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절정인생 / 제113화

공유

제113화

작가: 진장청
한편, 샤워를 마친 임건우는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의 손에는 정인이 떠나기 전 주고 간 박스가 들려 있었다. 여태 뜯어보지 않아서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도 몰랐다.

“설마 시계 같은 건 아니겠지?”

임건우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는 여느 재벌 2세와는 다르게 신분을 상징하는 시계 같은 장신구를 선호하지 않았다. 스마트폰도 있는데 귀찮다는 이유에서였다.

박스를 열어 보니 안에는 뜻밖의 물건이 들어 있었다.

그것은 초록색 빛을 띤 비취옥 조각상이었다.

어린아이 주먹 정도 되는 사자 조각상이었는데 한눈에 봐도 그 가치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각상을 손에 들자 무언가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그 순간 그는 충격에 눈을 부릅떴다.

조각상 안에서 일렁이는 에너지 덩어리가 보였다.

“이게 뭐지? 설마… 영기?”

천의도법은 의술과 무예를 합친 수련법으로, 무예와 의술의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 무명공법의 수련은 천지 사이에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하는 영기 에너지를 흡수하여 수련자의 경지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전에 임건우는 조상님의 신비한 힘을 전수받았기에 영기를 딱히 필요로 하지 않고도 빠르게 수련에 입문할 수 있었지만 만약 영기의 에너지까지 얻게 된다면 더 높은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

임건우는 큰 충격에 빠졌다.

그는 천천히 사자 조각상을 만지며 기를 운용해서 조각상에서 스며 나오는 영기를 흡수했다. 순간 체내의 진원이 물 만난 고기처럼 요동치기 시작했다.

온몸이 편안해졌다.

“영기야! 역시 영기였어! 편안해! 다시 흡입해 볼까?”

임건우는 침대에 앉아 계속해서 비취옥 조각상의 영기를 흡수했다. 그렇게 30분이 지나자 조각상 안에 있던 영기가 전부 그의 체내로 흡수되었다.

그리고 이때, 그의 몸 안에서 거대한 변화가 일어났다. 무명공법이 또다시 돌파하여 세 번째 단계까지 돌파한 것이다.

“영기는 역시 대단하네. 많을수록 좋겠어!”

그는 다시 조각상을 바라보았다. 조금 전까지 맑은 초록빛을 뿜던 조각상은 영기를 잃은 뒤, 빛을 잃고 평범한 조각상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절정인생   제114화

    왕 여사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역시 여자는 남편을 잘 만나야 한다니까. 이게 다 팔자지 뭐. 우리 딸은 황후로 살 운명을 타고난 거야. 가연이가 안타깝지. 그 미모에 무능력한 남편을 만났으니… 가연이가 순진해서 남자 보는 눈이 없어서 그랬나 봐. 가연이는 이제 가망이 없으니 자기는 지연이한테 신경 좀 써야겠어. 남자 만날 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제대로 된 놈 만나라고 잘 가르쳐.”심수옥은 상대의 귀뺨을 날려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그녀도 임건우를 혐오하고 둘이 당장이라도 이혼하기를 바라는 사람이었지만 다른 사람의 입에서 저런 말을 들으니 자존심이 상했다.심수옥은 40억짜리 수표를 흔들며 말했다.“팔자 좋아하네. 4억이 그렇게 대단해? 이거 봐. 우리 사위가 준 거거든? 40억이야! 자기는 평생 40억이라는 돈을 구경이나 해봤어? 황후? 용돈으로 고작 4억 받으면서 황후야? 나는 그럼 태후 마마인가?”수표에 적힌 액수를 확인한 왕 여사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기분이 좋아진 심수옥은 처음으로 임건우도 꽤 괜찮은 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그 생각은 은행 창구에 도착하자마자 무참히 깨져버렸다.구겨진 수표를 확인한 은행 직원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여사님, 수표가 너무 구겨져서 사인과 날짜가 지워졌네요. 이건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뭐라고요? 사용할 수 없다니요?”심수옥은 피라도 토하고 싶은 심정이었다.“왜 사용할 수 없다는 거죠? 조금 구겨진 것뿐이잖아요? 그게 무슨 문제가 된다고 고객을 이렇게 푸대접해요? 당장 현금화해 줘요. 안 그러면 민원 넣을 거예요.”직원은 여전히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이 수표는 무효에요. 저도 어떻게 해드릴 수 없네요.”옆에서 지켜보던 왕 여사가 비웃음을 터뜨렸다.“자기 사위가 용돈이라고 준 40억 수표라고? 금액이 좀 지나치긴 했어. 그렇지? 그냥 가짜 수표 아니야? 자기도 참… 자기 나한테 자격지심이라도 느꼈나 봐? 그 무능한 사위한테서 용돈을 받았다는 거짓말까지 하는 걸 보면!”심수옥은

