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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4화

임건우가 학원을 떠나려는 걸 본 몇몇 수강생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저 사람 지금 뭐 하는 거야?”

“입학한 지 아직 3개월도 안 된 신입생이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건 모르는 건가? 혹시 연혼탑에 갇히고 싶은 건가?”

“하하, 이 녀석이 규칙도 모르는 모양인데? 아무도 말해주지 마, 이 녀석이 스스로 무덤을 파게 놔두자고. 문을 지키는 용 아저씨는 만만한 분이 아니야. 이따가 연혼탑에 갇히게 되면 그때야말로 볼만한 구경이 될 거야.”

모두가 임건우를 주시하고 있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경비실 안에 있던 용승철은 눈을 반쯤 뜬 채 임건우가 교문을 지나가는 걸 보고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주정아는 급히 뛰어가서 용승철에게 말했다.

“용 아저씨, 정신 차리세요. 신입생이 학교를 나가려 하고 있어요. 학교 규정에 따라, 저놈을 잡아 연혼탑에 사흘 동안 가둬야 해요. 아저씨, 저놈이 도망가게 내버려두면 안 돼요.”

그러나 용승철은 의자에 반쯤 기대어 눈을 감았다. 주정아는 아무리 말해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용 아저씨! 용 아저씨!”

주정아는 용승철이 잠들어 못 본 줄 알고 급히 흔들었다.

하지만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주정아는 강력한 힘으로 날아가 바닥에 나뒹굴며 두 번 구르며 완전히 망신을 당했다. 동화파에서 공주 대접을 받으며 항상 자부심이 가득했던 주정아는 마치 두 대의 뺨을 맞은 듯한 굴욕을 느꼈다.

겨우 임건우를 곤경에 빠뜨릴 기회를 잡았는데 주정아는 이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래서 주정아는 용승철의 귀에 대고 소리쳤다.

“용 아저씨! 정신 차리세요! 신입생이 도망가고 있어요. 이곳의 관리자가 아니세요? 왜 신경 쓰지 않으세요? 당신은 직무유기 중이에요!”

용승철의 지위를 아는 사람들은 주정아의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이 멍청한 여자가 감히 용 아저씨한테 이런 식으로 말하다니, 진짜 살고 싶지 않은 모양이네.’

결국, 용승철이 갑자기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시끄러워! 내가 눈이 침침해져서 못 보는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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