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후의 복부에 꽂힌 칼이 땅에 박혀 고정했다.황진후는 극심한 고통에 휘말렸고 많은 피가 그 아래로 흘러내렸다.생명력이 급격히 소진되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황진후는 미칠 지경이었다.‘대체 이 사람들은 뭐지? 특히 저 여자는 날 죽일 때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어.’“말할게, 말할게...”황진후는 상처를 꼭 붙잡고 창백해진 얼굴로 말했다.“난 내 스승님께 황천신사에 대해 들었을 뿐이야. 최근에 생긴 신사라고 했어. 아주 강력하고 신비롭지. 한 번 우리 일몰신사에 방문한 적이 있어... 난 아는 게 이것뿐이야. 살려줘, 제발 살려줘!”장원희도 긴장한 채 말했다.“건우야, 황진후가 죽으면 너희도 큰 문제가 생길 거야!”“황진후는 죽지 않아.”임건우는 담담하게 말했다.그때, 황정은이 칼을 뽑아들었다.황진후가 비명을 지르며 복부에서 피가 쏫아졌다.하지만 황정은은 곧바로 황진후에게 영력을 주입해 출혈을 멈추고 상처를 회복시켰다.그리고 약을 하나 먹였다.황진후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장원희는 멍해져서 그 장면을 바라봤다.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란 장원희로서는 이런 일을 겪어본 적이 없었고 머릿속이 완전히 텅 비어버렸다.눈앞에 펼쳐진 극도로 잔혹한 장면에 잠시 기절할 것만 같았다.“건우야, 너... 너 정말 임건우 맞아?”“왜 이렇게 낯설게 느껴지지?”임건우는 장원희를 바라보며 말했다.“놀라게 해서 미안해. 근데 우리가 오랜만에 만났으니 많은 변화가 있는 건 당연한 일이지 않나? 원희야, 이제 밤도 깊었으니 차를 타고 집에 돌아가 쉬는 게 좋을 것 같아. 약속할게, 이 녀석이 다시는 널 괴롭히지 않을 거야.”장원희는 잠시 멈칫하더니 말했다.“너희 황진후를... 죽일 거야?”임건우는 황진후를 바라보며 말했다.“그건 황진후의 협조 여부에 달렸지. 그리고 네가 말한 2000만 원은 필요 없어. 난 돈이 부족하지 않아. 그래도 고마워.”황정은은 그때 황진후를 잡아 일으켰다.황진후의 상처는 이미 완전히 회복된 상태였다.
일몰신사의 고참 일원으로서 연호의 언어는 필수 과목이었다.“황천신사를 찾는 이유는 뭐야?”“그냥 어디에 있는지만 말해.”“알려줄 수 없어!”용승철은 이미 더는 참을 수 없었다.용승철의 용주 마정희의 생사가 불확실했고 방금 길에서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혹시 늦게 도착해 마정희가 죽기라도 하면 용승철은 용족의 수호자로서 죄를 면치 못할 것이었다.쿵!용승철은 단숨에 손을 내뻗어 문재혁을 날려버렸다.“멍청한 놈!”다른 두 명의 일몰신사 일원은 이 모습을 보자마자 분노에 차서 용승철에게 덤벼들었지만, 결과는 뻔했다.두 사람은 포탄처럼 날아가 버렸다.다음 순간, 용승철의 몸에서 엄청난 기세가 폭발했다.한없이 강력한 영혼의 압박이 일몰신사 전체를 덮쳤다.용승철은 마치 늙은 용처럼 신사 상공에서 울려 퍼지는 목소리로 말했다.“문재혁! 오랜 친구가 널 만나러 왔으니 빨리 나와!”나와라는 두 글자의 음절이 오랫동안 흩어지지 않았다.순식간에 일몰신사의 고수들이 이 소리에 놀라 일어났다.자고 있던 신사의 고수들, 폐관에 들어 명상 중이던 옛 검객들, 신사 안에 숨어 지내던 인물들 모두 눈을 떴다.날려진 문재혁은 바로 눈을 부릅뜨며 깜짝 놀랐다.사실 그는 문재혁이 아니라 문현학이었고 문재혁의 손자였다.문현학은 찾아온 사람이 이렇게 대담하게 자기 할아버지의 이름을 외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문재혁은 수십 년 전부터 일몰신사의 최고 고수였고 동도 제일 검객이라 불렸다.수많은 사람이 문재혁의 검에 죽어갔는데 이들은 죽으러 온 것이 틀림없었다.