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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힘 있는 부모

곧 안경을 쓴 40대 중년 남자가 사무실로 들어왔다.

태양유치원의 고정환 원장이었다.

고정환이 물었다.

“박 선생, 어떻게 된 겁니까?”

박서희는 다시 일의 경과를 설명했다.

“고 원장님, 마리가 저희 재현이를 때리고, 재현이가 자기 장난감을 빼앗았다고 거짓말까지 합니다. 이렇게 품행이 불량한 아이와 우리 재현이가 함께 유치원에 있다는 게 도저히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 그러니 원장님이 알아서 처리 좀 해주세요!”

장재문은 콧방귀를 뀌었다.

동혁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먼저 CCTV를 돌려서 어떻게 된 건지 보자고 했는데, 사람말도 못 알아듣겠나요?”

고정환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동혁을 쳐다보았고, 그 앞에서 삿대질하는 장재문을 쳐다보았다.

‘보아하니 양쪽 부모님 모두 한가닥 하겠는데?’

‘골치 아프군!’

고정환의 입장에서는 오로지 공적일만 공평하게 처리하면 되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제가 이미 사람을 보내서 CCTV 녹화영상을 다시 보라고 했습니다.”

곧 한 유치원 직원이 왔다.

고정환은 밖으로 나가 직원이 휴대폰으로 녹화한 CCTV 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영상에서 마리는 다른 아이들과 게임을 하고 있었다.

장재현은 늘 모여있는 아이들 주위에서 까불며 말썽을 부렸다.

그리고 갑자기 마리를 바닥에 쓰러뜨리고 그녀의 장난감을 빼앗았다.

마리가 일어나서 장재현을 쫓아갔는데, 장재현이 너무 급하게 뛰어 문 앞에서 넘어졌다.

‘일이 이렇게 된 거군.’

‘재현이가 스스로 넘어졌고, 마리가 속인 게 아니었어.’

‘이 정도는 아이들 사이에서 흔히 있는 있는데. 별거 아니야!’

고정환은 그냥 양가 부모님에게 잘 말씀드려 이 사소한 일을 해결하려고 결정했다.

고정환이 사무실로 돌아왔다.

“재현이 부모님, 영상을 제가 방금 확인했어요. 그저 어린이들 사이에 흔히 있는 장난입니다. 재현이가 마리에게 사과하고 이 일은 간단히 끝내면 될 거 같아요.”

“뭐라고요? 우리 재현이에게 사과를 하라고요? 무슨 근거로 그렇게 하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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