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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인생
절정인생
작가: 진장청

제1화

작가: 진장청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어둠이 내린 강주 어느 한 곳에서....

등불이 휘황찬란한 유씨 가문의 별장은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오늘은 유씨 가문의 부인 심수옥의 46번째 생일이다. 이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미모와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 그녀는 자색이 뛰어난 딸 둘을 두고 있는데 하나는 강주 제일의 미녀이고, 또 하나는 강주 대학의 얼짱이다. 두 딸을 탐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이번 축하의 기회를 빌어 찾아온 것이다.

"유 사모님, 이것은 동해에서만 나는 진귀한 진주인데 피부를 맑고 희게 한다고 합니다. 생신 축하드립니다."

"이모님, 이 옥여의를 받으시고 모든 일이 뜻대로 되시길…."

유씨 부인은 손님들의 선물들을 받으며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찼다.

바로 이때,

별장 밖에서 한 청년이 너무 씻어 하얗게 색이 바랜 청바지를 입고 뛰여 들어오더니 다급한 어조로 유씨 부인에게 말한다.

“어머님, 저의 어머니 병이 심해져서 당장 수술해야 할 것 같은데 일억 원만 빌려주실 수 있으세요?"

이 말을 들은 손님들은 모두 놀라 멍해졌다. 그들은 이상한 표정으로 청년을 바라본다.

오늘 유씨 부인 생신인데 선물을 드리기는커녕 일억 원을 달라고 손을 내밀다니, 혹시 머리가 돈 건 아닐까?

"이분은?"

"누구겠어요? 바로 유씨 가문의 데릴사위인 임건우, 유가연 아가씨의 쓰레기 같은 남편이죠! 그저 명의상의 남편일 뿐, 아가씨는 아직 결백한 몸이래요. 그렇지 않으면 오늘 우리가 여기 무슨 볼일 있겠어요?"

양복 입은 한 청년의 비꼬는 말에 별장 곳곳에서 폭소가 터졌다. 그 소리에 소파에 앉아 있던 절세의 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임건우를 바라보며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바로 임건우의 아내, 유가연이다.

두 사람은 결혼한 지 어느덧 1년이 다 되어 가지만, 임건우는 유씨 가문에서 가정부보다도 못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고, 아내의 방 앞에는 얼씬하지도 못한다.

결혼 당일, 부모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아버지 임우진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어머니는 아직도 병상에 누워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욱 비참한 것은 아버지가 횡령으로 몰리는 바람에, 회사는 차압당하고, 재산은 모두 빼앗기고, 임씨 가문에서 쫓겨나기까지 하였다. 그는 재벌 집 도련님으로부터 단번에 밑바닥으로 떨어져, 무일푼의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러니 장모님의 미움을 받을수밖에....

어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 하나밖에 없는 집까지 팔았지만, 아직도 역부족이었다. 병원에서 지금 바로 수술해야 하니 일억 원을 준비하라고 한다, 아니면 어머니가 삼일을 버티지 못한다고 하는데.... 더는 어딘가에서 돈빌릴 방법이 없어 장모님한테 돈 빌리러 온 것이었다.

수옥은 애원하는 얼굴로 자신을 쳐다보는 건우를 보자 화가 치밀어 테이블 위의 작은 생일 케이크를 집어 그의 얼굴에 던졌다.

"이 병신같으니라고! 매일 나한테 돈 돈 돈밖에 몰라, 너는 우리 유씨 집안의 돈이 바람에 날려왔다고 생각하는 거야? 매달 이백만 원씩 주는 것도 모자라 일억원을 빌리겠다고? 네 엄마한테는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인데 무슨 치료를 하겠다고 해? 끌고 나가 매장이나 할거지!"

이 말을 듣고 있던 건우는 두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가 곧 다시 힘을 푼다.

"말로 하면 되는 걸 왜 손대고 그러세요?"

보다 못한 가연이 일어서서 테이블 위의 휴지를 꺼내 건우에게 건넨다. 가연의 동생 유지연은 그걸 보며 차가운 표정을 짓는다.

