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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임건우는 이 여자도 무예를 수련한 자라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 게다가 사내보다 한 등급 더 높은 경지에 오른 사람이었다.

“당신은 누구지?”

임건우가 담담하게 물었다.

여자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여자를 알아본 노인이 입을 열었다.

“나 저 여자 알아. 여씨 가문 가주 여윤건이 가장 총애하는 손녀잖아! 이름이 여윤아라고 했었나?”

“아 그분이네요!”

“임가 놈 이번에는 제대로 걸렸네요. 하필이면 여씨 가문의 마녀라고 불리는 여자한테 걸려서….”

“쉿! 조용히 해요. 듣겠어요!”

사람들은 소리를 낮춰 수군거렸지만 임건우는 그들이 하는 말을 똑똑히 들었다. 임건우도 강주 출신에다가 한때 재벌 2세였기에 상위 세계의 소문을 들은 바 있었다. 여씨 가문의 여윤아에 관한 소문은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었다!

여윤아는 이름과 성격이 정반대인 여자였다.

중학교 때부터 학교 일진으로 활동하면서 고등부 선배와 맞짱을 뜬 이력이 있었다. 더 기가 차는 건 그녀가 싸움을 아주 잘한다는 사실이었다. 가민조도 그녀에게 맞아서 운 전적이 있었다.

예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는데 실물을 만나보니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그녀 역시 무예 수련자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감히 우리 가문 사람을 건드려? 간도 크네! 나랑 한판 붙어!”

여윤아가 얼굴을 반쯤 가린 선글라스를 벗어 던지자 순정만화 주인공을 닮은 앳된 얼굴이 드러났다.

여윤아라는 이름과 무척이나 어울리는 얼굴이었다.

임건우는 그녀를 힐끗 보고는 고개를 흔들었다.

“난 환자랑은 안 싸워.”

“뭐라고? 이 미친놈이 누구를 욕하는 거야!”

“넌 환자 맞아.”

“악! 이 버르장머리 없는 새끼가! 네가 누군지 모르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넌 죽어!”

화가 머리끝까지 난 여윤아가 맹렬한 기세로 임건우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무시무시한 속도야! 저건 못 피하겠어!”

지켜보던 행인이 감탄하듯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임건우는 요지부동이었다. 그는 여윤아의 주먹이 코앞에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왼손으로 가볍게 그녀의 주먹을 받아냈다.

여윤아가 아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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