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말 모터쇼가 있어요? 근데 나는 왜 못 들었지?”친화는 즉시 침대 위에서 펄쩍 뛰어 내려왔다. “가요, 차는 못 사도 구경은 해도 되니.”천화는 말하면서 서둘러 옷을 입었다.밖에서 천화를 기다리던 동혁은 조동래의 전화를 받았다.[회장님, 그저께 수선화를 체포할 때 불법 대리모 조직에서 최신혜이라는 어린 여자를 구해주신 거 기억하십니까? 방금 그 가족에게서 직접 표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습니다.]동혁은 갑자기 그저께 봤던 그 최신혜를 기억했다.“가족이 그녀를 찾았으니 그걸로 됐습니다. 조 경감이 따로 감사할 필요 없다고 전해줘요. 난 지금 일이 있어서 잠시 외출해야 하니, 그런 줄 알고 끊습니다.”동혁은 말을 마치자마자 전화를 끊었고, 동혁이 자신을 친근하게 조 경감이라고 불러서 조동래는 약간 감동했다.동혁은 최신혜의 일을 별로 마음에 두지 않았다.국외에서 여러 해 동안 동혁이 죽인 사람은 셀 수 없이 많았고, 생명을 구해준 사람도 셀 수 없이 많았다.구해줬던 모든 사람이 동혁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러 온다면, 그 수가 너무 많아 동혁은 인사만으로 지쳐 죽을 것이다.이때 천화도 준비를 마치고 나왔고, 동혁과 천화 두 사람은 함께 집을 나서 택시를 타고 곧바로 금우자동차센터로 향했다.금자동차센터는 바로 어젯밤에 염동완이 말한 곳이었다. H시에서 가장 큰 자동차 판매점으로, 다양한 브랜드의 자동차 판매장이 모여 있었다.이것은 암흑가 은둔 고수 염동철이 운영하는 사업이다.이 정도 힘을 가지고 있는 암흑가의 인물들만이 이렇게 큰 사업을 지킬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탐욕스러운 3대 가문이 진작에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을 것이다.“매형, 거짓말한 거예요? 모터쇼라고 했잖아요!” 금우자동차센터에 들어서자마자 천화는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알았다. ‘모터쇼라고 하더니, 그 흔한 홍보 현수막 하나도 없잖아.’ 차를 보러 온 사람들은 많지만, 이른바 모터쇼를 보려고 온 건 아니었다. “서두를 것 없어, 좀 있으면 다 알게 될 거야.
“우리는 여기에 차를 가지러 왔지! 페라리 488!” 진태휘는 양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거만하게 입꼬리를 하늘로 추켜올렸다. 오수연은 진태휘의 팔짱을 끼고, 온몸을 진태휘의 몸에 찰싹 달라 붙이며, 애교 넘치는 콧소리로 물었다. “태휘 오빠, 천화는 내 동창인데, 아는 사이였어?” 오수연은 여기서 차 모델로 일하고 있었는데, 진태휘와 진화란 남매가 차를 가지러 올 때 진태휘와 단박에 눈이 맞았었다.진태휘는 오수연의 미모에 끓어올랐고, 오수연은 진태휘의 돈에 눈이 번쩍 뜨인 거지만.그렇게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둘은 찰떡처럼 진득하게 붙어다녔다.“수연아, 천화는 내 사촌동생인데, 어릴 때부터 내 뒤를 졸졸 따라다녔었지!” 진태휘는 천화를 거만하게 바라보며, 사촌형 행세를 했다. “천화, 너는 방학 때 집에서 열심히 공부나 하지 이 바보는 왜 따라 나왔어?” 진태휘가 정색을 하고 꾸짖자, 천화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다. 