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초 후, 마안명은 자신의 본명 비검을 소환하며 임건우와 유가연에게 말했다. “빨리 가! 안쪽 끝까지 가면 비밀의 경지의 입구가 있어. 그 안에 있는 학생들을 찾아가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줘!”마안명은 결사적으로 싸울 각오를 다졌다.하지만 마안명은 황정은을 상대로도 이길 수 없는 사람이었다.겨우 반걸음만 분신 단계에 들어간 마안명이 어찌 이교림과 대적할 수 있겠는가?“안명 선생님, 무리하지 마세요!” “쓸데없는 희생은 하지 마세요!”임건우는 소리치며 종이 인형을 꺼내 들고 손가락으로 인을 맺었다.임건우는 고대 부적을 불러내어 진동준의 혼을 종이 인형으로 끌어들였다.놀랍게도 진동준은 다시 살아난 것처럼 보였다.쿵!마안명은 홀로 검을 들고 이교림과 맞붙었다.마안명은 진동준보다 강했고 비검 또한 범상치 않은 반선기였다.마안명은 이교림과 다섯 번이나 겨루고서야 패배했고 몸은 무겁게 땅에 떨어져 피를 토했다.그때, 진동준의 혼이 깃든 종이 인형이 갑자기 소리쳤다. “어서 가! 너희는 빨리 가!”진동준은 이교림에게 달려가 몸을 붙잡고는 연신 소리쳤다.임건우는 진동준을 구하려 했지만 진동준이 이런 선택을 할 줄은 몰랐다.진동준이 이렇게 붙잡고 있으면 살아남을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이교림이 손바닥만 휘두르면 진동준의 혼은 완전히 소멸할 것이었다.긴박한 상황 속에서, 임건우는 다시 한번 삼계지인술을 펼쳤다.“삼계사명, 귀신이 강림하노라!”“종이 인형이 경계를 이루고, 신혈이 정수가 되리라. 결합해!”임건우는 자신의 신혈을 사용해 재빨리 종이 인형 주술을 완성했다.그러자 진동준의 몸은 마치 바람이 들어간 풍선처럼 순식간에 세 배 이상 커졌고 이교림을 단단히 붙잡았다.진동준의 힘도 더욱 커졌다.이 순간, 임건우는 마안명을 잡아 일으키며 유가연과 함께 급히 안쪽으로 달려갔다. 마침내 그들은 끝자락에서 검은색 전송문을 발견했다.유가연이 말했다. “바로 저곳이야.”임건우는 망설임 없이 전송문으로 뛰어들었다.다시금
임건우가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자 순간 놀라움에 말을 잃었다.이건 단순히 크다는 정도가 아니었다.너무나도 거대했다.임건우의 위치에서 본 그 비석은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서서 구름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고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다.비석에 새겨진 가나절 세 글자도 이전에 본 것보다 훨씬 더 심오하고 도운을 품고 있었다.“이건...”임건우는 비석을 보고 다시 앞쪽의 거대한 절벽 같은 사원 담장을 봤다.그 담장은 이전에 본 것보다 수백 배는 더 컸고 높이가 백 미터가 넘는 대문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혹시 우리가 작아진 거야?”그렇지 않으면 이런 이상한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마안명이 말했다. “그렇게 생각해도 돼. 우주의 만물은 모두 상대적인 거니까. 이 비밀의 경지의 진짜 모습은 가나절이지만, 바깥의 호수는 크지 않아. 정상적인 공간으로는 이렇게 거대한 사원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 그 비석조차도 들어갈 수 없어. 여기, 즉 이곳은 차원 공간이라고 이해하면 돼.”임건우는 차원 공간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그것은 다른 차원과 연결된 공간으로, 예를 들어 임건우의 수납가방 같은 것이었다.이때, 임건우의 자복궁 속에 있는 혼돈 구슬이 더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방향은 가나절 내부를 가리키고 있었다.동시에 임건우는 말했다.“들어가요!”혼돈 구슬이 이렇게 반응하는 걸 보니 분명히 뭔가 좋은 것이 있을 것이다.게다가 유가연과 뚱냥이가 어디로 떨어졌는지 알 수 없으니 빨리 찾아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이교림과 단독으로 마주칠 위험이 있었다.하지만 마안명은 방금 이교림에게 당해 심각한 상처를 입었고 상태가 좋지 않았다. 임건우는 마안명의 상태를 살펴보고는 수납가방에서 회복약을 꺼내 마안명에게 건넸다.“안명 선생님, 이 약이 도움될 거예요. 빨리 드세요. 그 후에 제가 더 치료해 드리죠.”마안명은 그 약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냄새를 맡더니 말했다. “이건... 구정회춘단, 오급 단약이잖아. 이걸 어디서
