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건우의 신식이 멈추고 다시 육신으로 돌아오자 역시 육신도 피를 토했다. 임건우는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한 알의 약을 꺼내 먹으며 자신과 함께 나온 노인들을 바라보며 웃었다. “어르신들 감사합니다!”‘이 진판은 정말 좋은 물건이지만 내 거 아니야.’“너... 진짜로 입학하러 온 거야? 우리한테 배우고 싶어?” 마른 노인이 침을 삼키며 물었다. 머릿속에서는 온갖 생각이 휘몰아쳤다. ‘이 아이는 보물 같은 존재이니 반드시 붙잡아야 해.’임건우는 고개를 저었다. “당신들은 진법 수준이 너무 낮아서 제 스승이 될 수 없어요.”뚱뚱한 노인은 갑자기 일어나더니 임건우 앞에 무릎을 꿇었다. “어르신, 뭐 하시는 거예요?”임건우는 깜짝 놀랐다. 뚱뚱한 노인은 고개를 깊이 숙이며 크게 말했다. “스승님, 제 제사를 받아주세요. 전 루이범이라고 해요. 앞으로 당신의 제자가 되겠습니다. 스승님께서 어떤 명령이든 하시면 절대 주저하지 않을게요.”옆에 있던 마른 노인은 그 모습을 보고 속으로 외쳤다. ‘이런. 이렇게 뻔뻔하다니. 이 아이는 네 손자뻘이야. 그런데도 무릎을 꿇고 제자가 되겠다고 하다니?’마른 노인은 바로 뚱뚱한 노인을 따라 무릎을 꿇고는 바로 세 번 절을 하며 크게 말했다.“스승님, 제사를 받아주세요. 전 손대성이라고 해요. 앞으로 당신의 제자가 되겠습니다. 이 칠성거는 제 집이고 루이범은 손님이니 스승님의 첫 번째 제자는 제가 되어야 해요.”“뭐야, 손대성, 내가 먼저 절을 했는데 왜 네가 첫 번째 제자가 되는 거야?”“내가 세 번 절을 했잖아. 넌 한 번만 했으니 내가 첫 번째 제자지.”“헛소리하지 마. 내가 먼저 절을 했으니 내가 첫 번째 제자야.”두 노인은 이런 사소한 일로 싸우기 시작했다. 임건우는 그 광경을 보며 입을 벌리고 놀랐다. 이렇게 염치없는 노인들은 처음이었다. 임건우는 급히 말했다. “두 어르신, 일어나세요. 제가 제자를 받을 생각은 없습니다.”“스승님!”손대성은 임건우에게 다가와 다리를 붙잡고는 말했다
그 목소리를 듣고 임건우의 표정이 약간 변하며 미소를 지었다.‘그 바보 같은 여자아이, 나한테 장난치려고 하더니 이제 꼴좋네. 미로 진법에서 하루 밤낮을 헤매다니 그 고생이 만만치 않았겠지.’손대승의 얼굴이 변하며 일어섰다.“이상하군, 내 손녀 천아 목소리야. 이 미로 진법을 백 번도 더 걸었는데 눈 감고도 빠져나올 수 있던 아이가 왜 못 나오지?”손대승은 임건우에게 말했다.“스승님, 제가 가서 볼 수 있을까요?”임건우는 말했다.“물론이죠.”잠시 멈추고, 임건우는 다시 말했다.“어쨌든 저도 당신 손녀가 끌어들인 사람이니 백 번도 넘게 걸어본 미로에서 길을 잃다니 정말로 그 머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어요.”손대승은 잠시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루이범은 속으로 웃으며 생각했다. ‘손대승, 손녀를 내세워 스승님께 잘 보이려고 하다니 이제 네가 창피당할 차례다. 그 멍청한 손녀가 스승님의 발끝에도 못 미쳐.’셋은 함께 문을 나섰다.임건우는 조용히 손가락을 두 번 튕겨 미로 진법의 이전 변화를 없애고 원래 모습으로 되돌렸다.손대승은 쉽게 손녀 손천아를 미로 진법에서 데리고 나왔다. 손대승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천아야, 이 미로 진법은 전과 똑같은데 왜 빠져나오지 못했어? 