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건은 고작 서른 살 정도고 늙은 편이 아니였다.유여정은 듣자 마자 부러움과 질투가 가득 차오르더니 유가연을 밀쳐 버리고 동건의 품에 안기는 상상까지 했다.그러나 그들은 동건이 한 이 모든 게 전부 임건우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라는 걸 모르고 있었다.어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신장 쪽에 과연 이상이 있었다. 결석이 방금 제거된 흔적이 있을 뿐만 아니라 주위까지 약간 감염이 되였었다.신장 결석이 확실히 좀 심각하여 혈뇨까지 나왔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그러나 내부 결석은 이미 깨끗이 제거되어서 뒤 수습은 쉽게 할 수 있을거 같았다.동건은 이미 임건우의 신비한 의술에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임 도련님,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동건이 웃으며 임건우에게 말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유 씨 가족의 이상한 표정에 임건우와 동건은 멀찍이 걸어갔다."임 도련님, 뭐냐 면요, 작은 부탁이 좀 있는데요."동건이 말했다."말씀해보세요""어......그게요. 임 도련님이 혹시 불임에 대해 아시는지 모르겠네요."임건우는 살짝 어리둥절해 하며 동건을 아래 위 훑어 보더니 이내 웃으며 "동 대표님은 아무 문제 없어요. 그 쪽으로는 아주 정상적일 건데, 문제가 없을 거예요."동건은 고개를 저으며 "제가 아니라 제 아내예요. 2년 전에 불임으로 나왔는데 오랫동안 여기저기 다녀도 보고 용하다는 이선생님도 찾아봤지만 영 낫지가 않아서 ..."임건우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럼 형수가 언제 편하신지 제가 한번 가볼게요."동건은 크게 기뻐하며"감사합니다. 임 도련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사실 이것 때문에 제 아내가 저와 이혼하고 저더러 재혼까지 하라는데, 저는 아직도 너무 사랑하고 있어서, 만일 임 도련님께서 불임을 완치 시켜 주신다면, 저는 전재산을 걸고 라도 기꺼이 임하겠습니다."그 후 두 사람은 저녁에 동건의 집에 가기로 약속하고동건은 바로 떠났다.임건우가 돌아와 보니 유씨 할머니네 일행 3명은 보이지 않고 유가연만 혼자서
"이청하한테 밥을 사준다고, 필요 없잖니?""그럴 필요 없어!"임건우는 서둘러 거절했다.이거 무슨 국제적 농담이야, 이 두 여자가 만나서 싸우기 라도 한다면 그는 중간에 끼어서, 그 누구도 도울 수 없는 게 아닌가!유가연은 정색하게 그를 바라보며"꼭 필요해. 그가 이번에 우리 회사를 크게 도왔는데 내가 만일 아무런 표시도 없다면 뒤에서 나를 어떻게 얘기 할지도 모른다니까, 별의별 욕 다 나올 거야, 눌러, 지금 번호 눌러.""가연아, 정말 필요 없어, 그가 도와주지 않았어."임건우는 고개를 저으며 절명의 트릭을 써서라도 끌어 안고 뽀뽀 세례를 할 작정이었다.그러나 유가연은 가만 놔두지 않고 단번에 입을 밀어젖혔다."도대체 전화 할거야 말거야 ?전화 한 통도 못하다니 ,틀림없이 무슨 냄새가 나는데, 설마 너희 사이에 정말 머 라도 있는 거 아니야?""아니야, 절대 그런 거 없어.""그럼 전화해, 스피커폰으로."“젠장, 또 이런 수작을 부리다니.”임건우는 어쩔 수 없이 이청하에게 전화를 걸었다.지금 이청하는 방에서 자고 있는 중이었다. 어제 병원에서 여러 건의 난치병 때문에 많은 의사들이 함께 회진했다. 특별한 상황이어서 그녀는 거의 하룻밤을 쉬지 못하고 아침에야 잠이 들었다.이청하는 몽롱한 상태로 임건우의 전화를 받았다.심지어 잠꼬대가 섞인 목소리로 "임건우 왜 그래, 어젯밤부터 아침까지 계속 실랑이를 벌였는데, 나 좀 자게 내두면 안돼?"그 순간 임건우는 뒷잔등이 따끔거렸다.뒤돌아보니 유가연의 눈에서 당장이라도 뿜어져 나올 것 같은 살기가 보였다.그녀는 분명히 오해했다.그런데 누구라도 이런 소리를 들으면 오해하겠지!임건우는 다그쳐 말했다."이청하, 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무슨 실랑이라고?"이청하가 답했다 "무슨 실랑이? 아이고, 그만해, 나 자야 돼, 나 지금 똑바로 서지도 못해, 나 좀 불쌍히 여겨줘!""뚜뚜뚜-"전화는 이렇게 끊겼다.이청하가 말한 것은 어젯밤 긴급 회진이었다.그러나 그가 졸음에 절어 말을 제대로
이청하는 어? 하며 정신을 차린 것 같았다:"무슨 잠자리? 물론...아, 내가 말한 건 병원 회진이야. 어젯밤에 병원에 환자가 특별히 많아서 밤새동안 바빴단 소리야, 누가 너하고 잠자리를 가져? 너 아내 정신 나간거 아니야, 자기가 가져야지, 밤낮으로 다른 사람이나 방비하고, 나 끊을게."임건우는 한숨을 내쉬였다."가연아, 들었지? 그가 말한 건 그게 아니라 병원 회진이라구. 나한테 누명을 씌운거야."유가연은 그를 확 밀쳤다."내가 믿을 것 같아? 어젯밤에 그 여자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동건은 어떻게 여기까지 왔지? 꿈을 빌어 온거야? 내가 옆에 있으니까 그 여자가 당연히 너를 도와 숨길 거 아니야. 꺼져, 꺼져. 널 보고 싶지 않으니까."유가연은 단호한 태도로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그런 그녀를 보고 임건우는 화가 잔뜩 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은 그 무슨 말을 해도 소용 없으리. 