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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화 군인이야

“허 사장님, 다른 조건은 내가 들어줄 수 있지만 이것만은 안 됩니다!”

세화는 거의 애원하듯 말하며 허명신을 쳐다보았다.

“그럼 소씨 가문이 당신 남편을 죽이게 할 수밖에 없지.”

허명신은 휴대폰을 들어 소희수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

“진시 가문의 그 쓸모없는 사위, 너희 소씨 가문 집에 왔어?”

[예, 오긴 왔죠.]

소희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허명신은 창백해진 세화를 보면서 말했다.

“당장 죽여버려!”

허명신의 말투에서 아무 감정도 느낄 수 없었는데, 마치 소씨 가문에서 개미 한 마리를 밟아 죽이게 하는 것 같았다.

“제발, 안 돼요!”

세화는 절망으로 가득 찼다.

‘대체 왜 허명신 같은 인간이 하고 싶은 대로 날뛰는 거야, 이런 무법천지가 어디 있어!’

‘왜 아무도 저 인간을 제재할 수 없는 거지?’

전화 맞은편에서 몇 초 동안 침묵이 흐른 뒤 소희수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죄송합니다. 허 사장님.]

허명신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죄송하다고? 소희수, 그게 무슨 뜻이야…….”

“무슨 뜻인지 아직도 이해가 안 돼? 감히 죽일 수 없으니까.”

아무런 감정도 없는 목소리가 갑자기 들렸다.

세화는 흠칫 놀라며 급히 스위트룸 입구를 바라보았다.

“동혁!”

허명신은 세화와 거의 동시에 소리쳤다.

“호텔엔 온통 우리 허씨 가문 사람들뿐인데 어떻게 들어왔지?”

허명신은 의아한 듯 물었다. 동혁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허명신의 눈에는 놀라고 두려운 감정을 품고 있었다.

‘이동혁이 호텔뿐 아니라 이 스위트룸에도 감쪽같이 들어오다니.’

‘게다가 프레지던트 스위트룸은 나만을 위한 공간이고, 평소에도 나에게만 개방되는 곳인데.’

‘내 지시가 없으면 다른 외부인은 전혀 들어오지 못할 텐데?’

‘단 이 층도 못 올라가.’

동혁은 차갑게 웃으며 허명신의 질문에 대답하기조차 귀찮았다.

동혁은 그대로 허명신 앞으로 가서 머리를 움켜쥐고, 허명신의 머리를 잡아당겨 유리 탁자 위에 세차게 꽂아 버렸다.

“윽…….”

강력한 충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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