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 형님은 알아요?”"근거도 없이 어떻게 말해?"“......”얼마 지나지 않아 주지강이 수박을 가득 담은 큰 쟁반을 들고나와 두 사람 앞으로 건넸다.하지만 임건우는 바람직하지 못한 늙은이가 준비한 수박을 먹을 기분이 나지 않아 바로 환자를 보러 가자고 했다.주지강도 눈치 없는 임건우가 빨리 진찰하고 빨리 꺼지기를 간절히 원했다.자신 아내의 병이 치료될지 안 될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어차피 나이도 먹을 만큼 먹고 다 산 노인이 완치되어봤자 자신이 어린 여자를 다시 찾는 걸 방해할 뿐이니까.그래서 흔쾌히 승낙했다.그는 즉시 임건우를 데리고 자신의 아내를 보러 갔다.2층 침실.백발 할머니가 침대에 누워있었다.젊었을 때 얼마나 아름답고 앙증맞은 여자일지 한 눈에 보였다.다만 할머니의 상태를 본 임건우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그녀의 몸에는 귀신 기운이 짙었다.그전의 양홍미와 똑같이.이렇게 되면 양홍미가 전에 몸이 아프고 귀신에 시달린 게 이 할머니 몸의 귀신 기운이 그녀한테 묻은 것이라고 해석할수 있다.이건 병이 아니라 귀살이다!그리고 할머니의 몸에 있는 살은 이미 성형되었다.양홍미가 물었다."건우야.어때?우리 시어머니의 병 치료할 수 있겠어?"임건우가 말을 하려고 입을 열던 찰나 문 밖에서 한 여자의 목소리가 울렸다."아버지.아버지.저 돌아왔어요!"따라서 20대로 보이는 여자가 뛰어들어 왔다.주성문과 약간 닮았다.뒤에는 약상자를 멘 남자가 따랐다.의사인 듯했다.여인이 바로 주성문의 여동생 주아연이다."뭐야.양홍미,너도 여기에 있었어?"주아연은 양홍미의 이름을 불렀다.눈빛에는 무시와 적의가 내비쳤다.그러더니 길을 막은 임건우를 밀어냈다."당신 누군데 여기서 방해를 하는 거야?비켜.길을 막지 말고."임건우는 화가 나서 콧방귀를 뀌며 뭐라 하려 했지만 결국 말을 삼켰다.양홍미가 화를 내며 말했다."주아연.이 분은 내가 모셔 온 신의셔.어머님의 병을 진찰하러 온 것이니 예의를 갖춰.""뭐? 신의?"주아연이 듣
"뭐라고?""우리 스승님.염황 제일 어의더러 공손하게 당신을 선생이라 부르라고?""큰소리치는 게 부끄럽지도 않아?당신이 뭔데!"손여묘는 화가 나 얼굴색조차 몹시 어두워졌다.페가 터질 것만 같았다.그는 자신의 스승을 매우 존경했다.이런 안중에 누구도 없는 자식이 모욕하는 건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그래서 입을 열었다."너 오늘 끝났어.나 지금 바로 전화를 걸어 너 이 사기꾼을 잡아들이게 할 거야.젊은 나이에 잘못된 것만 배워서는.감옥에 가서 반성하고 있어."그는 한다면 하는 성격이라 바로 전화를 걸어 신고를 했다.양홍미가 막아도 소용이 없었다.이에 임건우는 고개를 젔더니 덩달아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의 번호를 눌렀다.손여묘는 마침 건너편의 전화 교환원에게 상황을 설명하려 하는데 임건우가 자신의 핸드폰을 건네주며 담담하게 말했다."네 스승이 너랑 얘기하겠다네.”"뭐?"손여묘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임건우의 핸드폰을 쳐다보았다.전혀 믿지 않는 표정이었다.이런 사기꾼이 자신 스승님의 번호를 가지고 있을 리가 없잖아?그의 스승은 염황 제일의 어의로 아주 존귀한 분이시라 핸드폰 번호도 마음대로 누설하지 않는다고.바빠 죽을 수도 있으니.임건우는 직접 스피커를 눌렀다.따라서 왕이지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손여묘 이 자식아.너 임선생에게 페를 끼쳤어?너 미쳤어?당장 무릎을 꿇고 임선생에게 사과해...임선생은 의술이 뛰어난 분이라 나까지도 경배해야 한다고.넌 그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너 당장 무릎을 꿇고 있어.내가 지금 바로 달려갈 거니까 안 꿇고 있으면 다시는 날 스승이라고 부르지도 마.”왕이지가 핸드폰 건너편에서 고함치는 소리를 모두 똑똑히 들었다.손여묘의 이마에서는 순간 식은땀이 흘렀다.왕이지는 이렇게 큰 화를 낸 적이 없었다.심지어 그분조차도 경배하는 분이라니.이 녀석 도대체 무슨 내력인 거지?그는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염황에 언제 이렇게 젊은 신의가 나타났는지 알 수가 없었다.주아연도 놀라서 멍해졌다.손여묘를 모셔오기 위해
이에 주아연이 화를 냈다."당신 지금 우리 엄마를 저주하는 거야?"임건우는 그녀를 보지도 않은 채 말했다."나는 단지 사실을 말하고 있을 뿐이야.하지만 홍미 누님이 나를 데리고 온 이상 너의 엄마는 안 죽어.안심해."주아연이 냉담하게 콧방귀를 뀌었다."당신이 허풍을 떠는지 누가 알아?"같은 시각.왕이지는 다시 할머니의 맥박을 짚었다.무려 3분이 지난 후 그는 굳은 표정으로 깊은 생각에 빠지더니 고개를 저었다."이 선생.난 늙고 무능한 자라 이 병을 치료할 수 없네."임건우는 양홍미를 보며 말했다."여긴 저와 왕 선셍에게 맡기고 다들 밖에 나가 기다려요.""그래."양홍미는 주지강.주아연과 함께 방을 나섰다.하지만 손여묘는 남아서 돕고 싶다고 요구했다.사실 그의 목적은 임건우를 믿지 않기 때문에 기회를 봐서 그의 속임수를 폭로하려는 것이였다.임건우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그러던지."방에는 그들 셋과 할머니 한 명만 남았다.임건우가 손여묘를 보며 말했다."내가 당신더러 이분을 치료하지 못하게 한 건 당신을 구하기 위해서야."손여묘가 절대 믿지 않는다는 표정을 하자 임건우가 할머니의 침대를 가리키며 물었다."