머리가 어떻게 된 거야?”손천아는 온종일 갇혀 있었고 밖은 한파와 눈이 내린 상황이었다. 손천아는 밤새 추위에 시달리며 견디지 못해 연신 재채기를 했다. “누가 그래요? 이 진법은 전과 아주 달라요. 무수한 방법을 시도해도 빠져나올 수 없었어요. 분명히 할아버지가 진법을 바꿔놓고 저한테 말해주지 않은 거예요!”잠시 멈추고, 손천아는 다시 말했다.“큰일이에요. 대나무 숲에 어제 입학하러 온 사람 한 명이 있어요. 그 학생을 진법에 데려갔는데 그 학생도 갇혀 나올 수 없을 거예요. 그 학생은 수련도 하지 않는 보통 학생이에요. 어젯밤 이렇게 눈이 많이 왔는데 견딜 수 없을 거예요. 할아버지, 빨리 가서 찾아봐야 해요...”손천아가 말을 마치기 전에 문 앞에
임건우는 손천아를 일으켜 세우고 손목에 축유부적을 붙였다.손천아는 즉시 몸 안에서 뜨거운 기운이 솟아나며 한기를 몰아내는 것을 느꼈다. 조금 전까지 몸이 추워서 떨리던 느낌이 말끔히 사라졌고 밤새 고생하며 소진된 기운도 빠르게 회복되었다.손천아는 커다란 눈으로 임건우를 바라보며 놀라움과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그 후, 임건우는 손을 들어 두 개의 부적을 대나무 숲으로 던졌다. 대나무 숲의 진법이 즉시 변화하면서 안의 배열이 변화했다. 임건우는 방금 손대승과 루이범을 제자로 삼았고 그들의 천성진판을 받았으니 무엇인가 보답해야 했다.“대승, 이범, 너희 이 미로 진법을 내가 조금 수정했어. 이 진법에는 천강북두의 오행 금제가 포함되어 있으니 매일 점심에는 자동으로 길이 열려 너희가 무사히 나갈 수 있을 거야. 이제 너희 과제는 이 진법의 해법을 이해하는 거야. 언제든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게 되면 그때 내가 다음 단계를 가르쳐 줄게.”손대승과 루이범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참지 못하고 바로 진법 속으로 뛰어들었지만 곧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약 점심까지 기다려야 한다면 내일 점심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다.손천아는 몇 가지 사실을 깨닫고 눈을 크게 떴다. “이 진법을 네가 바꿨지? 그래서 내가 나올 수 없었던 거잖아. 이건 다 네가 꾸민 짓이야!”임건우는 말했다.“어제 누구도 별로 좋은 의도가 있진 않았던 것 같은데?”“나... 난...”“질문 하나 할게.”“뭐?”“내가 어디서 살아야 하지?”손천아는 말했다. “넌 신입생이니 당연히 학생 기숙사에 살아야지. 진법계에 네 정보를 등록하면 독수리학원이 너한테 숙소를 배정해줄 거야. 근데 넌 내 할아버지 제자가 되지 않고 스승이 되었으니 난 잘 모르겠어.”임건우는 칠성거를 바라보며 말했다.“여기가 조용하니 여기서 지내야겠어.”임건우는 천성진판을 연구해야 했다. 신식이 진판에 들어가면 육신은 밖에서 움직이지 않아서 위험이 있었고 학생 기숙사 따위는 가고 싶지 않았다
