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한정은은 순간 멍해졌다. 어제 급한 일이 있어서 바쁘게 지내느라 그 신입생의 이름을 묻지 못했다. 교육처에 말은 했지만 최종적으로 등록해야 하는 건 자신의 서명이어서 이제 와서 기억해내려니 찾을 수가 없었다.“선생님, 그 학생 이름도 모르시는 거예요?”조수 은경은 사실 한정은의 제자였다. 재능이 뛰어나고 단약 제조에 좋은 성과를 보여 졸업 후에도 학교에 남게 되었다.한정은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때 단약 프로젝트로 정신이 없어서 깜빡했네. 근데 괜찮아. 내가 그 사람한테 오늘 내 사무실로 오라고 했으니 올 거야.”한정은은 자신만만하게 말했고 은경도 동의했다. 한정은의 명성은 독수리학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한정은은 단약계의 여신이었고 본인의 수련도 높았기에 누구나 그녀의 제자가 되고 싶어 해서 그 신입생은 정말 행운이었다.이런 생각에 은경의 마음속엔 불만이 생겼다. 은경은 원래 백화곡 출신으로 그곳에서 단약 제조의 천재로 불리며 최고의 재능을 인정받았다. 그래서 독수리학원에 오게 되었고 한정은의 제자가 되었다. 그러나 한정은의 직접 제자가 되지는 못했다. 이 점이 늘 은경을 불만스럽게 했다. 그런데 이제 한 신입생이 와서 한정은의 관심을 받다니 은경은 더욱 불쾌해졌다.“흥, 어떤 녀석인지 한 번 보자고. 어떻게 해서 한정은 선생님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두 여자는 사무실에서 해가 질 때까지 기다렸다. 한정은은 커피를 세 잔이나 마셨다. 그런데도 임건우는 오지 않았다.“선생님, 날이 어두워졌어요. 다른 선생님들도 퇴근했는데 그 사람이 올 것 같지 않네요.”은경이 말했다.한정은도 조금 초조해졌다. “이상하네, 왜 안 오는 거지? 길을 모르는 건가?”은경은 말했다. “선생님, 그 사람도 입이 있으니 아무한테나 물어보면 선생님 사무실을 찾을 수 있을 텐데요.”“그럼 무슨 이유 때문이지? 뭐가 걸림돌이 됐나? 입학 첫날 해야 할 일은 신입생 등록인데 다른 일을 할 리가 없잖아?”한정은이 이렇게 걱정하는 것을 보며 은
은경은 우상우를 알고 있었다. 우상우는 바로 자신의 학생이었다. 그래서 밤늦게 남학생 기숙사로 가서 샤워 중인 우상우를 찾았다. 우상우는 다른 학생들에 의해 욕실에서 끌려나왔고 속옷만 입은 채로 은경앞에 서자 완전히 멍해져서 더듬거리며 말했다.“은... 은경 교수님, 저... 저를 찾으셨어요?”은경은 우상우의 몸매를 무시하며 물었다.“어제 오후, 한정은 선생님이 주목한 신입생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 그 사람 이름을 알아?”우상우는 고개를 저었다가 갑자기 뭔가를 떠올린 듯 물었다.“그가 한정은 선생님한테 가서 보고하지 않았어?”은경은 놀라서 물었다.“네가 가지 않을 거란 걸 알고 있었어?”우상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때 제가 데리고 단약계에 가려고 했는데 단약계에 가지 않겠다고, 그리고 한정은 선생님의 제자가 되지 않겠다고 했어요. 아주 단호했어요.”그 신입생이 단약계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은 은경은 내심 안도했다. 은경은 다른 사람이 한정은의 제자가 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신입생이 한정은의 제자 제안을 거절한 것이 궁금했다.“그럼 어떤 계로 갔어?”“모르겠어요.”우상우가 말했다. “근데 정말 대단한 사람이니 전투계로 갔을 거예요.”