  • 절정인생   제115화

    “엄마, 긴장 풀고 천천히 말해요. 사고가 났다고요? 엄마는 어때요? 다친 곳은 없어요?”심수옥의 연락을 받은 유가연이 걱정스럽게 안부를 물었다.심수옥은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나는… 괜찮은데 하필 사고 상대가 여씨 가문 차라… 롤스로이스래… 어떡하지?”“롤스로이스요? 세상에나!”유가연의 입에서 한숨이 새어 나왔다.심수옥은 조급한 목소리로 애원했다.“딸, 빨리 이쪽으로 와줘. 어차피 너 지금 돈 많잖아. 임건우 그 자식도 데려와! 상대가 만만치 않아.”임건우는 유씨 가문의 유일한 남자였다. 심수옥은 이런 사건은 당연히 남자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유가연의 연락을 받은 임건우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30분 뒤,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현장에 도착했다.얼굴이 퉁퉁 부어서 코피까지 쏟으며 바닥에 쓰러진 엄마를 보자 유가연은 울음을 터뜨렸다.“엄마, 엄마! 괜찮아요?”임건우도 미간을 찌푸렸다.물론 그는 심수옥에게는 일말의 연민도 느끼지 않았다. 하지만 처참하게 맞은 엄마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유가연을 보자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게다가 아무리 그래도 심수옥은 그의 장모였다. 그녀를 싫어하는 감정은 여전해도 모르는 사람이 자신의 가족을 건드린 건 용납할 수 없었다.그가 뭐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롤스로이스 차주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임건우를 불쾌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당신들이 이 아줌마 가족이야? 잘됐네! 그래서 수리비 8억은 어떻게 배상할 거야?”“뭐? 8억? 아까는 4억이라고 했잖아요!”심수옥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따지듯 말했다.하지만 남자는 그녀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냉랭하게 대꾸했다.“그건 조금 전 얘기고.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어. 아줌마 때문에 여기서 30분이나 지체했잖아. 시간이 금이라는 거 몰라? 내가 누군지는 알 테고, 감히 돈을 안 갚고 발뺌할 생각은 아니지?”그 말에 심수옥은 다시 입을 꾹 다물었다.주변에 있던 구경꾼들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유가연, 임건우에게 동정 어린 시선을 보냈다.

  • 절정인생   제116화

    임건우는 가볍게 왼손을 들어 남자의 발목을 잡았다.그리고 몸을 비틀어 남자에게 가까이 다가갔다.당황한 남자가 놀라서 중얼거렸다.“엄청난 속도야! 어떻게 한 거지?”그 순간 임건우의 오른손이 남자의 얼굴을 뭉개면서 뒤로 밀쳤다.쾅!요란한 소리와 함께 남자의 머리가 롤스로이스 차창에 부딪혔다.구경하던 사람들은 가슴이 철렁해서 입도 벙긋하지 못했다.좋은 마음으로 임건우를 말렸던 노인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임건우는 남자의 머리를 다시 잡아서 뭉개버렸다.일방적인 구타였다.쾅!쾅쾅!롤스로이스 차창이 깨지면서 남자의 이마에서 피가 흘렀다. 그제야 임건우는 동작을 멈추고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이 여자는 내 와이프야. 감히 내 와이프 눈에서 눈물을 흘리게 해? 당신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모두가 숨을 죽이고 그들을 지켜보았다.중년의 나이에 남자에게 개처럼 맞은 장모 때문이 아니라 와이프의 눈에서 눈물을 뺐다는 이유라니!도대체 얼마나 와이프를 사랑하면 저런 말이 나올까?유가연도 멍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여씨 가문의 악명은 그녀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말 한마디로 유씨 가문을 소리 소리소문없이 강주에서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존재였다. 그런 여씨 가문 사람을 상대로 임건우가 폭행을 저질렀으니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다.하지만 유가연은 엄마의 참혹한 모습을 그래도 임건우가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사람은 자존심이 있다. 벌레도 밟으면 꿈틀한다.하지만 심수옥은 생각이 달랐다. ‘여씨 가문이 어떤 가문인데 임건우 저 무식한 놈이 감히!’그녀는 바닥에서 일어서서 임건우에게 다가가서 귀뺨을 쳤다.임건우는 이 허세로 가득 찬 사내를 어떻게 혼내줄지 골똘히 생각하느라 심수옥의 돌발행동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비록 손이 날아오는 순간에 급하게 몸을 피했지만 심수옥의 손은 그의 얼굴을 스쳐서 지나갔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가 장모에게 맞은 것처럼 보였다.심수옥이 씩씩거리며 욕설을 퍼부었다

  • 절정인생   제117화

    임건우는 가족을 가지고 협박하는 인간을 가장 혐오했다. 그래서 귀뺨을 날리는 손에 저도 모르게 힘이 확 들어갔다.“쿨럭!”순식간에 사내의 입에서 피가 흐르더니 이빨 두 대가 부러졌고 머리는 차 문에 부딪혀 눈앞에 별이 보이기 시작했다.지켜보던 관중들은 미친놈을 보는 눈빛으로 임건우를 바라보았다.누군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권고를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임건우를 애도했다. 물론 지금 당장에야 분이 풀리겠지만 배후에 여씨 가문을 등에 업은 사람을 이렇게 개 패듯 팼으니 앞으로가 더 걱정이었다.심수옥도 미친 듯이 비명을 질렀다.‘이 무능한 놈이 싸움 좀 한다고 안하무인이네? 지금 우리 가문까지 피똥이 튀게 생겼잖아!’그녀가 달려가서 임건우에게 매를 들려던 순간.고개를 돌린 임건우가 냉랭한 눈빛으로 그녀를 쏘아보며 말했다.“당신은 장모님 데리고 병원으로 가. 어서!”유가연은 걱정스러웠지만 처음 보는 그의 무시무시한 표정에 고개를 끄덕이고 심수옥을 잡아끌었다.심수옥은 끌려가면서도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다들 보셨죠? 이 임가에서 버림받은 무식한 놈이 우리 딸이랑 결혼하고 우리 딸 덕을 보며 여태 살았거든요? 그런데 며칠 전에 둘이 이혼했어요. 그러니 이놈이 오늘 한 짓은 우리 가문과 전혀 상관이 없단 말이에요!”순간 유가연의 얼굴이 수치심으로 붉어졌다. 그녀는 재빨리 심수옥을 끌고 차에 올랐다. 계속 여기 있다가 엄마 입에서 더 험한 말이 튀어나올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사람들의 시선이 미묘해졌다.누군가는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누군가는 가소로운 표정, 또 누군가는 동정 어린 시선으로 임건우를 바라보았다.장모를 대신해서 나섰다가 장모에게 오히려 매를 맞고 사람들 앞에서 망신까지 당한 상황.“임우진이 사고로 사망한 뒤로 임건우는 완전히 폐인이 되었다고 하네요. 그렇게 장모 집에서 가정부처럼 살면서 장모에게 온갖 욕을 다 들으면서도 대꾸 한번 하지 않는다고 하더니 소문이 사실인가 봐요.”구경꾼들 중의 누군가가 작게 말했다. 소리는 작았지