“이름?”한정은은 순간 멍해졌다. 어제 급한 일이 있어서 바쁘게 지내느라 그 신입생의 이름을 묻지 못했다. 교육처에 말은 했지만 최종적으로 등록해야 하는 건 자신의 서명이어서 이제 와서 기억해내려니 찾을 수가 없었다.“선생님, 그 학생 이름도 모르시는 거예요?”조수 은경은 사실 한정은의 제자였다. 재능이 뛰어나고 단약 제조에 좋은 성과를 보여 졸업 후에도 학교에 남게 되었다.한정은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때 단약 프로젝트로 정신이 없어서 깜빡했네. 근데 괜찮아. 내가 그 사람한테 오늘 내 사무실로 오라고 했으니 올 거야.”한정은은 자신만만하게 말했고 은경도 동의했다. 한정은의 명성은 독수리학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한정은은 단약계의 여신이었고 본인의 수련도 높았기에 누구나 그녀의 제자가 되고 싶어 해서 그 신입생은 정말 행운이었다.이런 생각에 은경의 마음속엔 불만이 생겼다. 은경은 원래 백화곡 출신으로 그곳에서 단약 제조의 천재로 불리며 최고의 재능을 인정받았다. 그래서 독수리학원에 오게 되었고 한정은의 제자가 되었다. 그러나 한정은의 직접 제자가 되지는 못했다. 이 점이 늘 은경을 불만스럽게 했다. 그런데 이제 한 신입생이 와서 한정은의 관심을 받다니 은경은 더욱 불쾌해졌다.“흥, 어떤 녀석인지 한 번 보자고. 어떻게 해서 한정은 선생님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두 여자는 사무실에서 해가 질 때까지 기다렸다. 한정은은 커피를 세 잔이나 마셨다. 그런데도 임건우는 오지 않았다.“선생님, 날이 어두워졌어요. 다른 선생님들도 퇴근했는데 그 사람이 올 것 같지 않네요.”은경이 말했다.한정은도 조금 초조해졌다. “이상하네, 왜 안 오는 거지? 길을 모르는 건가?”은경은 말했다. “선생님, 그 사람도 입이 있으니 아무한테나 물어보면 선생님 사무실을 찾을 수 있을 텐데요.”“그럼 무슨 이유 때문이지? 뭐가 걸림돌이 됐나? 입학 첫날 해야 할 일은 신입생 등록인데 다른 일을 할 리가 없잖아?”한정은이 이렇게 걱정하는 것을 보며 은
은경은 우상우를 알고 있었다. 우상우는 바로 자신의 학생이었다. 그래서 밤늦게 남학생 기숙사로 가서 샤워 중인 우상우를 찾았다. 우상우는 다른 학생들에 의해 욕실에서 끌려나왔고 속옷만 입은 채로 은경앞에 서자 완전히 멍해져서 더듬거리며 말했다.“은... 은경 교수님, 저... 저를 찾으셨어요?”은경은 우상우의 몸매를 무시하며 물었다.“어제 오후, 한정은 선생님이 주목한 신입생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 그 사람 이름을 알아?”우상우는 고개를 저었다가 갑자기 뭔가를 떠올린 듯 물었다.“그가 한정은 선생님한테 가서 보고하지 않았어?”은경은 놀라서 물었다.“네가 가지 않을 거란 걸 알고 있었어?”우상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때 제가 데리고 단약계에 가려고 했는데 단약계에 가지 않겠다고, 그리고 한정은 선생님의 제자가 되지 않겠다고 했어요. 아주 단호했어요.”그 신입생이 단약계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은 은경은 내심 안도했다. 은경은 다른 사람이 한정은의 제자가 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신입생이 한정은의 제자 제안을 거절한 것이 궁금했다.“그럼 어떤 계로 갔어?”“모르겠어요.”우상우가 말했다. “근데 정말 대단한 사람이니 전투계로 갔을 거예요.”“뭐? 단약사가 아니었어?”“무술가이기도 해요. 전투 재능이 아주 뛰어나서 전투력 랭킹 13위인 강흥도를 한 방에 이겼어요. 그리고 강흥도한태 강제로 개 짖는 소리를 하게 했죠.”은경은 그 말을 듣고 멍해졌다. 이렇게 대단한 신입생이 있다니. 학교에 온 첫날 전투력 랭킹 13위를 이긴 신입생이라니.은경은 이 소식을 한정은에게 전했다. 은경은 한정은이 포기하기를 바랐지만 한정은은 이 말을 듣자마자 책상을 탁 치며 말했다.“말도 안 돼! 그렇게 뛰어난 단약 재능을 가지고 전투 계열을 배우다니! 단약 기술만 잘 익히면 수련은 저절로 늘어날 텐데. 요괴랑 싸우는 것도 문제없어. 안 되겠어, 내가 끌고 와서 제자로 삼아야겠어.”은경은 몸이 떨렸다. 자기 선생님이 전투 계