"언니, 아직도 이 쓸모없는 인간을 도와주는 거야? 저 사람 좀 봐, 우리 집에 와서 돈 한 푼 번 적 있어? 엄마랑 나한테 선물이라도 준 적 있어? 우리 집에 돈을 요구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줄 몰라. 내 생각엔 하루라도 빨리 이혼하는 게 좋겠어, 여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언니가 아무나 골라도 그보다 백배 천배는 낫겠어."

이 말을 듣자 주위의 젊은 남자들은 너도나도 입을 열었다.

"그래요! 가연 아가씨가 이런 쓸모없는 병신과 결혼하다니, 정말 전생에 무슨 죄를 지은건지.... 빨리 이혼하세요!"

"저는 지금 당장이라도 가연 양을 아내로 맞이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육십억짜리 빌라 한 채에 현금 사십억을 준비할 것입니다."

"육십억짜리 빌라? 저한테 시집오면 백육십억짜리 저택을 보낼게요!"

"저기! 가연 아가씨만 동의하면 우리 이씨 집안의 이천억되는 재산은 앞으로 아가씨의 것이 될 것입니다."

건우는 얼굴이 파래지며 더 할 수 없는 모욕감을 느꼈다. 가연 역시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고 가슴이 답답해지며 피를 토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 말은 그녀의 어머니가 일부러 꺼낸 말이니….

심수옥은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비기듯 값을 부르는 것을 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여러분, 모두 조용히 하시고 제 말을 들어주세요. 사실대로 말하면. 내 딸 가연이 최근에 실수로 만리상맹의 김씨 도련님과 다툼이 생겼는데 김씨 도련님이 우리 유씨 가문을 파산시키겠다고 한답니다, 여러분들 모두 강남의 명망 높은 자제분들 아니세요? 오늘 누가 먼저 우리 가연을 도와 이 일을 해결해 준다면 가연을 아내로 맞이할 수 있게 하겠어요."

그녀가 한 마디 숨기고 말하지 않은 것이 있었다. 김씨 도련님은 가연에게 며칠 함께 보낼 것을 요구했고, 동의하지 않으면 유씨 가문을 파산시키겠다고 하였다.

"전 동의할 수 없어요, 가연은 제 아내예요…."

건우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에 수옥은 손으로 건우의 뺌을 후려갈기며 소리친다.

"아내긴 누가 너 아내라는 거야? 자신이 어떤 신분인지 잘 모르겠어? 여긴 네가 끼어들 자리가 아니다."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세요?"

금방까지 가연과 혼인을 하기 위해 다투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얼굴빛이 변해가면서 입을 다물었다.

만리상맹은 강주 상계의 우두머리이고 자산은 수 조에 달한다. 그 사람의 말 한마디에 온 강주가 벌벌 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 무서운 것은 만리상맹의 큰 보스인 마동재는 사람들이 어르신이라고 부르는 강주 지하 세계의 왕으로 세력이 방대하여 강주에서 모든 세력들을 쥐락펴락한다.

가연을 위해 만리상맹의 미움을 산다고? 머리가 돌았다면 모를가....

수옥은 사람들이 일제히 벙어리가 된 것을 보고 마음이 싸늘해졌다.

바로 이때,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일은 저한테 맡기세요, 제가 만리상맹을 해결하고 가연 아가씨를 아내로 맞으러 오겠습니다."

아르마니를 입은 비범한 카리스마의 청년이 위풍당당하게 걸어들어온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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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우
우째 수토리가 그기 그기고 이기 그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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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정인생   제1952화