두 분은 지금 침대에 몇 명이 있는 것 같아요?"왕이지가 멍한 얼굴로 대답했다."한 명이잖아!"손여묘가 더욱 냉소를 지었다."설마 당신 눈에는 두 명으로 보여?그럼 당신의 눈에 문제가 생긴 건데."왕이지가 그를 노려보았다.하지만 사실 그도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임건우는 가볍게 웃으며 손가락에 진원을 응집해 허공을 향해 부적을 그리더니 침대 머리에 날렸다."지금은?몇 명인데?"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이 다시 침대를 바라보았다.그러더니 순간 같이 비명을 질렀다.손여묘는 심지어 두 다리까지 떨고 있었다.하마터면 바지에 지릴 뻔했다.침대엔 할머니가 여전히 꼼짝도 하지 않고 누워있었다.위치도 변하지 않은 채.하지만 그의 목 아래 쪽에 시커멓고 온몸에서 물이 떨어지는 아이가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아니.아이가
사실 임건우는 장심뇌주를 이용하여 살이 낀 이 꼬마를 직접 그 자리에서 죽일 수 있었다.하지만 그 마크를 보고난 후 그는 생각을 바꾸었다.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노인에게 그런 짓을 한건지 궁금했었다."쏴쏴쏴-"임건우는 곧바로 손자국 몇 개를 찍어 꼬마아이를 봉인시켰다.그리고는 방에서 하나의 빨간 줄을 찾아내어 꼬마를 묶고 매듭까지 지었다.바로 귀신을 붉은 줄로 묶은 것이었다.왕이지와 손여묘의 눈에는 그저 4~5살 난 어린아이로 보였던 꼬마는, 매듭으로 묶인 후 엄청난 속도로 몸이 축소되더니 결국 사라져버리고는 아주 작고 작은 붉은 매듭이 되여 임건우에 의해 허리띠에 달리게 되었다.이를 본 스승과 제자는 둘 다 놀라 멍해졌다.마치 "천녀유혼" 을 보는 것 같았고, 임건우는 그중 난약사에 사는 연적하와 같아보였다."그...그 꼬마말이야. 네가... 치웠어?"손여묘는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임건우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놀라움과 긴장감으로 가득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나중에 처리할겁니다. 다시는 피해가 생기지 않게.”사실 그는 날이 어두워진 후 꼬마의 주인을 찾으려고 했다.그 순간, 왕이지의 두 눈이 번쩍이더니 임건우를 보고는 흥분하여 말했다. "선생님, 혹시......혹시 귀신 치료법의 전문가세요?”손여묘는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사부님, 귀신 치료법이 뭐예요?"왕이지는 대답했다. "우리 나라의 중의는 그 범위가 넓고 아주 심오하여 수천년간 이어져왔지. 그중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예를 들면 우리가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중의는 기황이라고 불러. 이밖에도 수의, 령의, 축유무의, 심지어는 이보다 더 신비롭고 헤아릴수가 없는 귀신 치료법도 있단다.”"사부가 비록 살아있는 염라대왕이라는 별명이 있긴 하지만 정말로 그 염라대왕한테서 사람을 빼앗을 수 있는 건 오직 귀신 치료법의 전문가들만 할 수 있어.” 이런 얘기를 처음 들은 손여묘는 아연실색했다.임건우는 웃
임건우는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왕 선생님, 이게 다 언제적 소리인데요. 지금은 전 세계에서 서양의학이 정상에 있고 중의학은 그에 비해 약해요. 저 어제 만난 스웨덴의 전문가가 있는데, 제가 염황 중의학을 한다고 하니까 그 사람이 저더러 사기꾼이래요. 한의학보다도 못하다고.”왕이지는 가슴을 치며 발까지 동동 굴렀다. "어이가 없네, 어이가 없어. 그까짓 한의학은 글쎄 우리 염황의 것을 몰래 훔쳐 배워서 따라해놓고 이젠 감히 중의학을 이긴다고 장담해?” 손여묘가 끼어들었다. "사부님, 한의학은 세계문화유산까지 신청했어요. 그러다보니 저희 중의학이 한의학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다들 말하더라고요.”왕이지는 크게 노하였다. "젠장."그리고는 이내 손여묘를 걷어차버렸다. 영감은 흥분하면 쉽게 거칠어져, 다른 사람들이 이를 듣거나 보게 되면 다들 크게 놀라군 했다."우리 염황의 중의는 원말 이래로 오랫동안 귀의 전인이 나타나지 않았고, 의성 또한 나타나지 않았어. 그런데 지금 마침 임 선생이 세상에 나타나 나의 중의학 일생에 가장 큰 성과를 이루었어. 이 사실을 반드시 세상에 알려, 나뿐만아니라 수많은 의사들이 와서 선생에게 절을 해야 돼.” 왕이지가 말했다. "이 늙은이는 무의문 전인으로서 처음으로 선생에게 절을 올립니다.”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또 절을 올리려했다.임건우는 괜히 가슴이 떨려 급히 말했다. "왕 선생님, 아닙니다! 전 아직 나이가 어려서 스스로 의성이라고 함부로 불렀지만 단지 우스갯소리였어요. 하지만 지금 많은 분들이 조상의 훈계를 기억하고 있잖아요. 의성은 더이상 자칭해서 될 것이 아니라 천하를 구제하고 창생을 널리 퍼뜨리는 자만이 가능해요, 전...자격이 없는걸요."왕이지는 잠깐 생각하더니 한숨을 쉬었다.임건우의 말은 정확했다. 지금은 허세 부리면서 자신을 높이면 그저 사람들에게 놀림만 받고 욕도 먹게 되는게 뻔했다. 의성은 욕되게 해서는 안되는 존재이다. 더우기 지금은 시기가 적당하지도 않았다.하지만 그는 그 시기가 찾아올 날
