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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전신의 아내 진세화

“물론입니다.”

한표국은 공적인 태도로 뒤에 있는 동료에게 손짓을 했다.

“데리고 들어가!”

한표국은 이어서 동혁의 옆의 선글라스를 쓰고 거드름을 피우는 다른 한 사람을 보았다.

“당신은요? 무슨 일 때문에 자수하겠다는 건가요?”

“저는 그냥 심심해서 자수하려고요. 당신들이 어떻게 죄인을 심문하는지 체험하러 왔습니다.”

설전룡은 빙그레 웃으며 선글라스를 벗었다.

“무례하군요. 저희 전담팀은 사건을 처리하여, 법의 위엄을 구현하는 곳이지, 당신에게 체험을 시켜주는 곳이 아닙니다!”

설전룡의 말에 한표국은 버럭 화를 냈다.

한표국은 뒤에 있던 무장경찰을 향해 손짓을 했다.

“이 사람을 쫓아내!”

그러나 한표국의 뒤에 있는 두 무장경찰은 마치 귀신에 홀린 듯 꼼짝도 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

“다들 귀가 먹었어? 내 말 안 들려?”

한표국이 고개를 돌려 고함을 질렀다.

“한, 한 팀장님, 설 대도독이십니다.”

너무 놀라 마치 온 힘이 빠진 것 같은 무장경찰이 메마른 목소리로 설전룡의 신분을 말했다.

“설 대도독? 무슨 설 대도독?”

한표국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 팀장님, 팀장님 앞에 H시 군부를 총지휘하시는 설전룡 대도독이 서 계십니다.”

‘그 설전룡이라고!’

한표국은 깜짝 놀라 황급히 공손히 인사했다.

“설 대도독님을 뵙습니다. 죄송합니다. 선글라스를 쓰고 계셔서 잘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사과드립니다.”

설전룡은 한표국의 직속상관인 N도 도지사 곽원산의 지위와 맞먹으며, 똑같이 전장의 지배자로 활약했었다.

그래서 한표국은 감히 무례를 범할 수 없었다.

“사과는 필요 없어. 내가 대통령도 아니고 아무나 나를 알아봐야 하는 것도 아니야.”

설전룡은 이런 허례허식을 신경 쓰지 않았고, 허세를 부리는 것도 싫어했다.

그렇지 않으면 하루 종일 할 일 없이 선글라스를 쓰고 동혁에게 가지도 않았을 것이다.

다음 순간 설전룡은 표정을 굳혔다.

“하지만 한 팀장에게 묻지. 누가 너희들에게 진 사장님을 잡아갈 권한을 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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