  • 절정인생   제118화

    임건우는 이 여자도 무예를 수련한 자라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 게다가 사내보다 한 등급 더 높은 경지에 오른 사람이었다.“당신은 누구지?”임건우가 담담하게 물었다.여자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여자를 알아본 노인이 입을 열었다.“나 저 여자 알아. 여씨 가문 가주 여윤건이 가장 총애하는 손녀잖아! 이름이 여윤아라고 했었나?”“아 그분이네요!”“임가 놈 이번에는 제대로 걸렸네요. 하필이면 여씨 가문의 마녀라고 불리는 여자한테 걸려서….”“쉿! 조용히 해요. 듣겠어요!”사람들은 소리를 낮춰 수군거렸지만 임건우는 그들이 하는 말을 똑똑히 들었다. 임건우도 강주 출신에다가 한때 재벌 2세였기에 상위 세계의 소문을 들은 바 있었다. 여씨 가문의 여윤아에 관한 소문은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었다!여윤아는 이름과 성격이 정반대인 여자였다.중학교 때부터 학교 일진으로 활동하면서 고등부 선배와 맞짱을 뜬 이력이 있었다. 더 기가 차는 건 그녀가 싸움을 아주 잘한다는 사실이었다. 가민조도 그녀에게 맞아서 운 전적이 있었다.예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는데 실물을 만나보니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그녀 역시 무예 수련자였기 때문이었다.하지만…“감히 우리 가문 사람을 건드려? 간도 크네! 나랑 한판 붙어!”여윤아가 얼굴을 반쯤 가린 선글라스를 벗어 던지자 순정만화 주인공을 닮은 앳된 얼굴이 드러났다. 여윤아라는 이름과 무척이나 어울리는 얼굴이었다.임건우는 그녀를 힐끗 보고는 고개를 흔들었다.“난 환자랑은 안 싸워.”“뭐라고? 이 미친놈이 누구를 욕하는 거야!”“넌 환자 맞아.”“악! 이 버르장머리 없는 새끼가! 네가 누군지 모르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넌 죽어!”화가 머리끝까지 난 여윤아가 맹렬한 기세로 임건우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무시무시한 속도야! 저건 못 피하겠어!”지켜보던 행인이 감탄하듯 비명을 질렀다.하지만 임건우는 요지부동이었다. 그는 여윤아의 주먹이 코앞에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왼손으로 가볍게 그녀의 주먹을 받아냈다.여윤아가 아무리

  • 절정인생   제119화

    “당장 윤아 풀어줘! 너 오늘 누구를 건드렸는지 모르지? 네놈이 오늘 저지른 멍청한 짓 때문에 너, 그리고 네 가족, 지인, 친구 모두에게 큰 재앙이 갈 거야!”바닥에서 기어 일어난 여지훈이 임건우를 손가락질하며 소리쳤다.조금 가라앉았던 임건우의 분노가 다시 치솟은 순간이었다.그는 시체를 바라보는 듯한 무미건조한 눈빛으로 여지훈을 쏘아보았다.그리고 여지훈을 똑바로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오늘 네놈이 했던 말 때문에 너희 여씨 가문에서 화를 입게 생겼다는 것만 알아!”그러자 여지훈이 박장대소하며 대꾸했다.“우리 가문에서 화를 입어?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보지? 감히 네 주제에….”말이 끝나기도 전에 임건우의 주먹이 다시 그의 얼굴을 가격했다.여지훈은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다가 차에 머리를 부딪히며 힘없이 쓰러졌다.여윤아를 놓아준 임건우는 차갑게 롤스로이스 차 문을 열더니 그녀에게 말했다.“타. 운전은 네가 해.”여윤아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물었다.“지금 뭐 하는 거야? 어디 가려고?”임건우는 귀찮은 듯이 대꾸했다.“너희 집에 가야지. 가서 너희 할아버지한테 따질 거야.”오늘 일은 신분이 가장 높은 사람과 독대를 해서 매듭을 풀어야 했다. 그렇게 하지 않고 여씨 가문에서 반격할 때까지 기다리면 아무리 임건우라도 골치 아파질 것이다.여윤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떴다.임건우가 오늘 한 짓은 전혀 예상치 못한 행동이었다. 여윤아는 갑자기 그의 뇌 구조가 궁금해졌다. 임건우는 과연 미친놈인가?잠시 눈알을 굴리며 고민하던 여윤아는 여유롭게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집에 가면 더 좋지! 네가 다시 걸어서 우리 집을 벗어날 일은 없을 거야! 집에 있는 수많은 무술 고수들이 너를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 죽었어, 너!’그들은 사람들의 놀란 눈빛을 뒤로하고 차에 올라 여씨네 저택으로 향했다.조금 전 싸움을 말리던 노인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임우진 대표 아들놈은 미친놈이거나 악마가 환생한 게 틀림없어.”누군