강아연은 학교에 다녀본 적이 없어서 이번이 처음으로 학원에 들어온 것이라 무척 신기했다.강아연은 기숙사 침대에 누워 요령단이 담긴 병을 품에 안고 맨발을 흔들며 누워 있었다. 그러다 문득 마안명을 떠올렸다. 강아연을 제자로 받아들인 그 검수 도사였다.이 사람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들어 알고 있었고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들었다.들리는 말로는 이 사람이 서산 검파보다 더 대단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어릴 때, 강아연의 어머니가 직접 데리고 가서 마안명을 찾아가 강아연을 제자로 받아달라고 부탁했지만 마안명은 강아연을 한 번 쓱 보더니 안 된다고 했다. 강아연은 마안명이 자질이 부족해서 제자로 삼을 가치가 없다는 뜻이라는 걸 알았다.하지만 이번에는 마안명이 강아연을 한눈에 알아보고 제자로 받아들였다.이건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강아연은 다시 한번 생각해봤다. 독수리학원에 오기 전 임건우가 강아연을 위해 해준 일은 임건우가 강아연의 단전 안에 한 부적을 심었는데 그것은 고대부적 중 하나라고 했다. 그 부적의 의미는 '검'이었고 그것은 검부적이었다.강아연은 임건우가 언젠가 검부를 검의 의미에 녹아들게 할 수 있다면 그 검부가 완성된 것이라고 말한 것을 기억했다.강아연은 이것이 바로 마안명이 갑자기 자신을 알아본 이유라고 추측했다.그리고 이 방법은 사실 임건우도 부영록에게서 들은 것이었다.부영록이 임건우에게 이런 검을 기르는 법을 알려준 것이었다. 무도 수련에 있어서 부영록은 논란의 여지 없는 선배였다.“쿵!”그때, 기숙사 문이 열리더니 한 사람이 뛰어들어왔다.강아연은 벌떡 일어났다. 들어온 사람은 마안명의 또 다른 제자인 박수진이었다.박수진은 들어오자마자 외쳤다. “강아연, 너 여기서 뭐 하고 있어? 사부님이 너 때문에 밖에서 한정은이랑 싸우고 있잖아! 지금 사부님이 한정은한테 맞아 죽기 직전인데 넌 왜 빨리 안 가서 구하지 않냐고?”“응?”강아연은 깜짝 놀랐다.마안명처럼 강한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맞아 죽을 지경이 될 수 있
요괴 봉쇄탑이 등장하자마자 마안명은 연달아 피를 토했다.옆에 있던 은경은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우리 선생님이 미친 건가? 저 사람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저렇게까지 하지? 요괴 봉쇄탑으로 마안명 선생님을 가둬버리면 학교에서 분명히 책임을 물을 텐데.’학교에는 학교 규칙이 있다.아무리 김 총무장의 여동생이라도 규칙을 무시할 수는 없다.구경하던 사람들은 그저 충격에 빠졌다.“한정은 선생님이 이렇게 강하다고?”“이 요괴 봉쇄탑이 아직 허상일 뿐인데 이렇게 멀리서도 가슴이 두근거려서 서 있기조차 힘들어. 더 가까이 가면 압사당할지도 몰라.”“한정은이 이 정도라면, 김 총무장은 얼마나 강한 거지?”누군가가 말했다. “지금 김 총무장을 만나고 싶어도 방법이 없어. 