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젊은이 대단한데? 여기 도박장 최고수 현운태가 저렇게 상대가 안 돼서 그냥 얻어맞다니.” “그러게 저 현운태도 보통이 아닌데. 지난번에 내가 직접 봤는데 무술을 전공한 젊은이들 몇 명이 와서 시비를 걸다가, 결국 현운태 한 사람에게 그냥 죽어나가더라고!” “허허, 아무리 주먹이 강해도 무슨 소용이야? 방금 염 사장이 저 스무 명이 넘는 부하에게 저 젊은이를 죽이라고 한 것을 듣지 않았어? 게다가 손에는 흉기들도 들고 있잖아. 혼자서 저 많은 인원을 어떻게 당해내겠어? 저 젊은이는 이제 죽었어!” 도박꾼들이 동혁을 주시하며 의견이 분분할 때였다. 20여 명의 싸움꾼들이 이미 잇달아 흉기를 꺼내고 동혁을 죽이려고 앞을 다투어 걸어갔다. ‘염 사장은 평소에도 손이 컸으니.’ ‘오늘 운태 형님이 저 놈 손에 넘어간 이상, 우리 중 누가 저 놈을 제압한다면 보너스가 적지 않을 거야.’ 돈이면 목숨까지도 걸고 움직이는 이 싸움꾼들의 눈에는 동혁이 바로 걸어 다니는 돈이었다. 맨 앞에 있는 한동석은 얼굴에 칼자국이 있는 남자로, 손에 10킬로그램의 무거운 쇠칼을 쥐고는 바람이 일정도로 힘차게 휘두르고 있었다. 한동석은 눈을 가늘게 뜨고 동혁의 목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는데, 눈빛이 마치 바늘처럼 날카로웠다. 휙! 쇠칼을 휘둘러 동혁의 목을 향해 세게 내리쳤다.겁 많은 도박꾼들은 이미 놀라서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동혁의 목이 잘려 피를 흘리는 끔찍한 장면을 볼 것 같았기 때문이다. “죽고 싶구나!” 동혁은 차갑게 웃으며 몸을 약간 기울였고, 자신의 목을 치려는 칼을 피하는 동시에 발끝을 갑자기 들어 올려 한동석의 다리뼈를 차 부러뜨렸다. “아!” 한동석이 고통스럽게 울부짖으며 무릎을 꿇자 동혁은 이미 한동석의 손에 있는 쇠칼을 손으로 빼앗았다. 쓱! 쇠칼은 동혁에 의해 사정없이 휘둘러졌고, 한동석의 한쪽 팔이 피를 흘리며 날아갔다. 한동석의 입에서 다시 돼지 잡는 듯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동혁은 시끄러운 듯 발로 한동석을 차서 그 뒤
동혁을 보는 도박꾼들의 눈빛은 이미 죽은 사람을 보는 것과 같았다. 혼자서 염동완의 20여 명의 싸움꾼들을 때려눕히고, 염동완을 때려 몇 번이나 날려버리는 동혁의 잔혹함에 도박꾼들은 놀랐다. 하지만 도박꾼들은 그래도 여전히 동혁이 죽었다고 생각했다. 장해조를 배신할지언정 염동철은 건드리지 마라. H시 암흑가에 몇 년 동안 전해져 온 말인데, 그냥 하는 허투루 하는 말이 아니었다. 정말 죽은 것과 다름없다는 말이다. 염동완은 다시 일어나 거칠게 얼굴의 피를 닦아내고, 동혁을 증오하며 바라보았다. “여기 이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우리 삼촌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알겠지? 네가 누구든…….” 퍽! 염동완은 다시 맞아 날아갔다. “네 삼촌이 염동철이든 뭐든, 제아무리 부처님이라 해도 지금 네가 나에게 맞는 것을 막을 수 없어!” 동혁은 염동철을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동혁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지시했다. “용구야, 네 부하들을 데리고 이 도박장 안과 밖, 주차된 차들을 포함해서 부술 수 있는 물건이면 모두 다 부숴라.” 동혁의 말을 듣고 도박꾼들은 모두 안색이 크게 변했다. “사장님, 부수지 마세요. 