쉭!한 사람의 그림자가 신사 내부에서 날아왔고 공중에서 매서운 목소리로 외쳤다.“어디서 굴러먹던 쥐새끼이야! 일몰신사의 신주의 이름을 감히 함부로 부르다니!”용승철은 두 손을 뒤로 한 채 차갑게 코웃음 쳤다.“난 문재혁을 찾으러 왔는데 넌 뭐야? 꺼져!”한 줄기의 음파가 산이 무너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떨어졌다.용승철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았지만, 그 사람은 훨씬 더 빠르게 튕
쏴!일몰신사 안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우르르 뛰쳐나왔다.신사 내부는 환하게 불이 켜졌고 심지어 종까지 울렸다.쿵쿵쿵! 쿵쿵쿵! 쿵쿵쿵!연달아 아홉 번이나 울렸다.일몰신사의 위치는 동도국 주택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기 때문에 이 아홉 번의 종소리는 아주 크게 울려 퍼졌고 즉시 아래의 주민을 놀라게 했다.수많은 사람이 이미 깊이 잠들어 있었으나 종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아마도 일몰신산에서 울린 종소리인 것 같아. 한밤중에 종소리가 아홉 번 울렸다니 큰일이 난 거야!”“빨리 가보자, 도와줘야 하는지 확인하자!”“일단 신고부터 해!”순식간에 주민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일몰신사의 산 아래에 사는 주민들은 대부분 일몰신사의 열렬한 신도들이었다. 일몰 신사에서 큰일이 났다는 소식에 수많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한밤중에 산으로 뛰어 올라갔다.하지만 곧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예전에는 쉽게 올라갈 수 있었던 일몰신사가 이제는 굉장히 오르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마치 몸 전체가 거대한 바위로 눌린 듯 올라갈수록 점점 더 큰 압박이 느껴졌다.특히 나이가 많은 노인들은 첫 계단에 발을 딛자마자 발걸음이 무거워져 겨우 50미터를 걸었을 뿐인데도 더는 견딜 수가 없었다.숨이 차고 두 다리는 마치 납덩이를 단 것처럼 무거웠다.심지어 심장이 버티지 못할 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다.그래서 많은 노인이 도중에 물러났고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노인들은 산을 오르는 젊은이들을 보며 놀라움과 감탄을 금치 못했다.“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일몰신사가 왜 이렇게 오르기 힘들지?”“혹시 신적이 나타난 건가? 들으니 전신주가 폐관한 지 벌써 20년이라던데 혹시 전신주가 드디어 나오는 건가?”“뭐라고? 그럼 정말 큰 경사로군. 전신주는 이미 우리 동도의 제일 검객인데, 이제 출관하면 신이 된 거 아니야? 내 생각엔 동아시아 제일 검객, 아니 세계 제일 검객, 더 나아가 세계 제일 고수라고 불러도 될걸?”이곳의 노인들은 문재혁에
“뭐라고요?”장원희는 깜짝 놀랐다.장원희는 즉시 임건우 일행이 황진후를 데리고 일몰신사로 달려간 것을 떠올렸다.“설마 임건우가 이 난리를 치고 있는 건가?”“저... 저도 가고 싶어요. 저도 신의 기운을 좀 받고 싶어요.”결국 이 가족 셋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일몰신산의 산기슭에 도착했지만, 한 발짝도 오르지 못하고 계단을 몇 개 올라갔다가 내려왔다.한편 신사에서 뛰쳐나온 신사, 신관, 무녀들이 하늘에 떠 있는 여인을 보고 무릎을 꿇고 외쳤다.“신녀님을 환영합니다!”이 순간, 임건우는 두 번 깜빡이며 그 신녀를 바라보았다.