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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쓸모없는 놈

“인수인계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죠. 전 지금 제 아내부터 찾아봐야 하거든요.”

모든 사람들이 주목하는 가운데 동혁이 일어섰다.

그는 기지개를 켜고 밖으로 나갔다.

동혁이 내뱉는 말이 모두를 어처구니가 없게 했다.

‘1조를 들여 사들인 그룹을 저렇게 별거 아니라는 듯 여기다니.’

“아, 맞다.”

이미 경매장 입구까지 간 동혁이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

그동안 이천기를 제대로 보지도 않던 그가 손가락을 뻗어 상대를 가리켰다.

“쓸모없는 놈.”

단 두 마디 말을 던졌다.

그리고 동혁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훌쩍 떠났다.

소리는 작았지만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는 그렇지 않았다.

이천기는 전에 동혁에게 쓸모없는 놈이라며 한마디 한마니 소리를 질렀다.

그런데 지금 동혁이 말한 똑같은 그 두 마디에 그는 도저히 반박할 수 없었다.

“아, 저 자식이 뭔데 감히 나를 쓸모없는 놈이라고 욕해? 대체 무슨 자격으로? 자기가 뭐가 대단하다고?”

이천기는 미친 듯이 얼굴이 일그러졌다.

경매장 전체가 그의 분노로 가득 찼다.

‘별것도 아닌 이동혁에게 내가 쓸모없는 놈이라고 욕을 먹다니.’

이전에 단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상황에 그는 착착함으로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확실한 능력으로 1조를 썼어.”

“그런 능력이 있으니 이 선생이 돈으로 상대를 눌러 버린 거야. 능력 없는 사람은 그저 입을 다물고 있을 수밖에.”

“질 것 같지 않던 상대가 패배자가 되다니.”

군중 속에서 몇몇 그룹의 임원들이 애매한 어조로 말했다.

아까 전에 이천기는 N도 이씨 가문을 언급하며 혜성그룹을 포기하라고 그들에게 강요했고, 그들은 울화가 치밀었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천기의 무능과 그가 격노하는 것을 보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누구야? 지금 누구냐고? 할 말 있으면 나에게 직접 해!”

화난 이천기가 눈을 붉히며 소리쳤다.

물론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군중 속에서 한바탕 야유가 들려오더니 사람들이 연이어 현장을 떠났다.

오직 이천기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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