“움직이지 마세요!”임건우가 크게 외쳤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마안명이 바로 앞으로 달려가다가 함정에 걸리고 말았다. 거대한 힘이 땅에서 솟아오르며 거대한 아수라의 형상이 나타나더니 한 번에 마안명을 베어버렸다. 쿵!아수라의 칼날은 실제 칼은 아니었지만 그 엄청난 힘은 결코 가상이 아니었다. 마안명은 그 힘으로 날아올랐다가 임건우의 발 앞에 무겁게 떨어졌다. 다행히 그 아수라의 형상은 사람을 죽이려는 것이 아니어서, 그렇지 않았더라면 마안명은 죽지 않더라도 심각한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마안명은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이게 무슨 일이야?”임건우가 말했다. “이건 팔방감호진이에요. 당신이 함부로 움직이면 진에 걸려 다칠 거예요.” “팔방감호진? 그런 건 들어본 적도 없어.” “당신이 진법을 모르는 건 당연하죠.”마안명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맞다, 생각났어. 너 진법과에 들어갔다던데, 이 진법을 깰 수 있어?”“문제없을 거예요. 조금만 기다려요.”임건우는 진법을 풀기 시작했다. 방금 있었던 일을 겪은 마안명은 더는 움직이지 않고 땅에 주저앉아 담배 한 갑을 꺼내 맛있게 피우기 시작했다. 마안명은 임건우에게도 한 개비를 던졌다. “한 대 피워!”임건우는 대학 시절에는 담배를 피웠지만 유가연과 함께한 이후로는 끊었다. 어차피 담배 중독도 아니어서 끊는 게 무의미했다. 이번에는 담배를 받아 손가락에서 작은 불꽃을 만들어 담배에 불을 붙였다. 마안명은 임건우에게 물었다. “이교림이 왜 널 쫓아다니는 거야?”임건우는 진법을 풀면서 대답했다. “그건 사생활이에요.” “너 꽤 다양한 방법을 쓰네.”마안명은 잠시 멈추고 다시 물었다. “다들 네 검이 신병기라고 하던데, 규칙적인 검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하더라고. 나한테 한 번 더 보여줄 수 있어? 걱정하지 마, 뺏지 않을게.” 임건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 돼요!”그리고 덧붙였다. “본명 보물은 와이프랑
“이월?” 임건우는 품속의 익숙한 여인을 보고 잠시 멍해졌다.순간 마음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임건우의 와이프도 이 비밀의 경지 안에 있는데, 혹시라도 보면 어쩌지? 이건 아마 모든 바람피우는 남자들이 이 순간 느낄 감정일 것이다. 그리고 옆에 있던 마안명은 이월의 모습을 보고 입을 크게 벌렸다. ‘이월은 바로 김 총무장의 친딸 아닌가? 근데 어떻게 임건우와 함께 안고 있는 거지? 아니, 그냥 안고 있는 게 아니라...키스까지 하고 있다니... 세상에, 이 작은 마녀가 이렇게나 적극적이라니, 그녀는 어떤 남자한테도 관심이 없던 사람 아니야? 근데 지금, 임건우를 강제로 키스하고 있는 것 같아!’ 이러한 생각은 강정희도 마찬가지였다. 옆에 있던 다른 남자 수강생의 눈에는 짙은 우울함이 서려 있었다...이 사람은 다름 아닌 임건우가 독수리 학원에 첫날 들어왔을 때 맞붙어 싸웠던 강흥도였다.그때 싸워서 졌고 개소리 흉내까지 냈던 사람이었다. 강흥도는 이월이 임건우에게 뛰어올라 뜨겁게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속에 그 질투심과 분노가 끓어올랐다. 이월은 미인에다가 높은 신분과 뛰어난 실력을 겸비한, 모든 이들이 추앙하는 여신이었다. 게다가 최근 장명훈의 죽음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다... 이제 진법에 갇혀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강흥도는 더욱 근심에 빠졌다.하지만 동시에 이것이 여신과 가까워질 수 있는 하늘이 준 기회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아름다운 이야기가 탄생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름다운 이야기는 이야기되었지만, 남주인공은 자신이 아니었다. 그리고 자신이 극도로 증오하는 임건우가 대신 그 자리를 차지했다. “어서 내려와!”임건우가 말했다. “싫어!”찰삭! 임건우가 이월의 엉덩이를 한 대 세게 때렸다. 이 모습은 마치 모두의 마음을 때린 것처럼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순간이었다.하지만 이게 바로 현실이었다. “여기에 왜 온 거야?”임건우가 화난 듯이 물었다.지
