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또 네가 뒤에서 부추기는 거야? 넌 사람을 속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어?”류혜진은 동혁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만약 소란이 크지 않고, 저 오랜 친구들이 동혁이 자신의 사위라는 것을 알게 될까 봐 걱정만 안 돼도, 그녀는 이미 동혁을 쫓아냈을 것이다. “혜진 이모, 화내지 마세요. 집들이를 하는 날이니 즐겁게 보내자고요. 괜히 저 사람 때문에 기분 망치지 마시고요.” 정경래는 또 좋은 사람인 척했다. 류혜진은 그의 말을 듣고 잠시 동혁에게서 관심을 거두며 말했다. “정 군, 곧 연회가 시작되니 잠시 후에 무대에 올라 나를 도와서 몇 마디 해 주겠어요? 내가 말솜씨가 별로 좋지 않아서 말을 더듬어 모두에게 웃음거리가 될까 봐 걱정이에요.” 정경래는 어리둥절했지만 미친 듯이 기뻐했다. 류혜진이 자신을 무대에 올려 세희 씨 가족을 대표하여 인사하게 하려는 것이 분명했다. “엄마, 정경래 저 사람은 우리 집 사람이 아닌데 어떻게 그 사람에게 얘기하게 할 수 있어요? 동혁 씨나 제가 올라가서 할게요.” 세화는 초조해 일어서 류혜진에게 말했다. 류혜진은 그녀를 노려보았다.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어. 세상 물정에 밝은 정 군 말고, 대체 동혁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니? 그만둬, 내가 지금 얼마나 화를 참고 있는지 알아? 나중에 집에 가서 얘기해!” 그녀는 정경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서 세화가 그에 대한 생각을 바꾸길 원했다. 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정경래는 얼른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크흠, 친척분, 친구분들 안녕하세요. 저는 정경래라고 합니다. 모두들 저를 정 군이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곧 연회가 시작됩니다. 그전에 혜진 이모가 집안을 대표해서 여러분에게 몇 마디 말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모두들 오늘 마음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혹시라도 대접이 소홀하다 여기신다면, 제가 여기서 먼저 사죄하겠습니다.” 박수 소리가 요란했다.모두들 이 멋지고 대범한 젊은이에게 호감을 가졌다
황기석은 그 말을 듣자, 갑자기 악랄하게 우 사장을 쳐다봤다. “뚱보야, 네가 감히 저급한 물건으로 나를 속이다니, 너 정말 안 되겠어. 당장 산해홀을 우리에게 양보해!” 그러자 세화네 이웃친구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얼른 일어섰다. “혜진아 이게 웬일이야? 이런 허름한 곳을 마련해서 밥을 먹지도 못하고 쫓겨나고…….” 어떤 사람들은 불평하기 시작했다. 류혜진은 그 말을 듣고 난처하기 그지없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자신이 어찌 알았겠나?류혜진은 용기 내어 말했다. “형님, 우리도 이 집들이를 하는데 돈이 많이 썼어요. 그러니 다른 데 가서 드세요.” 짝! 그녀의 뺨을 때린 노란 머리는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조용히 꺼져!” 류혜진은 놀라서 뒤로 물러섰다. “엄마!” 진세화가 얼른 달려오자 동혁은 그 뒤를 따라 차가운 눈으로 황기석를 보고는 류혜진을 부축했다. “건드리지 마!” 류혜진은 고개를 돌려 자신에게 다가오는 정경래를 바라보았다. “정 군, 여기는 자네 호텔이야. 저놈들 좀 어떻게 안 되겠나?” “혜진 이모, 조급해 할거 없으세요. 제가 바로 올라가서 처리할게요. 이 깡패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정경래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노란 머리를 향해 걸어갔다. “다들 진정하시고 모두 자리에 앉아 계세요. 제가 바로 쫓아낼게요. 곧 모두 다시 식사를 계속할 수 있을 거예요.” 그는 걸어가면서 큰소리로 떠나려는 손님들을 불렀다. 그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당황한 손님들도 잠시 안정을 찾았다. “흥, 누가 이렇게 큰 소리로 나 김대이를 쫓아내려고? 우리 좀 얘기 좀 해야겠어!” 바로 그때, 음산한 목소리가 문밖에서 들려왔다. ‘김대이는 또 누구야?’정경래는 어리둥절했다. “야, 못 들었어? 우리 사장님이 얘기 좀 하자시잖아?” “흥, 못할 게 뭐 있어!” 정경래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홀을 나섰다. 바깥에 일행이 서 있었는데, 그 맨 앞에 있는 사람은 손에 철호두 한 쌍을 쥐고 계속 돌리고 있