임건우는 가슴이 후들후들 떨렸다. 예쁜 연예인을 정신없이 보느라 갑자기 아래에서 올라온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다.그가 내려다보니,세 명의 여자가 있었는데 다들 블랙의 타이트한 의상을 입고 있었다.한창 창턱에 기어오르던 임건우를 쳐다보고 있던 그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화가 가득 나있었다.중요한건, 임건우는 이 세 여성이 모두 무자일뿐만아니라 그중에는 가장 높은 레벨인 마스터 후기가 있다는 것도 알아챘다.나머지 두 명도 적어도 마스터 중기의 레벨이었다."오 마이 갓, 당자연의 경호가 이리도 삼엄하다니. 여자 연예인이 세명의 마스터를 경호원으로 삼는건 좀 과하지 않나.... 연예인이라 돈을 잘 벌어서 그런가?”한창 임건우가 마음속으로 비방하고 있는 순간, 방안에서는 당자연의 소리가 들려왔다. 요가매트에 누워있던 그녀는 급히 일어나 동그란 눈으로 창밖을 바라보더니 이내 임건우를 발견하였다.두 사람은 그렇게 눈이 마주쳤다.당자연은 벌컥 화를 냈다. 하지만 임건우는 그의 허리띠에 달려있는 이 살이 낀 꼬마가 바로 그녀와 연관되여있다는것을 바로 알아챘다."참 이상하네.""당자연은 영화배우인데 이 할머니와 뭔 연관이 있는거지?"한편 아래층에 있던 세 여자는 임건우가 뜻밖에도 아무런 미동이 없이 그저 창안을 바라보기만 하는 것을 발견하고는 갑자기 노발대발했다. 그중 마스터 후기의 무자는 발을 파바박 구르더니 몸을 날렸다.한 발로 벽을 탁 짚고는 다시금 몸을 날리더니 바로 임건우의 등으로 향했다.임건우는 가볍게 콧방귀를 뀌고는 여자의 손이 잡히기도 전에 창턱에서 곧바로 뛰어내렸다."쿵!"두 다리가 땅에 떨어지자마자 전기 몽둥이를 든 두 명의 여성 경호원이 즉시 그를 에워쌌다. 곧이어 마스터 후기의 여자가 다시 사뿐히 땅을 밟았다. 자유낙하를 한 임건우와는 달리 여자는 한 마리의 새처럼 하늘에서 가볍게 떨어졌다.그렇게 두 사람은 선명한 대비를 이루었다."흥, 겁도 없네. 감히 창턱에 올라가 훔쳐보다니. 죽고 싶어?" 분노로 가득찬 한 여성 경호원은 임
비록 시간이 지난 후, 파파라치가 직접 사과했지만, 그녀의 명성은 이미 어느 정도 손상을 입었었다.키 큰 여성 경호원은 차갑게 웃었다. "잡힌 파파라치마다 다들 그렇게 말하는데, 우리가 믿을 것 같니? 내가 숫자를 셋까지 셀거야. 더 이상 협조하지 않으면 우리는 강제로 움직을 수밖에 없어.”"하나, 둘..."임건우는 고개를 저었다."셋, 뺏어!"한 여성 경호원은 참지 못하고 손에 든 전기몽둥이로 임건우의 팔을 직접 눌렀고, 그녀의 얼굴에는 썩소의 표정이 드러났다. 이런 장면을 그녀는 이미 여러 번 본 적이 있다. 당자연은 정말로 명성이 너무 높고 인기가 많아서 항상 이런 눈꼴 사나운 자식들이 사고를 치곤 했다.그들은 결국 어떻게 됐을가?엄청 고분고분하게 된다.몽둥이로 내리치기만 하면 다들 말을 잘 들었다.하지만 곧 그녀는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전기 몽둥이로 그의 팔을 찔렀지만, 뜻밖에도 그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곧이어 거듭하여 몇 번 시도했지만, 결과는 같았다."왜 이래? 배터리가 나갔나?" 여성 경호원은 중얼거렸다."네가 직접 해 봐." 임건우는 차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순간, 그는 전기 몽둥이를 꽉 잡고는 그 여자 경호원의 몸을 쿡 찔렀다."아..."여자는 소리를 지르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다른 두 경호원은 상황을 파악하고는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눈앞의 이 남자는 일반적인 파파라치가 아니었다.키 큰 여자 경호원은 가장 빠른 순발력으로 임건우를 향해 주먹을 날리며 공격하는 동시에 소리쳤다. "아가씨, 얼른 도망가요!"당자연은 놀라서 멍해졌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녀의 눈동자는 갑자기 동그래졌다.그리고는 그녀가 본 광경은, 임건우가 담담하게 손을 내밀어 경호원의 날카로운 주먹을 받아낸 것이다.키 큰 경호원의 이름은 추연으로, 그녀는 마스터 후기 고수이다. 당자연은 당연히 그녀의 실력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설사 병왕이 온다 하더라도 그녀에게는 적수도 아니었다. 그리하여 임건우의 실력이 얼마나 강한 지를
"아아아아"여자들은 모두 놀라서 크게 소리를 질렀다.맑고 깨끗했던 당자연은 데뷔 이래 종래로 남자와 지나친 스킨십을 해본 적이 없었고 그녀의 손조차도 건드리는 사람이 극히 적었는데, 하물며 임건우가 건드린건 여자의 은밀한 신체부위였다.임건우의 이런 행동은 그야말로 극악무도하여 용서할 수가 없었다.많은 팬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그는 당장이라도 매장 당할 일이었다.당자연 또한 크게 놀라 꼼짝도 하지 않고 몸이 굳어져, 자신의 몸을 잡고있는 임건우를 그저 쳐다보기만 했다. "쏴!"임건우는 이내 다섯 손가락을 오무리더니,당자연의 피부를 스쳐 지나가 그녀의 목에 걸려 있는 짙은 녹색의 옥패 하나를 잡아당겼다."어?""그냥, 옥패만 뺏어가는 거야?"몇초 동안 멍하니 있던 당자연은 임건우가 옥패만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고는 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답답해났다.하지만 감히 말로 그를 자극하지는 못했다."