하지만 이번에는 혼돈 구슬이 혼돈 나무 위에 매달려 있어서 스스로 날아 나오지는 않고 나무 위에서 계속 흔들렸다. “내가 들어가서 확인해볼게!”임건우가 말하면서 이월을 봤다.“이교림은 도겁을 넘은 고수야. 사람을 죽이는 데 주저함이 없어. 넌 가지 않는 게 좋아! 이렇게 하자. 너희는 모두 이 팔방감호진 안에 있어. 내가 진법을 조금 바꿔놓을 테니 오히려 그게 제일 안전할 거야.”하지만 이월은 동의하지 않았다! 한편, 마안명과 강정희 두 명의 지도자도 학원의 학생들에게 보호받고 진법 안에 숨어 지내는 걸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렇게 하면 앞으로 수강생들 앞에서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는가. 그러던 중 앞쪽의 가나절에서 높이 100미터 되는 큰 문이 천천히 열리더니 안에서 허겁지겁 도망치는 두 명의 독수리 학원 학생이 나왔다.그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투성이였고 입에서는 큰 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살려주세요, 제발 누구든 우리를 살려주세요! 안명 선생님, 동준 선생님, 어디 계세요?” 마안명의 손에 들고 있던 통신 법보가 갑자기 크게 울렸다.“무슨 상황이야?” “내가 여기 있어!” 마안명은 즉시 달려갔다.300미터의 거리였지만 마안명에겐 눈 깜짝할 사이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였다. 그러나 마안명이 순간적으로 200미터 지점에 도달했을 때 갑자기 문 안쪽에서 한 줄기 유광이 날아 나와 두 명의 학생 중 한 명의 목을 감쌌다. 푹!피가 하늘로 솟구쳤다. 잘생긴 머리 하나가 뚝 떨어졌다. 유광이 멈추더니 한 사람의 모습이 나타났다. 이월은 그 사람의 모습을 보고 놀라서 외쳤다. “마웅천! 네가 감히 내 앞에서 독수리 학원의 학생을 죽이다니, 너 반역이라도 하겠다는 거야?”말을 하는 사이, 마안명은 이미 달려갔다. 한 칼로 마웅천의 장도를 튕겨내고 다른 한 학생을 구해냈다. 이월은 화가 나서 달려가려 했지만 임건우가 급히 잡아당겼다. “조심해, 뭔가 이상해! 이 사람을 알아?”이월이 말했다.
“혈수라가 뭐야?”임건우는 이 이름을 처음 들었지만 곧 혈수라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마웅천의 실력은 사실 마안명보다 강하지 않았고 오히려 조금 약했다. 지금은 강정희까지 전투에 합류했다. 둘이서 하나를 상대하니 원래라면 훨씬 쉽게 이길 수 있었을 터였다.하지만 혈수라에 빙의 된 이후, 마웅천은 완전히 전투광으로 변해버렸고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상태였다. 뿐만 아니라, 마웅천은 방어할 생각도 전혀 없이 오직 공격, 공격, 그리고 또 공격만을 계속했다. 마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상처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 쉭! 마안명이 마웅천의 오른팔을 잘라냈다. 마안명은 당연히 마웅천이 후퇴하거나 도망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전혀 그러지 않았다. 마웅천은 한쪽 팔로 계속 공격해왔다. 쾅!강정희의 은고리가 마웅천의 가슴에 부딪혔다.이번 공격에는 강정희의 모든 힘이 담겨 있었고 효과도 상당했다.마웅천의 가슴이 완전히 함몰되며 피가 쏫아졌고, 심장마저 파열되었다. 강정희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으며 속으로 생각했다.‘이제는 분명 죽었겠지!’그러나 강정희의 예상과 달리, 마웅천은 심장이 파열되었음에도 죽지 않았고 여전히 엄청난 잔인함을 보였다.마웅천의 뒤에 떠오른 수라의 형체는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광폭해지며 한 손으로 장도를 휘둘러 30미터 길이의 핏빛 칼날을 만들어내어 힘차게 내리쳤다. “뭐?” 강정희는 마웅천이 이렇게 강한 공격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전혀 방어할 틈도 없었다. 강정희가 다시 은고리를 꺼내려 할 때 칼날은 이미 눈앞에 있었다. “이제 끝이야!” 강정희가 속으로 생각했을 때, 10미터 길이의 검이 하늘을 가로질러 강정희의 앞에 나타났다.이 검은 마웅천의 칼을 막아냈다. 임건우가 나선 것이었다. 그 후, 이월의 천마금도 전투에 가세했다. 그러나 혈수라에 빙의 된 마웅천은 천마금의 혼란 효과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고 심장이 파열되어도 전투력이 줄어들