손님들은 말을 듣자마자 젓가락을 들었다. “젠장! 지금 한가롭게 먹을 때가 아니에요. 모두 당장 산해홀을 나가요!” 정경래가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발을 동동 구르며 사람을 쫓아낼 줄 누가 알았을까? 사람들이 막 집어 든 젓가락을 다시 놓았다. 류혜진은 물었다. “정 군, 왜 그래요? 그 깡패들을 쫓아내지 않았어요?” “젠장! 저 사람들은 건드릴 수 없어요. 그냥 빨리 나가요!” 정경래는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는 지금 자신이 죽을 것 같아 사람들을 빨리 쫓아내고 싶어 했다. 류혜진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 류혜진은 잠시 그를 멍하니 쳐다보더니 그가 한 말이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다들 나가세요, 죄송합니다. 제가 집들이 준비를 잘못했으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밥 한번 살게요.” 류혜진이 울다시피 말했다. 손님들이 갑자기 밥도 먹지 못하고 쫓겨나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어머니, 집들이 그냥 계속해도 돼요, 나갈 필요 없어요.” 바로 그때 동혁이 벌떡 일어서 말했다. “왜 아직 그대로야? 뭘 꾸물거려?” 그때 황기석이 문 앞에 나타나서 흉악한 귀신처럼 사람들을 노려보았다. “형님, 어르신께 잠시만 기다리시면 곧 정리된다고 말씀해 주십시오.” 정경래는 얼른 비위를 맞추며 동혁을 노려보더니 말했다. “죽기 싫으면 빨리 꺼져. 밖에 있는 분은 암흑가의 대부 김대이 어르신이라고.” ‘김대이?’ 이동혁은 원래 자신이 나가서 직접 어느 망나니가 이렇게 날뛰는지 보려고 했는데, 이 말을 듣고 갑자기 황기석을 쳐다보았다. “너! 가서 황금니보고 튀어오라고 해.” 동혁이 죽을 수도 있는 말을 너무나 쉽게 하자, 그 황기석의 안색이 변했다. “네가 뭔데 감히 우리 어르신 별명을 불러?” 황기석이 말하며 다가와 때리려고 했다. 동혁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내 이름? 이동혁.” ‘이동혁?’ ‘왜 이렇게 익숙한 이름이지?’ 그는 머뭇거리더니, 김대이에게 갔다. “이동혁, 넌 이제 죽었다. 네가 감히 어르신에게 튀
‘응?’동혁은 오히려 김대이를 놀렸다. “그럼, 내 앞에 소 같은 너 말고 다른 물건 없어?” “형님, 원하신다면, 이 소 같은 저는 앞으로 형님의 것이 될 것입니다. 저를 동쪽으로 가라 하면 동쪽으로, 서쪽으로 가라 하면 서쪽으로 가겠습니다.” 김대이는 웃고 있었는데, 동혁을 위해 그의 소가 되어 일한다면 오히려 그에게는 좋은 일이었다. “넌 자격이 없어.” 동혁은 당연히 이 물건의 속셈을 알고 고개를 저었다. “무엇이든 대가를 받아야 놓아줄 수 있는데…….” 동혁의 눈빛이 상대방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김대이는 갑자기 놀라서 당황했지만 감히 반항하지도 못했다. “그럼 형님, 말씀만 하십시오. 제 팔을 달라고 해도 제 다리를 달라고 해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렇게 좋은 날 피를 보고 싶지 않아.” 그러자 동혁은 담담하게 말했다. “네 앞니가 좋겠어. 뽑아!” “네?” 김대이는 동혁이 그에게 이를 뽑으라고 할 줄은 몰랐다. 그 두 개의 금으로 만든 앞니, 그에게는 암흑가의 신분증과 같았다. “그럼, 형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그는 이를 악물고 주위를 둘러보더니 그대로 일어나 테이블에서 병따개를 집어 들고 망설임 없이 입 안으로 집어넣었다. 딸칵! 금니 두 개가 소리와 함께 부러졌다. 아팠지만, 김대이는 한사코 입을 막고 있었다. 동혁이 피를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꺼져!” 동혁은 발을 차는 시늉을 했다. “감사합니다! 형님! 감사합니다! 형님!” 김대이는 일어나서 부하들을 데리고 나갔다. 동혁은 고개를 돌리자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웃었다. “다들 식사하시지요.” 모두가 다시 자리에 앉았지만, 아무도 감히 젓가락을 들지 못했다.그들은 모두 동혁의 정체가 무엇인지 추측하고 있었다. ‘이 사람은 뭐지? 뜻밖에도 암흑가의 대부 김 어르신을 강아지처럼 다루고, 이 사람이 이빨을 뽑으라고 하니 이빨을 뽑다니.’ 그리고 그 소위 정씨 가문의 큰 도련님인 정경래는 김