아가씨는 명성도 뛰어나고 가창력도 훌륭하더니, 이 양귀술마저 이렇게나 신통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 임건우는 당자연을 보며 한마디 하고는 마치 자기의 것인 듯 곧바로 옥패를 자신의 주머니에 넣고 일어섰다.당자연은 그의 말을 듣고 놀라 안색이 변했다.이때 임건우가 물었다. "아가씨는, 주 씨네 할머니랑 무슨 원한이라도 있는건가?"당자연은 이 말을 듣자마자 뜻밖에도 노발대발했다. "너 설마 그 주 씨 노인네가 시켜서 여기 온거야?” 추연은 더욱 거들떠보지도 않는 표정을 지었다. "너 무도의 고수라면서, 그런 파렴치한 놈을 위해 이렇게 기꺼이 앞잡이로 사는거냐? 하 참나. 너가 무공이 나보다 낫다 하더라도 난 널 무시하게 되네."흠...임건우는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나 앞잡이 아니야."추연이 말했다. "아니라고? 그럼 여긴 왜 왔어? 그 사람처럼 우리 아가씨를 훔쳐보려고 하는거야? 너도 나쁜 짓 하려고? 역시 너희들은 모두 한통속이야."임건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난 주지강 때문에 온것이 아니라 그의 와이프를 위해서 온거야. 당자연,
임건우는 그 문서를 살펴보며 월야파의 수련법인 청련귀수결을 발견했다.이 법문은 분명히 여성들이 수련하는 법문처럼 보였다.그 뒤에는 전송문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문서에는 오직 청련귀수결을 수련한 사람만이 그 전송문을 찾고 열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이와 더불어, 하나의 열쇠도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마지막으로 임건우는 황파의 문양을 봤다.불사조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불사조의 절반 형태와는 조금 달랐다.그 문양을 본 순간,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이 문양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월야파의 오장로의 반지에서 본 적이 있었다.그 반지 안에 들어 있는 옥패에 똑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임건우는 반지를 꺼내 들었다.“맞아, 내가 그 오장로의 반지와 소유한 본명법보인 조롱박도 가져왔었지.”그 조롱박을 빼앗았기 때문에 월야파 사람들은 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이걸 보세요!”임건우는 그 옥패를 꺼내며 말했다.백의설도 그 문양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이게 바로 그 열쇠가 아닐까?”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있어요.”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자, 누나가 청련귀수결을 빨리 수련해야 해요. 그 후에 전송문을 찾아보죠. 고대 황파에 들어가면 반드시 큰 성과가 있을 거예요.”“알았어!”백의설은 대답하며 바로 수련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몇 분이 지나자, 임건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백의설의 뒤에서 혈통의 이상한 모습이 떠오르더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상이 떠올랐다.백의설이 수련할 때마다 그 형상도 함께 떠오르며 점점 강해져 갔다.“이 혈통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이상하네, 청련귀수결이 아홉 꼬리 혈통에 맞춰져 있는 건가?”임건우는 놀라워하며 생각했다.그가 몰랐던 사실은 바로 그가 추측한 대로였다.월야파의 첫 종주인 송초한은 신수인 아홉 꼬리 여우 혈통을 가진 왕족이었다.그녀
“황파는 고대의 문파야. 나도 옛날에 어떤 노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문파의 창설 배경은 한 절세의 여인 때문이라고 하더군. 그 여인의 이름은 바로 황이야.”“사실 이건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전설에 따르면 황은 고대 신황족 출신으로 신황의 지위를 가진 여성이었어. 하지만 원수의 계략 때문에 육체는 소멸하고, 신혼은 일곱 빛깔의 여와석에 봉인되어 인간 세상에 떠돌게 되었지. 그러던 중 한 소년에게 발견되었어. 그때부터 소년과 황은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였다고 해.”“황의 도움을 받은 소년은 점차 성장하여 마침내 대제의 자리에 올랐고 황을 위해 문파를 창설했지. 그 문파가 바로 황파야... 그리고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 대제는 이후 삼천세계의 공주이자 연호의 왕이 되었다고 해.”임건우는 백의설이 말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몇 가지가 있었다.그는 뚱냥이를 떠올렸다.그리고 영산 비밀의 경지에서 만났던 그 신녀, 정미현.또 지장왕에 대한 기억도 스쳤다.그들이 남긴 역사 속에는 지울 수 없고, 동시에 아주 중요한 한 인물이 항상 등장했다.바로 연호의 주재자이자 인간 연맹의 맹주였다.여러 증거를 종합해 보면 백의설이 들었던 이야기 속의 대제는 바로 정미현이 애타게 그리워하던 그 맹주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니!”