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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하얏트호텔

Author: 우주멍
갑자기 동혁의 몸에서 살기 가득한 기운이 터져 나왔다.

동혁과 함께 있던 류혜진과 천화는 놀라서 얼굴빛이 하얗게 바뀌었다.

류혜진과 천화는 동혁의 이렇게 무서운 모습을 처음 보았다.

“매형, 무슨 일 있어요?”

천화가 물었다.

동혁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돌아서서 차에 탔다.

동혁은 바로 설전룡에게 전화를 걸었다.

“즉시 고동성에게 병사들을 인솔해서 최대한 빨리 하얏트호텔을 확보하라고 해.”

동혁은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 동혁이 타고 있던 차는 으르렁거리며 하얏트호텔을 향해 뛰쳐나갔다.

“허씨 가문, 내 아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가문의 모든 사람들을 땅에 묻어 버리겠어!”

하얏트호텔, 꼭대기 층의 프레지던트 스위트룸.

세화가 방에 들어서자 안쪽 소파에 앉아 와인을 시음하는 젊은 남자가 보였다.

안색이 이상하고 눈빛도 뚜렷하지 않았다.

세화가 들어오는 순간 허명신의 눈빛이 뜨거워졌다.

순간 세화의 옷을 다 벗긴 듯한 음흉한 눈빛이었다.

세화는 무의식적으로 경계심이 들었다.

세화가 물었다.

“허 사장님, 왜 미팅 장소가 아래층 레스토랑에서 임시로 이곳으로 바뀌었죠?”

“진 사장님이 H시에서 소문난 미인이라더니, 오늘 보니 역시 소문이 사실이군요!”

허명신은 긴 잔을 흔들면서 웃으며 말했다.

“여기가 하얏트호텔에서 가장 높은 곳이에요. 진 사장님도 이곳에서 몸을 기대고 H시를 내려다보면 분위기 있지 않겠어요?”

말을 마치자 허명신은 문 쪽을 향해 손짓을 했다.

“너희 둘은 나가는 김에 문을 닫아라. 나는 진 사장님과 단둘이 할 이야기가 있으니까.”

세화가 데려온 박용구의 두 부하는 허명신의 속셈을 알 수 없었기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돼, 우린 진 사장님의 안전을 지켜야 해!”

“내 구역에서 진 사장님은 절대적으로 안전하니, 걱정 마.”

허명신은 갑자기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

“그러니 그냥 꺼져!”

박용구의 두 부하는 움직이지 않았다.

‘용구 형님이 죽을 각오로 최선을 다하라고 했으니, 어쨌든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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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 사장님, 다른 조건은 내가 들어줄 수 있지만 이것만은 안 됩니다!” 세화는 거의 애원하듯 말하며 허명신을 쳐다보았다. “그럼 소씨 가문이 당신 남편을 죽이게 할 수밖에 없지.” 허명신은 휴대폰을 들어 소희수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 “진시 가문의 그 쓸모없는 사위, 너희 소씨 가문 집에 왔어?” [예, 오긴 왔죠.] 소희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허명신은 창백해진 세화를 보면서 말했다. “당장 죽여버려!” 허명신의 말투에서 아무 감정도 느낄 수 없었는데, 마치 소씨 가문에서 개미 한 마리를 밟아 죽이게 하는 것 같았다. “제발, 안 돼요!” 세화는 절망으로 가득 찼다. ‘대체 왜 허명신 같은 인간이 하고 싶은 대로 날뛰는 거야, 이런 무법천지가 어디 있어!’ ‘왜 아무도 저 인간을 제재할 수 없는 거지?’ 전화 맞은편에서 몇 초 동안 침묵이 흐른 뒤 소희수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죄송합니다. 허 사장님.] 허명신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죄송하다고? 소희수, 그게 무슨 뜻이야…….” “무슨 뜻인지 아직도 이해가 안 돼? 감히 죽일 수 없으니까.” 아무런 감정도 없는 목소리가 갑자기 들렸다. 세화는 흠칫 놀라며 급히 스위트룸 입구를 바라보았다. “동혁!” 허명신은 세화와 거의 동시에 소리쳤다. “호텔엔 온통 우리 허씨 가문 사람들뿐인데 어떻게 들어왔지?” 허명신은 의아한 듯 물었다. 동혁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허명신의 눈에는 놀라고 두려운 감정을 품고 있었다. ‘이동혁이 호텔뿐 아니라 이 스위트룸에도 감쪽같이 들어오다니.’ ‘게다가 프레지던트 스위트룸은 나만을 위한 공간이고, 평소에도 나에게만 개방되는 곳인데.’ ‘내 지시가 없으면 다른 외부인은 전혀 들어오지 못할 텐데?’ ‘단 이 층도 못 올라가.’ 동혁은 차갑게 웃으며 허명신의 질문에 대답하기조차 귀찮았다. 동혁은 그대로 허명신 앞으로 가서 머리를 움켜쥐고, 허명신의 머리를 잡아당겨 유리 탁자 위에 세차게 꽂아 버렸다. “윽…….” 강력한 충격에