모두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질문에 답할 때가 아니었다.일행은 재빨리 진법 안으로 퇴각했고 마웅천이 진법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임건우는 한 손으로 인결을 맺으며 고대 문양을 그려내어 진법의 위치를 바꾸고, 마웅천을 가둬버렸다. “으악!”사람들은 마웅천이 마치 보이지 않는 감옥에 갇힌 듯 이리저리 날뛰며 탈출을 시도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모두가 놀란 눈으로 마웅천을 쳐다보며 임건우를 다시 바라보았다. 강정희가 말했다. “건우 학생, 너의 진법 수준은 아마 독수리 학원 진법과의 루이범과 손대승한테도 뒤지지 않을 것 같아.” 임건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들은 내 학생들이에요.”모든 사람은 말문이 막혔다.바로 그때였다. 마웅천의 공격이 진법을 흔들리게 했다. 임건우가 말했다. “팔방감호진의 에너지는 한계가 있어요. 저 자식이 계속 공격하면 금방 탈출할 거예요. 지금이 기회예요. 모두 함께 나서서 마웅천을 죽이고 목을 베어버려요!” “좋아!”지금 상황은 그야말로 독 안에 든 쥐를 잡는 것이었다. 2분 후, 마웅천은 완전히 죽었다. 하지만 마웅천의 영혼은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혈수라에 빙의 된 순간, 마웅천의 영혼은 혈수라에게 먹혀버린 것이다. 이제 마웅천이 죽자 몸에 있던 혈수라도 심각한 상처를 입고 검은 기운으로 변해 진법 안에서 이리저리 날뛰었다. “저게 바로 혈수라야?”이월은 그 검은 기운을 바라보며 두려움에 가득 찬 얼굴로 말했다. “건우야, 저 녀석이 만약 빠져나오면 우리 몸에 빙의 되는 거 아니야? 그럼 우리도 마웅천처럼 되는 거야?”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가능성이 높아.” 임건우는 유가연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유가연도 비슷한 일을 겪지 않을까 염려되었다. 마안명 등은 모두 찡그린 채 고민에 빠졌다. 그러자 강정희가 말했다. “이걸 완전히 없앨 방법은 없어?” 그때 강흥도가 갑자기 말했다. “생각났어요! 우리 동화파의 오래된 문서에서 혈수
“건우야!”“무슨 짓을 하는 거야? 당장 나와!”이월은 진법 밖에서 큰 소리로 외치며 달려갔지만 팔방감호진이 이월을 막아섰다.현재 진법의 중심은 임건우가 있는 위치에 있었다. 진법의 핵심을 모른다면 절대로 들어갈 수 없었다. 임건우는 그 자리에 서서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마치 아무것도 듣지 못한 듯했다. 마안명이 이월에게 말했다. “이월 씨, 진정하세요. 저도 임건우랑 한동안 함께했는데 절대 자살 같은 짓을 할 사람이 아니에요. 임건우가 이렇게 하는 데는 반드시 이유가 있을 거예요. 조금만 기다려봅시다.”말을 하며 담배를 꺼내더니 이월에게 물었다. “한 대 피울래요?” 강정희가 재빨리 담배를 빼앗으며 말했다. “애들 앞에서 나쁜 짓 가르치지 마세요.” 그러면서도 강정희는 능숙하게 담배를 물고 있었다. “라이터 어디 있어요?” 솔직히 말해서 임건우 자신도 팔방감호진에 들어서면서 불안했다.그 상대는 혈수라였으니까. 바깥에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임건우와 하나가 되어 갑옷을 이루고 있는 여민지는 더더욱 겁에 질려 있었다. 여민지는 임건우의 혼령 속에서 큰 소리로 외쳤다. “건우 씨, 건우 씨, 제발 정신 차리세요!”“건우 씨, 혈수라한테 절대 빙의 되면 안 돼요!”“한번 빙의 되면 혈수라는 당신의 영혼을 삼킬 거예요. 절대 살아남을 수 없어요!” “건우 씨, 건우 씨!”그러나 임건우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이제 혈수라는 완전히 임건우의 신장 속으로 파고들어 자복궁의 장벽을 뚫고 들어가 임건우의 영혼을 삼키려 했다.하지만 자복궁 안에 들어선 순간, 혈수라는 그곳에서 통제권을 잃었다. 혈수라는 혼돈 나무와 그 나무에 매달린 혼돈 구슬을 보았다. 다음 순간 혈수라의 표정이 급변했다. 임건우의 자복궁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혈수라의 모호한 얼굴에는 두려움과 후회만이 가득했다.그러나 이젠 어쩔 수 없었다.임건우의 자복궁은 혼돈 나무의 영역이었고, 심지어 임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