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혁? 여길 어떻게 찾았지?” 동혁이 갑자기 나타나자 수선화는 매우 놀랐다. 수선화는 동혁을 조금 무서워했다. 어제 난정호텔에서 동혁이 노광훈 등 세 사람을 무자비하게 처벌하는 장면이 아직 수선화의 머릿속에 깊이 새겨져 있었다. ‘세화의 이 바보 남편은 한번 화를 내면 아주 무섭게 변해!’ “찾는 것은 뭐 어렵지 않았어. 네 몸에서 나는 천박한 냄새가 너무 심해서, 낡은 집의 하수구 냄새로도 덮어지지 않거든.” 동혁은 이 여자를 차갑게 쳐다보면서 서슴없이 말했다. H시에 돌아온 후, 동혁은 두 명의 천박한 여자를 보았다. 하나는 서경하이고 다른 하나는 수선화이다. 수선화는 순간적으로 부끄럽고 화가 나서,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동혁, 네가 나를 뻔뻔하게 욕할 처지야? 다른 사람들도 당신이 쓸모없는 바보에 역겹고 더러운 인간인 거 다 알아. 그래서 세화도 더러운 일을 싫어하지 않는 건가?” “감히 내 아내를 욕해? 이 멍청한 놈은 좀 맞아야겠어!” 성세명은 발끈해 주먹을 휘두르며 동혁을 때리려 했다. 동혁은 성세명을 쳐다보지도 않고, 아무렇게나 발로 차서 벽으로 날려버렸다. 성세명은 벽에 부딪힌 충격으로 갈비뼈가 몇 개 부러졌다. 성세명은 이어서 세게 땅에 떨어졌다. 옆구리를 꽉 움켜쥐고 비명을 지를 힘조차 없을 정도로 아팠다. “여보!” 수선화는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비밀 대리모 조직의 사람들도 눈을 섬뜩하게 뜨며 동혁을 주시하고 있었다. 놀라는 모습이 동혁의 힘이 이렇게 센 줄은 몰랐던 것 같다. “수선화, 세화는 너를 나쁘지 않게 대했는데, 너는 왜 세화를 배신한 거지? 그것도 모자라, 세화에게 그렇게 악랄하게 더러운 오명까지 씌어야 했어?” 동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수선화는 겁이 나 무의식 중에 두 발짝 뒤로 물러, 이를 갈며 동혁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동혁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수선화는 오히려 차갑게 비웃기 시작했다. “왜, 먼저 나를 겁준 다음, 내 말을 녹음하려고? 휴대
동혁의 지시가 막 떨어졌다. 한바탕 윙윙거리는 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진료소 밖 허공에 갑자기 드론들이 연이어 빙빙 돌며 내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적어도 수백 대가 가지런한 수직 진열을 형성하고 진료소 입구에 날고 있었다. 드론들의 거대한 움직임은, 금세 이 지역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많은 사람들이 건물 밖으로 나와 신기한 듯 이쪽을 두리번거리며 바라보았다. 선우설리가 갑자기 들어와 태블릿 PC를 동혁의 손에 쥐어 주었다. 동혁은 아무 동영상이나 클릭하여 재생했다. “하지만 대리모를 쓰는 건 너무 비싸. 금방 10억 원을 쓰게 될 거야. 모태국 사장이 준 20억 원에서 10억 원만 남게 될 텐데. 거기다 집도 사고 차도 사야 하는 데 그러나 20억은 금방 다 쓸 거라고.” “…….” “아이를 낳는 것이 여성의 몸에 얼마나 큰 손상을 주는지 몰라서 하는 소리야? 어쨌든 나는 내 청춘을 아이를 낳는 데 낭비할 수 없어. 나는 계속 예뻐지고 싶다고. 불법이든 아니든 우리에게 돈이 있어. 다른 사람을 대리모로 쓰는 것이 뭐가 어때서!” 태블릿 PC에서 익숙한 음성이 들려왔다. 수선화의 안색은 갑자기 변했다. 바로 불과 2분 전 수선화가 남편 성세명과 진료소 입구에서 나눈 대화였다. 동혁은 태블릿 PC를 수선화의 품에 던졌다. “이제 내가 너를 어떻게 찾았는지 알겠지? 너와 네 남편이 집을 떠나 구시가지에 발을 들여놓을 때까지 한 모든 대화와 행동이 이미 드론에 의해 360도 사각지대 없이 기록되었어.” “수선화, 너 같은 하찮은 벌레 같은 년을 죽이는데 굳이 내가 직접 녹음까지 할 필요가 있겠어?” 수선화가 세화를 배신하고 세화에게 더러운 오명을 씌웠다는 사실을 자백할 필요도 없었다.수선화가 방금 한 대리모에 관한 몇 마디 말로도 충분했다. 수선화가 만들어 낸 소위 정의의 천사 이미지는 한순간에 사라져 버릴 것이다. 수선화는 품에 태블릿 PC를 들고서, 아까의 득의양양한 표정은 사라지고 얼굴이 하얗게 질려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동혁의 표정은 여전히 담담했고, 심지어 손을 쓸 생각조차 없었다. 정대철의 여섯 부하들이 동혁과 선우설리에게 거의 다가갔을 때였다. 