그러나 굳이 말하지 않아도 깨끗한 자는 깨끗하니, 그녀의 화가 약간 가라앉은 후에 다시 얘기하는 게 효과가 좀 더 좋을거 같았다.떠나기 전에 임건우는 이리 얘기했다"네가 믿든 안 믿든, 나는 어제 분명히 닥터 이를 만난 적이 없어. 백달천엽의 위임장은 여윤아를 찾아 해결한 거야. 이거 너 지연이 한테도 물어봐,걔도 어제 현장에 있었거든."사무실을 나서며 임건우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비록 답답하지만 그녀를 탓할 것도 없고, 바꾸어 생각하면 그라도 참을 수 없을 것이다.임건우가 떠난지 5분이 지나서야 유가연은 움직이기 시작했다."설마 내가 그를 잘못 탓한 건 아니겠지? 지연이는 어떻게 알았지?"이 상태로는 일을 할 수 없어 아예 집으로 돌아가 여동생을 찾았다.……임건우는 애스턴 마틴을 몰고 시장에 가서 장을 좀 보고 집으로 들어갈 생각이었다.근데 사람이 수레에 탔더니 솥이 하늘에서 떨어질 줄 누가 알았으랴.애스턴 마틴이 신호를 기다리다 초록불이 켜지고 천천히 출발하려던 찰나에, 검은색 승용차가 차 엉덩이를 쿵 심하게 친거다. 뒤쪽 미등이 산산조각이 났고
여자가 고개를 돌렸는데 선글라스 속의 눈빛은 말 안 해도 얼음처럼 차가울 거 같았다.그녀가 차갑게 말했다. "뭐라고?”임건우는 어이가 없는 듯 "차 세우라고 했잖아.”라고 하며 갑자기 속도를 냈다.차머리가 왼쪽으로 꺽이더니 그 여자의BMW 5가 억지로 멈춰 섰고 난간에 부딪히기 까지 했다.이때 마침 차 한 대가 미친 듯이 갈림길에서 뚫고 나와 급속히 꼬리를 팽개치며 큰길에서 좌충우돌하고, 연이어 검은색 작은 차 한 대를 부딪쳐 넘어뜨리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교통 흐름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그 여자는 보았다.임건우도 당연히 이 모든 걸 목격했다. ‘오늘은 어떻게 된 일이야,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가지고 장난하지’라고 임건우는 살짝 놀랬다.그러던 그는 BMW 5안에 있는 여자가 핸들을 세게 내리치는 것을 보고 무슨 일이 일어났구나 하고 느꼈다.펑!한발에 차문을 차더니 맨발에 ,곡선이 영롱한 몸매에 , 복부에 근육까지 장착한 여자가 비키니 차림으로 내리는 것이었다.그러나 그녀의 성깔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야 내려, 빨리 내리지 못해, 니가 내 대사를 크게 망쳤다고?”그녀는 애스턴마틴 앞으로 달려가 앞뚜껑을 세게 두드리며 분노에 겨워 소리쳤다.임건우의 차문 틈새가 열리자 마자 여자는 차문을 세게 잡아당기더니 임건우의 멱살을 잡고 안에서 끌어내려 했다.그러나 임건우가 핸들을 꼭 잡고 있어 꿈쩍도 하지 않았다.이때 “찌직-”하더니 그의 옷이 찢어 졌다.임건우는 닥치는 대로 그 여자를 헤치고 차에서 내려 차갑게 주시해보았다."네가 누구든 큰길에서 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건 너 잘못이야! 어떻게 됐든 너의 잘못이니 당장, 배상해!여자는 또 다시 임건우의 옷을 잡아 당겼다.임건우는 하마터면 비키니 밑에 덮인 곡선에 부딪힐 뻔했다."어허 ! 차를 들이받고도 사람까지 때린다? 도대체 무슨 특수부서인데, 정말 별의별 게 다 있군.” 임건우가 고개를 숙이고 보더니 말했다.여자는 성난 눈깔을 부릅뜨고 몇 번 쳐다 보았다.그러더니, 대중 앞
“꺼져!”여자는 싸늘하게 한마디 던지고는 차에 올라 시동을 걸고 떠났다.임건우가 차 뒤범퍼를 살펴보니 예상보다 더 심각했다. 카드에 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더니 아주 흔쾌히 ,파손 확정 같은 거도 필요 없고 수리 영수증 사진과 통장번호만 메일로 보내주면 오늘 내로 입금 될 거라고 하였다. 한참 어디에 가서 수리해야 하지 하고 있는데 여윤아가 전화 왔다.마지막 약재가 도착했단다.임건우는 차 뒤범퍼를 보고는 "그래, 오후에 갈게”라고 했다.그는 여윤아에게 차 수리를 맡길 셈이었다. ......점심은 집에서 먹었다.하루 동안의 사고 끝에 우나영은 임우진이 임원중의 양아들이란 사실을 받아 들이게 됐다. 임건우와 마찬가지로 이런 결과가 오히려 그녀를 더욱 빨리 취약한 감정속에서 벗어나게 할지 모른다.임씨 가문은 임우진을 돈을 버는 도구로 밖에 보지 않는다. 현재 임씨 그룹을 순순히 양보하면서 감정도 완전히 끊겼다.식사 중 유화가 물었다."아줌마, 임씨 가문에서 그런 지나친 행동을 하는데 정말 임씨 그룹을 되찾을 생각이 없으세요? 제가 만약 그런 대우를 받았다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우나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됐어, 임씨그룹이 은혜를 잘라 버릴 수 있는 칼이라 하더라도 내가 손을 놓지 않으면 절대 깨끗이 끊길 수 없어!“정말 임씨 집안의 늑대들만 득을 봤네.” 유화가 한숨을 쉬더니 내뱉었다.“걱정마. 내가 임씨 집안을 짓밟아 줄테니까” 우나영이 말했다.그는 잠깐 멈추더니 임건우에게 “아들, 엄마 결정했어, 다음 주 월요일 중해로 가자.우리 재기해야지, 너 나랑 같이 가.”하고 말했다.임건우가 얼떨떨해하더니 말했다."월요일 제가 같이 갈 수는 있어요, 하지만 중해에서 오래동안 거주 할 생각은 없어요. 아버지의 죽음이 임봉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해야 하거든요, 이밖에 우리 임씨그룹이 정부측과 도대체 어떤 프로젝트를 같이 했는지 알고 싶어요.”이 말이 나오자 우나영의 표정이 약간 변하더니 유화를 한번 쳐다봤다.유화는