  • 절정인생   제120화

    여윤아는 차 안에 앉은 임건우를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탄 저놈이 내 차를 들이받고 여지훈에게 부상까지 입혔어요. 그래 놓고 나한테 40억이나 배상하라지 뭐예요? 그리고 우리 가문이 큰 화를 입을 거라면서 할아버지를 만나서 따지겠다고 해서 데려왔어요.”“뭐라고요?”모두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강주에 이런 미친놈이 나타날 줄이야!누군가가 화를 참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잠이 덜 깬 거 아니야? 어디 감히 우리 여씨 가문에 도전장을 내밀어? 사는 게 귀찮나 보지? 어떤 놈인지 얼굴이나 봐야겠어!”고함을 지른 사내는 여현, 성격이 포악하기로 소문났고 수련 경지도 이 들 중 서열 2위나 되는 자였다.말을 마친 여현이 거칠게 차 문을 열며 임건우에게 말했다.“어린놈의 자식이! 당장 내리지 못해?”임건우는 여전히 좌석에 궁둥이를 붙인채로 냉담하게 말했다.“넌 또 뭔데? 무슨 자격으로 나를 차에서 내리라는 거야? 너랑은 얘기할 생각 없으니까 당장 가주님 불러와.”이게 무슨?여현은 머리에 피가 솟구치는 느낌이 들었다.나머지 사람들도 임건우를 둘러싸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광기!근거 없는 자신감에서 나오는 광기라고 사람들은 생각했다.몇몇 나이가 어린 젊은 청년들은 화를 주체할 수 없어서 몸까지 부들부들 떨었다.여현은 벌레를 쳐다보는 눈빛으로 임건우를 내려다보며 말했다.“좋아. 내 화를 건드리는데 성공했어. 나한테 너를 차에서 끌어 내릴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한번 보여주지.”말을 마친 그가 괴성을 지르며 임건우에게 달려들었다.여현이 기를 운용하자 근육들이 마구 부풀면서 입고 있던 셔츠를 찢어버렸다. 그는 임건우의 팔뚝을 향해 손을 뻗으며 소리쳤다.“당장 내려!”임건우는 팔목이 그에게 잡힌 상태였지만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는 여유롭게 사내를 쳐다보며 한마디 했다.“말했잖아. 넌 자격 없다고.”말을 마친 그는 진원을 운용해서 순식간에 여현의 손을 튕겨내고는 손바닥으로 그의 가슴을 쳤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여현은 거대한 힘의

  • 절정인생   제121화

    임건우는 황당함을 느꼈다. 이 녀석들은 정말 돈을 하찮게 여기는 것이다. 이로부터 강주의 4대 명문 중 하나인 여씨 가문이 얼마나 많은 돈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여수는 차가운 눈빛으로 쇠망치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리고는 휘두르려 했다. 그는 임건우의 표정이 평소와 다름없는 것을 보고 더욱 사납게 변했다."안 나온다, 이거지? 언제까지 이렇게 냉정한지 어디 한번 보자! "그는 고함과 함께 마스터에 달한 실력을 심어 휘둘렀다. 적어도 30~40근의 큰 쇠망치가 롤스로이스의 앞 유리창을 향해 호되게 내리쳤다. 그 순간, 여씨 가문의 사람들은, 어떤 이는 흥분한 얼굴을 하였고 또 어떤 이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평소 꼬마 마녀라고 불리는 여윤아도 몸을 떨더니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속으로 임건우가 너무 놀라 바보가 된 게 아니냐고 생각하다가 무심코 임건우의 업신여기는 표정을 보게 되었다.'아니? 아직도 오빠를 무시하는 거야? 뭔 비장의 카드라도 가지고 있는 건가? '다음 순간 임건우는 손을 들어 롤스로이스의 앞 유리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쾅! 큰 소리와 함께 주먹과 쇠망치가 앞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부딪쳤다.모두 임건우의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주먹으로 쇠망치와 직접 맞서다니, 미친 게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들었다. 또한 여수는 마스터의 실력으로, 그가 분노를 머금고 폭발하는 힘이 얼마나 큰지 모른다. 아마도 10cm 두께의 강철판이라도 구멍을 낼 수 있을 것이다.'헐, 저 녀석 주먹 완전히 으깨진 거 아냐?’여윤아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봤다, 마음속으로는 임건우의 손이 틀림없이 으깨졌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차갑고 냉정한 임건우의 눈빛을 보며, 그녀는 어쩌면 이 자식이 비장의 카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황당한 생각도 들었다.  다음 순간, 여수의 손에 들었던 쇠망치가 마치 고속으로 달리는 기차에 치인 것처럼 갑자기 뒤로 튕기더니 여수의 손을 떠나 그의 머리를 스치며 뒤로 날아갔다. 만약 이 망치에 머리를 맞았다면,

