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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종명사

진한영 등의 무뢰한 행동에도 류혜진은 어찌할 수 없었다.

지금 그녀는 진씨 가문 사람들과 계속 말다툼할 기분이 아니었고, 고개를 돌려 위층으로 올라갔다.

“동혁 씨, 나 방금 농담한 거 아니야. 내일 난 동혁 씨와 같이 망원각에 갈 거니까. 무슨 일이 벌어지든 함께 할 거야.”

2층 발코니에서 세화는 동혁의 팔을 잡고 더없이 진지한 어조로 그에게 말했다.

동혁은 세화의 예쁜 두 눈이 눈물을 흘리며 벌겋게 부어오른 모습을 보았다.

그는 마음 아파하며 손을 뻗어 엄지손가락으로 세화 뺨의 눈물을 훔쳤다.

‘이런 아내를 있는데, 내가 뭘 더 바라겠어?’

“그래, 내일 같이 가. 나천일, 그 나쁜 놈의 최후가 어떤지 직접 보여 줄게.”

다른 사람들은 내일 동혁이 망원각에 가면 반드시 죽는다고 여겼다.

하지만 동혁 자신은 알고 있다.

‘어차피 난 내일 아무 일도 없을 테니까.’

‘세화가 가고 싶다는데, 데리고 가면 그만이지.’

‘오히려 잘됐어. 이 참에 나천일의 처참한 최후를 직접 보여주고 그 간의 화를 풀게 해 줘야지.’

“그래.”

세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녀는 동혁과는 다르게 속으로 걱정의 한숨을 쉬었다.

‘동혁 씨는 내일 일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거 같아.’

‘내일 우리한테 어떤 안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고.’

“동혁이, 넌 말끝마다 세화를 사랑한다고 했잖아. 내일 그 위험한 곳에 세화를 데리고 갈 생각은 꿈도 꾸지 마!”

그때 류혜진이 갑자기 다가와서 노발대발하며 소리쳤다.

“만약에 감히 내 말을 안 듣고 내일 네가 세화와 함께 망원각에 간다면, 그땐 난 너를 영원히 용서하지 않을 거야.”

류혜진은 세화의 고집을 꺾을 수 없어서 동혁에게 직접 세화를 데리고 가지 말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동혁은 눈살을 찌푸리고는 무슨 말을 하려다 멈추었다.

‘어머니는 여전히 내가 나천일을 상대할 수 있다고 믿지 않으시는 거야.’

‘그러니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해도 아무 소용없어.’

동혁은 고개를 돌려 세화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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