    “꿈이었나?”임건우는 대수롭지 않게 물으며 이청하의 기운을 살피고 맥을 짚었다.참으로 이상했다.조금 전의 그 강렬한 기세와 엄청난 에너지가 지금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마치 꿈이라도 꾼 듯한 기분이었다.하지만 그게 어떻게 가능할까?임건우와 탁무범은 서로 바라보았고 두 사람의 눈에서는 똑같은 충격이 엿보였다.그때 이청하가 입을 열었다.“꿈이 아니야. 아마도 그 원혈의 주인을 본 것 같아.”“뭐라고?”“원혈의 주인?”임건우는 놀라며 이청하를 바라보았다.그러다 조금 전 그 순간이 떠올랐다.이청하가 마치 다른 사람으로 변한 듯한 그 눈빛, 세상을 내려다보는 듯한 그 차가운 시선은 누구든 공포에 휩싸이게 했다.그 순간의 이청하는 분명 그녀 자신이 아니었다.임건우는 확신했다.이청하의 영혼이 심각한 영향을 받았고 그 의지는 이청하의 것이 아니었다.그렇다면 이청하는 정말로 원혈의 주인을 본 것이었다.그 원혈에는 주인의 의지가 남아 있었던 것이다.임건우가 말했다.“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 괜찮을 거야. 이건 아마도 아수라족의 고귀한 혈통에서 남겨진 의지일 거야. 네가 본 것도 그 의지였을 거야.”이청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 사람은 지위가 정말 높은 것 같았어. 마치 여왕처럼 보였어. 그 사람의 말은 우리와 다르지만 이상하게도 알아들을 수 있었지. 아마 이렇게 말한 것 같아... 삼천 년의 준비, 이제 내 것을 되찾을 때가 왔다. 7일 후, 공격이다.”“음... 그건 그녀의 기억이었을 수도 있어.”이청하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러고 나서 재빨리 말했다.“자기야, 그 혈액은 잘 보관됐어?”임건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잘 보관됐어. 우선 네 몸 상태부터 검사해 보자. 특히 이번 혈액은 심장에서 채취한 거니까 더욱 신중해야 해.”“알겠어!”이청하는 탁무범을 힐끗 보며 말했다.“탁 선배님, 잠시 나가 계셔줄 수 있어요?”탁무범은 어색하게 웃으며 밖으로 나갔다.곧이어 이청하는 외투를 벗으며 임건우의 검사를

  • 절정인생   제1951화

    탁무범이 임건우를 바라보며 묘한 표정을 지었다. “도련님, 이... 이거 무슨 상황인가요? 아무리 봐도 이해가 안 되는데요. 아무리 작은 사모님께서 원혈의 영향을 받았다 해도 이 원혈은 특정 혈통에만 작용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도무지 말이 안 되는데요?”임건우 역시 눈살을 찌푸렸다. 이건 임건우의 예상과 전혀 달랐다.“혹시...”임건우가 말을 시작하려 하자 탁무범이 그를 받아쳤다. “작은 사모님께서도 어떤 특별한 혈통을 지녔고 아주 깊이 감춰진 고대 혈맥이라 이런 큰 반응을 일으킨 건 아닐까요?”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지금은 그런 문제로 고민할 때가 아니었다. 이청하는 만인을 구하려는 일념으로 기꺼이 몸을 던져 독을 시험했다.모든 것이 해독제를 얻기 위해서였다. 임건우는 이청하를 도와줄 수밖에 없었다.임건우가 속으로 아무리 마음 아파도 이청하의 부탁을 완수해줘야 했다.임건우는 서둘러 이청하에게 달려가 손목을 잡고 맥을 짚었다.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이청하의 손에서 뿜어져 나온 기운에 의해 손이 튕겨 나가고 말았다.“수라의 마기!”“엄청난 마기야!”그때 갑자기 이청하가 눈을 뜨며 정신을 차렸다. 눈동자는 온통 검게 물들었던 것이 살짝 돌아와 이번엔 붉은색으로 빛났다.이청하가 빠르게 말했다. “건우야, 어서! 내 심장이 원혈을 분리하고 있어. 빨리 피를 뽑아!”임건우는 지체할 수 없었다.임건우는 즉시 이청하의 손목을 잡고 피를 뽑으려 했지만, 이청하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여기가 아니야, 여기를!”이청하가 자신의 심장을 가리켰다.“뭐? 그건 너무 위험해.”“넌 날 살릴 수 있잖아. 얼른! 지금 아니면 늦어!”임건우는 이를 악물고 단호하게 심장에 바늘을 찔러 넣었다.이청하는 몸을 격렬하게 떨었지만, 한 마디 비명도 내지 않았다. 죽을 힘을 다해 참아내고 있었다.임건우가 한 관의 심혈을 모두 뽑아낼 때까지 이청하는 그제야 이를 견디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쾅!실험실의 창문이 모두 산산조각