그 옆에서 오수연은 득의양양하게 서있었다. 오수연은 지난번 난정호텔에서 동혁이 정말 군부의 고위층인 줄 알고, 천화와 잘 지내보려고 유재현과 헤어졌다. 그런데 오수연은 천화가 자신을 전혀 상대하지도 않을 줄 생각지도 못했다. 오수연은 친구들 앞에서 망신을 당했고, 낙담한 표정으로 일찍 모임을 떠났었다. “태휘 형, 나 곧 졸업하잖아. 공부는 다 했고 그냥 집에 있기가 심심해서 매형이랑 슈퍼카 구경이나 하러 왔어.” 천화는 부러워하며 진태휘를 바라보았다. “근데, 태휘 형, 언제 페라리 488을 산 거야?” 진태휘는 거만하게 자랑하며 말했다. “나만 산 게 아니라 화란이도 샀어. 전에 할아버지께서 우리에게 한 사람당 10억 원을 주셨거든.” 지난번 진성그룹이 위기에 처했을 때, 진태휘 남매는 하늘 거울 저택을 400억 원에 모태현에게 팔자고 제안했다. 진한영이 그 보상으로 준 20억 원을 가지고 진태휘 남매는 두말없이 슈퍼카를 사러 왔다. 그 후 하늘 거울 저택이 계획대로 팔리지 않았고, 진태휘 남매의
오수연은 난정호텔에서 그날 있었던 일을 다신 한 번 말했다. “사실 처음에는 우리 동창들이 정말 천화 매형에게 겁을 먹었지만, 나중에 생각할수록 이상하더라고. 저렇게 젊은 군부의 고위층이 어디 있겠어?” “그리고 그 난정호텔 총지배인, 유재현의 아버지 유진태라는 사람도 아주 멍청해. 이렇게 유치한 수법에 속아 넘어가다니.” “그래서 어젯밤에 혹시나 해서 천화를 떠보려고 전화했는데, 천화가 더 이상 숨길 수 없다는 걸 알고 자진해서 자백하더라고…….” 오수연은 진태휘 앞에서 자신이 똑똑하다는 인상을 주려고 애썼다. 오수연은 진태휘와 같은 큰 가문의 도련님이 좋아하는 여자는 분명 외모도 예쁘고 똑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원래는 천화가 오수연에게 사실을 먼저 알려줬지만, 오수연은 이미 스스로 간파했다고 말했다. 진태휘는 역시 오수연을 칭찬했다. “수연아, 네가 알려주지 않았으면, 우리도 이 바보가 난정호텔 사장을 사칭하고 다니는 걸 또 모를뻔했어. 다행히 네가 똑똑해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우린 또 저 바보에게 속을 뻔했구나!” “허세를 부리며 남 속이는 것이 저 바보의 특기고, 그래서 저 놈 때문에 우리 진씨 가문에 많은 문제가 일어났었잖아.” “저 바보는 진씨 가문에서 아무것도 아닌데, 세화만 저 놈을 보배로 아낀다니까.” 진화란도 대화에 끼어들어 진태휘와 한 마디 한 마디씩 하면서, 남매가 진씨 가문 안의 동혁과 관련된 일의 모든 내막을 이야기했다. 동혁을 야유하고 비난하는 것이 진태휘 남매의 낙이었다. 오수연은 그제야 동혁이 이전에 전과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상에 이렇게 파렴치한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어!” 오수연은 동혁에게 향했던 경멸의 눈빛을 천화에게로 돌리며 말했다. “천화야, 이 사람이 네가 그렇게 늘 우리에게 자랑하던 매형이냐? 지금은 네 모든 친구들이 네 매형이 사기꾼이라는 것을 알게 됐는데, 부끄럽지도 않아?” 어젯밤에 천화으로부터 진실을 알게 된 오수연은 지체 없이 자신이 들은 사실을 친구들에게
