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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널 자결하게 해 사죄하게 할 거야

망원각 입구에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모두 조문객들이다.

그중에는 각지에서 온 암흑가의 거물들도 적지 않았다.

동혁은 군중 속에 섞여 함께 망원각으로 들어갔다.

장해조의 빈소는 1층 로비 중앙에 마련돼 있었다.

애도의 분위기가 가득한 곳에서 사람들은 계속해서 다가가 허리를 굽혀 절했다.

검은 정장에 가슴에 국화꽃을 단 나천일도 침통한 표정으로 조문객들에게 맞춰 허리를 굽혀 절했다.

나천일의 겉 모양새는 확실히 뛰어나 남들 눈에 그는 아주 훌륭한 효자로만 보였다.

장해조가 죽은 후 지금까지.

나천일의 활약은 강오맹 내부의 많은 인심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천일 형님, 이동혁이 왔습니다.”

바로 그때 한 부하가 나천일에게 다가와 낮은 소리로 보고했다.

손님에게 절을 하던 나천일이 바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는 줄에 서있는 동혁을 발견하자 눈빛이 싸늘해졌다.

나천일은 앞에 있는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이동혁, 우리 아버지를 죽인 공범이 무슨 낯짝으로 고개를 들고 태연히 걸어 들어와?”

나천일은 일부러 목소리를 높였다.

가뜩이나 고요한 빈소 안에서 그의 목소리가 두드려져 금세 모두의 이목이 집중됐다.

동혁은 단숨에 사람들의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모두가 동혁을 주시했다.

강오맹 사람들은 모두 사람을 잡아먹을 듯한 눈초리로 동혁을 노려보고 있었다.

각지에서 조문 온 암흑가 사람들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동혁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당장 나가! 그리고 다시 무릎을 꿇고 들어와 우리 아버지 빈소 앞에 공손하게 절해!”

나천일은 손을 뻗어 문밖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한 줄기 가시 같은 눈빛이 몸에 박혔지만 동혁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동혁은 아무 상관없다는 듯 말했다.

“장 회장에게는 내가 무릎 꿇을 자격이 없어.”

“네가 아주 건방지구나!”

말이 끝나자마자 홀에서 수십 차례의 호통과 비난이 터져 나왔다.

“어디 이류 가문의 데릴사위에다 신분도 천한 놈이? 회장님이 키우는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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