  • 절정인생   제1950화

    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이미 심령혈맹까지 했는데 성혼 의식을 두려워할 이유가 있을까?임건우는 탁무범까지 불러들였다.성혼식에 증인이 빠질 수 없으니 탁무범이 그 역할을 맡았다.탁무범은 이 소식을 듣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축하합니다, 도련님! 축하합니다, 작은 사모님!”그렇게 해서 탁무범의 증인 아래 임건우와 이청하의 혼례가 시작되었다.“하늘에 큰 절을!”“부모님께 큰 절을!”부모님의 자리에는 임건우의 휴대폰 사진첩에 있는 우나영과 이청하의 휴대폰 사진첩에 있는 이흥방 부부의 사진이 있었다.“부부가 서로 절하시오!”“신부를 신방으로 모시시오...”탁무범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도련님, 작은 사모님, 축하합니다! 여기 시설이 열악하지만 병원에 작은 사모님의 침실이 하나 있어요. 그 방에서 둘이... 하하하.”이청하의 얼굴이 발그레해졌다.“신방은 다음으로 미루죠. 지금은 시간이 급해요. 빨리 독소의 해독제를 찾아내지 않으면 중독 환자들이 더 늘어날 거예요. 지금 병원의 격리 병실도 이미 꽉 찼잖아요.”이청하는 임건우를 보며 말했다.“자기야!”“응?”“나한테 키스해줘요.”임건우는 이청하의 말대로 입술에 키스했다.탁무범은 당황하며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바로 그때 이청하는 미리 준비해 둔 독소 혈액을 일회용 주사기로 자신의 허벅지에 찔러 넣었다.순간 독소가 이청하의 몸속에서 퍼지기 시작했다.쉭.온몸의 경맥이 붉은 기운으로 들끓었고 이청하의 눈 흰자에는 핏줄이 모이기 시작하더니 점점 붉어졌다.이청하의 기세 또한 몹시 이질적으로 변해갔다.임건우는 즉시 그 변화를 느꼈다.“청하야, 너...!”딱!이청하의 손에서 주사기가 떨어졌다.이청하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손발이 경련을 일으키며 참을 수 없는 고통에 휩싸였다.“아! 작은 사모님! 무슨 일입니까?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탁무범은 소리를 듣고 돌아보다가 그만 놀라 얼어붙었다.임건우는 이청하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청하야, 어쩌자고 이렇게 어리석

  • 절정인생   제1949화

    임건우는 고개를 저었다. “사실 이런 건 위험한 문제예요. 누군가 눈을 바라보면서 사랑해라는 세 글자를 말한다고 해서 그 말을 철석같이 믿고 그 사람에게 전부를 맡기겠어요? 여자가 그렇게 쉽게 마음을 주다간 언젠가 다치게 될 거예요.”이청하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렇게 둘러대고 안 말할 거라니.”“그게 도움이 돼요?”“도움이 되냐고요?”“그게 대체 무슨 도움이 되는데요?”이청하의 눈가가 붉어지고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조차 못 할 거라면 난 건우 씨 마음속에 정말 아무것도 아닌 거잖아요.”“그럼 내가 거짓말하면요?”“그것도 듣고 싶어요. 난 건우 씨가 그냥 사랑해라고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돼요. 거짓말이라도 좋으니까요. 나도 자신을 속일 핑계 하나쯤 갖고 싶은데 안 될까요?”이청하는 거의 소리치듯 말했다. 그러곤 땅에 주저앉아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임건우는 이청하를 바라보며 가슴이 아려왔다. 임건우는 한숨을 쉬고 허리를 숙여 이청하를 품에 안았다. “사랑해라는 말은 아주 가벼워요. 어떤 사람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여자들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죠. 하지만 또 이 말은 태산처럼 무거울 수도 있어요. 생명보다도 더 무겁죠... 청하 씨, 그 말을 해줄 순 있지만 그 대가를 감당해야 하는 건 나뿐만이 아니에요. 청하 씨도 마찬가지예요.”이청하는 임건우의 품에 안겨 흐느꼈다.임건우는 말했다. “청하 씨가 어떤 상처를 겪었는지 알아요. 얼마나 아버지를 원망하는지도 알고 그 일로 인해 어릴 적부터 마음의 문을 닫아왔다는 것도 알아요. 난 청하 씨가 다시 그런 고통을 겪는 걸 바라지 않아요. 내가 건넨 세 글자가 청하 씨한테 파멸될까 두려워요. 내 눈엔 청하 씨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정말 완벽한 여자로 보여요.”“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다니? 그럼 와이프는요?”임건우는 말했다. “내가 어떤 과거를 지녔는지 알잖아요. 한때 이혼 직전까지 갔었고 결국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었었어요.