임건우는 여기서 다시 섹시 비키니를 만날 줄은 전혀 몰랐다.근데 비키니와 함께 하고 있는 사람 중 하나가 바로 여윤아의 큰오빠 여수인거다.또 다른 청년하고 늙은이는 기억 나지도 않는다.여윤아는 비키니를 보더니 이내 입꼬리가 올라가며 목소리를 깔고 입을 열었다.”진남아, 니가 왜 여기 왔어? 우리 집엔 뭐하러 왔는데?”진남아라는 비키니는 무표정으로 대답했다.”너하고 무슨 상관인데”"우리 집에 와서도 시뚝 대는 거야, 머야” 여윤아는 콧방귀를 뀌었다그리고는 여수한테 "오빠, 꼭두각시는 미래가 없어, 어떤 여자들은 참 천하기도 하지, 자기한테 잘하는 사람은 본체만체하고, 잘 해주지 않는 사람한테는 오히려 알랑거리며 꼭두각시 노릇이나 하니, 이쁜 여자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 우리 학교에도 얘보다 잘 난 애 천명은 없어도 팔백은 되겠다. 조만간 내가 몇 명 소개 시켜줄게.”한숨을 짓는 여수의 눈빛이 좀 슬펐다.임건우는 이제야 알아차렸다. 이게 바로 왕은 마음에 있는데 기생이 너무 무심하다는 거구나.진남아는 크게 노했다 "누구 보고 꼭두각시 라는거야? 여윤아, 너 또 사지가 간질간질 한가 본데 내가 너 따위 손 안 보나 봐!”성깔이 여윤아보다 더 폭발적이다니.수가 틀리니 바로 여윤아에게 손을 대려고 했다. 잽싸게 몸을 움직여 기력 폭발하더니 주먹이 여윤아를 향해 날아갔다.“황급절정!”앞전에 사고 상황에서는 미처 알아보지 못했는데 뜻밖에도 이 비키니의 실력이 유화와 견줄만한 정도였다. 임건우는 눈이 반짝이고 어느 정도 의아해했다. 이에 비하면 여윤아는 황급 중기의 수준밖에 안 되였고 게다가 그는 이틀 전에 부상을 입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비록 진남아의 주먹이 실력을 다 살리지 못했지만 여윤아가 끝까지 저항한다면 부상이 가중될 수도 있을 거 같았다.바로 여윤아도 주먹을 날려 마주 설려고 할 때 임건우가 그를 한손에 잡고 뒤로 넘기면서 한손으로 진남아의 주먹을 받았다.진남아의 공격 루트는 즉시 막혀버렸다.그녀는 자신의 주먹이 진흙
진남아의 주먹이 폭발적인 힘을 담아 날아 오자 임건우는 옆으로 살짝 비키더니 한 속가락을 세워 번개처럼 그의 손목을 두드렸다.쾅-순간 진남아의 손목이 망치에 맞은 것 같았는데 이상하게 팔 전체가 마비되었다.그러나 성격이 불 같은 그녀는 절대 패배를 인정할 수 없었다.한 주먹으로 안 되면 두 주먹 먹여야지.“용상칠살!”이번에는 방금 전 보다 더 센 주먹 이였는데 여러가지 변화가 겹치면서 글쎄 일곱 개의 권영까지 생기지 않겠는가.그래도 임건우의 눈은 못 벗어나지.원래 아까처럼 힘으로 묘기를 타파할 수 있었지만 마음이 좀 움직여 차마 막지 못하고 회피를 선택했다.진남아의 미색에 홀린게 아니라, 그의 용상권이 매우 강하게 느껴져, 차마 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기를 보는 수단을 통해 잘 연구하고 비결을 찾아 낼 셈이였다.현장에선 한참 서로의 주먹이 오고 가고 있었다.“용상반야!”“용상천봉!”“용상진 천파!”매번 고함이 들려 올 때 마다 정교한 권법이 선 보였다.옆에서 지켜보던 여수가 복잡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남아가 벌써 황급 정상에 이르렀다니. 현급까지 일보직전이라. 나는 한참 많이 떨어졌지.”이때 임건우는 한켠에서 미친 듯이 경험치를 흡수해 꾸준히 머릿속에서 진화하며 맘속의 희열을 주체할 수가 없어 어쩔 줄 몰라했다.진남아는 두 번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임건우를 잡을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화나서 피까지 토하려 했다; 하필 임건우는 비열한 표정으로 히죽거리며 말했다."비키니, 아직 다른 수는 없냐, 똑같은 수법은 나에게 소용없어.만약 이 정도의 능력밖에 안 된다면 앞으로 횡포 놓지 말고 깨갱거리며 살아 .”“너...... 어디 사내자식이라는 게 자꾸 피하기만 하고 배짱이 있다면 제대로 한번 붙어봐!” 그녀는 이미 피곤해서 약간 숨을 헐떡였다.“그래, 네가 나를 여러 번 공격했으니, 이번엔 내가 한 방 갚아 줄게.”똑바로 서서 손바닥을 움켜 쥐더니 임건우가 번개처럼 한방 날렸다.그는 5할의 힘을 썼다.진남아도 한방에 10할의
임건우의 표정은 비할 데 없이 괴이했다.“신후청? 뭐야?그의 "사대명포"라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들어봤긴 한데, 근데 그건 영화나 드라마의 허구된 곳인데, 어떻게 현실에 나타날 수 있지."그 신후청이 아니지만, 아마 많이 차이가 나지 않을거야. 마치 고대의 금의위같은 관리라고 할 수 있지. 기괴한 일들만 관할하는 곳. 너무 두려워할 필요 없어. 그냥 도로 교통경찰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 여윤아가 말했다.임건우는 적잖이 놀랐다. 정말 처음으로 관공서에 이런 부서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근데 걔는 여기 왜 왔어? 남의 집에 와서 까지 거리낌 없이 너에게 손을 댈 생각이나 하고.신후청은 원래 이렇게 제멋대로 날뛰는 사람들이야?”여윤아가 관자놀이를 비비며 말했다."그게 신후청 때문은 아니고, 걔가 어릴 때부터 우리 집에 살았는데 그때부터 나하고 안 맞았어, 근데 우리 오빠는 또 맨날 걔를 에워싸고 돌았고 ,꼴 보기 싫었지, 하필이면 또 츤데레 공주인양 제멋에 우쭐대기만 했어.”“어—"임건우는 이제야 깨달았다.진남아와 여씨 가문은 원래부터 연고가 있었고 여윤아와 그는 그저 첨부터 티격태격하는 사이라는걸.