  • 전신이 깨어났다   제176화 에메랄드 정원

    “맞아.” 동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세화가 이런 질문을 해서 기뻤다. ‘예전에는 세화가 나에게 이런 능력이 있다고 믿지도 않았었지.’ 동혁과 세화가 아래층으로 내려가 보니 호텔 입구에 이미 경계선이 쳐져 있었다. 밖에는 많은 H시 시민들이 구경하고 있었다. 각종 카메라 도구를 짊어진 기자들도 있었다. 백야특수부대의 백산 부대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었다. “저희는 H시군부 백야특수부대입니다. 방금 전에 형제부대인 호아병단에서 두 명의 병사가 하얏트호텔에서 대인보호 공무를 수행하다가 호텔 내 깡패들에게 포위 공격을 받았습니다.” “군부는 이를 중요한 문제로 보고 즉시 저희를 파견하여 호텔 안의 깡패들을 일망타진하였고, 그중 폭력적으로 체포를 거부한 일부 깡패들은 이미 사살되었습니다!” 짝짝! 밀물 같은 박수 소리와 함께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허……!”호텔에 갇혀 있던 동혁은 갑자기 숨을 들이마시며 민망한 듯 얼굴이 화끈거렸다. “치, 또 속아 넘어갈 뻔했네, 나 좀 놀리지 마!” 세화는 동혁을 힐끗 쳐다보았고, 파처럼 가느다란 하얀 손을 동혁의 허리춤에서 거둬들였다. “마침 하얏트호텔에 높은 분이 계시다니, 정말 운이 좋았어.” 세화는 시종일관 걱정하던 마음도 가라앉았다며 기뻐했다. 방금까지 세화는 동혁이 허명신을 때려서 이제 어떻게 허씨 가문에 설명해야 할지 계속 걱정했다. ‘허명신이 그렇게 맞았으니, 허씨 가문이 우리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하지만 지금 허씨 가문의 하얏트호텔에 이런 일이 생겼으니, 틀림없이 골머리를 앓아 당분간 우리를 생각도 못할 거야.’ “진 사장님, 괜찮으시니, 다행입니다.” 그때 박용구의 두 부하가 뒤통수를 비비며 걸어 나오다가 세화를 보고 얼른 달려왔다. 그들은 동혁을 보고, 황급히 사과했다. “형님, 저희가 진 사장님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동혁은 손을 흔들었다. 동혁도 이미 일의 자초지종을 들어서, 이 두 사람만을 탓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가

  • 전신이 깨어났다   제177화 3대 가문의 가주

    조구영, 허윤재, 천정윤. 이 세 가주, 어떤 사람들은 그들이 진정한 H시의 수장이라고 말했다. 하세량 시장이 H시 정책을 수행하는 모든 방면에서 그들을 피해 갈 수 없었다. 저 세 가주가 동의하지 않으면, 어떤 정책도 실행될 수 없었다. 그리고 세 가주는 늘 함께 일하고 함께 행동하여서 그들 사이를 갈라놓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 그래서 3대 가문은 H시를 더욱 확고히 장악할 수 있었다. “같은 날 레저 로열티가 부서지고, 하얏트호텔에서 사고가 났는데, 두 사건이 모두 진씨 가문과 관련되었다니 이상해!” 유일하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천씨 가문의 가주 천정윤은 두 늙은 가주의 어두운 안색을 보면서 상대방에게 벌어진 일을 고소해 할 수 없었다. 단지 드는 생각이 있다면, 매우 놀랍다는 것뿐이었다. “특히 하얏트호텔 일은 정말 놀라워. 백야특수부대까지 출동했으니, 허씨 가문의 피해가 아주 컸지?” 천정윤은 내내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는 허윤재를 바라보았다. 조씨 가문은 비교적 괜찮았다. 레저 로열티가 부서졌을 뿐, 조명희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허명신은 허윤재가 가장 아끼는 손자인데 식물인간이 됐으니.’ ‘허윤재는 지금 분명히 일의 장본인을 죽이고 싶을 거야.’ “그동안 우리 허씨 가문은 전과가 있는 범죄자들을 많이 모으고, 눈속임을 위해 하얏트호텔에서 실력을 길렀는데 이번에 모조리 죽었어.” 허윤재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조구영도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레저 로열티도 그런 사람들을 40명이나 키웠는데 이번에 전부 됐습니다.” 가문을 지키고 그들의 사업을 보호하는 싸움꾼을 기르고 심지어 전과자들을 불러 모아 어두운 일을 하는 것은 3대 가문에게는 흔한 일이기에, 그들은 숨기지 않았다. “다 이동혁 그 자식과 관련된 건가?”천정윤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허윤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그 놈이 아니라 호야병단 쪽의 두 사람이 호텔에서 군부에서 온 한 어른을 보호하려다가 우리 사람들에게 몰려서 백야특수부대를 데