짧은 머리를 하고 체구가 우람한 남자 여섯 명이 무표정으로 갑자기 진료소 입구에 나타났다. 바로 김학수를 비롯한 6명의 국외 노병이다. 여섯 명은 각자 소매를 한 번 툭 털었다. 각자 손에 삼각칼 한 자루가 나타나더니, 일제히 손에서 칼을 내던졌다. 핑핑! 삼각칼은 총알을 쏘는 듯한 소리를 내며 날아갔다. 순식간에 정대철의 여섯 부하들의 얼굴과 머리를 관통했다. 정대철의 여섯 부하들은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그저 눈이 휘둥그레졌다.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그대로 모두 쓰러져 죽었다. 그리고 그때. 새빨간 선혈이 삼각칼과 여섯 부하들의 상처 부분에서 천천히 흘러나왔다. 헉! 여섯 명의 부하가 순식간에 죽는 것을 보고 정대철은 자신도 모르게 숨을 들이켰다. 정대철은 깜짝 놀란 눈으로 갑자기 나타난 여섯 명의 국외 노병을 바라보았다. 김학수 등 여섯 명의 노병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다가가 여섯 구의 시신에서 삼각칼을 뽑았다. 여섯 노병은 삼각칼의 칼날에 묻어있는 하얀 가운을 입은 시신들의 핏자국을 닦아낸 뒤, 동혁을 바라보았다. “형님, 이 놈은 어떻게 처리할까요?” 김학수는 정대철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정대철에게 등을 돌린 채 동혁에게 물었다. “죽여!” 동혁은 가볍게 말했다. 김학수는 고개도 돌리지도 않고 소매를 가볍게 휘둘렀다. 삼각칼이 다시 손을 떠나 날아가서 정대철의 얼굴을 관통했다. 퍽! 그대로 비밀 대리모 조직의 두목 정대철이 죽었다. 풀썩! 수선화는 바로 무릎을 꿇고 말했다. “이 사장님, 잘못했습니다! 제발 죽이지만 마세요! 죽이지만 마세요! 제가 세화를 배신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세화에게 오명을 씌우지 말았어야 했는데…….”수선화는 눈물을 흘리며 미친 듯이 머리를 땅에 박았다. 그러자 머리에서 새빨간 피가 흐리기 시작했다. 비밀 대리모 조직의 사람들이 저렇게 손쉽게 죽는
수선화의 팔로워들의 분노는 곧 온라인 전체로 퍼졌다. 얼마 되지 않아 여기저기 모든 곳에 소식이 전해졌다. 이전에 세화에 대한 욕설과 공격이 모두 수선화에게 넘어갔다. 사람들은 역시 자신이 직접 본 것을 더 믿었다. 세화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보다는 동영상으로 명확한 근거가 뒷받침되는 수선화의 소식이 더 설득력이 있었다. “동영상의 그 남자 말이 맞아. 수선화은 완전히 천박한 년이야. 천박한 냄새가 동네 멀리까지 나는 그런 년!” “우리가 진세화에게 괜히 말도 안 되는 누명을 씌웠어. 어쨌든 이제 수선화가 말하는 한 마디도 믿지 않을 거야!” “진세화의 남편이 직접 가서 억울함을 풀어주다니. 그런 좋은 남자가 어떻게 정신병에 폭력적일 수 있어? 사건이 바로 잡힐 때까지 기다리자고.” 수선화는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욕을 먹어야 했다. 수선화는 거만함으로 자신을 높이 치켜세운 만큼, 더 심하게 떨어져 내렸다. 결국 수선화도 사회적 매장이라는 맛을 보았다. 그리고 이미 명백한 증거들로 사실이 확정되었으니, 상황이 절대 뒤집힐 가능성도 없었다. 수선화의 팔로워 유입, 온라인 판매 등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그리고 세화, 그녀에 대한 여론은 완전히 반전되었다. 심지어 극단적으로 노광훈 등 몇 명이 맞았다는 사실조차 부정하기 시작했다. 동영상에 동혁은 모자이크 처리돼 얼굴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동혁은 세화의 남편이었기 때문에 이번 일에 함께 연루되었다.물론 일이 단순하게 끝나지 않았다. 수선화는 곧 경찰서 사람들에게 끌려가 조사를 받았다. 수선화가 위증을 해서 세화에게 더러운 오명을 씌워 세화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죄명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 짧은 동영상에 드러난 불법 대리모 매매, 살인 청부로도 수선화는 감옥에 갇히기 충분했다. 수선화는 앞으로 감옥에서, 상황이 반전된 세화의 화려한 복귀와 더 완벽한 인생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그건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사실이다. 가란은행 본사 건물, 사장실. 휴