  • 절정인생   제1948화

    그 남자는 바로 전에 후지산에서 임건우에게 구조된 가족 중 아버지였다.그는 심사숙고 끝에 후지산에서 일어난 일을 당국에 보고하기로 했다.비록 임건우가 그들을 구해주긴 했지만, 후지산을 무너뜨린 것은 악마의 짓이었다.목격자가 직접 나서자, 동도의 여론은 일방적으로 흐르기 시작했다.국주는 하달된 명령을 통해 최대한의 노력을 다해 임건우가 직접 동도 황궁으로 와서 상황을 설명하고 대중과 세계에 진실을 밝히도록 독려하라고 지시했다.후지산은 인류 전체의 유산이기 때문이었다.그렇게 여론은 점점 더 커져갔다. 전 세계가 임건우를 찾기 시작했다. 임건우는 단번에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물론 연호에 임건우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수없이 많았다.하지만 여론의 중심에 선 임건우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그리고 그중 가장 큰 압박을 받은 사람은 다름 아닌 임건우가 아니라 연호였다.이번 사건은 그야말로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동도뿐만 아니라 어떤 국가든 후지산을 무너뜨릴 정도의 힘에 경악과 공포를 느꼈다. 이런 힘은 듣도 보도 못한 것이었고 이번에는 후지산이었지만 다음에는 어떤 도시가 될지 모르는 일이었다.만약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에서 이 힘이 사용된다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참혹함이 될 터였다.특히 연호를 늘 잠재적 적으로 여겨온 양지국은 더욱 초조했다. 그들은 혹시 연호가 어떤 초강력 무기를 손에 넣은 게 아닌지 의심했다.그러므로 임건우가 진짜 범인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반드시 모습을 드러내야 했다.만약 임건우가 나오지 않는다면 연호가 나서서 해명해야 했다.순식간에 연호의 고위 관료들은 이 일로 골머리를 앓기 시작했다.하지만 바깥세상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소동에 임건우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임건우는 지금 이청하와 함께 실험실에 갇혀 임청의 저장 반지에서 꺼낸 특별한 혈액을 연구하는 데만 몰두하고 있었다.연구가 진행될수록 그 혈액이 가진 힘은 놀라움을 넘어 충격적이었다.그 안에 담긴 에너지는 상상 이상이었다

  • 절정인생   제1947화

    붉은 망토를 걸친 두 인물이 동도 황궁에 도착했다.얼굴을 가린 여인은 손에 황금 패를 들고 있었기에 궁으로 들어가는 길이 막힘 없었다. 심지어 궁의 호위병들마저 그녀를 보자 공경을 표하며 머리를 숙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국주 앞에 섰다.국주는 이들을 보자마자 마치 신을 마주한 듯한 표정으로 다가와 서둘러 인사했다. “전하,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이 여인은 동도에서 가장 신비로운 천조신궁의 주인, 대일영녀라고 불리며 태양 여신이라는 의미가 있었다.대일영녀는 왕을 보아도 절할 필요가 없으며 관리들보다 한 단계 높은 위상을 가지고 있었다.그 신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높았고 어떤 경우에는 국주조차 대일영녀의 눈치를 봐야 할 정도였다.대일영녀는 절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곁에 있는 인물은 달랐다.국주를 보자 무릎을 꿇었다.이어 대일영녀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국주님, 제가 후지산 붕괴 현장을 확인해 본 결과 자연재해가 아닌 인위적인 원인으로 발생한 것입니다.”“뭐라고요?” “인위적인 원인이라고요?”국주는 깜짝 놀랐다.“어떤 사람이 그 정도의 힘을 가질 수 있단 말입니까? 후지산은 워낙 거대해 핵폭탄 수십, 아니 수백 개는 터뜨려야 저런 결과가 나올 텐데요.”대일영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것은 국주께서 현대 과학 이외의 것들에 대해 명확히 알지 못하시기 때문입니다.”국주는 말을 잇지 못했다.그는 세상에 이름을 떨친 기인들을 여러 번 만나본 적이 있었다.끓는 물을 마시는 사람, 칼과 총에도 다치지 않는 사람, 목에 창을 대고 버티는 사람, 심지어 쇠를 먹는 사람까지도 보았다.그러나 인간의 힘으로 거대한 후지산을 파괴한다는 것은 신의 영역이 아닌가?대일영녀는 손짓했다.그녀 곁의 인물이 손을 들어 올리자, 손바닥 위로 흰빛이 감돌았다.그리고 국주의 고급 사무용 책상에 손바닥을 내리쳤다.쾅! 책상이 갈라지는 소리가 울렸다.견고한 원목 책상에 대리석 상판까지 덮여 있었지만, 그 인물이 친 손바닥에 의해 수