  • 전신이 깨어났다   제178화 남강군부 총지휘관

    3대 가문은 H시의 실세이니 당연히 황지강이라는 외지인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3대 가문의 가주들은 황지강과 전쟁을 하기로 결정했다. 마침 3대 가문은 황지강의 부를 탐낸 지 오래였다. 허윤재가 말했다. “황지강은 최근에 줄곧 암암리에 진씨 가문을 지지해 왔는데, 이번에 이동혁의 손을 빌려 레저 로열티를 부쉈으니, 우리는 진씨 가문을 공격할 명분이 있어. 특히 진세화와 이동혁 이 두 사람은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할 거야!” ‘허 회장이 허명신의 일로 진세화와 이동혁 대한 증오가 대단하군.’ 조구영과 천정윤 두 가주도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조구영이 말했다. “진씨 가문이 공사한 향방주택의 분양이 곧 시작되지. 진세화는 요즘 대출을 받으러 다니는 모양이야. 우리가 그 대출을 막는다면 진씨 가문을 망하게 할 수 있을 거야.” 진씨 가문의 운명이 세 사람의 가벼운 몇 마디 말로 결정되었다. 그러자 허윤재가 말했다 “지금 골치 아픈 건 우리 허씨 가문이야. 이번 하얏트호텔 일 때문에 우리는 정말 군부 쪽에 미움을 샀다고. 천 회장, 우리 세 가문 중에 너희 천씨 가문에만 군부에 사람이 있잖아, 무슨 방법이 없을까?” 허윤재는 천정윤에게 희망을 걸고 바라보았다. “마침 내가 소식을 들었는데, 우리 세 가문 모두에게 절호의 기회인 거 같아.” 천정윤은 웃으며 말했다. “남강군부에 곧 총지휘관이 임명되어 온다고 하더군. 이 분의 취임식이 H시군부 쪽에서 거행될 예정인가 봐. 우리가 인맥을 쓰면 그의 임관식에 참석할 수 있을 거야. 이 총지휘관만 잘 사귀면 군부에서 우리 세 가문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지 않겠어?” 이 소식을 듣고 조구영과 허윤재는 모두 크게 기뻐했다. ‘예전에는 우리 가문의 인맥이 정계와 경제계 두 곳에만 있었지.’ ‘이제 일단 군부에도 후원자가 생기면, 가문이 호족으로 승급하는데 한 발짝 더 가까워질 거야.’ “그런데 남강군부 총지휘관이 왜 H시군부에 와서 취임식을 하지?” 하지만 조구영과 허윤재는 매우 의아해했다.천정윤

  • 전신이 깨어났다   제179화 심석훈

    다음 날, 세화는 일 때문에 계속 정신이 없었다. 오늘 세화는 가란은행의 노광훈 행장과 대출 건에 대해 의논하기로 약속했다. 동혁은 남아 집안일을 했다. 절반쯤 했을 때 선글라스를 쓴 설전룡이 찾아왔다. 동혁이 밖으로 나가자 설전룡은 호숫가에 건들건들 앉아 여느 아저씨처럼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았고, 대도독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동혁아, 앞으로 저런 어중이떠중이와 만나지 마.” 때마침 진창하를 밀며 오는 류혜진은 퉁명스럽게 동혁에게 한마디 훈계를 했다. 지난번에 김대이의 부하들이 찾아와 집을 비우라고 했을 때, 설전룡이 강금강의 팔을 부러뜨리고 깡패들을 쫓아냈을 때, 류혜진은 매우 고마워했었다. 그런데 류혜진이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것은 매우 끔찍한 일이었다. 설전룡이 손을 쓸 때 악랄한 것이 결코 출신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특히 이번에 천화가 사고를 당한 후, 류혜진은 가족이 이런 사람들과 연루되어 있다는 것이 더욱 싫었다. “이모님, 저는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빙그레 웃으며 설전룡이 말했다. 설전룡은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그렇게 말했더라면, 벌써 그 사람 입을 쫙 찢어 놓았을 것이다. 하지만 류혜진은 동혁의 장모님이라 감히 그럴 수 없었다. 류혜진은 콧방귀를 뀌며 진창하를 밀며 집으로 들어갔다. 류혜진은 자신들이 어중이떠중이라고 부른 사람이 바로 3대 가문이 아부하고 싶어도 못하는 설 대도독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동혁이 다가가서 물었다. 설전룡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심석훈이 남강군부 총지휘관으로 전근 왔는데, 형님이 H시에 있다고 하니, 굳이 H시군부까지 와서 취임식을 거행한다고 하네요. 저에게 부탁하며 제발 형님이 참석하게 해달라고 사정까지 했어요.” “심석훈이라고? 동성이처럼 특별 훈련소 나온 거 맞지?” 동혁은 잠시 생각하고 나서야 심석훈이 누구인지 기억났다. 처음에 동혁의 특별 훈련소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계속 동혁의 휘하에서 일하거나 각지로 흩

  • 전신이 깨어났다   제180화 매형 자랑

    “김전과 소진용은 인스타에 난정호텔 사장에게 사과하는 글을 올리지 않았어? 검색해 보니까 여기 사장이 특수부대도 부를 수 있다고 하던데?” 남자들은 역시 난정호텔 사장에게 더 관심이 있었다. 그때 천화와 동혁이 들어왔다. 남녀 학생들의 시선이 자신보다 훨씬 큰 동혁에게 쏠렸다. “천화야, 우리 동창 모임에 왜 아저씨까지 데려왔어?” 한 여학생이 궁금한 듯 물었다. “이분은 제 매형이고 이름은 이동혁이야.” 천화는 마치 무슨 중대 발표를 하는 것처럼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에이, 이미 결혼했잖아!” 많은 여학생들이 동혁에게 흥미를 잃었다. “천화야, 네 누나가 그렇게 미인인데 네 매형이 어떻게 누나를 꼬셨지? 네 매형의 노하우 좀 전수해 줘라!” 남학생들은 동혁을 시큰둥하게 바라봤지만 한편으로 동혁에게 감탄했다. 천화는 갑자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누나가 압박을 못 이겨 동혁에게 시집갔을 때, 천화는 아직 학교에 있어서 그 사실을 전혀 몰랐다. “천화야 재미있게 놀아, 난 나가서 좀 돌아다닐게.” 동혁은 정말 이 어린 학생들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했고, 그들과 함께 놀 수 없어서 룸을 떠나려고 했다. 그때 입구에 또 한 쌍의 손을 잡고 있는 젊은 남녀가 나타났다. “재현아, 수연아, 왔어!” 룸 안의 남녀 학생들이 잇달아 인사했다. 유재현은 친구들을 향해 아무렇게나 손을 흔들더니, 비웃으며 천화를 바라보았다. “천화야, 너 아직도 어린아이냐? 놀러 오면서 매형까지 데리고 다녀야 하고. 우리 수연이 애초에 너를 마음에 들지 않아 해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호텔에 가서 방 하나 잡아도, 집안 어른도 함께 있을 뻔했네.” “재현,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옆에 있던 오수연은 유재현을 가볍게 치며, 야유했다.천화는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보고 마음이 잠시 허전했다. 예전에 고등학교 때 천화는 오수연을 한동안 좋아했었다. 하지만 유재현이 오수연에게 고백했고, 오수연과 사귀는 데 성공했다. 원래 천화는 이