최신 챕터

  • 절정인생   제2070화

    임건우는 임하나를 안고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점점 가까워지자, 임건우가 바라본 궁전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이 궁전은 뼈로 지어진 궁전이었고 곳곳에 해골이 가득 차 있었다.그 해골들은 기괴한 대문을 형성하고 있었다.문 앞에는 거대한 비석이 하나 서 있었다.비석 위에는 천신의 무덤이라는 고풍스러운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천신의 무덤?’이게 무슨 뜻일까?임건우는 이해할 수 없었다.하지만 그의 자복궁 안에서 강한 진동이 일어났다.마치 혼돈 구슬이 무언가를 찾은 듯 흥분한 느낌이었다.한편으로는 여기서 일어나는 폭풍이 더욱 거세졌다.모래바람이 얼굴에 맞아 아프기 그지없었다.임건우는 어쩔 수 없이 딸의 얼굴을 자신의 품에 묻고 진원을 돌려 딸을 보호했다. 하지만 이 폭풍은 단순한 모래바람이 아니었다.그것은 죽음의 기운과 다양한 부정적인 에너지를 담고 있었고 피부를 베는 듯한 아픔을 안겨주었다.붉은 달이 서서히 내려가며 폭풍은 더욱 거세졌다.“방법이 없겠군!”“그렇다면 안으로 들어가야겠다!”임건우는 깊은숨을 들이쉬고 백골 궁전 안으로 발을 들였다.순간, 임건우는 끝없는 원망과 분노가 그를 덮치는 걸 느꼈다.슬프고 비통한 신음이 임건우의 의식 속을 채우고 있었다.정신력은 이전에 겪어본 적 없는 강한 충격을 받았다.임건우는 딸이 걱정되어 바로라도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그 순간 해골 대문이 갑자기 쾅! 하고 닫혔다.뒤를 돌아보니 그 대문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마치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으앙!”갑자기 딸이 큰 울음소리를 질렀다.임건우는 깜짝 놀라 딸이 혹시 원령의 영향을 받아 불편해하는 건 아닌지 걱정했지만, 곧 그 이유를 깨달았다.딸의 울음소리에는 어떤 신비한 힘이 담겨 있었다.정확히 말하자면 그것은 신격의 힘이었다.딸의 신격이 원망의 기운을 전부 흡수하고 소멸시킨 것이다.딸의 이마에 있는 신격에서 희미한 녹색의 빛이 퍼져나와 두 사람을 감쌌다.“착한 내 딸, 아빠를 구해줬구나!”임건우는 기쁨에 못 이겨

  • 절정인생   제2069화

    “이거 큰일이네!”임건우는 뒤쫓아오는 불사족들이 점점 강해지고 있음을 뚜렷이 느낄 수 있었다.그동안 도망치면서도 수많은 불사족을 베어냈지만, 시간이 갈수록 상대가 점점 더 강해졌다.바로 직전에는 인간과 비슷한 크기의 불사족 두 마리를 상대했는데 그들은 단순한 해골이 아니라 온몸이 가시와 고깃막으로 뒤덮인 괴물이었고 방어력이 엄청나게 강했다. 임건우는 간신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지금 이 순간, 뒤쫓아오는 불사족의 기운이 점점 더 강력해지는 것이 느껴졌다.그 모습을 확인한 임건우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런 젠장, 또 불사의 왕좌가 나왔네.”더 충격적인 건 이번엔 그 왕좌가 여성이었다는 사실이었다.“설마 저놈의 여자 친구인가?”“지금 내 상태로는 도저히 상대할 수가 없어.”처음에는 싸워볼 생각도 했지만, 상대를 보자마자 임건우는 마음을 접었다.저 여왕좌는 입만 벌리면 거대한 진공청소기처럼 모든 걸 빨아들일 것처럼 보였고 힘의 격차가 어마어마했다.“나모 아미타불, 도라 야야!”임건우는 바로 종이인형 하나를 꺼내 던졌다.그것은 바람을 타고 커지더니 황금빛 부처로 변했다.임건우는 딸을 안고 서둘러 도망쳤다.그러나...뒤따라오던 여왕좌는 금신의 허상을 단숨에 깨부수고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그를 추격해왔다.“젠장, 이러다 잡히겠네!”임건우가 초조하게 도망치는 순간, 갑자기 그의 자복궁에 있던 혼돈 나무가 진동하기 시작했다.모든 혼돈 구슬이 빠르게 떨려왔다.이 익숙한 감각은 임건우에게 명확히 알려주고 있었다.‘이건 뭔가 좋은 물건이 근처에 있거나, 아니면 다른 혼돈의 파편을 발견했을 때의 반응이야. 이 정도로 강하게 떨리는 걸 보니 아마 후자겠지.’“혼돈의 파편이라고?”“제발 좋은 일이 생기길 바란다!”어차피 곧 잡힐 상황이었다.임건우는 이를 악물고 도박을 걸기로 했다.혼돈 나무가 떨리는 방향을 따라 혼돈의 파편을 찾아 나선 것이다.그 앞에는 안개가 자욱하게 깔렸었다.거기에 더해 거센 바람이 일으킨 모래폭풍까지 휘몰

