쏴!일몰신사 안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우르르 뛰쳐나왔다.신사 내부는 환하게 불이 켜졌고 심지어 종까지 울렸다.쿵쿵쿵! 쿵쿵쿵! 쿵쿵쿵!연달아 아홉 번이나 울렸다.일몰신사의 위치는 동도국 주택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기 때문에 이 아홉 번의 종소리는 아주 크게 울려 퍼졌고 즉시 아래의 주민을 놀라게 했다.수많은 사람이 이미 깊이 잠들어 있었으나 종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아마도 일몰신산에서 울린 종소리인 것 같아. 한밤중에 종소리가 아홉 번 울렸다니 큰일이 난 거야!”“빨리 가보자, 도와줘야 하는지 확인하자!”“일단 신고부터 해!”순식간에 주민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일몰신사의 산 아래에 사는 주민들은 대부분 일몰신사의 열렬한 신도들이었다. 일몰 신사에서 큰일이 났다는 소식에 수많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한밤중에 산으로 뛰어 올라갔다.하지만 곧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예전에는 쉽게 올라갈 수 있었던 일몰신사가 이제는 굉장히 오르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마치 몸 전체가 거대한 바위로 눌린 듯 올라갈수록 점점 더 큰 압박이 느껴졌다.특히 나이가 많은 노인들은 첫 계단에 발을 딛자마자 발걸음이 무거워져 겨우 50미터를 걸었을 뿐인데도 더는 견딜 수가 없었다.숨이 차고 두 다리는 마치 납덩이를 단 것처럼 무거웠다.심지어 심장이 버티지 못할 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다.그래서 많은 노인이 도중에 물러났고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노인들은 산을 오르는 젊은이들을 보며 놀라움과 감탄을 금치 못했다.“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일몰신사가 왜 이렇게 오르기 힘들지?”“혹시 신적이 나타난 건가? 들으니 전신주가 폐관한 지 벌써 20년이라던데 혹시 전신주가 드디어 나오는 건가?”“뭐라고? 그럼 정말 큰 경사로군. 전신주는 이미 우리 동도의 제일 검객인데, 이제 출관하면 신이 된 거 아니야? 내 생각엔 동아시아 제일 검객, 아니 세계 제일 검객, 더 나아가 세계 제일 고수라고 불러도 될걸?”이곳의 노인들은 문재혁에
“뭐라고요?”장원희는 깜짝 놀랐다.장원희는 즉시 임건우 일행이 황진후를 데리고 일몰신사로 달려간 것을 떠올렸다.“설마 임건우가 이 난리를 치고 있는 건가?”“저... 저도 가고 싶어요. 저도 신의 기운을 좀 받고 싶어요.”결국 이 가족 셋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일몰신산의 산기슭에 도착했지만, 한 발짝도 오르지 못하고 계단을 몇 개 올라갔다가 내려왔다.한편 신사에서 뛰쳐나온 신사, 신관, 무녀들이 하늘에 떠 있는 여인을 보고 무릎을 꿇고 외쳤다.“신녀님을 환영합니다!”이 순간, 임건우는 두 번 깜빡이며 그 신녀를 바라보았다.임건우는 미간을 찌푸렸다.그녀에게서 흐르는 강렬한 혈기가 보였다.바로 배혈 마공의 기운이었다.“누나, 봤어요?”“이 신녀는 배혈교의 일원이에요.”임건우가 황정은에게 말했다.황정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나도 봤어. 이상하네, 배혈교가 일몰신사에 침투한 건가?”임건우는 턱으로 황진후를 가리키며 말했다.“황진후가 방금 뭐라고 했는지 기억나요? 황천신사의 사람들은 신비롭고 일몰신사에 왔던 적이 있다고 했어요... 내 추측이 맞다면 그들이 바로 배혈교의 사람들일 거예요. 그래서 지금 용주와 그 일행이 배혈교의 손에 떨어진 거죠.”갑자기 용승철이 고함쳤다.그것은 진정한 용의 포효였다.영력이 응집되어 거대한 용의 형체가 세 마리 나타나, 일몰신사 안에서 난동을 부리며 날아다녔다.그 순간 일몰신사의 건물들이 망가졌다.쿵!대전당은 바로 구멍이 뚫리고 많은 벽체가 무너져 내려 신사 사람들 몇이 피해를 보았다.순식간에 비명이 터져 나왔다.산기슭에 있던 사람들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용의 포효 소리를 듣고 신주가 권능을 펼치고 있다는 생각에 무릎을 꿇고 소리쳤다.“신주님의 출현을 환영합니다! 신주님이 나오셨습니다!”이 상황은 한편으로는 우스꽝스러웠다.한 사람이 이렇게 하자 주변 사람들도 영향을 받아 즉시 무릎을 꿇고 더 큰 목소리로 외쳤다.몇 초 후 산기슭에 있던 동도 신자들이 무릎을 꿇었다.장