  • 전신이 깨어났다   제181화 땅바닥에서 엎드려 개 짖는 소리를 내주지

    동혁은 급하게 떠나지 않았다.‘유재현, 이 녀석은 나이도 어린데 심보가 매우 악랄하네.’‘이 녀석을 혼내주지 않으면, 나중에 천화를 어떻게 괴롭힐지 모르겠어.’룸 안은 무서울 정도로 조용했다.화가 나서 미칠 것만 같은 유재현의 씩씩대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유재현은 손을 뻗어 동혁을 매섭게 가리키며 소리쳤다. “네가 내 뺨을 때린 이상, 오늘 네가 여기서 꺼지는 것으로 이제 만족할 수 없어!”멀쩡했던 동창 모임이, 갑자기 소란스럽게 되었다.이번에는 참석한 남녀 친구들이 모두 기분이 나빠졌다.“천화야, 어서 네 매형보고 재현이에게 사과하라고 해. 재현이 아버지가 여기 난정호텔의 총지배인이야. 너희 집 힘 정도로는 재현이 아버지를 건드릴 수도 없어!”천화의 가정 형편이 좋지 않다는 것을 천화의 친구들도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유재현이 스스로 일을 키운 줄은 알지만, 그래도 천화 쪽이 머리를 숙이길 원했다.“왜 우리 매형이 사과를 해야 하는데? 분명히 육재현 저 자식이 먼저 자기보다 못하다고 무시하고 우리를 건드린 거잖아?”천화는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게다가, 난정호텔 총지배인이 뭐? 우리 매형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일류 가문 모두가 우리 매형을 무서워한다고!”“일류 가문들이 네 매형을 무서워한다고? 하! 지금 누굴 속여?”“천화야, 이제 알겠다. 네 매형이 그런 허풍으로 네 누나를 꼬셨구나?”학생들은 모두 믿지 않았다.천화는 이제 동혁을 존경하고 있었다. 그래서 친구들이 동혁을 의심하자, 갑자기 흥분하여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허풍이 아니라고, 모두 내 두 눈으로 봤어!”단호한 천화의 모습을 보고 학생들은 더 이상 천화의 말이 허풍인지 아닌지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이때 한 남학생이 말했다.“좋아, 네 매형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치자. 그럼 난정호텔 총지배인보다 더 대단해? 그분은 백야특수부대까지 불러올 수 있는 분이라고. 톱스타도 꼼짝 못 하고, 직접 장문의 반성문을 써서 인스타에 사과까지 하게 했잖아!”

  • 전신이 깨어났다   제182화 거물들

    유재현은 비웃으며 휴대폰을 꺼냈다.막 전화를 하려는데, 룸 문이 열렸다.“아버지 마침 잘 오셨어요. 누가 저를 때렸어요!”유재현은 입구에 나타난 사람을 보고 갑자기 크게 기뻐했다.그 사람이 바로 난정호텔의 총지배인 유진태였다.유진태가 유재현의 말을 듣자마자 화를 냈다.“누군데? 누가 감히 우리 난정호텔에서 사람을 때려?”최근 며칠 동안 유진태는 총지배인으로서 얼마나 마음이 편한지 몰랐다.지난번 동혁이 백야특수부대를 불러서 호텔을 봉쇄하고 톱스타 두 명을 혼내준 이후로 아무도 감히 난정호텔에서 소란을 피우지 못했다.신분 배경이 어떠하든 사람들은 모두 난정호텔에서는 예의를 지켰다.‘그런데 지금 누가 감히 여기서 소란을 피우고 심지어 사람을 때려?’‘그것도 내 아들 동창 모임 룸에서!’유진태는 동혁의 처남이 유재현과 동창이고 동혁도 이 룸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 누가 감히 사장님 바로 앞에서 사람을 때리다니!’유진태는 지금 매우 분노했다.“제가 때렸어요.”한쪽 구석에서 조금은 익숙한 목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왔다.유진태는 눈살을 찌푸렸다.유진태는 성큼성큼 걸어가서 눈을 똑바로 뜨고 상대방을 보더니 갑자기 온몸을 벌벌 떨었다.“이, 이 선생!”허리를 최대한 굽힌 유진태는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정신없이 훔쳤다.다행히 유진태는 머리가 좋아서 재빨리 말을 돌렸다. “이 선생, 제가 마침 선생께 보고할 일이 있어서 여기 왔다가, 누가 이 선생 눈앞에서 사람을 때린 일을 미처 막지 못했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선생이 때렸다고 하시니, 다행입니다. 그냥 편하신 대로 때리십시오!”룸 안.모두가 놀라 멍한 채로 동혁을 바라보았다.‘난정호텔의 총지배인이 천화 매형에게 이렇게 공손하다니!’유재현은 아직 어떤 생각도 없었다.유재현은 화를 내며 말했다. “아버지, 무슨 뜻이에요. 저 사람보고 마음대로 때리라니요? 맞은 제가 아버지 아들이라고요!”“이런 개X식, 이 선생이 너를 때리는 게 당연한 일이야!”유진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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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73화 자원봉사자로 참가하는 겁니다

