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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장

그들은 마침내 병원에 도착했다. 여의사는 이미 청년을 알고 있었다.

의사가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당신이 힘든 상황이라는 건 알아요. 하지만 이렇게 계속 미루다간 더 위험해져요. 아직까진 치료 가능성이 있지만, 만약에 종양이 더 커지게 되면 훨씬 문제가 복잡해질 거예요.”

민국이 서둘러 말했다.

“선생님, 제 종양이 있는지 없는지 검사해 주십시오. 빨리요. 부탁드립니다.”

의사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민국을 바라봤다.

“네? 아직 있는지 없는지요? 종양이 이유 없이 사라질리는 없지 않겠어요?”

함께 온 사람들 중 누군가 건우를 가리켰다.

“선생님, 아직도 모르시겠어요? 이분은 명의예요. 진짜 엄청나다구요. 이흥방 선생님꼐서도 이분을 스승으로 모실 정도예요. 조금 전에 이 명의분이 손가락으로 몇 번 찌르니 종양이 사라졌어요.”

그는 마치 엄청난 농담이라도 하고 있는 듯한 말투와 표정이었다.

그랬다. 그는 건우를 비꼬고 있었다.

의사가 한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마도 사기꾼을 만난 것 같군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시대죠. 하지만 대학까지 졸업하신 분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믿어서야 쓰겠어요? 손가락으로 몇 번 찔렀다고 종양이 치료되면, 제가 방귀를 뀌면 하늘의 달도 뚝 떨어질 수 있겠네요.”

흥분하던 의사는 말을 마치고나서야 비로소 자신의 태도가 좀 거칠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윤아가 의사를 바라봤다.

“선생님은 그냥 검사나 해 주시면 되지 않을까요. 굳이 그렇게 말을 많이 하실 필요는 없는데.”

“좋아요. 그러죠. 하지만 만약 이 모든 게 사기라는 것이 밝혀지면 신고할겁니다.”

화가 난 의사가 씩씩거렸다.

30분 정도 시간이 흐른 후, 마침내 검사 결과가 나왔다.

의사는 결과지를 한참이나 들여다 봤다.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정말 이상한데... 종양이 보이지 않아. 분명, 이 자리에 있어야 하는데... 내가 잘못 봤나?”

민국이 초조한 얼굴로 물었다.

“선생님, 어떻게 됐어요? 아직 있어요?”

의사가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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