결국 자신이 끼어들어 오히려 난처하게 만든게 아닌가.그러나 용상권 한 세트를 몰래 배웠으니, 피를 봐도 손해를 보지 않은 셈이지.“할아버지, 임건우가 왔어요!”침대에 누워 있는 여윤건은 얼굴이 창백했다.7일 동안 연명하라고 임건우가 손을 써봤지만 단번에 정상인으로 돌아올 수는 없었다. 지금까지 살아 있는 것도 감지덕지 할 일이다.“임 선생!”여윤건이 발버둥치며 일어나려고 했다.임건우가 다가가 몸을 누르더니 말했다.“주인장님은 심맥이 허약하니 누워 계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우리 할아버지가 요 며칠간 더 허약해 진거 같애, 어서 한번 봐줘.” 여윤아가 다소 긴장하며 말했다.“할아버지 심맥이 흐트러져 이미 한계가 와, 내가 연명 7침으로 7일간 연장시켰는데 이건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야. 숨을 쉴 수 있다는 거도 대단한거지. 구심단
임건우는 그 문서를 살펴보며 월야파의 수련법인 청련귀수결을 발견했다.이 법문은 분명히 여성들이 수련하는 법문처럼 보였다.그 뒤에는 전송문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문서에는 오직 청련귀수결을 수련한 사람만이 그 전송문을 찾고 열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이와 더불어, 하나의 열쇠도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마지막으로 임건우는 황파의 문양을 봤다.불사조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불사조의 절반 형태와는 조금 달랐다.그 문양을 본 순간,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이 문양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월야파의 오장로의 반지에서 본 적이 있었다.그 반지 안에 들어 있는 옥패에 똑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임건우는 반지를 꺼내 들었다.“맞아, 내가 그 오장로의 반지와 소유한 본명법보인 조롱박도 가져왔었지.”그 조롱박을 빼앗았기 때문에 월야파 사람들은 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이걸 보세요!”임건우는 그 옥패를 꺼내며 말했다.백의설도 그 문양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이게 바로 그 열쇠가 아닐까?”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있어요.”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자, 누나가 청련귀수결을 빨리 수련해야 해요. 그 후에 전송문을 찾아보죠. 고대 황파에 들어가면 반드시 큰 성과가 있을 거예요.”“알았어!”백의설은 대답하며 바로 수련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몇 분이 지나자, 임건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백의설의 뒤에서 혈통의 이상한 모습이 떠오르더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상이 떠올랐다.백의설이 수련할 때마다 그 형상도 함께 떠오르며 점점 강해져 갔다.“이 혈통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이상하네, 청련귀수결이 아홉 꼬리 혈통에 맞춰져 있는 건가?”임건우는 놀라워하며 생각했다.그가 몰랐던 사실은 바로 그가 추측한 대로였다.월야파의 첫 종주인 송초한은 신수인 아홉 꼬리 여우 혈통을 가진 왕족이었다.그녀
“황파는 고대의 문파야. 나도 옛날에 어떤 노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문파의 창설 배경은 한 절세의 여인 때문이라고 하더군. 그 여인의 이름은 바로 황이야.”“사실 이건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전설에 따르면 황은 고대 신황족 출신으로 신황의 지위를 가진 여성이었어. 하지만 원수의 계략 때문에 육체는 소멸하고, 신혼은 일곱 빛깔의 여와석에 봉인되어 인간 세상에 떠돌게 되었지. 그러던 중 한 소년에게 발견되었어. 그때부터 소년과 황은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였다고 해.”“황의 도움을 받은 소년은 점차 성장하여 마침내 대제의 자리에 올랐고 황을 위해 문파를 창설했지. 그 문파가 바로 황파야... 그리고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 대제는 이후 삼천세계의 공주이자 연호의 왕이 되었다고 해.”임건우는 백의설이 말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몇 가지가 있었다.그는 뚱냥이를 떠올렸다.그리고 영산 비밀의 경지에서 만났던 그 신녀, 정미현.또 지장왕에 대한 기억도 스쳤다.그들이 남긴 역사 속에는 지울 수 없고, 동시에 아주 중요한 한 인물이 항상 등장했다.바로 연호의 주재자이자 인간 연맹의 맹주였다.여러 증거를 종합해 보면 백의설이 들었던 이야기 속의 대제는 바로 정미현이 애타게 그리워하던 그 맹주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니!”“고대 시절로 돌아가서 그 대제와 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그는 알았다.