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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또 다른 자수

“진 부사장님, 벼랑 끝에 서 있는데 사람들에게 떠밀리는 기분을 이제 알겠어요? 먼저는 가란은행 은행장이, 지금은 주택건설국 주임이 와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고소하고 있다고요. 이번에 감옥에 가는 것은 절대 피할 수 없을 거예요!”

장태리가 득의양양하게 웃기 시작했다.

예전에 세화는 진성그룹 부사장이고, 장태리는 단지 일개 비서였을 뿐, 지위의 차이가 컸다.

하지만 이번에 장태리가 돌아와 세화의 목숨 줄을 쥐고 있는 사람이 되니, 장태리는 이 상황에 상당히 만족해했다.

세화는 장태리의 말을 듣고 갑자기 모든 희망이 무너졌다.

이때 하정훈이 끌려들어 왔다.

절뚝절뚝 걷는 것이 힘겨워 보였고, 한쪽 팔이 가슴에 걸려 있었다.

본래 뼈를 다쳐 100일을 입원해야 했다.

하지만 동혁이 지난번에 주택건설국에서 크게 소란을 피운 지 보름도 안 되어 삼촌인 하세량에게 의해 병원에서 불려 왔다.

한표국이 말했다.

“중요한 증거가 있다고요? 그럼 다른 방으로 가서 얘기하시죠.”

동혁을 바라보는 하정훈의 눈빛에서 깊은 두려움이 느껴졌다.

비록 시간이 지났어도, 하정훈은 동혁과의 일이 여전히 뼈에 사무칠 정도로 기억이 생생했다.

“한 팀장님, 그냥 여기서 말하라고 하시죠.”

동혁은 장태리를 힐끗 쳐다보았다.

“제가 어떤 사람들이 계속 웃을 수 있을지 두고 보고 싶어서요.”

장태리는 겁도 없이 콧방귀를 뛰었다.

“네, 그게 좋겠어요. 제가 여기서 이야기하겠습니다.”

하정훈은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하정훈은 동혁의 어떤 말에도 복종했고, 이제는 동혁이 죽이라고 해도 그렇게 할 정도였다.

한표국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습니다. 그럼 이야기해보시지요.”

“한 팀장님, 저는 자수하러 온 겁니다.”

하정훈이 말을 꺼내자 장태리는 깜짝 놀랐고,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자수라니, 무슨 소리야?’

세화와 한표국조차도 하정훈이 한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오늘은 왜 이렇게 다들 자수를 못해 안달이야?’

한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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