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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당장 윤아 풀어줘! 너 오늘 누구를 건드렸는지 모르지? 네놈이 오늘 저지른 멍청한 짓 때문에 너, 그리고 네 가족, 지인, 친구 모두에게 큰 재앙이 갈 거야!”

바닥에서 기어 일어난 여지훈이 임건우를 손가락질하며 소리쳤다.

조금 가라앉았던 임건우의 분노가 다시 치솟은 순간이었다.

그는 시체를 바라보는 듯한 무미건조한 눈빛으로 여지훈을 쏘아보았다.

그리고 여지훈을 똑바로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오늘 네놈이 했던 말 때문에 너희 여씨 가문에서 화를 입게 생겼다는 것만 알아!”

그러자 여지훈이 박장대소하며 대꾸했다.

“우리 가문에서 화를 입어?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보지? 감히 네 주제에….”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임건우의 주먹이 다시 그의 얼굴을 가격했다.

여지훈은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다가 차에 머리를 부딪히며 힘없이 쓰러졌다.

여윤아를 놓아준 임건우는 차갑게 롤스로이스 차 문을 열더니 그녀에게 말했다.

“타. 운전은 네가 해.”

여윤아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물었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어디 가려고?”

임건우는 귀찮은 듯이 대꾸했다.

“너희 집에 가야지. 가서 너희 할아버지한테 따질 거야.”

오늘 일은 신분이 가장 높은 사람과 독대를 해서 매듭을 풀어야 했다. 그렇게 하지 않고 여씨 가문에서 반격할 때까지 기다리면 아무리 임건우라도 골치 아파질 것이다.

여윤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임건우가 오늘 한 짓은 전혀 예상치 못한 행동이었다. 여윤아는 갑자기 그의 뇌 구조가 궁금해졌다. 임건우는 과연 미친놈인가?

잠시 눈알을 굴리며 고민하던 여윤아는 여유롭게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집에 가면 더 좋지! 네가 다시 걸어서 우리 집을 벗어날 일은 없을 거야! 집에 있는 수많은 무술 고수들이 너를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 죽었어, 너!’

그들은 사람들의 놀란 눈빛을 뒤로하고 차에 올라 여씨네 저택으로 향했다.

조금 전 싸움을 말리던 노인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임우진 대표 아들놈은 미친놈이거나 악마가 환생한 게 틀림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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