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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6화

임건우의 신식이 멈추고 다시 육신으로 돌아오자 역시 육신도 피를 토했다.

임건우는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한 알의 약을 꺼내 먹으며 자신과 함께 나온 노인들을 바라보며 웃었다.

“어르신들 감사합니다!”

‘이 진판은 정말 좋은 물건이지만 내 거 아니야.’

“너... 진짜로 입학하러 온 거야? 우리한테 배우고 싶어?”

마른 노인이 침을 삼키며 물었다. 머릿속에서는 온갖 생각이 휘몰아쳤다.

‘이 아이는 보물 같은 존재이니 반드시 붙잡아야 해.’

임건우는 고개를 저었다.

“당신들은 진법 수준이 너무 낮아서 제 스승이 될 수 없어요.”

뚱뚱한 노인은 갑자기 일어나더니 임건우 앞에 무릎을 꿇었다.

“어르신, 뭐 하시는 거예요?”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

뚱뚱한 노인은 고개를 깊이 숙이며 크게 말했다.

“스승님, 제 제사를 받아주세요. 전 루이범이라고 해요. 앞으로 당신의 제자가 되겠습니다. 스승님께서 어떤 명령이든 하시면 절대 주저하지 않을게요.”

옆에 있던 마른 노인은 그 모습을 보고 속으로 외쳤다.

‘이런. 이렇게 뻔뻔하다니. 이 아이는 네 손자뻘이야. 그런데도 무릎을 꿇고 제자가 되겠다고 하다니?’

마른 노인은 바로 뚱뚱한 노인을 따라 무릎을 꿇고는 바로 세 번 절을 하며 크게 말했다.

“스승님, 제사를 받아주세요. 전 손대성이라고 해요. 앞으로 당신의 제자가 되겠습니다. 이 칠성거는 제 집이고 루이범은 손님이니 스승님의 첫 번째 제자는 제가 되어야 해요.”

“뭐야, 손대성, 내가 먼저 절을 했는데 왜 네가 첫 번째 제자가 되는 거야?”

“내가 세 번 절을 했잖아. 넌 한 번만 했으니 내가 첫 번째 제자지.”

“헛소리하지 마. 내가 먼저 절을 했으니 내가 첫 번째 제자야.”

두 노인은 이런 사소한 일로 싸우기 시작했다.

임건우는 그 광경을 보며 입을 벌리고 놀랐다. 이렇게 염치없는 노인들은 처음이었다. 임건우는 급히 말했다.

“두 어르신, 일어나세요. 제가 제자를 받을 생각은 없습니다.”

“스승님!”

손대성은 임건우에게 다가와 다리를 붙잡고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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