    말이 마친 동혁은 곧바로 설전룡에게 전화를 걸어서 H시 군부에서 병력을 보내 지원하도록 했다.동혁은 밤새 시장실에서 구조 계획을 총괄적으로 지휘했다.시의 직원들도 모두 동원되어 홍수 방지와 긴급 구조에 투입되었다.“시장님, 밤을 새우셨는데 먼저 들어가셔서 좀 쉬시지요.”임창호가 핏발선 눈으로 동혁을 보면서 말했다. 임창호도 사실 밤을 꼬박 새웠다.“그래요, 임 부시장님과 원 부시장님 두 분도 교대로 좀 쉬세요.”동혁은 일어서면서 임창호의 어깨를 두드렸다.‘어젯밤에 이 두 사람 모두 훌륭하게 대처했어. 비록 노회한 행정가들이라 해도, 정말 일을 해야 할 때는 여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 ‘문제는 사람을 어떻게 쓰는가에 달려 있어.’시청을 떠난 동혁은 집에 가서 아침을 먹고 잠도 좀 잘 생각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전화를 한 통 받았다.[이 회장님, 이틀 동안 만나지 못했는데, 회사로 한 번 회사로 오셔야 하지 않겠습니까?]원화투자회사 부사장 장가연의 다소 쌀쌀맞은 목소리가 들려왔다.동혁은 장가연의 불만을 이해할 수 있었다.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동혁은 더 이상 원화투자회사에 가 본 적이 없었다.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 결정에 불복한다고 여길 것이다.“내가 곧 갈게요.”동혁은 다시 원화투자회사를 향해 출발했다.도로는 온통 진흙투성이였다.일부 물이 고여 있는 곳은 시민들이 줄을 묶고 지나갈 수밖에 없을 정도로 심각했다.“한번 보세요!”장가연을 보자마자 동혁에게 한 무더기의 신문을 주었다.“이게 뭔가요?”동혁은 호기심에 신문을 뒤져 보았다.[H시, 100년 만에 큰 폭우! 스나이더국제병원 등 5개 병원은 가장 먼저 의료진을 조직해서 긴급구조에 나섰다. 그 뒤의 이야기에 감동한 사람들은 눈물을...][스나이더국제병원 홍보대사인 인를루언서 천용훈, 구조 활동의 전면에 나서면서 훈훈한 감동!][하늘은 무정해도 인정은 살아 있어! 오늘 사람들은 리성투자회사 자원봉사자 팀에 감사를 표해...]...10여 개의 신문 기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72화 배수 시스템이 버티지 못할 겁니다

    “안전을 위해서 부사장님께서 바로 S시로 돌아가실 것을 건의합니다...”비서가 몸을 숙이면서 말했다.“S시로 돌아가? 왜 돌아가야 해? '오한민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멀지 않은 곳의 한 빌딩 옥상의 광고판이 강풍에 거리로 떨어지자,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오한민이 갑자기 크게 웃었다.“나 오한민을 위해서 100년 만의 엄청난 폭우가 닥쳤어! 이 얼마나 좋은 기회야!!”“이번에, 바로 그 어린 시장이 직접 와도, 이 오한민의 손에서 다섯 개의 병원을 내놓게 하지는 못해!”오한민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가득했다.이 순간, 오한민은 새 시장조차도 하찮게 여기고 있었다!...반대편.동혁은 빅토리아병원을 떠나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하지만 길에서 갑자기 폭우가 들이닥치자, 귀가할 생각을 포기해야 했다. 동혁은 바로 차를 몰고 시청으로 달려갔다.“임 부시장님, 원 부시장님, 이번 폭우는 좀 갑작스럽네요. 우리 시의 배수 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을까요?”임창호와 원성배를 불러서 동혁이 직접 물었다.이번 폭우는 갑작스러울 뿐만 아니라 규모도 너무나 거대했다. 이전에 H시에서 본 적이 없었는데, 동혁은 가장 먼저 이상한 점을 느꼈다.“시장님, 기상예보에서 이번 H시에 닥친 100년 만의 초대형 폭우가 닥쳤다고 합니다. 아마도 배수 시스템이 버티지 못할 겁니다.”임창호와 원성배의 표정은 잔뜩 굳어 있었다.동혁의 눈빛이 싸늘해졌다.“견딜 수 없다니요? H시 수백만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의 안전에 관한 일인데, 그저 견딜 수 없다는 말 한마디면 끝입니까?”동혁의 앞에 있던 두 부시장은 곧 허리를 굽히고 대답했다.임창호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시장님, H시는 기초 건설공사가 원래 잘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배수 시스템은 더욱 오랫동안 손을 보지 았아서, 많은 하수도를 새로 만들어야 했습니다.”“예년에도 매번 큰비가 내릴 때마다 H시는 이틀 정도 침수되었습니다. 이번에는 100년 만의 초대형 폭우가 닥쳤으니 말할 것도 없습니다.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71화 100년 만의 엄청난 폭우