임건우는 미간을 찌푸렸다.그녀에게서 흐르는 강렬한 혈기가 보였다.바로 배혈 마공의 기운이었다.“누나, 봤어요?”“이 신녀는 배혈교의 일원이에요.”임건우가 황정은에게 말했다.황정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나도 봤어. 이상하네, 배혈교가 일몰신사에 침투한 건가?”임건우는 턱으로 황진후를 가리키며 말했다.“황진후가 방금 뭐라고 했는지 기억나요? 황천신사의 사람들은 신비롭고 일몰신사에 왔던 적이 있다고 했어요... 내 추측이 맞다면 그들이 바로 배혈교의 사람들일 거예요. 그래서 지금 용주와 그 일행이 배혈교의 손에 떨어진 거죠.”갑자기 용승철이 고함쳤다.그것은 진정한 용의 포효였다.영력이 응집되어 거대한 용의 형체가 세 마리 나타나, 일몰신사 안에서 난동을 부리며 날아다녔다.그 순간 일몰신사의 건물들이 망가졌다.쿵!대전당은 바로 구멍이 뚫리고 많은 벽체가 무너져 내려 신사 사람들 몇이 피해를 보았다.순식간에 비명이 터져 나왔다.산기슭에 있던 사람들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용의 포효 소리를 듣고 신주가 권능을 펼치고 있다는 생각에 무릎을 꿇고 소리쳤다.“신주님의 출현을 환영합니다! 신주님이 나오셨습니다!”이 상황은 한편으로는 우스꽝스러웠다.한 사람이 이렇게 하자 주변 사람들도 영향을 받아 즉시 무릎을 꿇고 더 큰 목소리로 외쳤다.몇 초 후 산기슭에 있던 동도 신자들이 무릎을 꿇었다.장
신녀가 한마디 명령을 내리자 신사 사람들이 임건우 일행을 향해 돌진해왔다.용승철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완전히 인내심을 잃은 듯 말했다.“너희는 저 하찮은 놈들을 상대해. 이 멍청한 여자는 내가 직접 처리하지!”아래쪽의 전투는 거의 예상된 결과였다.임건우는 손 하나 쓰지 않았다.황정은이 올라오는 사람들을 모조리 날려버렸기 때문이다.황정은은 독수리 학원에서 순위 3위를 차지한 고수다.동도국의 조잡한 신사 제자들 몇 명도 처리하지 못한다면 창피해서 고개를 들 수 없을 일이었다.조용했다.죽은 듯한 정적이 신사 주변을 감쌌다.신사 사람들에게 이 순간은 너무나 견디기 힘들었다.그들은 어떻게 해도 상대가 이렇게나 강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그저 나타난 한 명의 여자가 신사의 모든 사람을 한 방에 무너뜨렸기 때문이다.그러나 하늘 위에서는 전투가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었다.신녀의 수위 수준이 뜻밖에 아주 강해서 용승철과 대등하게 싸우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일몰신사 사람들은 하늘 위의 신녀를 보며 마음속 깊은 곳에서 서서히 공포가 스며드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신녀가 여전히 신녀인 걸까?신녀의 온몸에서 피의 기운이 솟구치고 두 눈은 핏빛으로 물들었다.평소 고고한 신녀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고 마치 피의 악마처럼 변해버렸다.신사에서 가장 사악한 음양사들도 이 정도의 마기는 내뿜지 못했을 것이다.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문현학은 충격에 휩싸여 말했다.“이게 무슨 일이야? 신녀가 어떻게 이 꼴이 된 거지? 혹시 수위 중에 심마에 빠진 건가?”일몰신사는 검도를 중시하는 곳이다.검술을 수련하는 곳이지 야생 신사들처럼 마신을 모시며 마도를 수련하는 곳이 아니다.황정은은 군중 속에서 당당히 서 있다가 문현학의 말을 듣고 고개를 돌려 한 번 쓱 쳐다보았다.황정은은 동도국어에 깊은 조예가 있었기에 문현학의 말을 듣고 차갑게 말했다.“혹시 눈치 못 챘어? 신녀가 수련하는 건 배혈마공이야.”“배혈... 배혈교?”문현학은 경악하며 외쳤다.
