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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화

그 화려한 외모의 소유자는 당연히 유화였다.

그녀는 온몸에 이불을 감은 채 머리만 내밀고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녀는 긴 생머리를 침대에 늘어뜨린 채,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임건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임건우는 어머니 방 인기척을 살핀 뒤, 재빨리 방 문을 닫고 낮은 소리로 물었다.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유화가 야릇한 미소로 답했다.

“일하는 중이지!”

임건우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일?”

“침대를 따뜻하게 덥히고 있어. 나 오빠의 노예잖아.”

순간 임건우는 심장박동이 빨라지다가 머리가 지끈거렸다.

외출하기 전에 어머니한테 유화와 가까이 있는 모습을 들켜버린 뒤로 어떻게 해명할지 아직 생각도 못 했는데 이런 자세로 그의 방 침대에 누워 있다니! 이걸 어머니가 보면 또 무슨 오해를 하실까!

“장난치지 말고 얼른 돌아가서 잠이나 자!”

임건우는 다가가서 이불을 향해 손을 뻗으며 말했다.

유화는 이불을 꽉 잡더니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이불 가져가지 마. 나 알몸이란 말이야.”

“뭐라고?”

임건우는 순간 화들짝 놀라며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귓가에 악마의 속삭임이 들리는 듯했다.

“이불 벗겨버리고 덮쳐! 여자가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다가오는데 가만히 있으면 그게 남자야?”

유화도 눈을 깜빡이며 어서 달려들지 않고 뭐하냐고 눈빛으로 말하고 있었다.

임건우는 바짝 타는 입술을 깨물며 애써 충동을 억제했다. 뒤로 한 걸음 물러선 그가 차분하게 말했다.

“당장 나가. 안 나가면 정말 화낼 거야. 날씨도 더운데 침대 데우는 작업이 왜 필요해?”

“그래, 알았어.”

유화는 새침하게 말하고는 이불을 던져버렸다.

“아!”

임건우의 입에서 짧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머리는 당장 고개를 돌리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시선은 유화의 몸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녀를 감쌌던 이불이 젖혀지고 그의 눈빛에 살짝 실망감이 감돌았다.

‘이런 사기꾼!’

유화는 옷을 입고 있는 상태였다. 그것도 아주 단정한 스타일로!

“옷 안 입었다면서?”

“오빠, 왠지 실망한 것처럼 보인다? 장난 좀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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