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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타초경사

조기천은 선도일이 손으로 단검을 살짝 만지작거리는 것을 보았다.

그는 어쩌면 다음 순간 선도일이 자신을 향해 검을 휘두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순간 뒷골이 오싹해 왔다.

조기천은 재빨리 부인하며 말했다.

“아니에요, 형님. 오해십니다. 형님과 제가 회장님을 모신 세월이 얼마입니까? 제가 얼마나 회장님께 충성했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과 결탁하여 회장님께 해를 가할 수 있습니까?”

“흥, 하긴 넌 내부자가 되고 싶어도 그럴 배짱도 없고 머리도 없지.”

선도일은 콧방귀를 뀌며 단검을 뽑지 않고 조기천을 무시했다.

조기천은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 선도일의 말을 듣고 난처해했다.

그의 말에 상처를 받기보다는 심한 모욕을 느꼈다.

‘형님은 그냥 내가 맘에 안 드시는 것 같군.’

“네, 형님 말이 맞아요, 맞아! 하하!”

조기천은 화가 났지만 웃었고, 감히 선도일의 말에 반박하지 못했다.

선도일은 조기천에게서 눈을 돌려 무덤덤하고 무정한 눈빛으로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들을 천천히 살피며 말했다.

“강오맹에 내부자가 있어. 아주 확실해!”

“하나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 놈들이 몇 명이든 다 잡아내서 죽여버릴 거야!”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선도일은 시선을 돌려 장해조의 시체가 담긴 관을 손을 만지더니 그대로 몸을 돌려 떠났다.

그는 일부러 여러 사람들 앞에서 크게 경고를 날려 혹시 자리에 있을지 모르는 내부자를 놀라게 했다.

뒤에서 나천일의 말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마음속에 켕기는 것이 있다면 스스로 나서서 죄를 청하세요. 괜히 우리에게 잡힐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요. 내부자의 말로가 어떤지 다 알고 있잖아요!”

말을 마친 나천일은 장해조의 관 앞으로 가서 공손하게 향을 올렸다.

“아버지, 맹세코 강오그룹 내부자를 잡아내 아버지의 복수를 할게요. 그전까지는 결코 강오그룹을 맡지 않겠습니다!”

나천일은 지금 강오그룹의 권력을 장악했고, 그룹의 모든 일은 그가 관리하고 있었다.

사석에서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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