저건 우리 차입니다. 이 도박장과는 아무 상관없어요.” 모두들 재빨리 동혁을 말렸다. 동혁은 사람들의 말을 무시했다. “당신들은 모두 이곳의 손님입니다. 차가 부서지면 당연히 도박장이 책임져야죠. 나중에 염동완을 찾아와 보상받으세요.” 동혁은 들어오면서 도박장 밖에 고급차가 가득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다 부숴버리면 염동완은 손해가 엄청날 것이다. ‘이게 다 네 놈이 세화의 차를 부수고 폐차한 벌이야.’ “감히 뭐 하는 거야!” 염동완은 다시 일어섰고, 동혁의 말을 듣고 놀라서 소리쳤다. “나는 이미 삼촌에게 고수를 보내 달라고 했어. 만약 네가 감히 내 도박장을 부수면, 장담하건대 넌 절대로 이 문을 걸어 나올 수 없을 거야!”짝! 염동완은 동혁에게 다시 맞고 날아갔다. 동혁은 염동완의 앞으로 다가가 염동완의 멱살을
[여보, 누가 날 못 가게 막는데? 일단 처리하고 집으로 갈게.] 동혁은 말을 마치자마자 전화를 끊었다. “동혁 씨, 동혁……!” 세화는 애가 타서 통화를 끊자마자, 바로 천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세화야 정말 미안해. 염동완 그 개X식이 감히 네 차를 부술 줄은 몰랐어. 지금 내가 사람을 데리고 염동완의 도박장으로 가고 있으니, 안심해. 네 원수는 내가 반드시 갚아 줄게!] 전화 맞은편의 천미의 목소리가 살벌했다. 천미는 전에 염동완에게 전화해서 세화의 차를 돌려달라고 했다. 염동완은 천미의 체면을 세워주기는커녕, 뜻밖에도 차를 부쉈고, 동영상으로 전 과정을 천미에게 생중계했다. ‘이거 완전히 날 도발한 거야!’ 성격이 불 같은 천미는 염동완의 도발을 참을 수 없었다. 바로 아무 말도 할 거 없이 사람들을 데리고 도박장으로 달려갔다. “언니, 우리 동혁 씨 좀 살려줘. 지금 동혁 씨가 염동완의 도박장을 다 부수고 있어. 방금 통화 중에 들었는데, 누가 동혁 씨를 집에 못 가게 막은 것 같아. 제발 부탁해!” ‘뭐라고? 죽으려고 미친 거야?’ [세화, 네 바보 같은 남편은, 왜 자꾸 일을 번거롭게 하냐?] [알았어, 최대한 빨리 갈게. 하지만 듣기 싫어도 잘 들어. 내가 도박장에 도착했을 때, 그 바보 같은 놈이 이미 맞아 죽었거나 다쳤을지도 몰라, 그래도 나를 탓하지 마. 그러게 누가 이동혁 그놈 보고 제멋대로 행동하래…….” 천미는 말하는 도중 전화를 끊었다. 세화는 놀라서 얼굴이 창백해졌다. “동혁 씨, 잘 버티다 무사히 집에 돌아와야 해.” 지금 세화가 할 수 있는 것은 동혁이 무사하길 기도하는 것뿐이다. 이때 라원문이 다가와 잔인하게 말했다. “세화야, 네 그 쓸모없는 남편이 죽든 말든, 우리 세영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네 가족도 잘 지낼 생각은 하지 마!” “그래 맞아. 그러게 처음부터 4억 원을 빌려 염동완에게 줬으면, 아무 일도 없었잖아. 네 가족들이 또 고의로 우리 아들을 죽인 거야!” 서수현도 세
“진 사장 남편? 그럼 진씨 가문의 데릴사위, 그 소문난 바보?” “그냥 닥치고 가만히 있어. 헛소리하지 말고. 죽고 싶으면 우리까지 끌어들이지 말고 너 혼자 죽으라고!” “무서워하기는 무슨! 난 또 어디 대단한 인물인 줄 알았는데, 진씨 가문의 그 바보 사위가 뭐가 무서워? 저 놈이 감히 우리를 어쩌겠어?” “맞아, 거기다 염동철의 미움까지 샀으니, 지금 제 몸 하나도 지키기 어려울걸?” 동혁의 말이 끝나자마자 도박장에서 이곳저곳에서 사람들이 놀라며 수군댔다. 분명히 도박장안의 대다수는 동혁에 대해 들은 적이 있었다. 도박꾼들은 호기심으로 동혁을 쳐다봤다. ‘진씨 가문의 바보 사위라면 H시에서 아주 유명하지.’ ‘어쩐지 저 놈이 겁도 없이 감히 염동철 조카의 도박장을 부수더라니.’ ‘염동철의 미움을 사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게, 믿는 구석이 있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바보라서 그런 거였어? 역시 무식하면 무서운 게 없지!’ 이 사람들의 눈에 동혁은 이미 죽은 사람으로 보였다. “허허, H시 같은 개천에서도 용이 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벌레만도 못한 하찮은 놈이군.” 동혁의 정체를 알게 된 천수홍의 눈에서 신중함이 사라졌다. “그럼 이제 말해봐, 동완 도련님의 손해는 어떻게 보상할 작정이지?” 천수홍은 동혁을 내려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천수홍은 여러 해 동안 염동철을 따라다녔는데, 3대 가문이라면 마주칠 때마다 조금씩 양보해야 하는 존재였다.하지만 동혁은 진씨 가문의 데릴사위일 뿐이다. 아무리 진씨 가문이라 해도, 천수홍은 전혀 안중에도 없었다. 천수홍은 가문의 힘에 따라 그 가문 사람의 힘도 정해진다고 생각했다. 동혁은 여전히 1인 소파에 앉아 유유히 말했다. “염동완이 먼저 내 아내의 차를 부쉈는데, 내가 왜 도박장을 부순 배상을 해야 하지?” 천수홍은 콧방귀를 뀌고, 눈에서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도련님의 신분을 알면서도 감히 내게 이렇게 말을 하다니, 정말 죽고 싶은가 보군.’ “형님, 제가 오
열 명의 무도가가 모두 땅바닥에 쓰러져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이럴 수가!” 그동안 여유를 부리며 태연했던 천수홍은 안색이 변하며 김학수 등을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곧 동혁에게 복수하려고 했던 염동완도 명해져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이 개X식들, 옛날에 내 밑에 있을 때는 뜻밖에도 실력을 숨긴 거였어!” 박용구조차 눈을 부릅뜨며 속으로 욕을 했다. ‘김학수 등이 염동철의 부하 무도가들도 저렇게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실력이 있다는 것을 진작에 알았다면, 벌써 다른 거물들을 소탕하고 H시 암흑가를 통일했을 거야.’ 하지만 박용구는 마음속으로 욕을 몇 마디 할 뿐, 감히 입 밖에 내지 못했다. 국외 노병 6명은 동혁을 따라갔고, 이미 동혁과 함께 다른 세계에 살고 있었다. 더 이상 박용구가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부하들이 아니다. “저 둘을 내 앞에 데려와.” 동혁은 마침내 일어섰다. 김학수 등은 즉시 달려가 이미 너무 놀라 넋이 나간 천수홍과 염동완 두 사람을 동혁 앞으로 끌고 왔다. “꿇어라!” 역외 노병 두 명이 한 발로 천수홍과 염동완의 무릎을 세게 걷어찼다. 풀썩! 천수홍과 염동완은 무릎을 바닥에 세게 부딪히며 얼굴이 일그러질 정도로 고통을 느꼈다. 동혁은 못마땅한 두 사람의 표정을 보며 웃으며 물었다. “네 놈들이 방금 전에 날 무릎 꿇려 뺨을 때리려 했어?” “날 이렇게 모욕하지 말고 차라리 시원하게 날 죽여라.” 천수홍은 동혁을 매섭게 노려보며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 동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죽어라.” 김학수는 삼각칼을 꺼내서 천수홍의 목을 찌르려고 했다. “잠깐만!” 천수홍은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망설임 없이 두 손을 들어 자신의 얼굴을 후려갈겼다. 마치 좌우로 활을 쏘듯 탁탁 소리가 났다. 염동완은 동혁에게 이미 많이 맞아 얼굴이 마비되어서, 더더욱 신경 쓰지 않고, 스스로 뺨을 때렸다. 현장에 있던 모든 도박꾼들은 모두 아연실색하며 이 장면을 지켜봤다. ‘하나는 염동철의