“고대 시절로 돌아가서 그 대제와 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그는 알았다.그건 불가능한 일이다.그들은 이제 아마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다.불사족의 침략으로 수많은 영웅과 호걸들이 목숨을 잃었고 성산과 성지 또한 파괴되었다.심지어 불문의 마지막 정토조차 지켜내지 못했던 것이다.백의설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건우야, 월야파 종주가 석벽에 남긴 유서에 따르면 월야파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황파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뭐라고요?”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이건 너무도
각각의 혈구 안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금빛 대호수, 금술 부문, 혼돈 원기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듯이 펼쳐졌다.그러나 일곱 번째 혈구에 도달했을 때 에너지가 고갈되며 문자의 연쇄적 촉진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해졌고 자연히 과정이 멈추었다.임건우는 눈을 뜨며 마주한 백의설의 걱정 어린 눈빛을 보았다.“건우야...”“건우야, 깨어났네. 어때? 단계는 안정됐어?”눈이 마주치자마자 백의설은 다급히 물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안정된 것 같아요.”“건우야, 지금 단계가 어떻게 되는 거야?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네. 수련법도 너무 기묘해 보이고.”“결국 돌고 돌아 여전히 금단 같아요.”“금단...”백의설은 그를 유심히 보더니 갑자기 그를 안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괜찮아. 그날의 도전 자체가 기이했잖아. 실패했는데도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야. 너무 낙담하지 마. 다음번엔 좀 더 철저히 준비하면 기회가 더 클 거야.”임건우는 매혹적인 미모를 가진 그녀가 자신을 안는 바람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오랜만에 여성과의 신체 접촉이 주는 묘한 감각에 마음이 요동쳤지만, 그는 태연한 척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며 주변을 살폈다.그는 한쪽에 깔린 모포 위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임하나를 보며 물었다.“내가 얼마나 수련했어요?”“별로 길지 않았어. 이틀 정도?”“이틀이라니!”임건우는 백리 가문의 사람들이 떠올랐다.“어르신이랑 가족들은 괜찮겠죠?”“걱정하지 마. 우리 아버지는 노련한 분이라 잘 대처하실 거야. 이 안개 늪지 같은 곳에서 깊이 들어가진 않으실 거야. 조금만 버티면 월야파 사람들이 떠날 거고 우린 늪지를 빠져나가 다른 길을 찾으면 돼.”백의설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천성성은 월야파의 땅이라 돌아갈 수 없겠지만, 다른 문파의 보호 아래 있는 도시로 가면 돼.”“그나저나 대박인 걸 발견했어!”백의설은 그를 이끌고 동굴의 반대편으로 데려갔다.벽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글자들
월야파의 종주와 윤보라, 대장로 등이 황금 비행차 타고 거대한 비행 요수와 함께 안개 늪지를 향해 임건우를 찾으러 가는 동안, 임건우는 한 언덕에 있는 돌동굴에서 전념해 수련에 몰두하며 자신의 단계를 안정시키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몸속에서 도도히 흘러나오는 찬란한 빛줄기들을 느낄 수 있었다.이 빛줄기들은 금단이 깨진 후 내부에서 흘러나온 진원들이었다.그 안에는 지장왕에게서 이어받은 대위신력이 있었고 천의도법으로 생성된 뇌지의 에너지,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로부터 흘러나온 원기의 이상현상, 그리고 고대의 12문자 금술의 조화까지 존재했다.이 모든 것들이 지금 그의 몸속을 돌며 피부와 뼈 사이를 넘나들며 흐르고 있었고, 이 때문에 그의 몸은 내부에서 빛나는 듯 환하게 빛났다.심지어 백의설조차 그의 몸에서 흐르는 무수한 빛줄기의 이상 현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건우는 도대체 어떤 수련법을 익힌 거야? 어떻게 몸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마치 몸 안에 등이 켜진 것 같아.”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녀는 감히 손을 뻗어 임건우를 건드리지 못했다.이 순간은 아주 중요한 때였고, 그녀가 부주의하게 손을 댔다가 그가 주화입마에 빠지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기 때문이다.후우... 후우...에너지가 들끓으며 진원이 변모하고 있었다.도도히 흐르는 황금빛 아래, 고대의 수많은 문자가 빼곡히 나타났다.이것이 바로 고대 12문자 금술의 변화였다.원래 금단 내부에 12개의 문자만이 새겨져 있었고, 금단을 둘러싸고 있던 문자들이 지금은 금단이 깨지면서 복제되듯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었다.문자들은 경락을 흐르며 새로운 혈구를 열어갔다.혈구 안에서 문자들이 생성되고 금술이 생성되며 그 안에서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는 듯한 변화가 일어나 완성을 향해 나아갔다.즉, 지금 임건우의 몸속은 혈구를 금단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이었다.그리고 몸속의 모든 혈구가 각각 하나의 금단이 된 것이었다.‘몸 안에 혈구가 몇 개나 있다고?’그는 이 숫자를 생각
