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원화의 지시가 떨어졌다. 초대장이 한 장 한 장 밤새 각 사람에게 보내졌다. 곧 H시 각계각층의 모든 거물들이 그 초대장을 받았다. “제원화가 내일 오전 청운각에서 차를 마시자고 우리를 초대한다는데? 이게 무슨 속셈일까?” 지존유원지. 김대이와 박용구는 손에 든 초대장을 들고 생각에 잠겼다. 두 사람은 예전에 동혁을 위해 일했을 때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일 처리가 좋지 않아 동혁이 천미를 사용한 후. 두 사람은 깊은 실의에 빠졌다. 거기다 김대이는 동혁의 말 한마디에 은퇴해야 했다. 그는 모처럼 자신의 본거지에서 박용구와 술을 마시며 울적한 기분을 달래던 참이었다. “그의 속셈이 무엇이든 명문가이니 체면을 봐서라도 참석해야 하지 않을까?” 박용구가 고민하며 말했다. “우리 3대 가문이 망한 지가 언제인데 제원화가 차를 대접하겠다니. 대체 뭘 하려는 거지?” 초라해진 3대 가문의 가주들도 초대장을 받고 즉시 작은 카페에 모였다. 그들은 얼마 전 동혁에게 호되게 혼난 터라 행동이 매우 조심스러웠다. 같은 시간. 소씨, 오씨, 정씨 등 일류 가문의 가주들도 초대장을 받고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제원화의 딸이 이 선생에게 채찍질을 당해 죽을 지경인데 지금 차를 대접할 여유가 어디 있지?” 시청, 하세량 역시 초대장을 받아 골치가 아팠다. ‘이제 막 위세를 부리던 3대 가문이 무너졌는데, 이씨와 제씨 같은 명문가가 또 H시에 오다니.’ 하세량은 시장으로서 여전히 곤란을 겪었다. 그는 제원화의 체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날 밤. H시의 많은 명망 있는 거물들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모두 어찌할 바를 몰라 불안에 떨었다. ‘유서 깊은 명문가 제씨 가문이 이렇게 대대적으로 초대를 한다는 것은 반드시 뭔가 큰일이 있다는 뜻이야.’ 초대장을 받은 사람은 도저히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막내 회장님, 가볍게 다과회를 열어서 H시의 모든 세력들을 압박해 이동혁 그 잡종 놈을 견제하게 할
제원화가 보낸 초대장이 곧바로 항난그룹에 도착했다. 이 초대장은 매우 특이했다. 그 안에 단 한마디만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튀어와서 사죄해라!” 초대장을 보낸 사람은 동혁이 직접 초대장을 받아야 한다고 명시했다. 수소야는 이 초대장을 받고서 놀라서 낯빛이 어두워졌다. ‘동혁 씨와 제씨 가문 사이에 벌어진 최근의 충돌들은 모두 나와 마리 때문에 일어난 거야.’ ‘지금 제원화가 이렇게 강경하게 나오는 걸 보니 내일 분명 동혁 씨를 겨냥해 뭔가를 하려는 게 틀림없어.’ “수 사장님, 초대장을 회장님께 전달할까요?” 항난그룹 수소야 사장의 비서인 송소빈이 물었다. “아뇨, 내가 대신 갈 거예요. 이런 사소한 일까지 회장님께 전할 필요 없어요.” 수소야는 이를 악물며 마음속으로 이미 결심을 했다. 하늘 거울 저택. 세화는 전화를 받고 걱정스러워하며 동혁에게 말했다. “동혁 씨, 내 친구가 방금 전화를 해서 알려줬어. 제씨 가문에서 H시의 유력 인사들에게 초대장을 보냈대. 청운각에서 차를 대접하겠다고 하던데 어쩐지 우리를 상대하려고 일을 꾸미는 것 같아.” 동혁은 제설희를 반죽을 정도로 때렸다. 세화는 그 때문에 제원화가 결코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마음속으로 줄곧 걱정을 했다. 