그건 불가능한 일이다.그들은 이제 아마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다.불사족의 침략으로 수많은 영웅과 호걸들이 목숨을 잃었고 성산과 성지 또한 파괴되었다.심지어 불문의 마지막 정토조차 지켜내지 못했던 것이다.백의설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건우야, 월야파 종주가 석벽에 남긴 유서에 따르면 월야파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황파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뭐라고요?”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이건 너무도
각각의 혈구 안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금빛 대호수, 금술 부문, 혼돈 원기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듯이 펼쳐졌다.그러나 일곱 번째 혈구에 도달했을 때 에너지가 고갈되며 문자의 연쇄적 촉진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해졌고 자연히 과정이 멈추었다.임건우는 눈을 뜨며 마주한 백의설의 걱정 어린 눈빛을 보았다.“건우야...”“건우야, 깨어났네. 어때? 단계는 안정됐어?”눈이 마주치자마자 백의설은 다급히 물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안정된 것 같아요.”“건우야, 지금 단계가 어떻게 되는 거야?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네. 수련법도 너무 기묘해 보이고.”“결국 돌고 돌아 여전히 금단 같아요.”“금단...”백의설은 그를 유심히 보더니 갑자기 그를 안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괜찮아. 그날의 도전 자체가 기이했잖아. 실패했는데도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야. 너무 낙담하지 마. 다음번엔 좀 더 철저히 준비하면 기회가 더 클 거야.”임건우는 매혹적인 미모를 가진 그녀가 자신을 안는 바람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오랜만에 여성과의 신체 접촉이 주는 묘한 감각에 마음이 요동쳤지만, 그는 태연한 척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며 주변을 살폈다.그는 한쪽에 깔린 모포 위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임하나를 보며 물었다.“내가 얼마나 수련했어요?”“별로 길지 않았어. 이틀 정도?”“이틀이라니!”임건우는 백리 가문의 사람들이 떠올랐다.“어르신이랑 가족들은 괜찮겠죠?”“걱정하지 마. 우리 아버지는 노련한 분이라 잘 대처하실 거야. 이 안개 늪지 같은 곳에서 깊이 들어가진 않으실 거야. 조금만 버티면 월야파 사람들이 떠날 거고 우린 늪지를 빠져나가 다른 길을 찾으면 돼.”백의설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천성성은 월야파의 땅이라 돌아갈 수 없겠지만, 다른 문파의 보호 아래 있는 도시로 가면 돼.”“그나저나 대박인 걸 발견했어!”백의설은 그를 이끌고 동굴의 반대편으로 데려갔다.벽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글자들
월야파의 종주와 윤보라, 대장로 등이 황금 비행차 타고 거대한 비행 요수와 함께 안개 늪지를 향해 임건우를 찾으러 가는 동안, 임건우는 한 언덕에 있는 돌동굴에서 전념해 수련에 몰두하며 자신의 단계를 안정시키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몸속에서 도도히 흘러나오는 찬란한 빛줄기들을 느낄 수 있었다.이 빛줄기들은 금단이 깨진 후 내부에서 흘러나온 진원들이었다.그 안에는 지장왕에게서 이어받은 대위신력이 있었고 천의도법으로 생성된 뇌지의 에너지,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로부터 흘러나온 원기의 이상현상, 그리고 고대의 12문자 금술의 조화까지 존재했다.이 모든 것들이 지금 그의 몸속을 돌며 피부와 뼈 사이를 넘나들며 흐르고 있었고, 이 때문에 그의 몸은 내부에서 빛나는 듯 환하게 빛났다.심지어 백의설조차 그의 몸에서 흐르는 무수한 빛줄기의 이상 현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건우는 도대체 어떤 수련법을 익힌 거야? 어떻게 몸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마치 몸 안에 등이 켜진 것 같아.”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녀는 감히 손을 뻗어 임건우를 건드리지 못했다.이 순간은 아주 중요한 때였고, 그녀가 부주의하게 손을 댔다가 그가 주화입마에 빠지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기 때문이다.후우... 후우...에너지가 들끓으며 진원이 변모하고 있었다.도도히 흐르는 황금빛 아래, 고대의 수많은 문자가 빼곡히 나타났다.이것이 바로 고대 12문자 금술의 변화였다.원래 금단 내부에 12개의 문자만이 새겨져 있었고, 금단을 둘러싸고 있던 문자들이 지금은 금단이 깨지면서 복제되듯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었다.문자들은 경락을 흐르며 새로운 혈구를 열어갔다.혈구 안에서 문자들이 생성되고 금술이 생성되며 그 안에서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는 듯한 변화가 일어나 완성을 향해 나아갔다.즉, 지금 임건우의 몸속은 혈구를 금단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이었다.그리고 몸속의 모든 혈구가 각각 하나의 금단이 된 것이었다.‘몸 안에 혈구가 몇 개나 있다고?’그는 이 숫자를 생각