“오장로라고?”소주민은 눈앞의 시신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형체가 망가져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네, 맞습니다.”윤보라는 오장로의 제자로서 스승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금방 시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앞두고도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방금 자신의 집안, 즉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뇌겁에 휩쓸려 사망한 모습을 봤다.그들 중에는 그녀의 할아버지, 부모님, 여동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하지만 윤보라는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마치 그들이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보였다.실제로도 그랬다.윤보라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고, 보잘것없는 한 권의 초라한 무공서로도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그 때문에 월야파의 눈에 들어 문파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성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자신을 고귀하다고 느끼며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생겼고 가문을 향한 불만도 커졌다.윤씨 가문의 낮은 출신과 보잘것없는 배경은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른 명문가 출신 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번에 신녀의 전승을 얻게 된 이후, 그녀의 성격은 더욱 변화했다.이제 그녀에게 월야파 종주조차 비위를 맞추려 했으니 월야파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었다.윤씨 가문의 가족들은 더더욱 그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다.“죽었으면 죽은 거지.”“하지만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멸문하다니 이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이때, 월야파 종주 소주민은 체면도 없이 오장로의 시신을 뒤지기 시작했다.그가 찾는 것은 장검박과 저장 반지였다.특히 저장 반지였다.방금 윤보라에게 들은 바로는 신녀가 그녀에게 전승을 줄 때 하나의 옥패도 함께 건네주었다고 했다.그 옥패는 오래된 문파의 거대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윤보라는 페관 수련에 들어가면서 임시로 스승에게 그 옥패를 맡겼다고 했다.하지만 이제 오장로가 갑
임건우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몸속의 진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전신에 퍼져있었고 하나로 모아지 않았다.금단은 아주 커다란 호수처럼 변해 있었다.사실, 뇌겁을 넘을 때 이미 그의 금단은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천의도법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금단을 깬 뒤에는 원영이여야 하며 뇌겁을 넘는 과정이 바로 금단이 깨지고 원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그는 금단이 깨졌을 때 원영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말로 금단이 깨진 달걀처럼 내부 내용물이 흘러나와 호수처럼 퍼져버린 것이다.그래서 진원을 모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누나, 이걸 드릴게요.”임건우는 당장이라도 페관 수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는 반드시 페관 수련에 들어가야만 했다.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의설에게 임하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백의설은 젖이 나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생명 원천을 꺼내 임하나의 일상적인 젖으로 사용하게 했다.