  • 절정인생   제2068화

    “딸아, 이 낯선 곳에서 내가 어디서 젖을 먹일 사람을 찾겠어?”임건우는 딸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주변은 끝없이 황량한 땅뿐이었고 그 광경을 보며 마음이 복잡해졌다.하지만 곧 임건우는 뒤에서 다가오는 소리를 들었다.불사족이 쫓아오는 게 확실했다.대지가 흔들리며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젠장, 이렇게 멀리 도망쳤는데 또 쫓아오다니?”“정말 끈질기게 따라붙네.”임건우는 어쩔 수 없이 딸을 안고 다른 방향으로 전력 질주했다.가던 길을 계속 바꾸며 피했지만, 너무나 답답했다.분명히 한 번은 떨쳐냈는데 곧 불사족이 다시 나타났다.이런 상황이 몇 번이고 반복되었다.임건우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곰곰이 생각해보니...“젠장!”이곳은 영기조차 없고 공기 속엔 죽음의 기운만이 가득했다.그 죽음의 기운을 막기 위해 자신의 금단이 계속 돌아가며 대위신력의 에너지도 끊임없이 빠져나갔다.그 외에도 딸의 자연신격이 자동으로 그녀를 보호하며 희미한 녹색의 빛을 발하고 있었다.그들은 이 불사의 땅에서 마치 바다 위의 등대와도 같았다.“어떻게 해야 하지?”하지만 방법은 없었다.이곳에서 살아남으려면 대위신력과 자연신격 없이는 정말 힘들었다.그리고 더 큰 문제는 가나절의 통로 문을 원래 자리에 두고 나온 것이다.예전에 전소은을 쫓아가기 위해 가나절의 전송문을 통해 만요곡으로 갔는데 그 문을 그대로 두고 온 것이다.만약 그 문이 함께 왔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힘겹게 도망치진 않았을 것이다.딸의 울음소리는 임건우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그러던 중, 문득 임건우의 머리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아, 그렇지! 생명의 신천이 있었지!”“젖을 먹일 사람은 없지만, 물이라도 마시며 좀 진정시켜야겠다.”임건우는 예전에 생명의 우물에서 모은 신천을 떠올렸다.이제 그 신천이 딸에게 필요한 순간이었다.딸은 자연의 여신이 될 존재이기에 생명의 신천은 거부할 리 없을 것이다.임건우는 그녀에게 조금만 마시게 해줬다.그러자, 딸은 울음을 멈추고 행복한

  • 절정인생   제2067화

    거의 동시에 임건우의 몸속에 있는 진혼종이 슬픈 울음을 토해내며 그의 자복궁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이 불교의 법보이자 지장왕이 준 신기는 차원의 붕괴한 공간 속에서 큰 타격을 입었고, 앞으로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사용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다.“휴...”임건우가 눈을 뜨자마자 보인 첫 장면은 엄청나게 커다란 붉은빛 달이었다.주위 모든 것이 어두운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는 기묘한 풍경이었다.그제야 임건우는 자신이 높은 하늘에서 직선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속도가 엄청나게 빨랐다.“이런 젠장!”임건우가 옆을 돌아보자마자 깜짝 놀랐다.“여기가 대체 어디야?”임건우가 떨어지고 있는 아래쪽을 바라보니 수없이 많은 해골 병사와 불사족의 괴물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었다.“아이코, 맙소사!”“차원 통로가 붕괴하면서 내가 불사의 땅으로 빨려 들어온 건가? 여기 아마도 불사의 문을 통과하려는 불사 대군들이 모여 있는 곳일 거야! 그런데 나랑 딸아이가 이런 곳에 떨어지다니 그야말로 호랑이 굴에 들어온 꼴 아니야?”임건우는 급히 견곤검을 소환해 검에 올라타고 비행하며 이곳을 벗어나려 했다.하지만 곧바로 깨달았다.이 괴이한 장소는 비행이 금지된 지역이라는 것을.견곤검 위에 서 있어도 움직일 수 없었고 발밑으로는 엄청난 중력이 임건우를 끌어당기고 있었다.강력한 인력이 임건우와 그의 딸을 땅으로 내리쳤다.쾅!엄청난 굉음과 함께 임건우는 딸을 꼭 안은 채로 땅에 세차게 떨어졌다.그 충격으로 수많은 불사 대군을 깔아뭉개며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다.갑작스러운 사태는 이곳에 있던 불사 대군도 예상치 못한 듯했다.주위에 있던 적어도 수만 개의 눈이 일제히 임건우를 주시했다.“아이고, 이거 큰일 났네.”임건우의 마음이 순식간에 무거워졌다.그다음 순간, 굉음과 함께 거대한 포효 소리가 울려 퍼졌다.앞쪽에 있는 거대한 불사의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아마도 장군급의 존재인 듯했으며 해골 형태의 그것은 입을 벌려 알 수 없는 언어로 무언가를

  • 절정인생   제2066화

    임건우는 딸을 꼭 안고 당자현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불과 1미터의 거리였지만, 마치 천지의 깊은 절벽처럼 느껴졌다.아무리 애써도 한 발자국도 더 나아갈 수 없었다.“남편!”당자현은 손을 뻗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닿을 수 없었다.눈물이 터져 나오며 절망적인 표정으로 임건우를 바라보았다.“빨리 가! 빨리!”“생명의 우물 공간이 무너지려고 해. 나는... 나는 너와 딸을 지킬 거야. 반드시 지킬 거라니까!”임건우는 절박하게 외쳤고 금단의 신력이 몸을 휘감으며 혼돈의 기운이 그들을 감싸 안았다.그 순간, 차원의 통로는 강력한 힘으로 삼켜져 모든 공간이 거대한 불사의 문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것이 사라졌다.“아아!”당자현은 울부짖으며 애절하게 소리쳤지만, 그 순간, 그 연결은 끊어졌다.“주인님, 빨리 가셔야 합니다. 이 차원의 통로도 곧 사라질 겁니다.”박철호는 한 마디로 재촉하며 백옥은 당자현을 안고 급히 말했다.“가자!”모두가 생명의 우물의 좁은 통로로 빠르게 뒤돌아갔다.그들은 필사적으로 위로 올라갔다.그때 뒤에서 거대한 에너지 소리가 울려 퍼지며 거대한 힘이 우물 속으로 밀려 들어와 모두를 위로 밀어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생명의 우물이 폭발하듯 쏟아져 나왔다.그 속의 수많은 생명의 샘물이 쏟아지며 사람들은 우물 밖으로 튕겨 나갔다.바닥에는 물이 고여 웅덩이가 되었다.웅!차원 통로 속에서 임건우는 딸을 꼭 안고 조금도 방심하지 않았다.에너지가 갑자기 되돌아가며 모든 물질은 압축되어 한 덩어리가 되었다.그 힘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단 한 순간, 임건우는 온몸이 터져 나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그의 강력한 뼈마저도 끊어지는 소리를 내며 부서졌다.그 고통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하지만 임건우는 자신의 사명을 잊지 않았다.반드시 딸을 지켜야 했다.“진혼종!”임건우는 서둘러 진혼종을 소환하고 딸을 종 안으로 감쌌다.둥둥둥! 둥둥둥!진혼종은 깊고 울리는 소