신녀가 한마디 명령을 내리자 신사 사람들이 임건우 일행을 향해 돌진해왔다.용승철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완전히 인내심을 잃은 듯 말했다.“너희는 저 하찮은 놈들을 상대해. 이 멍청한 여자는 내가 직접 처리하지!”아래쪽의 전투는 거의 예상된 결과였다.임건우는 손 하나 쓰지 않았다.황정은이 올라오는 사람들을 모조리 날려버렸기 때문이다.황정은은 독수리 학원에서 순위 3위를 차지한 고수다.동도국의 조잡한 신사 제자들 몇 명도 처리하지 못한다면 창피해서 고개를 들 수 없을 일이었다.조용했다.죽은 듯한 정적이 신사 주변을 감쌌다.신사 사람들에게 이 순간은 너무나 견디기 힘들었다.그들은 어떻게 해도 상대가 이렇게나 강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그저 나타난 한 명의 여자가 신사의 모든 사람을 한 방에 무너뜨렸기 때문이다.그러나 하늘 위에서는 전투가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었다.신녀의 수위 수준이 뜻밖에 아주 강해서 용승철과 대등하게 싸우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일몰신사 사람들은 하늘 위의 신녀를 보며 마음속 깊은 곳에서 서서히 공포가 스며드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신녀가 여전히 신녀인 걸까?신녀의 온몸에서 피의 기운이 솟구치고 두 눈은 핏빛으로 물들었다.평소 고고한 신녀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고 마치 피의 악마처럼 변해버렸다.신사에서 가장 사악한 음양사들도 이 정도의 마기는 내뿜지 못했을 것이다.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문현학은 충격에 휩싸여 말했다.“이게 무슨 일이야? 신녀가 어떻게 이 꼴이 된 거지? 혹시 수위 중에 심마에 빠진 건가?”일몰신사는 검도를 중시하는 곳이다.검술을 수련하는 곳이지 야생 신사들처럼 마신을 모시며 마도를 수련하는 곳이 아니다.황정은은 군중 속에서 당당히 서 있다가 문현학의 말을 듣고 고개를 돌려 한 번 쓱 쳐다보았다.황정은은 동도국어에 깊은 조예가 있었기에 문현학의 말을 듣고 차갑게 말했다.“혹시 눈치 못 챘어? 신녀가 수련하는 건 배혈마공이야.”“배혈... 배혈교?”문현학은 경악하며 외쳤다.
황정은도 놀라워하며 조금 역겨워서 임건우의 팔을 잡고 말했다.“이게 뭐야? 요수야? 난 독수리 학원에서 이런 건 본 적이 없어.”임건우도 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임건우의 머릿속에 갑자기 이런 정보가 떠올랐다.수라 거미녀, 수라계에서 고급 지능을 가진 존재로 다른 사람의 몸을 빼앗아 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는 종족이다.수라계에서의 지위는 여수라 다음이며 독성이 아주 강하고 다루기 힘들다.이 정보는 천의도법에서 나온 것이었다.분명 조상이 이런 것을 본 적이 있다.이런 것에 대처하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은 두 종류, 하나는 신성계의 마법사, 다른 하나는 불교 수행자이다.아니면 수라 거미녀는 재생할 수 있었다.임건우가 경고했다.“조심하세요! 신녀는 독이 있어요!”말이 끝나기도 전에 수라 거미녀가 입을 크게 벌리고 하얀 거미줄을 뱉어내며 용승철을 향해 날아갔다.용승철은 손을 내저어 땅에 있는 큰 돌판을 잡아 거미줄을 막았다.하지만 적어도 반 미터 두께의 돌판이 순식간에 부서져 버렸다.치!용승철은 급히 몸을 비켜 거미줄을 피했지만 그 거미줄은 이상해서 독액이 튀어 나올 수 있었다.주요 공격을 피했지만 어깨에 독액이 조금 튀어버렸다.곧 용승철의 옷소매가 부식되며 연한 청연기가 피어올랐다.하지만 용승철은 개의치 않고 자주색 공간에서 철검을 소환했다.“뭔지 상관없어, 죽어야 해!”용승철은 옷소매를 찢고 철검을 들고 돌진했다.용승철의 몸은 여러 개의 잔용으로 변해 있었고 발아래 법칙이 드러났다.“아!”비명이 들렸다.수라 거미녀가 비명을 지르며, 용승철의 철검에 한 개의 거미 다리가 잘렸다.암홍색의 피가 쏫아져 나오며 검은 기운이 퍼져 나갔다.이어서 두 번째, 세 번째...순식간에 수라 거미녀의 뒤에서 자라난 여덟 개의 거미 다리가 모두 잘렸다.수라 거미녀는 이제 아주 번들번들한 신녀가 되어버렸다.지금은 옷 하나 없이 피투성이였다.보기 좋은가?전혀 그렇지 않았다!오히려 좀 끔찍했다.수라 거미녀의 얼굴은 차가운 공포로 가득