모태국은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며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진세화를 철저히 궁지로 몰아넣어서 진성그룹을 단숨에 죽여주지!’ “가자, 우리도 가서 보자고. 진세화는 H시에서 유명한 미인이니, 좌절하는 모습도 아주 색다를 거야!” 모태국은 부하 직원들을 이끌고 의기양양하게 가란은행을 떠났다. 진성그룹. “인영 씨, 은행에 빚진 대출이 얼마나 남았죠?” 세화는 책상에 기대어 조금 아픈 관자놀이를 주무르며 비서에게 물었다. 인터넷 여론은 반전됐고, 세화를 배신한 수선화도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하지만 세화는 조금도 기뻐할 수 없었다. 돈! 지금의 세화에게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었다. 대규모의 직원들이 사직하여, 회사 내부가 어수선했다. 진씨 가문 가람들도 지금 가라앉고 있는 이 낡은 배에서 뛰어내려 혼자 살려고만 해서 진성그룹의 생사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공사 현장 쪽에서는 프로젝트 책임자인 유지태 등의 노력으로 정상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번에 김대이에게 돌려받은 20억 원도 얼마 남지 않았다. 돈이 없으면 일이 중단되는 것도 시간문제였다. 게다가, 주요 은행들의 대출이 끊겼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문제가 커졌다. 진성그룹의 공급업체들도 잇달아 돈을 독촉하기 시작한 것이다. 진성그룹에는 몇 년 만에 최악의 위기가 닥쳤다. 5년 전 진창하가 사고를 당해 진성그룹이 뿔뿔이 나누어졌을 때와 비슷했다. “진 사장님, 현재 그룹의 대출금은 각각 가란은행에서 100억 원, 유한은행에서 340억 원. 상업은행에서 180억 원, 외환은행에서 140억 원입니다.” “…….” 서인영은 서류를 펼쳐 보고했다. 서인영은 세화의 몇 안 되는 믿을 수 있는 부하였다.원래 재무 부서 이사였던 하훈석이 퇴사한 후 지금은 세화의 비서이자 그룹 재무 부서 이사를 겸하고 있었다. “모태국이 우리에게 800억 원을 뜯어낸 건 둘째 치고, 진성그룹 자체로도 800억 원의 대출이 밀려있다니!” 세화는 머리가 더 아파오며 절망감
“모 사장님, 저는 사장님께서 무슨 생각이신지 모르겠습니다. 진성그룹이 돈을 갚지 않으면, 결국 사장님의 가란은행도 100억 원의 악성 채권을 갖는 겁니다.” 세화는 모태국을 보고 화를 참지 못했다. ‘바로 이 사람이 뒤에서 부추겨서 지금 진성그룹의 위기를 초래한 거야.’ “그러니까 진 사장님의 말은, 진성그룹이 돈을 떼먹으려고 한다는 겁니까?” 모태국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언론 기자들에게 고개를 돌렸다. “여러분, 진 사장님의 지금 이 말을 잘 보도해 주세요. 진 사장님에 대한 온라인상의 풍문이 이제 막 반전되지 않았습니까? 모두가 진 사장님을 칭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진 사장님과 그녀의 대학 동창인 수선화는 같은 부류입니다. 하나는 배신자이고, 다른 하나는 신용을 지키지 않는 악덕 채무자입니다!” “쯧쯧, 예쁜 여 사장이 악덕 채무자라니, 얼마나 화제성이 좋습니까!” 모태국이 선동하자, 그 기자들은 또 세화를 향해 미친 듯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진 사장님, 방금 하신 말씀은, 자신이 악덕 채무자가 되겠다는 것을 인정하는 겁니까?” 그리고 한 기자가 큰소리로 물었다. “죄송합니다. 제 뜻은 결코 그런 뜻이 아닙니다.” 세화가 황급히 해명했습니다. 여론의 압력은 그 어떤 공고한 지위나 평판도 모두 무너뜨릴 수 있다. 세화의 악덕 채무자라는 명성이 사실로 드러나면, 외부에서는 또다시 세화에 대해 욕을 할 것이다. 또한 세화는 지금 진성그룹을 대표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진성그룹은 다시 일어설 가망이 없었다. 동혁이 세화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여보, 해명할 거 없어. 이 기자들은 모태국이 일부러 부른 거야. 여보가 아무리 설명해도 소용없다고. 가장 좋은 해결책은 진성그룹이 돈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거야. 반대로 사실로서 저들에게 뺨을 때려 본때를 보여주는 거지!” 아래층으로 내려오는 길에 동혁은 이미 황지강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가 세화에게 보여주기로 약속한 그 성대한 불꽃놀이가 곧 시작될 거야.’동혁의 말
