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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5화

“이월?”

임건우는 품속의 익숙한 여인을 보고 잠시 멍해졌다.

순간 마음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임건우의 와이프도 이 비밀의 경지 안에 있는데, 혹시라도 보면 어쩌지?

이건 아마 모든 바람피우는 남자들이 이 순간 느낄 감정일 것이다.

그리고 옆에 있던 마안명은 이월의 모습을 보고 입을 크게 벌렸다.

‘이월은 바로 김 총무장의 친딸 아닌가? 근데 어떻게 임건우와 함께 안고 있는 거지? 아니, 그냥 안고 있는 게 아니라...키스까지 하고 있다니... 세상에, 이 작은 마녀가 이렇게나 적극적이라니, 그녀는 어떤 남자한테도 관심이 없던 사람 아니야? 근데 지금, 임건우를 강제로 키스하고 있는 것 같아!’

이러한 생각은 강정희도 마찬가지였다.

옆에 있던 다른 남자 수강생의 눈에는 짙은 우울함이 서려 있었다...

이 사람은 다름 아닌 임건우가 독수리 학원에 첫날 들어왔을 때 맞붙어 싸웠던 강흥도였다.

그때 싸워서 졌고 개소리 흉내까지 냈던 사람이었다.

강흥도는 이월이 임건우에게 뛰어올라 뜨겁게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속에 그 질투심과 분노가 끓어올랐다.

이월은 미인에다가 높은 신분과 뛰어난 실력을 겸비한, 모든 이들이 추앙하는 여신이었다.

게다가 최근 장명훈의 죽음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다...

이제 진법에 갇혀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강흥도는 더욱 근심에 빠졌다.

하지만 동시에 이것이 여신과 가까워질 수 있는 하늘이 준 기회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아름다운 이야기가 탄생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름다운 이야기는 이야기되었지만, 남주인공은 자신이 아니었다.

그리고 자신이 극도로 증오하는 임건우가 대신 그 자리를 차지했다.

“어서 내려와!”

임건우가 말했다.

“싫어!”

찰삭!

임건우가 이월의 엉덩이를 한 대 세게 때렸다.

이 모습은 마치 모두의 마음을 때린 것처럼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게 바로 현실이었다.

“여기에 왜 온 거야?”

임건우가 화난 듯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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