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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1화

“아아!”

일몰신사에는 끔찍한 비명이 끊이지 않았다.

임건우는 그 광경을 목격했다.

황진후는 도망치는 속도가 조금 느렸을 뿐인데 한 마리 거미가 그의 피부 안으로 파고들어 갔다.

그 순간, 황진후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고 곧바로 땅에 쓰러졌다.

이어서 수많은 거미가 황진후에게 몰려들었고, 순식간에 하얀 뼈만 남은 시체가 되었다.

“도망쳐! 살려줘!”

“누가 우리 좀 구해줘요!”

동도국의 사람들은 미친 듯이 도망치며 울부짖었다.

그들의 목소리는 너무 커서 산 아래까지 울려 퍼졌다.

그때쯤 용승철이 자신의 기세를 거두고 영혼의 압박을 철회하면서 산 아래에 있던 사람들은 더는 그 압박을 느끼지 못했다.

이에 사람들은 다시 산을 올라 일몰신사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러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건 그들의 비극의 시작이었다.

신사 정문에 들어서기도 전에 거미 무리가 뛰쳐나왔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기도 전에 사람들은 그들에게 덮쳐져 잡아먹히고 말았다.

거미들에게 물려 시체들은 검은 기운을 뿜어내며 신사 상공에 맴돌았다.

임건우는 취혼관이 점점 더 격렬하게 반응하는 것을 느꼈다.

거미들이 피를 흡수하면서 기운은 급격히 변했고 몸 전체에서 기이한 에너지가 발산되기 시작했다.

그때 신사 외곽에 한 가족이 산을 오르고 있었다.

바로 장원희와 부모였다.

그들이 신사 정문에 도착했을 때 앞서 가던 한 사람이 거미들에게 휩쓸리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 사람은 그들이 잘 아는 이웃으로 산을 오르며 함께 대화도 나누던 사람이었다.

그저 고작 몇 초 만에 그 사람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고 비명은 겨우 2초 만에 완전히 사라졌다.

와르르!

거미들이 흩어지자 그 자리에는 뼈만 남은 시체가 있었다.

“아아!”

장원희의 어머니는 공포에 휩싸여 비명을 질렀고 두 다리는 떨리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하면 바지에 실례할 것만 같았다.

장원희와 그녀의 아버지도 다르지 않았다.

그 순간, 어머니의 비명이 거미들을 자극했고 바로 세 사람을 향해 날아올랐다.

“아아! 끝났어!”

장원희는 자신에게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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