그리고 그를 끝까지 따라와 준 백의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임건우가 페관 수련을 오래 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하고 맡긴 뒤, 임건우는 곧바로 다리를 교차시키고 앉아 진원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천성성 안에서 황금 비행차가 백리 가문의 옛 저택에 착륙했다.월야파 제자들은 안에서 마구잡이로 재산을 약탈하고 있었다.천성성 최고 명문가로 손꼽히는 백리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내부에서 대형 상자째로 옮겨지는 영석과 희귀 약재들은 대장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그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온 보람이 있군!”“천성성의 작은 세가문 정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을 줄이야.”“그런데...”“잠깐!”대장로는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며 눈빛을 번뜩였다.백리 가문 집안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백의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나서는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다.앞으로 나아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졌다.백의설은 수련 경지가 임건우보다 높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아주 무작정 헤매는 수준이었다.그녀는 늪지의 지형을 따라 아무렇게나 걷다가 곧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독에 중독된 것이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심지어 그의 딸 임하나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중독의 흔적조차 없었다.이는 임건우가 본래 천의도법의 계승자로서 몸에 고대 금술인 12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혼돈 나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일반적인 독소는 그를 전혀 해칠 수 없었다.게다가 임하나는 자연 신격으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더욱 안전했다.“건우야, 나 독에 중독된 것 같아!”“누나는 아기만 데리고 뒤로 물러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요.”백의설은 진원을 돌리며 독소에 맞섰지만, 진원을 돌릴수록 중독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곧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흐릿해져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대해장단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백의설은 대해장단을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게 대해장단이야? 건우야, 네가 이런 고급 단약을 어디서 구했어? 이거 하나 얻으려고 우리 백리 가문이 한때 재산 절반을 쏟아부었었는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이 단약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마 약신궁에서 바가지를 씌운 거겠죠. 제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너, 설마 연단사야?”백의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건우는 단약을 그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았지만, 임건우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들어가자고?”“지선도 들어갔다가 미쳐서 나온 곳인데 네가 들어간다고?”대장로는 그 제자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안에선 기본 실력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야. 어차피 백리 가문 사람들은 죽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돌아가서 윤씨 가문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라. 그리고 백리 가문의 재산은 몰수하도록 해라.”월야파 제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대장로의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얼굴로 떠나갔다.다만 대장로는 몇몇 제자들을 길목에 남겨 일주일간 이곳을 지키도록 명령했다.“월야파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았어.”