동혁은 자신에게도 제원화가 초대장을 보낸 지 모르고 태연하게 말했다. “여보 걱정 마. 제원화가 뭘 어쩌겠어?” 세화는 여전히 걱정이 많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지금 하늘 거울 저택 밖으로도 감히 나가지 못했다. “천미 언니도 방금 전 나한테 소식을 전했는데 R시에 일이 생겼대. 전에 하 선생님을 납치한 그 이정산 부자가 죽었다는데? 그래서 밤새 그곳으로 달려갔어.” 동혁이 눈살을 찌푸렸다. ‘이정산 부자가 죽었다고?’ ‘암흑가의 원수에게 당했나?’.동혁은 그렇게 추측했다. 그는 이정산 부자의 처지를 전혀 동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정산의 일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다음날 오전. H강변의 청운각. 거물들이 많이
“오늘 여러분들에게 가볍게 차 한잔 대접하려고 마련한 자리입니다. 모두들 격식 차릴 필요 없이 편하게 즐기세요.” 제원화가 아주 부드럽게 말했다. 그는 두 손을 들어 아래로 내리며 편하게 앉을 것을 권했다. “회장님, 어젯밤에 R시의 최고 고수 이정산 부자가 죽었는데 J시 쌍살이라는 형제의 소행이라고 합니다. 그 두 사람이 제씨 가문과 관련이 있나요?” 일류 가문의 한 가주가 물었다. 이 문제를 언급하는 것이 매우 당돌하게 보일 순 있지만 그는 호기심을 참을 수 없었다. 그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여서 호기심을 잔뜩 가지고 제원화의 대답을 주시했다. 제원화가 웃으며 차분히 대답했다. “아는 사이긴 합니다.” 그의 대답은 의미심장했다. 순간 그 자리에 있던 거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제 회장도 자기 패를 완전히 드러내고 싶지는 않겠지. 그래서 자기가 시킨 일이라고 직접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어.’ ‘하지만 아는 사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니 뭐가 있긴 있는 모양이야.’ 금세 두려움에 표정이 어두워지는 사람들이 많았다. ‘강오그룹이 대동사채 사람들을 몰살시키자마자 제 회장이 R시 최고 고수 이정산의 사람들을 몰살시키다니.’ ‘그 이정산은 은퇴한 후에 천미가 R시를 장악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잖아?’ ‘강오그룹이 R시에서 자리를 잡자마자 이런 일이 벌어졌어.’ ‘목표가 너무 뚜렷하고 기세가 아주 강해.’ ‘거기다 일을 벌인 사람은 단 두 명, J시 쌍살.’ ‘제 회장이 만약 그 두 명의 살인기계를 H시로 보낸다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안돼.’ 모인 사람들 중 특히 암흑가에서 온 거물들이 제원화를 바라보는 눈빛에 경외심이 짙게 배어 있었다. “여기 계신 분들은 모두 H시 친구들 아닙니까? R시의 일을 얘기해서 뭐 합니까?” 제원화는 모두에게 의미 가득한 미소를 날렸다. 그러면서 물었다. “아, 항난그룹에서는 어느 분이 오셨나요?” 물 한 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청운