곧 라세영이 끌려 나왔는데, 이미 형편없이 두들겨 맞은 상태였다. 안절부절못하며 동혁을 쳐다보던 염동완은 동혁이 자신을 탓할 뜻이 없음을 깨닫고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라세영은 동혁을 보았는데, 자신을 구해준 동혁에게 전혀 고마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라세영은 기세등등하게 동혁에게 달려들어 따져 묻기 시작했다. “왜 이제야 왔어? 내가 얼마나 심하게 얻어맞았는지 알아? 나중에 세화 누나에게 내 병원비와 위자료를 다 부담시킬 거야!” 짝! 동혁은 뺨을 후려치며 차갑게 말했다. “네 놈이 믿든 말든, 지금 내 한마디면, 도박장 사람들이 너를 여기서 죽일 거야.”라세영은 뺨을 가리고 겁에 질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동혁이 이 놈이 틀림없이 4억 원을 가지고 와서, 염동완이 날 놓아 준거야.’ ‘그런데 만약 이동혁이 지금 염동완에게 그 돈을 갚지 않는다면, 염동완이 정말 나를 여기서 죽일 거야.’ 라세영의 눈에서는 분노가 타올랐지만, 잠시 울분을 참았다. 동혁은 라세영의 눈에 있는 분노와 독기를 개의치 않고 돌아서서 떠났다. “염동완, 이 개X식 나오라고 해! 이 자식이, 감히 내 자매의 차를 부숴? 이 개X식, 오늘 네 도박장을 다 부숴버리고 네 얼굴도 아작 내주마!” 바로 그때, 문 앞에서 한 여자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천미는 살기등등하게 걸어 들어왔는데, 뒤에 정장을 입은 남자 10여 명을 데리고 있었다. “어?” 아수라장이 된 도박장을 본 천미는 놀라서 걸음을 멈추었고, 발그스름한 작은 입이 크게 벌어졌다. 곧이어 천미는 얼굴이 돼지머리처럼 부어오른 염동완을 보았다. 천미가 하고 싶은 일을 이미 다른 사람이 먼저 했다. “천미 씨, 이미 늦었어요.” 천미가 예상 못한 상황에 어색해하고 있을 때, 야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천미는 눈을 똑바로 뜨고 보자마자, 갑자기 크게 화가 났다. ‘이동혁 이 자식이 감히 나를 비웃어?’ 천미는 콧방귀를 뀌었다. “이동혁이 넌 뭐 그리 잘난 척이야? 설마 나에게 도박
염동완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결국 화를 냈다. 어쨌든 염동완은 염동철의 조카이다. 그런데 먼저 동혁에게 뺨을 맞았고, 지금은 천미에게까지 뺨을 맞아서 얼굴이 다 망가졌다. 짝! 천미는 또 염동완의 뺨을 후려치고는 고개를 돌려 떠났다. “얘들아, 가서 썬호텔 전체를 위에서 아래까지 한 번 싹 부숴버려!” “염동완, 이 누님을 잘 기억해 둬! 네 호텔도 내가 부쉈고, 얼굴도 내가 망가뜨렸으니, 복수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덤벼!” 천미는 염동완에게 경고하고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그곳을 떠났다. 하늘 거울 저택. “누나, 매형이 돌아왔어!”천화는 입구를 지키며 두리번거리다가 동혁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흥분하여 집안을 향해 소리쳤다. 