“하하하!” 동혁의 말이 끝나자 진태휘 등은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이동혁, 네 주제파악이나 해라. 지금 차는 내가 예약했는데, 그 차가 네 것이라고 헛소리나 하고 있고, 아직 잠이 들깻어?” “아무리 저 바보가 헛소리로 우겨도 그럴 돈도 없어. 단지 우리말에 화가 나서 아무렇게나 지르는 거야.” 진태휘 등이 잇달아 빈정거렸다. 동혁이 추태를 부릴수록 진태휘 등은 더 놀릴 수 있어서 즐거워했다. “매형, 그만 좀 해요. 우리 그냥 가자고요.” 천화가 동혁을 잡아당겼지만, 동혁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낯 짝이 아주 두껍네, 우리에게 이렇게 비굴하게 모욕을 당해도 도망가지도 않고!” 오수연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천화 집에 돈이 없는 건 그렇다 쳐도, 이렇게 주변에서 비웃는 바보 매형이라니.’‘내가 애초에 천화와 사이가 좋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나도 저기서 똑같이 비웃음을 받았을 거 아니야.’ ‘역시 태휘 오빠를 선택하길 잘했어!’ 오수연은 또다시 무의식적으로 진태휘의 팔을 꽉 잡았다. “수연아, 네가 저 바보를 잘 몰라서 하는 소리야. 저렇게 두꺼운 낯짝도 없으면, 어떻게 우리 진씨 가문에 빌붙어 마음 편히 밥을 먹을 수 있겠어?” 진화란은 팔짱을 낀 채 동혁을 보며 비꼬았다. “야 바보, 내가 옆에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도 한 대 예약했는데, 너도 한 대 사갈래?”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마침 세화에게 차를 한 대 사줘야 하는데 잘됐네, 그럼 한 대 사자.” 동혁은 차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차 이름을 들어보니, 세화에게 딱 적합할 거 같은데!’ ‘이름도 품위가 있는 게, 세화의 현재 직책과도 잘 어울려!’ “매형, 그만 좀 해요. 제발, 그냥 가자고요.” 천화는 이제 울 것 같았다. ‘한 대도 못 사는데 두 대를 산다고?’ ‘매형이 또 너무 자극을 받아서 발병한 건가?’ ‘근데 누나가 매형은 분명 병이 없다고 했잖아.’ 천화는 동혁이 미쳤다고 하는 것이 진짜인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
두 경호원은 순간 망설였다. 그러자 박소영이 말했다. “지금 멍하니 뭐 하고 있어요? 저분은 방씨 가문의 세한 도련님입니다. 시키는 대로 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저분이 다 알아서 해결해 주실 거라고요!” ‘방씨 가문의 도련님이라고?’ ‘도련님의 눈에 들기만 하면, 정말 부자가 될 수도 있어!’ 두 경호원은 두말없이 허리춤에 찬 경호봉을 꺼내 동혁을 향해 휘둘렀다. 천화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만!” 바로 그때, 갑자기 고함소리가 사람들의 뒤에서 들려왔다. 이 소리를 들은 두 경호원이 모두 깜짝 놀랐고, 휘두르던 경호봉을 그대로 허공에 멈추었다. 마치 시간이 정지한 것과 같았다. 나머지 사람들도 고개를 돌렸다. 뚱뚱한 몸매에 정장을 입은 중년 남자인 하동훈이 화를 내며 다가왔다. “하 매니저님!” 박소영이 놀라 외쳤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왜 경호원이 사람을 때리게 해?” 박소영은 갑자기 얼굴빛이 변하더니 급히 변명하려고 했다. 그러자 동혁이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 매니저님, 그렇죠? 어떻게 직원이 고객을 이렇게 대합니까? 