정충화는 정경래의 아버지이자 정가 2대 가주였다. “이 바보가, 감히 우리 아버지를 모욕하다니!” 동혁이 직접적으로 자신의 아버지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듣자, 정경래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 류혜진도 화를 냈다. “동혁이 넌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받지 못하다니? 세화는 후배야. 후배가 선배에게 술을 권하는 것을 어찌 받지 못할까!” 류혜진이 또 화를 맬 기세를 보이자 동혁은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어머니, 제가 말을 잘못했어요.” 류혜진이 집들이를 하는 중이 아니었다면, 지금이라도 정충화에게 사과하라고 했을 것이다.“줏대 없기는!” 동혁이 이렇게 빨리 물러서는 것을 보고 정경래는 시큰둥하게 콧방귀를 뀌었다. 그는 동혁을 상대하기 귀찮았고, 류혜진의 환심을 사기 위해 계속 그녀를 향해 돌아서있었다. 그가 보기에 이 집안의 진정한 주인은 류혜진이었고, 진창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류혜진이 자신을 인정하기만 하면, 세화와 동혁은 분명히 이혼할 것이다! 곧 그는 미인을 안고 돌아갈 것이다. 세화가 원하지 않더라고 어머니를 등에 업고 그녀와 잘해보면 된다. 그 쾌감은 그가 예전에 돈으로 돈만 밝히는 여자들을 때려 부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했다. 어느덧 집들이가 끝나가자 손님들이 작별 인사를 하러 몰려왔다. “혜진 씨, 아주 좋아요. 전에 듣기로는 이 산해홀의 한 테이블가격이 뜻밖에도 4백만 원짜리라던데, 혜진 씨 집이 이제 좋아졌군요!” “하하, 모두 정 군 덕이예요. 그가 아니었다면 우리 집안에서 무슨 돈이 있어서 여기서 집들이를 하겠어요?” 칭찬이 쏟아지는 가운데 류혜진은 기뻐하며 웃으면서 작별 인사를 했다. 집들이가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끝났다. 예전에는 남의 집들이나 생일잔치에 참석만 했었는데 이번에는 자신이 주인공이었다. 게다가 한 테이블에 백만 원으로 4백만 원 테이블이 있는 산해홀에서 집들이를 열었는데, 매우 그럴듯했다. 그녀는 정경래를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어, 이미 그의 아버
세화가 순순히 술잔을 드는 것을 보고 정경래는 득의양양했다. 그는 세화가 자기 아버지에게 술을 권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류혜진이 명령하기만 하면, 그녀는 순순히 말을 들어야 한다. 류혜진의 비위를 맞추는 자신의 전략은 정말 완벽했다. 이 무식한 미련한 노인네만 달래면, 그녀는 순순히 자기 딸을 자기 침대로 데려다 줄 것이다. 그는 급히 술을 한 잔 따라 정충화의 손에 쥐어주었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그저 멍하니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버지, 세화 씨가 술 한 잔 드리려는데, 무슨 생각하세요?” “오…….” 정충화는 정신을 차리고 아들이 손에 쥐어준 잔을 보자 뜨거운 감자를 움켜쥔 듯 무의식적으로 손을 놓았다. 탁! 술잔이 땅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류혜진은 순간 어리둥절해했고, 정충화가 딸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아 그렇다고 생각하고 화를 냈다. “세화야, 머뭇머뭇 뭐 하는 거야? 정 사장님에게 술을 권하라고 했잖니?” 류혜진은 화가 나서 말했다. “잔을 가져오라고 하지 말고 빨리 네가 사장님께 직접 갖다 드려!” 정충화는 류혜진이 오해한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아니, 아니, 그럴 거 없어요.” 그가 그렇게 말할수록 류혜진은 그가 언짢은 줄 알고 즉시 세화를 밀었다. “빨리!” 세화는 마지못해 잔을 따라 정충화에게 직접 건네며 말했다. “사장님, 제가 한 잔 올리겠습니다. 방금 일은 마음에 두지 마세요. 제가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아서 그래요.” 세화는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지만 류혜진은 그녀에게 술을 한 잔 올리도록 강요했다. 정충화는 더더욱 마시지 못했다. 그는 류혜진이 또 말을 하려고 하자 얼른 찝찝한 표정을 하고 말했다. “류 여사님, 세화 양에게 술을 권하게 하지 마세요, 제가 받을 수 없습니다!” ‘네?’ ‘받을 수 없습니다?’‘이 말이 왜 이렇게 귀에 익지?’ 무의식적으로 다른 몇 명은 동혁을 쳐다봤다. 분명 전에 그가 이렇게 말했었다. 그들은 동혁이 불만이 많아 이상