어둠이 내린 강주 어느 한 곳에서....등불이 휘황찬란한 유씨 가문의 별장은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오늘은 유씨 가문의 부인 심수옥의 46번째 생일이다. 이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미모와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 그녀는 자색이 뛰어난 딸 둘을 두고 있는데 하나는 강주 제일의 미녀이고, 또 하나는 강주 대학의 얼짱이다. 두 딸을 탐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이번 축하의 기회를 빌어 찾아온 것이다. "유 사모님, 이것은 동해에서만 나는 진귀한 진주인데 피부를 맑고 희게 한다고 합니다. 생신 축하드립니다.""이모님, 이 옥여의를 받으시고 모든 일이 뜻대로 되시길…."유씨 부인은 손님들의 선물들을 받으며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찼다.바로 이때,별장 밖에서 한 청년이 너무 씻어 하얗게 색이 바랜 청바지를 입고 뛰여 들어오더니 다급한 어조로 유씨 부인에게 말한다.“어머님, 저의 어머니 병이 심해져서 당장 수술해야 할 것 같은데 일억 원만 빌려주실 수 있으세요?"이 말을 들은 손님들은 모두 놀라 멍해졌다. 그들은 이상한 표정으로 청년을 바라본다.오늘 유씨 부인 생신인데 선물을 드리기는커녕 일억 원을 달라고 손을 내밀다니, 혹시 머리가 돈 건 아닐까?"이분은?""누구겠어요? 바로 유씨 가문의 데릴사위인 임건우, 유가연 아가씨의 쓰레기 같은 남편이죠! 그저 명의상의 남편일 뿐, 아가씨는 아직 결백한 몸이래요. 그렇지 않으면 오늘 우리가 여기 무슨 볼일 있겠어요?"양복 입은 한 청년의 비꼬는 말에 별장 곳곳에서 폭소가 터졌다. 그 소리에 소파에 앉아 있던 절세의 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임건우를 바라보며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바로 임건우의 아내, 유가연이다.두 사람은 결혼한 지 어느덧 1년이 다 되어 가지만, 임건우는 유씨 가문에서 가정부보다도 못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고, 아내의 방 앞에는 얼씬하지도 못한다.결혼 당일, 부모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아버지 임우진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어머
"임 도련님!"수옥은 들어오는 사람을 보며 열정적으로 마중 나갔다.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모두 존경의 기색을 나타냈다. 그는 임호진이라고 하는데 강주 임 씨 그룹의 작은 회장이다. 임 씨 그룹의 시가는 백만 억에 달하는데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의 자산을 합친 것보다도 더 많다.그런데 그를 본 건우는 눈에 불이 달아오르더니 달려가 호진의 목덜미를 잡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이 짐승보다 못한 자식. 감히 너 형수를 넘봐? 네가 이러고도 사람이야?"임호진은 임건우의 사촌 동생, 즉 셋째 삼촌 임봉의 아들이다. 건우는 이들 부자를 뼈에 사무치게 증오하고 있다.작년 시월,부모님이 차 사고를 당한 후 삼촌 임봉은 형님을 횡령죄로 모함하고 임우진 부부가 일으켜 세운 임 씨 그룹을 빼앗고는 우진의 가족들을 모두 임씨 가문에서 쫓아냈다. 그렇지 않으면 건우도 오늘날, 이 비참할 지경까지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할아버지한테서 가문으로부터 쫓겨난 주제에.... 뭐, 형수? 가연 아가씨가 어떻게 형수가 돼? 하물며 유명무실한 사이인데, 형이 가연 아가씨한테 어울리기나 한다고 생각해?""임 도련님, 오늘 바쁘실 텐데 어떻게 오셨어요?"수옥이 건우을 옆으로 밀어내고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오늘 아줌마 생신인데, 당연히 생신 축하드리려 왔죠! 이것은 백 년 묵은 인삼이에요, 제가 육억을 주고 다른 사람한테 특별히 부탁하여 사 온 거예요. "수옥은 육억짜리 백 년 인삼이라는 말에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편 연모하는 눈길로 절세의 미녀 가연을 바라보는 호진의 눈에는 남자로서의 갈망의 욕망이 비치고 있었다.호진은 예전부터 가연을 탐내고 있었다. 그는 가연을 향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가연 씨 얘기는 들었어, 마침 우리 아버지와 만리상맹 고위층 사이에 친분이 있으니 이 일은 내가 해결할게. 일이 해결되면 다시 성대한 결혼식을 치르도록 하고. 가연 씨, 난 진심이야, 가연 씨를 처음 본 순간부터 깊이 사랑하고 있었어, 혼