“오장로라고?”소주민은 눈앞의 시신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형체가 망가져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네, 맞습니다.”윤보라는 오장로의 제자로서 스승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금방 시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앞두고도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방금 자신의 집안, 즉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뇌겁에 휩쓸려 사망한 모습을 봤다.그들 중에는 그녀의 할아버지, 부모님, 여동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하지만 윤보라는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마치 그들이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보였다.실제로도 그랬다.윤보라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고, 보잘것없는 한 권의 초라한 무공서로도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그 때문에 월야파의 눈에 들어 문파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성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자신을 고귀하다고 느끼며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생겼고 가문을 향한 불만도 커졌다.윤씨 가문의 낮은 출신과 보잘것없는 배경은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른 명문가 출신 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번에 신녀의 전승을 얻게 된 이후, 그녀의 성격은 더욱 변화했다.이제 그녀에게 월야파 종주조차 비위를 맞추려 했으니 월야파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었다.윤씨 가문의 가족들은 더더욱 그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다.“죽었으면 죽은 거지.”“하지만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멸문하다니 이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이때, 월야파 종주 소주민은 체면도 없이 오장로의 시신을 뒤지기 시작했다.그가 찾는 것은 장검박과 저장 반지였다.특히 저장 반지였다.방금 윤보라에게 들은 바로는 신녀가 그녀에게 전승을 줄 때 하나의 옥패도 함께 건네주었다고 했다.그 옥패는 오래된 문파의 거대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윤보라는 페관 수련에 들어가면서 임시로 스승에게 그 옥패를 맡겼다고 했다.하지만 이제 오장로가 갑
임건우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몸속의 진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전신에 퍼져있었고 하나로 모아지 않았다.금단은 아주 커다란 호수처럼 변해 있었다.사실, 뇌겁을 넘을 때 이미 그의 금단은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천의도법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금단을 깬 뒤에는 원영이여야 하며 뇌겁을 넘는 과정이 바로 금단이 깨지고 원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그는 금단이 깨졌을 때 원영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말로 금단이 깨진 달걀처럼 내부 내용물이 흘러나와 호수처럼 퍼져버린 것이다.그래서 진원을 모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누나, 이걸 드릴게요.”임건우는 당장이라도 페관 수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는 반드시 페관 수련에 들어가야만 했다.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의설에게 임하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백의설은 젖이 나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생명 원천을 꺼내 임하나의 일상적인 젖으로 사용하게 했다.