매니저이시니 제가 만족할 만한 처분을 내려주세요!” “사장님, 저희 센터를 대신하여 업무 착오가 있었던 점 사과드립니다.” 하동훈은 말하면서 박소영을 노려보았다. “사장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 업무 태도가 잘못됐어요.” 박소영은 서둘러 잘못을 인정했다. 두 명의 경호원도 박소영의 뒤를 따라 잘못을 인정했다. 하동훈은 콧방귀를 뀌었다. “방금 내가 제때에 막지 않았더라면, 너희 손에 있는 경호봉으로 이미 고객이 맞았을 거야. 너희 셋, 당장 모두 해고야!” “아…….” 박소영과 두 경호원의 얼굴이 갑자기 사색이 되었다. 박소영 등은 놀라서 동혁을 쳐다보았고, 눈에는 후회가 가득했다. ‘이 사람은 대체 누구야?’ ‘한마디로 매니저가 우리를 해고하다니!’천화도 놀라서 동혁을 쳐다보았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박소영은 씁쓸한 표정으로 방세한을 바라보며
이 순간, 차가운 목소리가 갑자기 울렸다.현장의 온도는 그 목소리에 의해 더욱 낮아진 듯했다.많은 이가 고개를 들어, 목소리의 출처를 향해 시선을 고정시켰다. 거기에는 매우 음산한 미소와 음흉한 빛을 띤 남자가 문 앞에 서있었다.남자의 얼굴에는 옅은 흔적이 흐려져 있었다.동혁은 남자를 향해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천 사장, 조금만 더 늦게 나타나셨다면, 저는 금우자동차센터도 함께 부셨을 겁니다.”수홍은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입꼬리를 실룩거렸다. 그는 사과의 뜻으로 동혁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네고는 성큼성큼 걸어왔다.“이동혁, 이게 네가 부른 원군이야?”진태휘 등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동혁을 향해 웃었다. 그들은 천수홍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그런데 갑자기 옆에서 누군가가 굽신거리며 나타났다.“아이고 천 사장님, 이곳엔 어쩐 일로 오셨죠?”하동훈은 천수홍을 보자 깜짝 놀라며 엉덩이를 흔들며 인사했다.천수홍은 금우자동차센터의 사장이기에, 브랜드 체인점의 매니저들보다 훨씬 높은 지위를 지녔다.하지만 하동훈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천수홍이 염동철의 ‘손’이라는 사실이었다.대다수의 사람들은 염동철의 이름만 듣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금우자동차센터를 지배하는 빅보스는 염동철이었다.천수홍은 천천히 하동훈에게 다가갔다.하동훈은 허리를 좀 더 굽힌 채로 고개를 들어 천수홍의 호감을 얻으려 애를 썼다.이 상황을 목격한 진태휘 등은 모두 깜짝 놀라고 말았다.“저 사람은 누구야? 세한아, 너 아는 사람이야?”진화란이 급하게 물었다.“응, 알아. 저 사람은 금우자동차센터 사장 천수홍이야. 염동철의 손아귀에 들어간 인물이기도 하지.”방세한이 믿음직한 목소리로 답했다. 진태휘와 진화란은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방세한도 천수홍을 알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었다.방세한은 이동혁보다 신분이 훨씬 높기 때문에, 천수홍과 이동혁이 아는 사이일지라도 그들을 난처하게 할 리는 없을 것 같았다.짝!