  • 절정인생   제1946화

    독수리 부대 일행이 처음으로 임씨 저택에 왔다가 임건우가 여러 미녀를 숨겨두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곤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다.고의준이 놀라 외쳤다. “세상에! 건우야, 저 여자들... 전부 다 네 와이프야? 수량이나 퀄리티가 다 정상급인데? 하나만이라도 나한테 양보해주면 안 돼?”육예훈이 눈을 굴리며 말했다. “살 좀 빼고 그런 소리를 해. 저 여자들이 너 같은 덩치를 보겠어?”고의준이 받아쳤다. “통통한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가 있을지도 모르잖아.”그때 한 어린 소녀가 다가와 고의준의 배를 손가락으로 콕 찌르며 물었다. “아저씨, 이 배 진짜예요?”이 소녀는 바로 양지현의 딸, 서목하였다.고의준은 몸을 바짝 굳히며 대답했다. “그럼, 진짜지.”서목하가 낄낄대며 말했다. “우리 이모 뱃속보다 더 커요. 우리 이모는 지금 네 쌍둥이 가진 거 알죠?”사람들이 박장대소했다.이후, 임건우는 이번 동도 방문에서 벌어진 일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양지현에게 딸을 데리고 잠시 다른 곳에 가서 놀라고 한 후 백옥을 불러와 이야기를 시작했다.아무래도 어린아이에게는 듣기에 부적합한 내용이었으니까.임건우는 동도에서 있었던 일을 차근차근 모두 설명했다. 모두 임건우의 말을 들으며 놀랍고도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백옥이 말했다. “이 일은 내가 군사님과 상의해볼게.”잠시 생각하던 백옥은 덧붙였다. “너희가 잘해줬어. 내 예측이 맞다면 동도 후지산 아래 황천신사는 바로 배혈교가 아수라족을 다시 인간 세계로 끌어들이기 위한 계획의 일환일 거야. 이번에 너희가 그곳을 무너뜨린 덕에 그들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을 거고 우리도 조금 시간을 벌었지. 이제 고대 결계에 대한 전략을 수정해야 할지도 모르겠어.”백옥은 곧장 군사 고준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원이 꺼져 있었다.백옥은 미간을 찌푸렸다. 평소라면 항상 대기 중이어야 할 전화였다.하지만 지금은 독수리의 통령이 바뀌었고 백옥 자신도 이제 평범한 인간이니 연락이 닿지 않는 게