“뭐? 단약사가 아니었어?”“무술가이기도 해요. 전투 재능이 아주 뛰어나서 전투력 랭킹 13위인 강흥도를 한 방에 이겼어요. 그리고 강흥도한태 강제로 개 짖는 소리를 하게 했죠.”은경은 그 말을 듣고 멍해졌다. 이렇게 대단한 신입생이 있다니. 학교에 온 첫날 전투력 랭킹 13위를 이긴 신입생이라니.은경은 이 소식을 한정은에게 전했다. 은경은 한정은이 포기하기를 바랐지만 한정은은 이 말을 듣자마자 책상을 탁 치며 말했다.“말도 안 돼! 그렇게 뛰어난 단약 재능을 가지고 전투 계열을 배우다니! 단약 기술만 잘 익히면 수련은 저절로 늘어날 텐데. 요괴랑 싸우는 것도 문제없어. 안 되겠어, 내가 끌고 와서 제자로 삼아야겠어.”은경은 몸이 떨렸다. 자기 선생님이 전투 계
강아연은 학교에 다녀본 적이 없어서 이번이 처음으로 학원에 들어온 것이라 무척 신기했다.강아연은 기숙사 침대에 누워 요령단이 담긴 병을 품에 안고 맨발을 흔들며 누워 있었다. 그러다 문득 마안명을 떠올렸다. 강아연을 제자로 받아들인 그 검수 도사였다.이 사람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들어 알고 있었고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들었다.들리는 말로는 이 사람이 서산 검파보다 더 대단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어릴 때, 강아연의 어머니가 직접 데리고 가서 마안명을 찾아가 강아연을 제자로 받아달라고 부탁했지만 마안명은 강아연을 한 번 쓱 보더니 안 된다고 했다. 강아연은 마안명이 자질이 부족해서 제자로 삼을 가치가 없다는 뜻이라는 걸 알았다.하지만 이번에는 마안명이 강아연을 한눈에 알아보고 제자로 받아들였다.이건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강아연은 다시 한번 생각해봤다. 독수리학원에 오기 전 임건우가 강아연을 위해 해준 일은 임건우가 강아연의 단전 안에 한 부적을 심었는데 그것은 고대부적 중 하나라고 했다. 그 부적의 의미는 '검'이었고 그것은 검부적이었다.강아연은 임건우가 언젠가 검부를 검의 의미에 녹아들게 할 수 있다면 그 검부가 완성된 것이라고 말한 것을 기억했다.강아연은 이것이 바로 마안명이 갑자기 자신을 알아본 이유라고 추측했다.그리고 이 방법은 사실 임건우도 부영록에게서 들은 것이었다.부영록이 임건우에게 이런 검을 기르는 법을 알려준 것이었다. 무도 수련에 있어서 부영록은 논란의 여지 없는 선배였다.“쿵!”그때, 기숙사 문이 열리더니 한 사람이 뛰어들어왔다.강아연은 벌떡 일어났다. 들어온 사람은 마안명의 또 다른 제자인 박수진이었다.박수진은 들어오자마자 외쳤다. “강아연, 너 여기서 뭐 하고 있어? 사부님이 너 때문에 밖에서 한정은이랑 싸우고 있잖아! 지금 사부님이 한정은한테 맞아 죽기 직전인데 넌 왜 빨리 안 가서 구하지 않냐고?”“응?”강아연은 깜짝 놀랐다.마안명처럼 강한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맞아 죽을 지경이 될 수 있
요괴 봉쇄탑이 등장하자마자 마안명은 연달아 피를 토했다.옆에 있던 은경은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우리 선생님이 미친 건가? 저 사람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저렇게까지 하지? 요괴 봉쇄탑으로 마안명 선생님을 가둬버리면 학교에서 분명히 책임을 물을 텐데.’학교에는 학교 규칙이 있다.아무리 김 총무장의 여동생이라도 규칙을 무시할 수는 없다.구경하던 사람들은 그저 충격에 빠졌다.“한정은 선생님이 이렇게 강하다고?”