    3대 가문을 타파한 후, H시의 경영 환경은 가까스로 다소 호전되었다.동혁은 이런 방식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다시 사람들의 선동에 이용되면서, H시 민영기업들 사이에서 공포심이 조성되는 걸 원하지 않았다.[이동혁, 너 욕심이 너무 많은 거 아니야!]오한민은 화가 나자 헛웃음이 나왔다.그는 당연히 동혁의 좋은 생각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다만 자신의 알량한 생각으로 판단하면서, 동혁이 성공을 시기한다고 생각했다. 리성투자회사의 수중에서 이 사립병원들을 빼앗아서, 동혁이 꿀꺽 삼키려는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오한민은 동혁의 뒤에 있는 7개 부서의 수장들을 힐끗 보고는 냉소했다.[말해봐, 이건 너 자신의 뜻이야, 아니면 네 뒤에 있는 사람의 뜻이야?]오한민은 비록 여러 차례 자신이 동혁을 과소평가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여전히 동혁이 7개 부서를 부르고 빅토리아병원 문을 닫게 만든 건, 결코 동혁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막후에 숨은 거물이 나와 이동혁의 갈등을 이용하기 위해서, 이동혁을 무기로 삼았을 거야.’동혁은 설명하기도 귀찮아서 무심코 말했다.“네가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해. 어차피 내 말은 이미 너에게 전했어. 듣든 안 듣든 그건 네 일이야.”동혁이 말을 마치자, 표정이 잔뜩 어두워진 오한민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봉인을 붙여!”황성민 등에게 지시한 뒤 동혁은 곧장 빅토리아병원을 떠났다.곧 빅토리아의 병원의 현관에 봉인이 붙었다.일부 문제가 있는 직원들은 연행되어 조사를 받았다.문제는 모두 사람들이 일으킨 것이다.빅토리아병원은 문을 닫아야 하고, 당연히 이 사람들도 처리해야 했다.일반 직원들은 잠시 집으로 돌아갔다.그러나 동혁도 떠나기 전에 그들에게 빅토리아병원이 곧 이름을 바꾼 뒤 다시 문을 열 것이니, 직원들의 일자리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임을 보증했다.시장 자리를 대신 맡은 뒤에는 동혁이 고려해야 할 문제도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예전처럼 일만 하고 뒤치다꺼리만 하면 끝나는 게 아니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70화 투자를 취소하고 손을 떼

    그러나 오한민은 결국 그 생각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지금의 자신에게는 동혁을 죽일 능력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원래는 사정우와 동혁 사이를 이간질해서, 이 두 사람이 죽기 살기로 싸우게 하려고 했다.가장 좋은 결과는 사정우가 동혁을 해치우게 만드는 것이다. 자신이 손을 쓸 필요 없이.오한민이 알게 된 소식에 따르면, 동혁은 촬영장에 달려가서 한바탕 소란을 피웠다. 세화를 마중한 뒤에는 확실히 블루라군 별장단지로 가서 사정우를 곤란하게 만들었다.오한민이 보기에, 이는 의심의 여지없이 죽음을 재촉하는 행동이다.그러나 놀랍게도 한 시간이 지난 뒤, 빅토리아병원에 멀쩡하게 나타난 동혁은 여전히 기세 등등하게 날뛰고 있었다.사정우는 H시의 한 이류 가문의 폐물에게 반죽음이 된 상태였다.사씨 가문에서는 당연히 이 창피한 소식이 퍼져 나가지 않게, 빨리 덮으려고 했다.그래서 오한민도 블루라군 별장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길이 없었다.‘이동혁이 어떻게 조금도 다치지 않고 그곳에서 나올 수 있었을까?’이런 의문들 때문에 오한민의 마음은 동혁에 대한 거리낌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오한민은 원래 신중하고 의심이 많은 성격이라서, 철저하게 계획한 뒤에 행동하는 걸 좋아했다. 여태까지 준비되지 않은 싸움은 하지 않았다.‘지금은 더더욱 경솔하게 이동혁에게 손을 대서는 안 돼.’[이동혁, 그럼 네가 며칠 더 날뛰는 모습을 지켜보겠어!]오한민의 이 말은 거의 어금니를 꽉 깨문 채 내뱉었다. 공기 중에는 얼음 부스러기들이 가득한 것처럼 싸늘한 냉기가 느껴졌다.그러나 동혁에게 이런 말은 전혀 쓸모가 없었다.동혁이 바닥에 널부러진 오태강을 발로 차서 나연지 앞으로 보내면서 말했다.“그놈을 데리고 꺼져. 빅토리아병원은 이제 문을 닫으니까 여기선 치료할 수 없어! 다른 병원으로 가서 치료해!”동혁 때문에 놀라서 간담이 서늘해진 사람들은, 멍하니 그 자리에 선 채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핸드폰 화면을 통해 그 모습을 보고 분통이 터진 오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69화 아직 멀었어

