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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에메랄드 정원

“맞아.”

동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세화가 이런 질문을 해서 기뻤다.

‘예전에는 세화가 나에게 이런 능력이 있다고 믿지도 않았었지.’

동혁과 세화가 아래층으로 내려가 보니 호텔 입구에 이미 경계선이 쳐져 있었다.

밖에는 많은 H시 시민들이 구경하고 있었다.

각종 카메라 도구를 짊어진 기자들도 있었다.

백야특수부대의 백산 부대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었다.

“저희는 H시군부 백야특수부대입니다. 방금 전에 형제부대인 호아병단에서 두 명의 병사가 하얏트호텔에서 대인보호 공무를 수행하다가 호텔 내 깡패들에게 포위 공격을 받았습니다.”

“군부는 이를 중요한 문제로 보고 즉시 저희를 파견하여 호텔 안의 깡패들을 일망타진하였고, 그중 폭력적으로 체포를 거부한 일부 깡패들은 이미 사살되었습니다!”

짝짝!

밀물 같은 박수 소리와 함께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허……!”

호텔에 갇혀 있던 동혁은 갑자기 숨을 들이마시며 민망한 듯 얼굴이 화끈거렸다.

“치, 또 속아 넘어갈 뻔했네, 나 좀 놀리지 마!”

세화는 동혁을 힐끗 쳐다보았고, 파처럼 가느다란 하얀 손을 동혁의 허리춤에서 거둬들였다.

“마침 하얏트호텔에 높은 분이 계시다니, 정말 운이 좋았어.”

세화는 시종일관 걱정하던 마음도 가라앉았다며 기뻐했다.

방금까지 세화는 동혁이 허명신을 때려서 이제 어떻게 허씨 가문에 설명해야 할지 계속 걱정했다.

‘허명신이 그렇게 맞았으니, 허씨 가문이 우리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하지만 지금 허씨 가문의 하얏트호텔에 이런 일이 생겼으니, 틀림없이 골머리를 앓아 당분간 우리를 생각도 못할 거야.’

“진 사장님, 괜찮으시니, 다행입니다.”

그때 박용구의 두 부하가 뒤통수를 비비며 걸어 나오다가 세화를 보고 얼른 달려왔다.

그들은 동혁을 보고, 황급히 사과했다.

“형님, 저희가 진 사장님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동혁은 손을 흔들었다.

동혁도 이미 일의 자초지종을 들어서, 이 두 사람만을 탓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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