“이 요괴 봉쇄탑이 아직 허상일 뿐인데 이렇게 멀리서도 가슴이 두근거려서 서 있기조차 힘들어. 더 가까이 가면 압사당할지도 몰라.”“한정은이 이 정도라면, 김 총무장은 얼마나 강한 거지?”누군가가 말했다. “지금 김 총무장을 만나고 싶어도 방법이 없어. 김 총무장과 유 총무장은 극한 정예 팀을 데리고 나생문을 통과해 용왕굴로 들어갔거든. 최소한 반년은 지나야 돌아올 거야.”그때 박수진이 강아연을 데리고 드디어 도착했다.강수진은 크게 외쳤다. “정은 선생님, 당신이 찾는 사람 데려왔으니 우리 선생님을 놔주세요.”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강아연에게로 향했다.“정은 선생님이 찾는 사람이 이 아이였구나.”“꽤 귀엽게 생겼네.”“분명 엄청난 재능을 가진 아이일 거야. 아니면 두 분의 선생님이 이렇게 싸울 리가 없지. 이 아이는 나중에 독수리학원에서 큰 인물이 될 거야!”은경은 곧바로 달려와 강아연을 보고 생각했다. ‘이 어린애가 뭐가 대단하다는 거지? 보기에 평범한데, 단약사의 기운도 없고 선생님이 어떻게 그녀를 보고 제자로 삼으려는 걸까?’은경은 말했다. “너 뭐하는 거야? 우리 선생님이 널 제자로 삼으려는 건 높이 평가해서 그런 거야. 선생님이 하루 종일 기다렸는데 넌 다른 사람 과에 들어갔단 말이야? 우리 정은 선생님을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강아연은 입을 크게 벌렸다.그제야 무슨 일인지 이해했다.‘이 사람들이 찾고 있는 게 오빠였어?’쉭!한정은이 번개처럼 다가왔다.강아연을 한 번 보더니 눈
검은 견곤용골검이다.그러나 전에 임건우가 사용했던 견곤검과는 많이 달랐다. 지금 이 검에는 고대의 아득한 기운이 담겨있어 주변의 천지 규칙과 은밀하게 조화를 이루며 검의 뜻을 지니고 있었다.이것이 임건우가 천성진판에서 얻은 수확이다.견곤진도의 여러 변화를 이해한 후 견곤검의 위력도 크게 증가했다. 36가지 변화는 36가지 기술이 아니라 36배의 검세를 의미했다.거기에 부영록이 가르쳐준 양검결까지 더해졌다.검에는 고대의 부적이 새겨져 있었다.그래서 견곤검이 목에 닿자 은경은 넘치는 검의 기운을 느끼며 몸이 얼어붙었고 다리가 후들거려 오줌이 나올 것만 같았다. 은경은 놀라 한정은을 바라보며 말했다. “선생님, 살려주세요!”한정은은 움직이지 않았고 대신 어둠 속에서 키 큰 인물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나오는 것을 바라보았다. 임건우가 바로 한정은이 애타게 기다리던 사람이었다.동시에 마안명도 견곤검을 보며 눈빛이 변했다.“검에 규칙이 있어!”이 비검에는 규칙이 계속해서 파동을 일으키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마안명이 애타게 찾던 것이었다! 검을 수련한 지 40년이 넘었고 검을 길들인 지 30년이 되었지만 그 뜻을 이해하지 못했었다.이것은 고서에만 기록된 것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실제로 존재했다니 믿을 수 없었다.이 순간, 마안명의 마음은 격동하며 눈물이 가득 찼다. 마치 어린 시절의 꿈, 평생 추구하던 태양을 본 것 같았다.마안명은 갑자기 임건우에게 달려가 퍽 소리와 함께 무릎을 꿇었다. “제발 절 제자로 받아주세요!”“뭐라고?”“세상에!”주변 사람들이 하나같이 놀라며 외쳤다. 눈알이 빠질 듯한 충격이었다. ‘마안명이 미쳤어?’ 독수리학원의 가장 강한 검 수련사가 공공연히 신입생에게 무릎을 꿇고 제자로 받아달라고 하다니, 특히 마안명의 학생들은 얼굴이 화끈거렸다.한정은도 놀란 얼굴로 마안명을 바라보았다.임건우는 찡그리며 마안명을 한 번 바라보고 곧바로 피해 강아연의 옆으로 걸어가 은경을 차갑게 노려보았다.“괜찮아?” 임건우는 부