황정은도 놀라워하며 조금 역겨워서 임건우의 팔을 잡고 말했다.“이게 뭐야? 요수야? 난 독수리 학원에서 이런 건 본 적이 없어.”임건우도 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임건우의 머릿속에 갑자기 이런 정보가 떠올랐다.수라 거미녀, 수라계에서 고급 지능을 가진 존재로 다른 사람의 몸을 빼앗아 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는 종족이다.수라계에서의 지위는 여수라 다음이며 독성이 아주 강하고 다루기 힘들다.이 정보는 천의도법에서 나온 것이었다.분명 조상이 이런 것을 본 적이 있다.이런 것에 대처하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은 두 종류, 하나는 신성계의 마법사, 다른 하나는 불교 수행자이다.아니면 수라 거미녀는 재생할 수 있었다.임건우가 경고했다.“조심하세요! 신녀는 독이 있어요!”말이 끝나기도 전에 수라 거미녀가 입을 크게 벌리고 하얀 거미줄을 뱉어내며 용승철을 향해 날아갔다.용승철은 손을 내저어 땅에 있는 큰 돌판을 잡아 거미줄을 막았다.하지만 적어도 반 미터 두께의 돌판이 순식간에 부서져 버렸다.치!용승철은 급히 몸을 비켜 거미줄을 피했지만 그 거미줄은 이상해서 독액이 튀어 나올 수 있었다.주요 공격을 피했지만 어깨에 독액이 조금 튀어버렸다.곧 용승철의 옷소매가 부식되며 연한 청연기가 피어올랐다.하지만 용승철은 개의치 않고 자주색 공간에서 철검을 소환했다.“뭔지 상관없어, 죽어야 해!”용승철은 옷소매를 찢고 철검을 들고 돌진했다.용승철의 몸은 여러 개의 잔용으로 변해 있었고 발아래 법칙이 드러났다.“아!”비명이 들렸다.수라 거미녀가 비명을 지르며, 용승철의 철검에 한 개의 거미 다리가 잘렸다.암홍색의 피가 쏫아져 나오며 검은 기운이 퍼져 나갔다.이어서 두 번째, 세 번째...순식간에 수라 거미녀의 뒤에서 자라난 여덟 개의 거미 다리가 모두 잘렸다.수라 거미녀는 이제 아주 번들번들한 신녀가 되어버렸다.지금은 옷 하나 없이 피투성이였다.보기 좋은가?전혀 그렇지 않았다!오히려 좀 끔찍했다.수라 거미녀의 얼굴은 차가운 공포로 가득
어둠이 내린 강주 어느 한 곳에서....등불이 휘황찬란한 유씨 가문의 별장은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오늘은 유씨 가문의 부인 심수옥의 46번째 생일이다. 이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미모와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 그녀는 자색이 뛰어난 딸 둘을 두고 있는데 하나는 강주 제일의 미녀이고, 또 하나는 강주 대학의 얼짱이다. 두 딸을 탐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이번 축하의 기회를 빌어 찾아온 것이다. "유 사모님, 이것은 동해에서만 나는 진귀한 진주인데 피부를 맑고 희게 한다고 합니다. 생신 축하드립니다.""이모님, 이 옥여의를 받으시고 모든 일이 뜻대로 되시길…."유씨 부인은 손님들의 선물들을 받으며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찼다.바로 이때,별장 밖에서 한 청년이 너무 씻어 하얗게 색이 바랜 청바지를 입고 뛰여 들어오더니 다급한 어조로 유씨 부인에게 말한다.“어머님, 저의 어머니 병이 심해져서 당장 수술해야 할 것 같은데 일억 원만 빌려주실 수 있으세요?"이 말을 들은 손님들은 모두 놀라 멍해졌다. 그들은 이상한 표정으로 청년을 바라본다.오늘 유씨 부인 생신인데 선물을 드리기는커녕 일억 원을 달라고 손을 내밀다니, 혹시 머리가 돈 건 아닐까?"