  • 절정인생   제2065화

    안쪽은 칠흑 같은 어둠이 드리워져 있었고, 그 속에는 마치 무수한 원혼이 울부짖는 듯한 환청이 퍼져 나왔다.하지만 그것은 소리가 아니라 정신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어떤 파장이었다.게다가 몸 또한 보이지 않는 힘으로 만져지고 짓눌리며 마치 수많은 손이 그의 몸을 더듬어 뜯어내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임건우는 자신이야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갓 돌이 지난 딸이 이런 상황을 견딜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그러던 찰나, 어둠 속에서 갑작스럽게 어떤 힘이 딸을 덥석 잡아채 임건우의 품에서 떼어내려고 했다.그 힘은 적고 연약한 딸을 감싸 안으며 강한 압력을 가해왔다.임건우의 금단이 미친 듯이 회전하며 대위신력을 폭발적으로 방출했다.임건우는 딸을 단단히 품에 안고 버텼다.하지만 불사의 왕좌가 가진 힘은 상상 이상으로 강력했다.“으악!”임건우는 고함을 지르며 외쳤다.“저승 다리! 당장 와서 도와라!”임건우는 자신의 자복궁에 남은 대위신력을 한꺼번에 쏟아부었다.이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비록 저승 다리의 소환은 값비싸고 매번 신력을 소모했지만, 지금은 대위신력을 아낄 때가 아니었다.‘천만이면 어때! 줘버리자!’슛!붉은 옷을 입은 어린 소녀가 튀어나왔다.그리고 이전보다 조금 자란 듯한 모습이었다.“어? 여긴 어디야?”소녀는 태연하게 주위를 둘러보더니 이내 얼굴을 구기며 발을 동동 굴렀다.“이 멍청아!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야? 겨우 그따위 실력으로 불사의 왕좌의 뱃속에 들어오다니 죽으려고 작정한 거야?”“공주님, 내가 원해서 들어온 줄 알아? 끌려온 거라고!”임건우는 분통을 터뜨리며 말했다.“빨리 시작해. 안 그러면 나 죽고 너도 대위신력을 못 받을 거라고!”소녀는 콧방귀를 뀌며 대꾸했다.“네가 죽으면 새로운 계승자가 나타날 뿐이야.”임건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계승자는 무슨! 너도 알잖아? 지장왕이 3천 년을 기다려 나를 찾은 거라고. 네가 그 불사의 왕좌 뱃속에서 3만 년을 기다릴 자신 있으면 말이야.”소녀는 이를 꽉

  • 절정인생   제2064화

    “큰일 났어!”임건우는 겨우 딸을 안아 들고 있을 때 갑자기 100미터 높이의 불사의 왕좌가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그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임건우는 몸을 돌려 재빨리 도망치기 시작했다.하지만 불사의 왕좌가 임건우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하나의 임건우는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신격이 담겨 있는 작은 소녀는 절대로 놓칠 수 없었다.만약 소녀를 놓친다면 이 통로는 즉시 사라지고, 불사군단은 통로를 통해 다시 인간 세계로 침입할 수 없게 된다.“크앙!”“도망가려고? 그렇게 쉽게는 안 된다!”슥!불사의 왕좌는 입을 벌려 포효하며, 입속에서 몇 개의 검은 기운을 내뿜었다.그것들이 순식간에 임건우의 앞을 가로막았다.그 검은 기운은 꿈틀거리며 변형되었고, 그 속에는 신비한 문자가 흐르고 있었다.바로 그 순간, 이차원 통로의 벽과 합쳐지며 방금까지 칠흑 같던 통로의 양측이 갑자기 안정되기 시작했다.빛이 반짝이며 문자가 그 위에서 떨고 있었다.“이게 무슨 상황이지?”“일단 도망가자!”임건우는 더는 고민할 여유가 없었다.딸을 안고 혼자 도망칠 수는 없다.싸워야 한다면 외부의 동료들과 힘을 합쳐야 했다.임건우는 한 걸음 내딛으며 급히 통로 입구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하지만 이차원 통로에서 순간이동은 불가능했다.그렇지 않았다면 금방이라도 도달할 수 있었을 텐데.몇 천 미터의 거리도 몇 번의 눈 깜짝할 사이에 해결될 거리였다.통로 입구 밖에 있던 백옥과 당자현은 여전히 걱정하며 급히 소리쳤다.“빨리! 서둘러!”당자현은 다시 한번 통로 안으로 들어가서 지원하려 했지만, 그 순간, 당자현의 머리가 통로 입구의 무언가에 부딪히며 이마에 혹이 생겼다.쿵!“아!”“뭐야? 입구가 막혔어?”“뭐라고? 어떻게 된 거지?”백옥은 급히 손을 내밀어 입구를 탐지했으나, 그곳에 벽처럼 딱딱한 무언가가 있었다. 백옥은 즉시 진원을 모아 주먹을 한 대 세게 날렸다.쿵!거대한 폭음이 울렸다.입구의 공간 벽에는 수많은 검은 문자가 빛을 내며