그리고 그를 끝까지 따라와 준 백의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임건우가 페관 수련을 오래 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하고 맡긴 뒤, 임건우는 곧바로 다리를 교차시키고 앉아 진원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천성성 안에서 황금 비행차가 백리 가문의 옛 저택에 착륙했다.월야파 제자들은 안에서 마구잡이로 재산을 약탈하고 있었다.천성성 최고 명문가로 손꼽히는 백리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내부에서 대형 상자째로 옮겨지는 영석과 희귀 약재들은 대장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그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온 보람이 있군!”“천성성의 작은 세가문 정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을 줄이야.”“그런데...”“잠깐!”대장로는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며 눈빛을 번뜩였다.백리 가문 집안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백의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나서는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다.앞으로 나아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졌다.백의설은 수련 경지가 임건우보다 높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아주 무작정 헤매는 수준이었다.그녀는 늪지의 지형을 따라 아무렇게나 걷다가 곧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독에 중독된 것이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심지어 그의 딸 임하나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중독의 흔적조차 없었다.이는 임건우가 본래 천의도법의 계승자로서 몸에 고대 금술인 12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혼돈 나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일반적인 독소는 그를 전혀 해칠 수 없었다.게다가 임하나는 자연 신격으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더욱 안전했다.“건우야, 나 독에 중독된 것 같아!”“누나는 아기만 데리고 뒤로 물러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요.”백의설은 진원을 돌리며 독소에 맞섰지만, 진원을 돌릴수록 중독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곧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흐릿해져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대해장단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백의설은 대해장단을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게 대해장단이야? 건우야, 네가 이런 고급 단약을 어디서 구했어? 이거 하나 얻으려고 우리 백리 가문이 한때 재산 절반을 쏟아부었었는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이 단약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마 약신궁에서 바가지를 씌운 거겠죠. 제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너, 설마 연단사야?”백의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건우는 단약을 그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았지만, 임건우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들어가자고?”“지선도 들어갔다가 미쳐서 나온 곳인데 네가 들어간다고?”대장로는 그 제자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안에선 기본 실력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야. 어차피 백리 가문 사람들은 죽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돌아가서 윤씨 가문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라. 그리고 백리 가문의 재산은 몰수하도록 해라.”월야파 제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대장로의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얼굴로 떠나갔다.다만 대장로는 몇몇 제자들을 길목에 남겨 일주일간 이곳을 지키도록 명령했다.“월야파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았어.”