  • 절정인생   제1945화

    임건우 일행은 후지산맥을 빠르게 벗어나 그대로 바다 위로 날아가기 시작했다!30분 후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소식이 터져 나왔다.“후지산이 가라앉았어!”그날 동도는 물론 연호와 그 주변 소국들, 그리고 각국의 주요 강대국들 모두가 이 소식을 헤드라인에 실었다.모든 뉴스 매체와 인기 검색어 순위에서 후지산의 침몰 소식은 단연코 최상위에 올라섰다.각국에서 전문가와 학자들이 동도로 몰려와 사태 파악과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했다.한편, 동도 국민은 후지산의 거대한 산맥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현실에 불안감에 휩싸였다.후지산마저 가라앉을 수 있다면 혹시 이 섬 전체도 가라앉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공포가 번졌고 이민을 생각하는 사람들까지 늘어났다.강주 임씨 저택에 있는 사람들은 동도에서 일어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고 특히 일전에 일어난 일모신사에서의 전투는 그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었다.이제 후지산이 갑자기 붕괴해 사라졌다는 소식에 모두 말을 잃었다.“설마 이게 건우가 한 일인가?”“그들은 무사할까?”이때 이청하도 임씨 저택에 와 있었다.이청하는 한밤중에 임건우의 소식을 물으러 왔다가 별다른 정보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대로 저택에 머물렀다.이청하는 우나영의 주치의였고 우나영은 이청하를 좋게 생각했으며 이청하와 임건우 사이에 깊은 감정이 생긴 걸 알게 되자 이청하를 다독여주기까지 했다.그런데 지금, 이청하의 불안감은 더 커졌다.모두가 혹시 임건우가 후지산 침몰로 위험에 빠진 게 아닌지 걱정하고 있었다.유지연이 말했다.“설마... 아닐 거야. 500년을 산다는 것도 말이 안 되는데 그게 후지산이라니! 높이가 무려 3,700미터나 되는 거대한 산인데 사람이 그걸 날려버릴 수 있겠어? 아니, 설사 가능하다고 해도 그렇게 큰 폭탄이 있겠어?”유지연의 말이 끝나자마자 저택 안으로 임건우 일행이 돌아왔다.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맞아. 우리가 후지산 날려버렸어.”목소리와 함께 그들이 들어왔다.말한 사람은 바로 전소은이었다.그리고 뒤이어

  • 절정인생   제1944화

    용승철은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멍하니 허공에 떠 있었다.쾅!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를 무렵, 거대한 깊은 호수에서 한 사람이 솟구쳐 나왔다.이어서 두 번째, 세 번째...거의 열 명 가까운 사람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바로 임건우와 마정희 일행이었다.용승철은 마정희가 무사히 돌아온 걸 보자 즉시 달려가며 말했다.“용주님! 무사히 돌아오셨군요! 정말 다행입니다! 근데 대체 아래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어떻게 후지산 전체가 가라앉은 건가요?”안남수가 발아래 커다란 깊은 구덩이를 보며 말했다.“그래서 이 깊은 구덩이가 후지산이 가라앉아 생긴 거라는 거죠?”용승철이 고개를 끄덕였다.황정은이 말했다.“다른 얘기는 나중에 하죠. 여기서 난리가 났으니 동도에서도 분명히 큰 관심이 있을 겁니다. 후지산이 무너졌으니 글로벌 이슈가 될 수도 있겠어요. 우리도 빨리 여길 벗어나야 합니다!”일행 모두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는 지체하지 않고 서둘러 북서쪽으로 떠나기 시작했다.그러던 중 임건우는 새로 생긴 호수에서 누군가의 구조 요청 소리를 들었다.자세히 보니 한 가족 세 명이 물에 빠져 있었다.부부 한 쌍과 다섯 살, 여섯 살 정도로 보이는 작은 여자아이가 있었다.그들은 운이 없게도 이렇게 추운 날씨에 후지산에서 밤을 보내고 있었고,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제는 얼음같이 차가운 호수 속에서 금방이라도 몸을 지탱하지 못할 지경이었다.물속에서 발버둥치는 그들을 보며, 특히 곧 물속으로 가라앉을 것 같은 작은 여자아이를 보고 임건우는 연민의 정을 느꼈다.임건우는 지장왕의 가르침을 받은 자로서 자비로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다.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임건우는 곧바로 구조에 나섰다.촤악!임건우는 허공에서 손을 뻗어 작은 여자아이를 물 밖으로 건져 올렸다.이어서 두 어른도 차례로 구해 깊은 호수에서 빠져나오게 했다.작은 여자아이는 이미 추위에 몸이 얼어붙어 있었고 심하게 놀라서인지 혼이 빠져나갈 듯한 상태였다.임건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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