세화가 바로 뛰쳐나왔다. 동혁을 보고는 얼른 다가와서 동혁의 몸을 위아래로 보며 말했다. “동혁 씨, 괜찮은 거야? 도박장 사람들이 동혁 씨를 때리지 않았어?” “아니, 내가 거의 때렸지.” 동혁이 웃으며 말했다. “아무튼 괜찮으니 다행이야.” 불안했던 세화의 마음이 마침내 진정되었다. “여보 미안해. 차가 부서져서 폐차가 되었어. 하지만 내가 이미 염동완에게 배상하라고 했어.” “동혁 씨만 무사히 돌아오면 돼. 차야 부서지면 부서진 거고, 내가 돈 벌어서 한 대 다시 사면 되지.” 세화는 진심으로 말했다. ‘차가 아무리 중요해도 사람보다 중요하지 않아.’ “진정으로 날 생각해 주는 건 여보 밖에 없어.” 동혁은 세화를 자신의 품에 꽉 껴안아 주고 싶었다. ‘이렇게 이것저것 잘 챙겨주는 아내가 있는데, 더 이상 뭘 바라겠어!’ 그때 류혜진과 라원문 부부가 황급히 걸어 나왔다. “이동혁, 우리 세영이는? 설마 아직 도박장에 있는 거야? 넌 밥만 축내고 대체 뭐 하는 놈이야? 지금 여기 돌아올 낯이 있어? 네가 세영이 대신에 거기에 남더라도 세영이를 집으로 돌려보냈어야지!” 동혁의 뒤에 아무도 없자 서수현은 소리를 지르며 동혁을 쏘아붙였다. 동혁이 사람을 심하게 때린다는 것을 몰랐다
“어머니, 의료 사고가 난 지 벌써 5년이 지났어요. 아무리 목숨을 빚졌어도 이 5년 동안 다 갚았…….” 동혁은 참을성 있게 류혜진을 설득했다. 라세영 가족이 이렇게 끈질기게 괴롭히는 것은 세화 가족이 너무 고분고분하기 때문이다.라세영 가족은 세화 가족의 선량함을 이용해, 계속 죽을 때까지 착취할 것이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라세영 가족이 그렇게 자꾸 빼앗아 가도록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닥쳐!” 류혜진은 분노의 고함을 지르며 동혁의 말을 끊었다. “동혁이 넌 데릴사위야. 우리 집에서 먹고살기 밖에 더해? 이 집에서는 넌 말할 자격이 없어. 그러니 넌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마!” “내가 너와 세화를 이혼시키지 않은 것은, 세화에게 너무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야. 네 분수를 알아야지? 어디 사리분별도 제대로 못하면서!” 류혜진은 동혁에게 다짜고짜 욕설을 퍼붓더니, 그대로 몸을 돌려 방으로 들어갔다. 꽝! 방 문이 세게 닫혀서, 천화도 놀라서 벌벌 떨었다. “우리 엄마도 참, 매형은 분명 엄마를 위해서 라세영 가족한테 계속 괴롭힘 당할까 봐 걱정돼서 한 말인데. 쓸데없는 말을 한다고 매형만 탓하다니, 하려면 라세영 가족한테나 욕 할 것이지!” 천화도 보다 못해 고개를 돌려 류혜진을 찾아가 시비를 가리려고 했다. “그냥 둬 괜히 일 키우지 말고, 엄마가 지금 화가 잔뜩 나 있는데, 네가 가서 네 매형 편을 들면 불 난 집에 부채질하는 거밖에 더 되겠어?” 세화가 천화를 못 가게 잡아당겼다. 전에 류혜진이 동혁에게 뭐라 하면 세화가 동혁을 도와 대신 말했었다. 천화가 집에 돌아왔을 때, 류혜진은 마침내 집에 자신의 편을 들어줄 사람이 생겼다고 기뻐했다. 그런데 이제 천화가 가면 동혁을 도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역효과도 낼 수 있을 것이다. “동혁 씨, 엄마 말 마음에 두지 마.” 세화는 고개를 돌려 동혁을 위로했다. “5년 전 그 의료사고가 여전히 우리 엄마의 마음의 병으로 남아있어서 그래. 내가 이미 엄마를 모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