백의설은 뒤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 황금 비행차가 멀리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월야파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백리 가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짧은 충돌에도 백리 가문은 이미 10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훨씬 많았다.“여보, 여보, 제발 버텨요. 당신 없으면 나랑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엄마, 정신 차려요. 가주님, 제발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아기 아빠, 다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이대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주변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리 가문은 이번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직계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암위는 가장 먼저 희생당했다.원래 3000명이 넘었던 암위는 이제 300명도 채 남지 않았다.잃어버린 백리 가문의 재산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임건우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는 자신의 공간 반지에서 몇 병의 치유 성약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누나, 이건 대회춘단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이걸 먹이세요.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겁니다.”그러나 곧 불협화음이 들려왔다.한 사람이 대회춘단을 받자마자 그것을 늪지대에
월야파의 대장로는 단연 선봉에서 백리 가문의 사람들을 학살했다.그들은 백리 가문에게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엄청난 힘이야!”“이 자, 천성성의 대공양보다 더 강하군!”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나설 수 없었다.방금 뇌겁을 넘긴 그는 혼돈 나무가 천기를 차단한 덕분에 뇌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 결과, 그는 뇌겁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뇌겁 금광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현재 그의 수련 상태는 원래의 원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주 기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지금 당장 그는 자신의 수련 상태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절실했다.그렇지 않으면 단계가 오르기는커녕 다시 금단 단계로 퇴보할 위험이 있었다.그는 임하나를 안고 있었다.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쌓여 있던 원망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임 도련님! 당신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 천성성의 대공양까지 죽일 정도의 절세 고수라면서! 그런데 지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않고!”임건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백의설마저도 조급해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무력하게 대답했다.“방금 뇌겁을 치르며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 진원이 흩어져 움직일 수 없어요.”“아...”백의설은 그제야 깨달았다.임건우가 뇌겁을 치른 후 뇌겁 금광 속에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뇌겁 금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뇌겁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더 이상한 점은 뇌겁이 실패하면 보통 즉시 재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임건우는 어떻게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백의설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이전에 임건우가 대공양을 쉽게 죽인 모습을 보고 월야파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안개 늪지로 들어가요! 빨리!”임건우가 크게 외쳤다.“안개 늪지로 들어가라고? 거기 들어가 죽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