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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9화

임건우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

생각지도 못하게 들려온 목소리는 백이설이 아닌 마정희의 목소리였다.

마정희는 다급하게 말했다.

[건우야, 시간이 없어. 잘 들어. 독수리 학원으로 가서 수문장인 용 아저씨를 찾아. 용 아저씨가 복마령을 가지고 동도의 황천신사로 와야 해. 위치는 가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반대편에서 쿵 하고 큰 폭발음이 들려왔다.

임건우는 뭔가 으스스한 소리를 들은 듯했다.

그리고 그 순간, 전화는 끊어졌다.

뚜뚜.

전화기에서 들려오는 통화 종료음에 임건우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마정희 일행이 동도에서 큰 문제에 휘말렸다는 것을 직감했다.

임건우는 재빨리 뛰어가 백옥을 찾았다.

“선생님, 할 말이 있어요.”

임건우의 표정을 보자마자 백옥은 중요한 일이 생겼음을 알아챘다.

사람들은 백옥과 임건우가 따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무슨 일인지 궁금해했고 방금까지 울려 퍼지던 연말 웃음소리도 점차 조용해졌다.

임건우는 백옥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물었다.

“선생님, 동도의 황천신사가 어디 있는지 아세요?”

백옥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어. 근데 독수리 학원의 용 아저씨는 은거한 고수야. 용 아저씨는 사실 구마용족의 수호자야. 마정희가 그렇게 말한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거야! 이렇게 하자. 정은과 용 아저씨는 친분이 있어. 너랑 정은이가 바로 독수리 학원으로 가봐. 오늘은 섣달그믐이니 고생 좀 해줘야겠어.”

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을 구하는 게 급선무예요. 명절은 매년 찾아오니까요.”

곧바로 임건우는 황정은을 찾아 상황을 설명한 후, 우나영 등에게 짧게 인사만 남기고 바로 임씨 저택을 떠났다.

마지영은 함께 가고 싶었지만 수위가 부족해 어쩔 수 없이 저택에서 애만 태울 수밖에 없었다.

독수리 학원으로 갈 때는 황정은의 비행 보물인 조롱박을 타고 이동했다.

황정은의 신분에 걸맞은 보물이기도 했다.

두 사람은 번개같이 빠르게 이동했다.

조롱박을 조종하는 황정은은 임건우의 무릎 위에 앉더니 목을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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