수소야의 안색이 갑자기 창백해졌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유준기가 내 아들이야. 우리 별라그룹도 어쨌든 J시에서 손꼽히는 큰 그룹이지. 그런데 이동혁, 그 자식이 그런 내 아들을 여러 번 모욕하며 아랫사람 취급하다니, 그 잘못은 절대 용서할 수 없어.” 각진 얼굴의 유진세는 너무 흥분하지 않으면서 위엄 있는 말투로 말했다. 다른 몇몇 중년들도 연이서 나서며 수소야에게 호통을 쳤다. 모두 J시의 손꼽히는 그룹 회장들이었고 그들의 자녀들 역시 제설희와 함께 화를 입었다. 그래서 그들 역시 그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모든 일이 당신 모녀 때문에 일어난다고 들었는데, 맞지?” 안우평이 무뚝뚝하게 물었다. “맞아요.” 수소야는 안우평 등의 말에 놀라서 얼굴이 많이 창백해진 상태였다. 안우평이 소리쳤다. “무릎 꿇고 당장 우리에게 사과해.” 풀썩! 수소야는 주저 없이 무릎을 꿇었다. ‘동혁 씨는 우리 가족에게 언제나 잘해 줬어. 오늘 내가 여기서 죽더라도 그런 동혁 씨를 위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돼.’ “항난그룹이 전에는 그렇게 거만하게 굴며 제씨 가문과 맞서더니 결국 지금 그룹 사장님이 여기에서 무릎을 꿇게 됐구만.” 안우평이 천천히 수소야에게 다가갔다. 짝! 그는 갑자기 손을 들어 손바닥으로 수소야의 얼굴을 세게 때렸다. 수소야의 하얀 뺨에 금세 붉은 손바닥 자국이 생겼다. 그녀의 입가에서는 핏물이 한줄기 흘러나왔다. “수 사장님.”비서인 송소빈의 목소리는 사람들의 놀라는 소리에 파묻혔다. 그녀는 아무 저항도 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참는 수소야의 뒷모습을 보며 눈물을 터뜨렸다. “여보세요? 회장님, 수 사장님이 지금 청운각에서 뺨을 맞았어요.” 송소빈은 바로 휴대폰을 꺼내 동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 동혁은 차를 몰고 세화와 함께 장해조가 있는 숙소로 가고 있었다. 그들이 방금 새로운 소식을 듣고 놀랐기 때문이다. 천미가 R시에서 쫓겨 죽을 뻔했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보호
휴대폰 스피커로 증폭된 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너무 갑작스러웠다. 청운각에 모인 모든 사람들은 그 음성을 똑똑히 들었다. 순간 많은 사람들이 놀라서 동공이 흔들렸다. ‘이 사람 누구야?’ ‘감히 안우평 등을 쓸모없는 놈들이라고 하다니.’ ‘여기 몇 사람은 각각 한 그룹의 회장님이야.’ ‘모두 명문가 제씨 가문의 조력을 받고 성장한 그룹들.’ ‘그 규모가 결코 작지 않아.’ ‘설사 소씨, 오씨, 정씨 등 일류 가문의 가주라도 이 사람들 앞에서 감히 뻣뻣하게 굴며 무시할 수 없다고.’ ‘그런데 지금 감히 어떤 놈이 저런 큰 그룹의 회장님들을 쓸모없는 놈들이라고 매도하는 거지?’ “누구야? 당장 나와!” 안우평은 격노해 이를 악물고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사람들은 대개 자기와는 상관없다는 듯 시선을 피했다. 그들은 괜한 불똥을 맞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그 가운데 안우평의 시선을 피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어서기까지 했다. 모두들 너무 놀라 아연실색했다. 일어선 사람이 어린 여자였기 때문이다. 바로 송소빈이었다. “이봐? 감히 날 도발한 게 새파랗게 어린 너야?” 안우평은 분노로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송소빈은 휴대폰을 꽉 쥐고 더욱 긴장했다. [겁내지 말고 가까이 가서 저놈들이 내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있게 하세요.] 휴대폰에서 동혁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우평이라고? 역시 그룹의 회장이라는 아버지가 이렇게 입이 더러우니까, 그 딸도 너처럼 입이 더러운 거겠지? 