“소씨 가문 가주 소윤석!” “오씨 가문 가주 오종천!” “홀리데이주얼리그룹, 이향군 사장!” “천공그룹 H시 지사 원소강 회장!” “…….” 이 사람들의 말에 한때 세화를 절망하게 만들었던 800억 원이 넘는 빚이 한순간에 탕감되었다. 장내의 사람들 모두 놀라 멍해졌다. 심지어 기자들은 사진을 찍는 것조차 잊어버렸다. 세화는 이 사람들을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그중에는 일류 가문의 가주도, H시의 대기업 사장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국적 기업의 지사장도 있었다. 이 사람들은 하나같이 모두 H시에서 일가를 이룬 유명한 사람들이다. ‘지금, 모두 함께 진성그룹의 빚을 갚으러 왔다고?’ ‘저 사람들이 진성그룹을 도와주다니?’ 세화가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이 모든 게 속임수가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혹시 모태국이 이 사람들에게 부탁해 나를 조롱하는데 도와달라고 한 걸까? 그래서 내가 진짜로 믿고 좋아하면 그때 제안을 부인해서, 사람들 앞에서 나를 더 망신당하게 하려고? 모태국의 얼굴에 놀라고 분해하는 표정이 동시에 보였다. 모태국 본인도 이런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지금 모태국은 놀라면서도 너무 화가 났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강오그룹은 그렇다고 치고.’ ‘소씨와 오씨 가문 같은 일류 가문들까지 진성그룹 대신 빚을 갚으러 달려오다니.’ ‘설마 진성그룹에게 알려지지 않은 인맥이 더 있었어?’ 모태국은 세화를 보며, 세화 역시 의아해하는 표정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때 갑자기 동혁이 말했다. “모태국, 함부로 추측할 거 없어. 이 사람들이 바로 내가 부른 사람들이니까.” 갑자기 모든 사람들이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소윤석 등을 진씨 가문의 이 바보 같은 사위가 부른 거라고?’ 소윤석 등을 다시 보니 그들은 뜻밖에도 동혁의 말을 부인하지 않았다. 모든 사람이 다시 깜짝 놀랐다. ‘진씨 가문의 이 바보 같은 사위에게, 어떻게 이렇게 넓은 인맥이 있었지?’ 모태국
세화는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고 머릿속이 하얘진 지 오래였다. 그래서 동혁이 곁에서 하는 말도 제대로 듣지 못했다. 세화뿐만이 아니었다. 모태국, 각 은행의 행장들, 그리고 수십 명의 언론 기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현장의 모든 사람들은 지금 눈앞에 벌어진 모습에 매우 놀랐다. 원래 주요 은행들이 대출을 중단하고 채권 추심을 진행해서, 진성그룹은 이미 막다른 골목에 몰린 줄 알았다. 그런데 상황에 이렇게 놀라운 반전이 일어날 줄은 아무도 예상 못했다. 몇몇 일류 가문과 그룹이 자발적으로 진성그룹의 대출금 상환을 도왔다. 곧이어 또 다른 20개 이상의 큰 기업이 진성그룹에 투자하기 위해 달려왔다. 각 기업의 최소 투자금은 200억 원이었다. ‘이 대기업들이 미친 거야?’ ‘진성그룹의 신용이 바닥까지 떨어졌는데, 모두 다투어 투자를 하다니!’ “미쳤어, 너희들 모두 이상해!” 모태국은 펄쩍펄쩍 뛰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모태국은 갑자기 나타난 거물들 때문에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모태국은 얼굴이 화끈거렸고, 정말 동혁 말대로 뺨을 맞은 듯했다. 사실 모태국에게는 진짜 뺨을 맞는 것보다 더 충격이었다. 모태국은 앞에 있는 20여 명의 사람들, 일류 가문의 가주와 대기업의 사장들을 바라보았다.마지막으로, 모태국은 분노가 가득한 눈빛으로 대신투자개발의 류진광을 바라보았다. “류진광, 너도 나와 맞서다니!” 대신투자개발도 가란은행과 마찬가지로 시청의 산하 기관이었다. 류진광과 모태국은 줄곧 사이가 좋았는데, 오늘은 모태국이 뒤통수를 맞았다. 류진광은 무시하는 어조로 말했다. “모태국, 넌 너 자신이 늘 대단하다고 착각해.” 류진광의 눈빛이 동혁을 향했다. 사실 오늘 류진광은 동혁 때문에 이곳에 왔다. 그리고 류진광과 함께 온 다른 20여 명도 모두 동혁 때문에 이곳에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날 건축자재협회 임시총회에 참가한 사람이라면 이 선생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지.’ ‘모태국이 감히 이 선생에게 대항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