천수홍이 워낙 세게 때린 탓에, 방세한은 정신이 혼미해졌다.이를 지켜보던 이들도 깜짝 놀랐다.방세한이 방씨 가문의 사람이라는 것을 밝혔는데, 천수홍은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천 사장님, 제가 뭘 잘못했다고 때리신 거죠?”겨우 정신줄을 잡은 방세한은 한 손으로 뺨을 가린 채 천수홍을 노려보며 물었다.천수홍은 이에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이동혁 씨한테 무례를 범하셨잖아요.”“이동혁?”방세한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동혁을 쳐다보았다.‘고작 이동혁 때문에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날 때린 거야?’방세한의 얼굴은 참을 수 없는 화로 의해 심하게 일그려졌다.그는 이를 악물며 천수홍에게 물었다.“천 사장님은 분명 저 바보 놈한테 속으신 거예요!” “천 사장님, 저 녀석은 저희 진씨 가문의 데릴사위일 뿐이에요. 잘난 척하고 사칭하는 게 취미인 놈한테 속으시면 안 돼요!”“저놈은 군부의 고위층마저 사칭하던 놈이에요. 저희한테 들키지 않았다면…….”진태휘, 진화란과 오수연 세 사람은 저마다 동혁을 조롱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천수홍처럼 권력이 높은 사람이 동혁을 도와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었던 모양이다. 천수홍은 흘긋 동혁을 쳐다본 후 방세한의 뺨을 또다시 때렸다. 그리고 큰 소리로 외쳤다.“닥쳐요! 제가 방씨 가문이라고 봐줄 것 같아요?”“당신이 아니라 방준석 그 늙은이였어도 똑같이 때렸을 겁니다. 아직도 주제 파악이 안 되시나 봐요?”천수홍이 차가운 눈빛으로 노려보자 방세한은 몸을 벌벌 떨었다.“천 사장님,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그는 허리를 굽혀 사과를 했다. 천수홍은 염동철의 손아귀에 들어간 인물인데, 염동철은 방씨 가문조차도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인물이다.“이동혁 씨한테 사과하세요!”천수홍은 방세한을 발로 걷어찬 후 진태휘, 진화란과 오수연을 가리키며 말했다.“방금 세 분도 이동혁 씨를 욕하셨죠? 당장 사과하세요!”세 사람은 잠시 멍하니 서있었다.그들더러 동혁에게 사과하라는 것은 무척 괴로운 일이다.하지
“아니에요. 차는 진천화한테 양보할게요.”진태휘는 애써 울분을 참으며 말했다.이때 동혁이 입을 열었다.“천 사장님, 제 아내에게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한 대를 뽑아줄 생각입니다.”“알겠습니다.”천수홍은 핸드폰을 꺼내 마세라티를 책임진 오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었다.오 매니저는 곧 빠르게 달려왔다. 하지만 천수홍의 말을 듣고 난감한 모습을 보였다.“천 사장님, 저희 체인점엔 콰트로포르테가 진화란 씨께서 예약하신 한 대밖에 없습니다. 오늘 차를 가지러 오신다고 하셨는데, 이미 와 계셨네요.”오 매니저는 사람들 속에 서있던 진화란을 보았다.진화란이 입을 열기도 전에 동혁이가 말했다.“누가 예약했든 간에, 그 차는 이제 제 겁니다. 좀 이따 제가 가져갈 겁니다.”동혁은 매우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이동혁, 지금 내 차를 빼앗겠다는 거야?”진화란이 화를 내며 말하자 동혁은 웃음을 터뜨렸다.“그래, 내가 빼앗겠다면 뭘 어쩔 건데?”“너, 이동혁, 이건 아니지!”진화란은 화가 나다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천수홍은 오 매니저를 향해 손짓을 보냈다.“이제 그 차는 진씨 가문의 아가씨 거야. 참, 진화란 씨를 말한 것이 아니라 진세화 씨을 말한 거야.”진태휘와 진화란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그들이 예약한 차량이 모두 빼앗긴 것도 모자라, 그들이 가장 업신여기는 동혁에게 빼앗겼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들은 밀려오는 화를 참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진태휘는 동혁을 호되게 노려보았는데, 언젠간 이 일에 대해 복수할 생각이다.진태휘는 천수홍을 보며 말했다.“천 사장님, 차는 저희가 양보할게요. 하지만 저희가 차를 예약했던 돈은 돌려주시죠. 저와 제 동생은 두 대를 예약하는데 20억을 결제했습니다.”천수홍은 고개를 돌려 동혁을 보았다.동혁은 웃으며 말했다.“두 사람이 차를 예약한 돈은 아마 제멋대로 우리 집을 팔아 받은 돈이겠지. 천 사장님, 그 돈은 돌려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가 낸 돈으로 보시면 됩니다.”진태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