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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화 빚 독촉

모태국은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며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진세화를 철저히 궁지로 몰아넣어서 진성그룹을 단숨에 죽여주지!’

“가자, 우리도 가서 보자고. 진세화는 H시에서 유명한 미인이니, 좌절하는 모습도 아주 색다를 거야!”

모태국은 부하 직원들을 이끌고 의기양양하게 가란은행을 떠났다.

진성그룹.

“인영 씨, 은행에 빚진 대출이 얼마나 남았죠?”

세화는 책상에 기대어 조금 아픈 관자놀이를 주무르며 비서에게 물었다.

인터넷 여론은 반전됐고, 세화를 배신한 수선화도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하지만 세화는 조금도 기뻐할 수 없었다.

돈!

지금의 세화에게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었다.

대규모의 직원들이 사직하여, 회사 내부가 어수선했다.

진씨 가문 가람들도 지금 가라앉고 있는 이 낡은 배에서 뛰어내려 혼자 살려고만 해서 진성그룹의 생사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공사 현장 쪽에서는 프로젝트 책임자인 유지태 등의 노력으로 정상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번에 김대이에게 돌려받은 20억 원도 얼마 남지 않았다.

돈이 없으면 일이 중단되는 것도 시간문제였다.

게다가, 주요 은행들의 대출이 끊겼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문제가 커졌다.

진성그룹의 공급업체들도 잇달아 돈을 독촉하기 시작한 것이다.

진성그룹에는 몇 년 만에 최악의 위기가 닥쳤다.

5년 전 진창하가 사고를 당해 진성그룹이 뿔뿔이 나누어졌을 때와 비슷했다.

“진 사장님, 현재 그룹의 대출금은 각각 가란은행에서 100억 원, 유한은행에서 340억 원. 상업은행에서 180억 원, 외환은행에서 140억 원입니다.”

“…….”

서인영은 서류를 펼쳐 보고했다. 서인영은 세화의 몇 안 되는 믿을 수 있는 부하였다.

원래 재무 부서 이사였던 하훈석이 퇴사한 후 지금은 세화의 비서이자 그룹 재무 부서 이사를 겸하고 있었다.

“모태국이 우리에게 800억 원을 뜯어낸 건 둘째 치고, 진성그룹 자체로도 800억 원의 대출이 밀려있다니!”

세화는 머리가 더 아파오며 절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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