  • 절정인생   제2063화

    “이건 죽음의 기운이야! 이곳의 죽음의 기운은 독성을 띠고 있어!”임건우가 재빨리 약병을 꺼내 들어 모두에게 나눠주었다.하지만 약을 삼킨 후에도 이상한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당자현이 급히 말했다.“이건 독이 아니야. 죽음의 기운이 우리의 영력을 억누르고 있는 거야. 우리가 죽음의 기운을 들이마실수록 체내 진원이 더 강하게 억압받는 거지.”박철호가 말했다.“그럼 어쩌죠? 전투력이 점점 약해지는 게 느껴져요. 이러다간 버틸 수 없을지도 몰라요.”“크앙!”금강마원이 분노의 포효를 내질렀다.그 거대한 몸 위로 벌레들이 달려들어 미친 듯이 물어뜯고 있었다.이 벌레들은 진원 방어막조차 뚫고 들어올 수 있었고 물어뜯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거대한 금강마원의 살과 피는 이들에게 한층 더 쉽게 씹히는 먹잇감이었다.금강마원의 하얀 털은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고, 몸 여기저기에 커다란 상처가 생겼다.사람들이 재빨리 달려가 벌레를 제거했지만, 금강마원의 상처는 이미 깊어져 있었다.그 와중에 임건우의 시선은 아직 천 미터나 떨어진 딸에게 고정돼 있었다.임건우의 눈빛은 단호했다.“여러분은 물러나세요. 이곳은 제가 해결하겠습니다.”백옥이 말했다.“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도 이렇게 버거운데 혼자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지? 벌레들에 금방 잠식당할 거야!”임건우는 단호히 말했다.“괜찮아요. 전 죽음의 기운을 두려워하지 않으니까요.”다른 이들의 전투력이 점점 약해지는 가운데 임건우의 힘은 약화되지 않았다.임건우의 체내에는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이 있었고, 대위신력이 임건우를 지탱하고 있었다.이 모든 것은 죽음의 기운을 억제하고 상쇄할 수 있었다.그때 당자현이 외쳤다.“저 앞을 봐! 저건 뭐지?”모두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회색빛이 짙은 안개가 물결처럼 밀려오고 있었다.“저건... 죽음의 기운이야! 그것도 엄청난 양의 죽음의 기운!”“불사족의 문이 점점 더 열리고 있어! 불사족이 나오려고 하고 있잖아!”임건우는 망설임 없이 결정을 내렸다.“

  • 절정인생   제2062화

    풍덩!임건우는 바로 그 자리에 뛰어내렸다.당자현도 뒤를 따르며 빠르게 내려갔다.백옥은 추하게 변한 전소은을 한 번 쳐다보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모든 경맥을 봉인한 뒤, 그제야 우물 안으로 뛰어들었다.“이 우물은 정말 특이하군, 생명의 기운이 이렇게 진하다니?”임건우가 말했다.“맞아, 이게 바로 내가 말한 생명의 천수야. 이 물이 강아연의 영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될 거야.”당자현이 대답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우물의 깊은 곳으로 빠르게 나아가면서 여러 번 생명의 우물을 모았다.“그렇다면 그들이 딸의 신격과 이 천수를 이용해 통로를 열려는 거라면 우리가 이 물을 모두 빼내면 그 문이 열리지 않을까?”당자현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그건 소용없어. 그들은 생명의 우물을 이용한 거지, 생명의 천수는 아니야.”임건우는 그 말을 듣고는 그만 그 생각을 접었다.지금은 딸을 구하는 게 우선이다.하지만 생명의 우물의 깊은 곳으로 내려갈수록 점점 더 음침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정말 계속 가면 저기 끝에 통로의 입구가 있을까?”백옥이 뒤에서 물었다.“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인데?”백옥이 말했다.백옥 뒤로 여러 명의 요족도 우물 안으로 들어왔고 나머지 요족들은 안전을 위해 바깥에 남았다.그때 앞서 달려가던 임건우가 갑자기 넓어진 공간을 느꼈다.그 느낌은 마치 지하수로에서 기어가던 사람이 갑자기 넓은 바다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었다.눈앞은 황망하게 펼쳐져 있었고 먼 곳까지 흐릿하게만 보였다.“여기가... 어딘가?”뒤에서 박철호가 물었다.“이곳은 이차원 공간이야!”당자현이 대답했다.“빨리, 통로의 결점을 찾아봐. 보통 이런 곳에는 에너지 소용돌이가 있는 결점이 있어.”모두들 급히 그 결점을 찾기 시작했다.“여기 있어!”백옥이 외쳤다.입구 결점에 있는 소용돌이를 자세히 살펴보니 거기서 임건우의 딸이 떠 있는 모습이 보였다.빛이 흔들리며 그 모습이 흐릿하게 비췄지만, 분명 그녀였다.“들어가자!”모두가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