이미 놀란 정충화는 동혁의 살벌한 말에 다시 머리가 지끈거렸다. ‘이 짐승 같은 놈이, 지금 우리 일가를 다 죽이려고 하는 거야?’ 짝! 정충화는 벌떡 일어서서 정경래의 뺨을 후려쳤다. 정경래는 아파서 비명을 지르더니 멍하니 얼굴을 가렸다. “아버지, 왜 때려요?” “왜 때려요? 이 짐승 같은 놈이? 네놈은 죽어도 싸!” 정충화가 다시 달려들어 정경래의 머리를 때렸다. 정경래는 머리를 싸안고 도망 다니다 금세 얼굴이 푸르게 부어올랐다. “짐승만도 못한 놈, 당장 무릎 꿇어!” 정충화는 정경래를 잡아다가 류혜진 앞에서 무릎 뒤를 걷어찼고, 정경래는 아파서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빨리 류 여사님께 사과하지 않고 뭐 해? 네가 한 일을 낱낱이 말씀드려!” “뭘요? 제가 뭘 했다고요?” 정경래는 여전히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충화는 화가 나서 또다시 뺨을 때렸다. “어제 어떻게 류 여사님을 길거리에 쫓아냈어?” 류혜진은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생각나는 게 있었다. “어제 장 사장한테 내가 길거리로 쫓겨났는데, 정 군이 시킨 거예요? 왜 그렇게 하라고 했죠?” 정경래도 놀랐다. ‘이 일을 아버지가 어떻게 아셨지?’ ‘그건 분명 장 사장, 그 개X식이 일렀을 거야.’ ‘그렇다고 그 일이 아버지가 저 여자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할 정도는 아닌데!’ ‘우리는 정씨 가문 사람이라고!’그러자 정충화는 계속 독설을 퍼부었다. “짐승 같은 놈, 우리 가족을 다 죽이려고 그래? 빨리 자백하지 않고 모해?” 정경래는 이제야 자신이 사고를 쳤다는 것을 깨닫고 두려워했다. ‘분명 우리 가족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는 거물이 개입했을 거야. 그렇지 않다면 아버지가 이렇게까지 겁을 낼 이유가 없어!’ 이 생각을 하자, 그는 조금도 숨김없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류혜진은 정경래가 세화를 얻기 위해 일부러 자신을 거리에 쫓아 수모를 당하게 하고 또 그녀 앞으로 달려가 연극을 했다는 것을 들었다.그녀는 순간 몸서리가 쳐졌다. 그녀는 정경래
“이미 알고 있었다고?” 류혜진은 멍하니 동혁을 바라보았다. “어머니, 정경래가 어제 오전에 세화에게 고백하러 왔었는데, 세화가 받아들이지 않으니 기분이 좋지 않았겠죠. 그런데 저녁에 어머니가 집들이를 준비한다는 것을 듣고 틀림없이 세화 때문에 일부러 접근했다는 것을 알았어요.” 동혁도 류혜진이 자신에 대한 오해가 풀렸다는 것을 알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동혁 씨 정말 똑똑해!” 진경이 칭찬했습니다. 그녀는 예전에 엄마가 동혁을 억울하게 비하하는 것을 듣고 화가 났었다. 이제 동혁이 잘한 일이 있으면, 자신이 동혁을 먼저 자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엄마에게 자신의 남편은 능력 없고 허풍 떠는 그런 사람이 아니란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게 무슨 똑똑하다고!” 류혜진이 동혁을 차갑게 노려볼 줄 누가 알았겠는가? “동혁이 너는 왜 이렇게 무능하니?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 왜 정경래, 그 짐승 같은 놈을 면전에서 어쩌질 못해 가지고 세화가 당하는 것을 빤히 보고만 있어?” 세화는 어리둥절해졌다.“엄마, 분명히 엄마가 나보고 이러쿵저러쿵 정경래에게 하라고 했으면서, 왜 동혁 씨를 탓해요?” 류혜진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계속 억지를 부렸다. “나는 정경래에게 속은 거야. 그러나 동혁이는 진상을 뻔히 알면서도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보고만 있었어. 어제 내가 뺨을 때린 것 때문에 그랬겠지? 마음속으로 나 비웃으면서. 능력 없고, 소심하기는!” 동혁은 할 말을 잃었다. 분명 그는 류혜진이 즐겁게 집들이를 해서 이웃 친구들 앞에서 체면을 세우고 나면, 이 일을 해결하려고 했다.지금 류혜진에게 작은 오해를 받아 자신을 무시하는 소리를 듣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멍하니 있지 말고, 빨리 집에 가자!” 류혜진은 허탈하게 고개를 돌려 휠체어의 진창하를 밀고 나갔다. ‘동혁에게 이 일들의 책임을 전가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어.’ ‘설마 정말 장모인 내게 꼭 사과를 받으려고?’ “우리도 가자! 동혁 씨, 신경 쓰지 마. 우리 엄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