그렇다면 좀 맞아야 하지 않겠어? ]송소빈은 용감하게 홀 가운데로 걸어 나갔다. 그러자 동혁의 목소리가 점점 더 분명해졌다. 안우평은 즉시 휴대폰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군지 알아챘다. “이동혁, 개X식, 네놈이구나.” 안우평은 분노로 이를 갈았다. “이게 무슨 짓이지? 당장 튀어와서 우리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지 않고?” “야 이 개X식아 거기 숨어서 뭐 하고 있냐? 배짱이
“으어, 너무 아파.” 안우평은 바닥에 주저앉아 아파서 울며 소리쳤다. 방금까지 자신만만했던 그가 연약한 모습을 보이자 많은 사람들은 하마터면 웃음이 터져 나올 뻔했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는 안우평을 경멸했다. ‘방금 수 사장은 그렇게 뺨을 많이 맞아도 아무 소리도 하지 않았는데.’ ‘저 안우평은 고작 한 대 맞고 여자보다도 못하게 울부짖는 꼴이라니.’ 하지만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박용구가 정말 동혁의 말을 듣고서 안우평의 뺨을 때릴 줄은 몰랐다. 제원화 역시 의외라고 생각했다. 그는 차갑게 박용구를 쳐다보았다. “박 회장님, 이게 무슨 짓입니까?” 안우평은 제원화가 J시에서 데려온 사람이었다. 그래서 박용구가 안우평을 때린 것은 마치 제원화의 뺨을 때린 것과 마찬가지이다. “참을 수가 없어서요. 회장님 앞에서 실례 좀 했습니다.” 박용구가 먼저 양해를 구했다. 제원화는 표정을 굳히며 낮은 음조로 말했다. “이게 무슨 짓인지 잘 해명해야 할 겁니다.” “그러지요.” 박용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갑자기 안우평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서 상대의 배를 무릎으로 가격했다. 박용구는 안우평을 자신 앞에 무릎 꿇게 했다. 그는 다시 손바닥을 치켜들더니 좌우로 휘두르며 반복적으로 세게 안우평의 뺨을 때렸다. 안우평은 비명을 연발했다. 얼마나 뺨을 많이 때렸는지 곧 안우평이 비명도 지르지 못하게 되었다. 박용구는 그래도 멈추지 않고 이어서 안우평의 얼굴을 발로 찼다. 그렇게 안우평은 개처럼 반죽을 때까지 맞아서 박용구에 의해 땅에 내던져졌다. 이 무자비한 모습을 보고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크게 놀랐다. 그제야 박용구가 제원화를 올려다보며 씩 웃으며 말했다. “굳이 해명하자면, 이건 형님이 제게 이놈 얼굴을 후려갈겨 주라고 하셔서 그런 겁니다.” 제원화는 분노해 눈이 가느다랗게 변했다. 그의 칼날 같은 눈빛이 박용구를 주시했다. 속이 깊어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그조차 지금 박용구의 도발적인 행동에 화가 나 속눈썹이
“저놈들 막아.” 이미 극도로 화가 난 제원화가 소리쳤다. “죽기 싫으면 그만해라.” 그러자 두 명의 고수들이 달려들며 악랄하게 외쳤다. 하지만 이번에 그들의 악랄함도 상대를 잘못 골랐다. ‘감히 나 박용구에게 덤빈다고?’ ‘내가 H시에서 악랄하기로 소문났다는 것을 아직 모르나?’ “이놈이 죽는 꼴 보기 싫으면 거기 꼼짝 마.” 박용구는 직접 한 회장의 목을 졸랐다. 놀란 상대방이 눈을 크게 부릅떴지만 얼굴이 점점 새파랗게 질려 곧 숨이 끊어질 것 같았다. “흐흐, 한 발짝만 더 와봐, 이놈도 인생 끝나는 거야.” 김대이는 상대적으로 나이가 있어서 힘은 그렇게 세지 않았다. 하지만 나이가 든 만큼 더 음흉했다. 뜻밖에도 그는 안우평 다리 사이의 낭심을 붙잡았다. 