    얼른 핸드폰을 받은 황성민은 동혁과 오태강에게 카메라를 맞췄다.“이동혁, 너 뭐 하려는 거야!”오태강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물었다.뭔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닫자, 도망치려고 힘껏 일어났다.펑!  한 발로 오태경을 발로 차서 바닥에 쓰러뜨린 뒤, 오태경의 앞에 간 동혁이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말했다.“오한민 잘 봐. 이게 바로 네가 나를 도발한 대가야.”[이동혁, 네가 감히!]오한민의 놀란 목소리가 핸드폰에서 들려왔다.자기의 아들 오반석은 능력이 너무나 부족했다.그래서 오태강은 자신의 친조카일 뿐만 아니라, 자신이 역점을 두고 계속 양성한 자신의 후계자였다. 그래서 사립병원들을 모두 조카인 오태강에게 맡긴 것이다.‘이동혁은 지난번에 반석이의 두 다리를 부러뜨렸는데, 지금은 또 태강이에게 손을 대려고 해.’‘이건 절대 용납할 수 없어.’[이동혁, 네가 감히 태강이에게 손을 댄다면, 맹세하건대 나 오한민은 반드시 너와 끝장을 보겠어!]오한민이 분노하며 포효했다.이를 갈고 있는 모습은, 평소 TV 매체에서 항상 모든 걸 파악하고 자신감이 넘치던 투자계의 거물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더군다나 화면상의 위협은 동혁의 굳은 결심을 전혀 흔들 수가 없었다.“그럼 끝장을 보던가.”동혁의 냉혹하고 무자비한 목소리가 울리면서, 들어올린 다리로는 오태강의 한쪽 무릎을 힘껏 밟았다.“안 돼, 삼촌 살려주세요... 아악!”뼈가 부러지는 소름 끼치는 소리와 더불어.동혁에게 짓밟힌 오태강의 한쪽 다리는 무참하게 박살이 났다!처참한 비명소리가 병원 1층 전체에 울려 퍼지면서 오랫동안 메아리가 계속되었다.복도의 사람들 모두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나연지, 소태란 등 빅토리아병원 사람들 얼굴은 무서울 정도로 창백해졌다.아까 자신들의 따귀를 때렸던 동혁의 모습과 지금 동혁이 보여준 무자비하고 잔인한 모습을 비교하면서, 마음속으로부터 깊은 공포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7개 부문의 수장들조차도 모두 멍하니 동혁을 바라볼 뿐이다.새로 부임한 이 시장 나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68화 지금 나를 도발하는 거야

    [사람은 살아가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기 마련이지. 친구 사이에도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고운 법이야.]오한민이 웃으면서 말했다.[이동혁, 네가 만약 나 오한민의 체면을 세워준다면, 나도 원한과 선입견에 전혀 개의치 않고 너를 친구로 사귀도록 하지.][반석이 부러진 다리는 치료하면 되고...]동혁조차도 오한민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좀 의아했다.‘그러나 내가 세 살짜리 아이도 아닌데, 당연히 오한민의 사탕발림에 넘어가지 않아. 이건 상대방의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오한민처럼 순수하게 이익만 추구하는 괴물에게, 친구는 무슨 얼어 죽을 친구.’‘이익이 있다고 여기면, 언제든지 태도를 바꿔서 상대방을 칼을 찌를 수 있어.’“헐, 부모 자식 간의 도리가 정말 대단한 걸.”동혁이 웃으면서 말했다.“오 부사장이 이렇게 갈수록 냉혹하게 변하니, 당신과 나는 친구가 되지 못할 것 같아.”[그럼 상의할 필요가 없는 건가?]미소를 갈무리한 오한민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병원 간판을 내려.]말을 마치자, 화면 속의 오한민이 손을 뻗어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그는 아주 명석하게 분석했다.‘조카 태강이가 동혁의 손에 넘어간 이상, 상대방이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여전히 동혁을 어떻게 할 수가 없어.’‘빅토리아병원이 문을 닫는 건 이미 확정된 거야. 더 이상 말해봤자 소용없어.’“잠깐.”동혁이 오히려 오한민을 부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오 부사장이 방금 사정우를 언급한 이상, 알고 싶은 문제가 있어.”[무슨 문제야?]오한민이 조용히 물었다.동혁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사정우가 우리 아내를 속여서 누드사진을 찍게 한 건, 네가 뒤에서 부추긴 거지?”잠시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있다가, 오한민이 결국 입을 열었다.[오후에 비행기에서 뿌린 사진을 봤는데, 진세화 씨 누드사진은 찍지 못했던 모양이더군. 오히려 사정우의 애정 행각을 담은 사진을 보게 되었지.][나는 이동혁 네가 정말 능력이 있다는 걸 인정하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67화 단지 오 부회장에게 알려주는 거야

    [너는... 이동혁?]오한민은 소스라치게 놀랐다.동혁과 실제로 만난 적이 없지만, 자료 속의 사진을 통해서 동혁의 얼굴을 알고 있다.더군다나 아들 오반석의 두 다리가 동혁에게 부러진 뒤, 그의 머릿속에는 더욱 자주 동혁의 얼굴이 떠올랐다.설사 동혁이 재로 변하더라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결국 투자계에서 잔뼈가 굵은 거물답게 잠시 놀랐던 오한민은 곧 평정심을 찾았다.오한민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동혁, 태강이 핸드폰이 왜 네 손에 있지?]지금 오한민의 마음속에는 무수한 추측이 떠올랐다.그러나 오태강이 동혁의 손에 넘어갔다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현대 사회에서 핸드폰은 사람 몸에 달린 세 번째 손이나 다름없어.’‘이유 없이 태강이 핸드폰이 이동혁의 손에 떨어지지는 않았을 거야.’동혁은 카메라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오태강을 비추면서 웃었다.“어, 당신 조카도 나하고 함께 있어. 조카는 큰 문제가 없으니까 오 부사장은 안심하시길.”오한민의 입가가 살짝 떨렸다.오태강의 양쪽 뺨에 난 새빨간 손바닥 자국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그러나 이동혁의 말도 틀리지 않은 것 같은데.’‘확실히 큰 문제는 없어 보여.’‘적어도 내 아들 반석이 두 다리를 부러뜨린 것에 비하면 그래.’오한민의 말투도 평온했다.[이동혁, 우리는 공명정대한 사람들이니까 솔직하게 말해. 목적이 뭐야?]‘태강이가 동혁의 손에 떨어진 것도 이미 사실이기에, 더 이상 말해봤자 무의미해.’‘분노도 아무 의미가 없어.’‘이동혁의 목적을 분명하게 파악하고 흥정하는 게 정도야.’전형적인 사업가의 마인드!“목적은 없어.”동혁이 느릿느릿 말했다.“바로 오 부사장의 빅토리아병원에 와서 한 바퀴 돌았다가, 마침 아주 불쾌한 일이 생겨서 여기 문을 닫게 만들 생각이야.” “지금은 단지 오 부회장에게 알려주는 거야.”핸드폰 화면 속의 오한민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다.‘병원 문을 닫기 전에, 또 특별히 전화를 걸어서 알려주는 거라고?’‘이동혁은 지금 대놓고 도발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66화 한 명 불러줄게