건우는 그 말에 놀라 또다시 멍해졌다.‘일조라.... 그게 얼마나 되는 거지?’임 씨 그룹은 전성기에 매우 번성했는데, 시가총액은 백 조에 달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고정 자산이고, 아버지 손에도 일조도 없었던 것 같다.‘아니,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중요한 건....’"당신이 내 아버지의 부하라고요? 그 만리상맹의…."동재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렇습니다, 만리상맹의 전체가 모두 도련님 것입니다."퍽!건우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손을 들어 자기 뺨을 때렸다."아니, 도련님! 이게 무슨....?""혹시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 그랬어요.""허허, 이 모든 것들이 모두 사실입니다. 도련님의 아버지인 임 어르신은 소인에게 생명의 은인이십니다. 만약 어르신이 아니셨다면 전 전 이미 온 집안이 망하고 저세상 사람이 됐을 겁니다. 당시 어르신은 만리상맹을 창립하여 소인에게 맡기셨습니다""네?"건우는 입을 벌린 채로 멍하니 굳어있었다. 아무래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만리상맹은 임 씨 그룹보다 얼마나 더 큰지 모른다. 소문에 의하면 자산이 천 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지하 세계에서는 더욱더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이렇게 거대한 그룹을 아버지께서 손수 만드셨다고? 왜 난 들어본 적도 없는 거지’"어르신께서는 장사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계십니다. 임 씨 그룹을 세운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만리상맹을 창설하여 두 그룹이 상부상조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어르신께서 또 이걸 도련님께 전해드리라고 하셨습니다."그는 고풍스러운 작은 상자를 꺼내 건우에게 건네주었다. 건우는 이상한 기색으로 되물었다."혹시 아빠가 언제 주신건데.... 이제야 저한테 갖다주시는 건가요?""오늘은 도련님의 스물네번째 음력 생신이십니다. 이것은 1년 전에 어르신께서 미리 준비해 놓으신 생신 선물입니다. 도련님, 생신 축하 드립니다! 그리고 사모님께서 지금 좋지 않은 상황인 것은 알고 있지만 제가 여러 가지 이유
"가연아, 너…어떻게 왔어?"가연은 지은을 한번 쳐다보더니 살짝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미 병원 장부에 일억 원 입금했어. 건우야, 난 여기까지 밖에 도울수 없을 것 같아."’뭐라고?’"가연아, 어디서 일억 원이나 구해왔어? 설마 호진이 그 자식한테 달라고 한 거야? 안돼, 가연아, 나 이 돈 받을 수 없어, 그 사람 돈 가지면 내가 뭐가 돼? 게다가, 나 지금 돈이 많아, 정말 아주 많거든, 일 조나 있으니 네 문제도 해결해 줄 수 있을 거야!”짝!가연은 건우의 뺨을 한 대 때렸다."부탁인데, 너 제발 좀 정신 차리고 꿈 좀 그만 꿔! 열 달 동안이나 꿈을 꾸었으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아? 이제 그만하자, 내일부터 우리 각자 잘 지내는 거야!"말을 마치자 그녀는 갑자기 몸을 돌려 병원을 뛰쳐나갔다. 뒤쫓아 나가려던 건우를 붙잡은 지은은 가증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어머머머, 이게 웬일이야? 어떻게 네 사촌 동생인 임호진과 관계가 있지? 설마, 유가연이 너 엄마 수술비를 빌리려고 사촌 동생과 같이 잔 건 아니겠지? 아이고, 감동스러워라...."퍽!건우가 손을 들어 지은의 얼굴을 한 대 후려쳤다."네 이런 헛소리 따위나 지껄이다니, 죽고 싶어?""네가…네가 감히 날 때려?"지은은 건우에게 달려들어 그의 머리끄덩이라도 잡아 뜯으려 했다. 마침 지나가던 수간호사가 다급하게 달려왔다."양지은, 지금 이게 뭐 하는 거야? 그만 좀 해, 병원에서 싸움질이라니, 일 그만두고 싶어?"수간호사가 호통을 치자 지은은 곧 건우 몸에서 떨어지더니 건우를 가리키며 말했다."이 개자식아, 감히 내 뺨을 때려? 설마 내가 가만있을 줄 알았어?"수간호사도 건우를 알고 있었다."왜 양지은 씨의 뺨을 때린 거죠?"이때 건우는 엄마 쪽을 가리키며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우리 엄마를 여기 이렇게 버려놓았는데, 맞을 짓 한 거 아닌가요? 병원 장부에 잠시 돈이 없다고 하여 내가 돈을 안 내겠다는 것도 아니고, 사람을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