 담담하게 대답하며 임건우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인사를 한 셈이었다.

병을 치료하는 일에 대해 그는 그다지 열정적이지도 반대하지도 않은 채 양홍미만을 바라보았다.그리고 그 눈빛 속에는 가끔씩 열기가 번쩍였다.

임건우는 늙은이가 양홍미의 가슴을 훔쳐보고 있음을 발견했다.양홍미가 트렁크 쪽에서 허리를 굽혀 물건을 찾고 있던 터라 치마 깃이 펼쳐졌다.

눈에 들어온 그곳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비록 비키니를 입었을 때가 더 개방적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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