이분은?""누구겠어요? 바로 유씨 가문의 데릴사위인 임건우, 유가연 아가씨의 쓰레기 같은 남편이죠! 그저 명의상의 남편일 뿐, 아가씨는 아직 결백한 몸이래요. 그렇지 않으면 오늘 우리가 여기 무슨 볼일 있겠어요?"양복 입은 한 청년의 비꼬는 말에 별장 곳곳에서 폭소가 터졌다. 그 소리에 소파에 앉아 있던 절세의 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임건우를 바라보며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바로 임건우의 아내, 유가연이다.두 사람은 결혼한 지 어느덧 1년이 다 되어 가지만, 임건우는 유씨 가문에서 가정부보다도 못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고, 아내의 방 앞에는 얼씬하지도 못한다.결혼 당일, 부모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아버지 임우진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어머
"임 도련님!"수옥은 들어오는 사람을 보며 열정적으로 마중 나갔다.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모두 존경의 기색을 나타냈다. 그는 임호진이라고 하는데 강주 임 씨 그룹의 작은 회장이다. 임 씨 그룹의 시가는 백만 억에 달하는데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의 자산을 합친 것보다도 더 많다.그런데 그를 본 건우는 눈에 불이 달아오르더니 달려가 호진의 목덜미를 잡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이 짐승보다 못한 자식. 감히 너 형수를 넘봐? 네가 이러고도 사람이야?"임호진은 임건우의 사촌 동생, 즉 셋째 삼촌 임봉의 아들이다. 건우는 이들 부자를 뼈에 사무치게 증오하고 있다.작년 시월,부모님이 차 사고를 당한 후 삼촌 임봉은 형님을 횡령죄로 모함하고 임우진 부부가 일으켜 세운 임 씨 그룹을 빼앗고는 우진의 가족들을 모두 임씨 가문에서 쫓아냈다. 그렇지 않으면 건우도 오늘날, 이 비참할 지경까지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할아버지한테서 가문으로부터 쫓겨난 주제에.... 뭐, 형수? 가연 아가씨가 어떻게 형수가 돼? 하물며 유명무실한 사이인데, 형이 가연 아가씨한테 어울리기나 한다고 생각해?""임 도련님, 오늘 바쁘실 텐데 어떻게 오셨어요?"수옥이 건우을 옆으로 밀어내고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오늘 아줌마 생신인데, 당연히 생신 축하드리려 왔죠! 이것은 백 년 묵은 인삼이에요, 제가 육억을 주고 다른 사람한테 특별히 부탁하여 사 온 거예요. "수옥은 육억짜리 백 년 인삼이라는 말에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편 연모하는 눈길로 절세의 미녀 가연을 바라보는 호진의 눈에는 남자로서의 갈망의 욕망이 비치고 있었다.호진은 예전부터 가연을 탐내고 있었다. 그는 가연을 향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가연 씨 얘기는 들었어, 마침 우리 아버지와 만리상맹 고위층 사이에 친분이 있으니 이 일은 내가 해결할게. 일이 해결되면 다시 성대한 결혼식을 치르도록 하고. 가연 씨, 난 진심이야, 가연 씨를 처음 본 순간부터 깊이 사랑하고 있었어, 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