    부태서는 바로 그렇게 가 버렸다.뒤도 돌아보지 않고 깔끔하게!응급실 복도는 기이할 정도의 정적 속에 빠졌다.그동안 배경을 믿고 동혁에게 끊임없이 소란을 피웠던, 나연지나 소태란도 한참 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부천정의 손자까지 동혁에게 쫓겨났어. 이제 누가 빅토리아병원 문을 닫는 걸 막을 수 있겠어?’“태강 씨, 빨리 방법을 생각해 봐요, 저 개새... 이동혁이 이렇게 병원 문을 닫게 해서는 안 돼요!”나연지는 오태강의 팔장을 끼고서 한껏 애교를 부렸다.오태강의 총애에 힘입어 겨우 빅토리아병원의 원장 자리에 올랐다.병원이 문을 닫게 된다면, 나연지가 제일 먼저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꺼져, 귀찮게 하지 말고!”오태강은 참을 수가 없어서 소리를 질렀다. ‘지금 무슨 방법이 있단 말이야!’이때 동혁이 천천히 말했다.“오태강, 빅토리아병원에 또 무슨 대단한 주주가 있으면 모두 오라고 해. 시간을 절약하게 말이야.”동혁의 이 오만방자한 말을 듣자, 오태강의 표정은 극도로 일그러졌다.매섭게 고개를 들고 소리쳤다.“이동혁, 너는 고작 2류인 진씨 가문의 데릴사위에다가, H시 시민들이 모두 아는 폐물일 뿐이야.” “뭘 우쭐대면서 뭐가 만족스럽다는 거야!”오태강의 표정과 말투는 경멸로 가득 차 있지만, 마음은 오히려 씁쓸했다.그렇다. 동혁은 H시 사람들이 다 아는 폐물 데릴사위였다.그러나 바로 이 쓸모없는 인간이 지금 오태강을 물러설 수 없는 지경까지 몰아넣은 것이다.많은 빅토리아병원의 주주들 중에서 가장 사람들 앞에 내세울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전전 시장인 할아버지를 후원자로 둔 부태서였다.그러나 부태서는 동혁의 몇 마디 말에 쫓겨났고, 자신의 지분이 손실을 입는 것도 외면했다.오태강이 또 어떤 주주를 청할 수 있을까?동혁은 오태강의 욕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볍게 웃었다.“네가 주주를 찾을 수 없어? 그럼 내가 한 명 불러줄게.”말을 마친 동혁은 앞으로 나서면서 오태강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줘.”동혁의 말 뜻을 이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65화 네 할아버지가 결정하게 할 거야

    “나는 사람을 너무 업신여겨, 어쩔 건데?”동혁의 무심한 듯 말했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기세를 담고 있었다.모두 어리둥절했다.‘부태서는 전전 시장 부천정의 손자지만, 이동혁은 진씨 가문의 폐물 데릴사위일 뿐이야.’‘두 사람의 신분과 지위는 하늘과 땅 차이야.’‘부태서가 국면을 전면적으로 장악하고 나서면, 이동혁은 그저 설설 기면서 모든 면에서 약세에 처할 수밖에 없을 텐데?’‘어떻게 저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이 완전히 정반대가 됐지?’동혁은 끝없이 날뛰는 반면에, 부태서는 상대방의 핍박에 직면하고도 모호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태서야, 너 어떻게 된 거야? 병이 나서 정신이 흐릿해진 거야?” “네 앞에 있는 자는 폐물이야! 네 대단한 실력으로 밟아버려!”오태강은 부태서를 자극하며 응원했다.오태강이 이렇게 자극하자, 부태서의 표정은 더욱 일그러졌다.두 눈에 쌍심지를 켠 부태서가 동혁을 노려보면서 소리쳤다.“이동혁, 이번에는 내가 너를 건드린 게 아니야.” “빅토리아병원에 내 지분이 있는데, 네가 일부러 문제를 일으킨 거 아니야!”부태서의 대답은 다시 한 번 사람들의 예상을 벗어났다.이 말은 아무리 봐도 동혁에게 몰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부태서, 나는 빅토리아병원 간판을 내릴 거야. 네가 이곳의 주주인지 거와는 상관없어.”동혁도 눈살을 찌푸리면서 짜증을 냈다.“너한테 동의하는지 반대하는지 물은 거니까, 바로 대답하면 돼. 그런데 왜 성가시게 자꾸 딴 얘기만 하는 거야?”“네가 말해도 소용없지만 어쨌든 말해 봐.”“너 대신 네 할아버지가 결정해야 돼?”동혁이 부천정을 언급하자, 앞서 블루라군 별장에서 있었던 일이 떠오르면서 부태서의 안색은 하얗게 질렸다.‘우리 할아버지는 H시에서는 가장 큰 권력을 가진 토착세력이라고 할 수 있어.” “그런데 그 설씨라는 녀석의 호통에 할아버지는 제대로 대꾸도 하지 못했어. 그저 의기소침한 모습으로 나를 데리고 도망쳤지.”‘별장을 떠나기 전에도 내가 또 따귀를 맞고 쓰러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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