백의설은 뒤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 황금 비행차가 멀리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월야파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백리 가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짧은 충돌에도 백리 가문은 이미 10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훨씬 많았다.“여보, 여보, 제발 버텨요. 당신 없으면 나랑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엄마, 정신 차려요. 가주님, 제발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아기 아빠, 다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이대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주변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리 가문은 이번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직계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암위는 가장 먼저 희생당했다.원래 3000명이 넘었던 암위는 이제 300명도 채 남지 않았다.잃어버린 백리 가문의 재산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임건우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는 자신의 공간 반지에서 몇 병의 치유 성약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누나, 이건 대회춘단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이걸 먹이세요.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겁니다.”그러나 곧 불협화음이 들려왔다.한 사람이 대회춘단을 받자마자 그것을 늪지대에
월야파의 대장로는 단연 선봉에서 백리 가문의 사람들을 학살했다.그들은 백리 가문에게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엄청난 힘이야!”“이 자, 천성성의 대공양보다 더 강하군!”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나설 수 없었다.방금 뇌겁을 넘긴 그는 혼돈 나무가 천기를 차단한 덕분에 뇌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 결과, 그는 뇌겁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뇌겁 금광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현재 그의 수련 상태는 원래의 원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주 기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지금 당장 그는 자신의 수련 상태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절실했다.그렇지 않으면 단계가 오르기는커녕 다시 금단 단계로 퇴보할 위험이 있었다.그는 임하나를 안고 있었다.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쌓여 있던 원망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임 도련님! 당신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 천성성의 대공양까지 죽일 정도의 절세 고수라면서! 그런데 지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않고!”임건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백의설마저도 조급해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무력하게 대답했다.“방금 뇌겁을 치르며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 진원이 흩어져 움직일 수 없어요.”“아...”백의설은 그제야 깨달았다.임건우가 뇌겁을 치른 후 뇌겁 금광 속에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뇌겁 금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뇌겁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더 이상한 점은 뇌겁이 실패하면 보통 즉시 재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임건우는 어떻게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백의설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이전에 임건우가 대공양을 쉽게 죽인 모습을 보고 월야파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안개 늪지로 들어가요! 빨리!”임건우가 크게 외쳤다.“안개 늪지로 들어가라고? 거기 들어가 죽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