임건우는 한숨을 쉬었다.사실 임건우는 한정은을 겨냥하고 싶지 않았다.“이유는 단약을 논하자면 제가 당신보다 더 뛰어나서요!”퍽!누군가가 놀라서 엉덩방아를 찧었다.‘이 신입생, 대단한 사람이네. 감히 정은 선생님의 단약 기술이 자신보다 못하다고 하다니.’그 말은 정말 자만했다. 임건우는 진짜 한정은이 자신을 죽이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좋아, 아주 좋아!”한정은은 화가 났다.한정은은 아주 화가 났고 화가 나서 피가 토할 것 같았다.원래는 임건우를 아주 좋게 보고 있었다. 요령단의 순도를 80% 이상으로 올릴 수 있다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었다. 이건 재능이 필요했다! 한정은도 이 정도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만분의 일이라도 신중해야 했고 가끔 실수하면 80%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래서 한정은은 정말로 임건우를 제자로 받고 싶었다.하지만 지금은 임건우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났다.한정은 말했다. “나랑 한번 겨뤄보자!”임건우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단약을 겨루자는 거예요?”“맞아!”이 말이 떨어지자 또 누군가가 크게 신음을 냈다.은경은 말했다. “선생님, 이런 허풍쟁이 신입생과 단약을 겨룬다는 건 평판을 떨어뜨리는 일입니다! 제가 선생님을 대신해서 겨루겠습니다!”임건우는 은경을 냉담하게 한 번 보고 비웃으며 말했다. “넌 됐어, 시간 낭비야.”은경은 크게 화를 내며 말했다.“뭐라고? 네가 도대체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거지? 이런 방식으로 정은 선생님을 모욕하려는 거야? 네 정체는 뭐지? 누가 보낸 거야?”아까 임건우가 비검을 들이밀었을 때 은경은 거의 오줌을 지릴 뻔했다.임건우에게는 죽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네 단전이 변이해서 단화를 응축할 수 없는데 어떻게 나랑 단약을 겨룬다는 거냐야?”임건우의 말이 떨어지자 은경의 얼굴이 즉시 하얗게 질렸다.은경의 단전은 정말로 정상과 달랐다. 단전을 개척할 때 문제가 생겨서 영구적인 변이가 일어났다. 이건 수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단화를 응축
“뭐?”“저놈이 감히 이런 무례한 요구를 하다니!”“정은 선생님한테 빨래를 하라고 하다니, 어디서 그런 배짱이 나온 거지?”주변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놀라서 멍해졌고 이보다 더 황당할 수는 없다고 느꼈다. 모두가 임건우를 바라보는 눈빛은 마치 바보나 미친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 한정은의 눈빛은 차가워졌고 이 말 안 듣는 임건우를 어떻게 벌할지 이미 머릿속으로 계산하고 있었다. 옆에 있던 강아연만이 미소를 지었다. 처음에 강아연도 임건우와 내기를 해서 지면 레드 홀릭의 청소부가 되겠다고 했고 결국 지금까지 하고 있었다.이제 강아연은 한정은도 같은 운명을 겪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은경은 또 다시 소리쳤다. “너무 오만해! 우리 선생님한테 빨래를 하라니, 네가 그런 자격이나 있어?”임건우는 말했다. “내기할 용기가 없다면 날 귀찮게 하지 마.”한마디로 은경을 무너뜨렸다.한정은은 말했다. “좋아, 내기해! 