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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7화 취임식 시작

“괜히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

“이렇게 자리라도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죠. 이 전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조씨 가문은 이곳 주인이지만 여기까지 쫓겨나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잖아요.”

사람들은 이곳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다들 만족해했다.

군대 내부에서 거행하는 의식은 규정상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게 정상이었기 때문이다.

햇빛을 가릴 천장도 없었고.

앉은자리도 작은 의자에 불과했다.

과일과 간식 같은 서비스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늘 특별 대우를 받았고 출입 시에는 전용차량이 드나들며 마중을 나갔었는데 이렇게 초라한 대우는 지금까지 처음이었다.

왕조희 같은 스타도 그건 마찬가지다.

그녀는 이미 햇볕에 타서 온몸에 땀이 나고 피부가 빨갛게 변했다.

하지만 초등학생처럼 조용히 작은 의자에 앉아서 함부로 움직이지도 못했다.

총을 든 경호원들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원우 도련님, 그 하인이라는 사람은 함께 오지 않으셨나요?”

최원우가 혼자 걸어오는 것을 보고 누군가가 물었다.

“도독부 사람들에게 끌려갔어요.”

최원우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세화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늘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다.

세화의 주식을 받기로 한 이상 약속한 대로 최대한 동혁이 이 전신을 만나게 해서 인정과 의리를 다하려고 했다.

단지 이 전신이 용서할지 말지는 그가 도울 수 없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방금 동혁을 데리고 이곳으로 들어오려던 때였다.

갑자기 도독부의 경호원이 와서 동혁을 데려갔다.

“하하하, 틀림없이 그 바보가 이 전신을 사칭한 일 때문일 겁니다. 도독부가 그놈 버릇을 단단히 고쳐줄 거예요.”

“어쩌면 이 전신께서 직접 고치주실지도 모르지요.”

“그 쓸모없는 놈이 매번 죽다 살아났는데, 이번에는 정말 죽게 생겼네요.”

몇몇 사람들이 깔깔거리며 웃었다.

관람석이 있는 구역에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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