김 총무장과 유 총무장은 극한 정예 팀을 데리고 나생문을 통과해 용왕굴로 들어갔거든. 최소한 반년은 지나야 돌아올 거야.”그때 박수진이 강아연을 데리고 드디어 도착했다.강수진은 크게 외쳤다. “정은 선생님, 당신이 찾는 사람 데려왔으니 우리 선생님을 놔주세요.”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강아연에게로 향했다.“정은 선생님이 찾는 사람이 이 아이였구나.”“꽤 귀엽게 생겼네.”“분명 엄청난 재능을 가진 아이일 거야. 아니면 두 분의 선생님이 이렇게 싸울 리가 없지. 이 아이는 나중에 독수리학원에서 큰 인물이 될 거야!”은경은 곧바로 달려와 강아연을 보고 생각했다. ‘이 어린애가 뭐가 대단하다는 거지? 보기에 평범한데, 단약사의 기운도 없고 선생님이 어떻게 그녀를 보고 제자로 삼으려는 걸까?’은경은 말했다. “너 뭐하는 거야? 우리 선생님이 널 제자로 삼으려는 건 높이 평가해서 그런 거야. 선생님이 하루 종일 기다렸는데 넌 다른 사람 과에 들어갔단 말이야? 우리 정은 선생님을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강아연은 입을 크게 벌렸다.그제야 무슨 일인지 이해했다.‘이 사람들이 찾고 있는 게 오빠였어?’쉭!한정은이 번개처럼 다가왔다.강아연을 한 번 보더니 눈
검은 견곤용골검이다.그러나 전에 임건우가 사용했던 견곤검과는 많이 달랐다. 지금 이 검에는 고대의 아득한 기운이 담겨있어 주변의 천지 규칙과 은밀하게 조화를 이루며 검의 뜻을 지니고 있었다.이것이 임건우가 천성진판에서 얻은 수확이다.견곤진도의 여러 변화를 이해한 후 견곤검의 위력도 크게 증가했다. 36가지 변화는 36가지 기술이 아니라 36배의 검세를 의미했다.거기에 부영록이 가르쳐준 양검결까지 더해졌다.검에는 고대의 부적이 새겨져 있었다.그래서 견곤검이 목에 닿자 은경은 넘치는 검의 기운을 느끼며 몸이 얼어붙었고 다리가 후들거려 오줌이 나올 것만 같았다. 은경은 놀라 한정은을 바라보며 말했다. “선생님, 살려주세요!”한정은은 움직이지 않았고 대신 어둠 속에서 키 큰 인물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나오는 것을 바라보았다. 임건우가 바로 한정은이 애타게 기다리던 사람이었다.동시에 마안명도 견곤검을 보며 눈빛이 변했다.“검에 규칙이 있어!”이 비검에는 규칙이 계속해서 파동을 일으키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마안명이 애타게 찾던 것이었다! 검을 수련한 지 40년이 넘었고 검을 길들인 지 30년이 되었지만 그 뜻을 이해하지 못했었다.이것은 고서에만 기록된 것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실제로 존재했다니 믿을 수 없었다.이 순간, 마안명의 마음은 격동하며 눈물이 가득 찼다. 마치 어린 시절의 꿈, 평생 추구하던 태양을 본 것 같았다.마안명은 갑자기 임건우에게 달려가 퍽 소리와 함께 무릎을 꿇었다. “제발 절 제자로 받아주세요!”“뭐라고?”“세상에!”주변 사람들이 하나같이 놀라며 외쳤다. 눈알이 빠질 듯한 충격이었다. ‘마안명이 미쳤어?’ 독수리학원의 가장 강한 검 수련사가 공공연히 신입생에게 무릎을 꿇고 제자로 받아달라고 하다니, 특히 마안명의 학생들은 얼굴이 화끈거렸다.한정은도 놀란 얼굴로 마안명을 바라보았다.임건우는 찡그리며 마안명을 한 번 바라보고 곧바로 피해 강아연의 옆으로 걸어가 은경을 차갑게 노려보았다.“괜찮아?” 임건우는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