단탑으로 가자!”단탑은 독수리 학원에서 특별히 만든 건물로 오로지 단약을 위해 설계되었다. 총 9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층은 하나의 단약 등급에 해당한다. 소문에 의하면 가장 높은 몇 층은 한정은조차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이 단탑은 수천 년 전부터 존재해 왔다.독수리 학원이 설립될 때 두 총무장이 다른 곳에서 가져온 것이다.그들은 단탑으로 향하기 시작했다.강아연은 임건우를 붙잡고 아직도 무릎을 꿇고 있는 마안명을 가리키며 말했다.“오빠, 내 새 선생님은 어떻게 할 거야?”임건우는 눈썹을 찌푸리고 마안명에게 다가갔다.“선생님, 일어나세요. 전 당신의 선생님이 될 수 없어요. 전 검술을 배우지 않아요.”마안명은 어떤 명상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 그러자 눈을 뜨고 말했다. “아니요, 선생님, 당신은 이미 규칙 검의 의의를 깨달았어요. 당신은 제 선생님이 될 자격이 있어요. 이건 제가 평생을 추구해온 거예요. 제발 저를 제자로 받아주세요. 전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사람들은 또 한 번 놀라서 임건우를 복잡한 눈
한정은이 앞장서서 문 안으로 들어갔다.안쪽 공간은 예상보다 훨씬 넓었다. 외부에서는 이렇게 큰 공간이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임건우는 곧 이해했다.이것은 임건우의 수납가방과 같은 원리였다.단탑 내부의 공간은 외부에서 보이는 것의 열 배 정도였다.이 단탑 자체가 하나의 법보였다.안쪽에는 백여 개의 고정된 단약로가 어떤 배열로 놓여 있었고 단약로 아래에는 불꽃이 나오는 구멍이 있었다. 마치 가스레인지처럼 그 구멍에서는 지화가 뿜어져 나왔다.이는 단화가 없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다.단탑 안에는 사람들이 있었다.이렇게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들어오자 그들은 바로 달려와서 상황을 물었다. 한정은이 앞장선 것을 확인하고 모두 예를 갖추었다. 내기 이야기를 듣자 단약계의 단사들은 하나같이 임건우를 노려보았다.한정은은 그들의 단신이었기에 감히 조롱할 수는 없었다.“기혈단 재료 몇 세트를 준비해!”한정은이 명령하자 곧 동일한 재료들이 준비되었다.한정은이 임건우에게 말했다. “재료를 확인해볼래?”임건우는 대충 훑어보고 말했다. “다 맞아요.”한정은은 말했다. “그럼 시작하자. 한 시간 안에 우리가 만든 기혈단의 순도를 비교해서 더 높은 쪽이 이기는 거야.”“문제없어요!”한정은은 단탑에 익숙해서 재료를 들고 바로 단약로 앞에 섰다. 지화 대신 손을 들어 푸른 불꽃을 손끝에 소환했다. 그 불꽃은 부드럽게 춤추고 있었다.“정은 선생님의 북극빙화야!”누군가가 외쳤다.이것이 바로 한정은의 단화였다.한정은은 손가락을 튕겨 불꽃을 단약로 아래로 보내 커다란 불꽃으로 변하게 한 후 재료를 정련하기 시작했다.한편, 임건우는 서두르지 않고 단약로를 이리저리 살펴보았다.단약로는 크지 않았고 전기밥솥보다 약간 큰 정도였지만 임건우는 단약로에 여러 가지 부적이 새겨져 있어 진법이 형성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집에 있는 단약로와 비교하면 차이가 컸다.누군가가 그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저놈이 뭐하는 거지? 설마 단약로도 모르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