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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하얏트호텔

갑자기 동혁의 몸에서 살기 가득한 기운이 터져 나왔다.

동혁과 함께 있던 류혜진과 천화는 놀라서 얼굴빛이 하얗게 바뀌었다.

류혜진과 천화는 동혁의 이렇게 무서운 모습을 처음 보았다.

“매형, 무슨 일 있어요?”

천화가 물었다.

동혁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돌아서서 차에 탔다.

동혁은 바로 설전룡에게 전화를 걸었다.

“즉시 고동성에게 병사들을 인솔해서 최대한 빨리 하얏트호텔을 확보하라고 해.”

동혁은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 동혁이 타고 있던 차는 으르렁거리며 하얏트호텔을 향해 뛰쳐나갔다.

“허씨 가문, 내 아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가문의 모든 사람들을 땅에 묻어 버리겠어!”

하얏트호텔, 꼭대기 층의 프레지던트 스위트룸.

세화가 방에 들어서자 안쪽 소파에 앉아 와인을 시음하는 젊은 남자가 보였다.

안색이 이상하고 눈빛도 뚜렷하지 않았다.

세화가 들어오는 순간 허명신의 눈빛이 뜨거워졌다.

순간 세화의 옷을 다 벗긴 듯한 음흉한 눈빛이었다.

세화는 무의식적으로 경계심이 들었다.

세화가 물었다.

“허 사장님, 왜 미팅 장소가 아래층 레스토랑에서 임시로 이곳으로 바뀌었죠?”

“진 사장님이 H시에서 소문난 미인이라더니, 오늘 보니 역시 소문이 사실이군요!”

허명신은 긴 잔을 흔들면서 웃으며 말했다.

“여기가 하얏트호텔에서 가장 높은 곳이에요. 진 사장님도 이곳에서 몸을 기대고 H시를 내려다보면 분위기 있지 않겠어요?”

말을 마치자 허명신은 문 쪽을 향해 손짓을 했다.

“너희 둘은 나가는 김에 문을 닫아라. 나는 진 사장님과 단둘이 할 이야기가 있으니까.”

세화가 데려온 박용구의 두 부하는 허명신의 속셈을 알 수 없었기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돼, 우린 진 사장님의 안전을 지켜야 해!”

“내 구역에서 진 사장님은 절대적으로 안전하니, 걱정 마.”

허명신은 갑자기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

“그러니 그냥 꺼져!”

박용구의 두 부하는 움직이지 않았다.

‘용구 형님이 죽을 각오로 최선을 다하라고 했으니, 어쨌든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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