남자라면 누구나 그곳이 다른 이의 손에 잡히면 큰일 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무리 강철 같은 사내라도 순순히 용서를 빌 수밖에 없었다. “으아아, 회장님 저들을 뒤로 물리세요. 이러다 저 죽어요.” 안우평은 울며 소리쳤고 눈이 뒤집혀며 몸은 경련을 일으켰다. 제원화도 자신의 사람들이 목이 졸려 죽거나 내시가 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부하들을 뒤로 물릴 수밖에 없었다. 그의 마음속에 거대한 분노가 들끓었다. ‘H시에 데려온 고수들 대부분이 이동혁에 의해 병원에 입원해 버렸어.’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일방적으로 당하고만 있지 않았을 텐데.’ 바로 그때 휴대폰에서 또다시 동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원화, 방금 네놈들이 수 사장을 때렸지? 뺨 한대에 200억이야. 네가 대신해서 배상할래? 아니면 때린 사람들이 직접 배상할래?]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동혁은 사람들 앞에서 제원화에게 배상을 청구했다.뺨 한 대에 200억. 어마어마한 가격이었다. 분노한 제원화가 이미 차갑게 얼어붙은 표정으로 천천히 말했다. “이동혁, 지금 나하고 장난해?” 그 순간 박용구와 김대이의 손에 동시에 힘이 들어갔다. 그들은 한 손에 각각 한 명씩 쥐고 있었다.
[너? 너에게 그럴만한 자격이라도 있나?] 동혁이 웃으며 말했다. [난 너에게 말한 게 아니라 제씨 가문에게 말한 거야.] 헉! 청운각의 사람들이 놀라 숨을 들이마셨다. ‘이건 또 무슨 뜻이지?’ ‘제원화는 그럴 자격도 안되고 명문가 제씨 가문 전체를 두고 한말이라고?’ [소빈 씨, 이제 전화 끊어요.] 동혁은 한마디와 함께 연결을 끊었다. 박용구와 김대이는 수소야와 송소빈을 호위하여 떠나려 했다. “회장님, 저대로 그냥 보내실 겁니까? 저흰 내키지가 않아요.” 안우평 등은 박용구와 김대이의 손에서 벗어난 후 지금의 상황을 생각할수록 더 화가 났다. 그들은 억울하여 미칠 지경이었고 바로 복수하지 않으면 죽을 것만 같았다. “닥쳐.” 제원화는 싸늘한 눈빛으로 수소야 일행이 떠나는 것을 지켜보고 막지 않았다. 잠시 후 그는 차분히 가라앉은 눈빛으로 담담히 말했다. “한낱 매미 같은 곤충도 감히 하늘을 향해 울어대잖아. 이동혁이 조금만 더 날뛰게 두자고.” “강오그룹이 뒤에 있다고 감히 내 앞에서 까부는 거 같은데, 그럼 H시 암흑가를 이번 기회에 싹 뒤집어 버려야겠어.” 제원화가 아무렇지 않게 던진 말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동요시켰다. 방금 전에 김대이와 박용구가 소란을 피울 때만 해도 제원화는 그들을 어찌하지 못했다. 그때 모두들 속으로 다소 실망스러워했다. 명문가 제씨 가문의 한계가 이것뿐이라고 생각했고,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제씨 가문을 무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금 제원화는 아주 평온한 모습을 보이며 H시 암흑가를 뒤집겠다는 소리를 쉽게 꺼냈다. ‘무슨 자신감이지?’ “막내 회장님, R시에서 소식이 도착했습니다.” 바로 그때 한 부하가 흥분하여 들어와 보고했다. “심천미가 J시 쌍살에게 쫓기다가 그녀를 호위하던 고수들이 목숨을 다해 보호한 덕분에 부상만을 입고 H시로 도망쳐 장해조의 집에 숨었다고 합니다.” “역시 J시 쌍살이야. R시 암흑가를 휩쓸고 이제 각 지역의 깡패들을 모두 섭렵할 거야.” 헉!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