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혁의 말을 들은 장재문은 순간 비웃었다. “젊은 놈이 큰소리는. 함부로 혀를 놀리지나 마라.” 정설희도 비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태양유치원은 내 남편의 정도교육그룹이 투자한 곳이야. 그런데 이런 어린 계집애 하나 못 쫓아낼 거 같아? 넌 네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동혁은 이 두 사람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동혁은 바로 휴대폰을 꺼내 유치원 밖에서 기다리던 선우설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선우 비서, 정도교육그룹, 거기 사장이 누군지 알아?” [회장님, 정도교육그룹 모르시겠어요?] 선우설리는 의아해하는 듯하더니 다시 말했다. “하지혜가 정도교육그룹의 사장이에요.” “하지혜의 회사라고?” 동혁은 정도교육그룹이 하지혜의 회사일 줄은 정말 생각하지 못했다. 전에 동혁은 하지혜가 어떤 회사를 차렸고 얼마나 사업을 잘하는지 전혀 관심이 없었다. ‘설령 하지혜가 남강 최고의 부자라 해도, 항남 무덤 앞에 가서 무릎을 꿇고 사과해야 하는 건 바뀌지 않아.’ 동혁이 말했다. “바로 하지혜에게 전화해서 당장 튀어오라고 해!” 말을 마치자 동혁은 전화를 끊었다. “하지혜가 누구야?” 정설희는 동혁이 휴대폰으로 지시하는 것을 보고 어리둥절했다. 장재문은 안색이 이상하게 변하며 대답했다. “지난번 회사 연례총회에서 못 봤어?” “아, 하 사장님?” 정설희는 깜짝 놀랐다. 정설희는 지난번에 장재문과 그룹 연례총회에 참석해서 하지혜가 연단에 서서 연설하던 장면을 떠올렸다. 물 만난 고기처럼 모든 장내를 장악하고 있는 여왕 하지혜 사장, 당시 정설희는 자신과 하지혜를 비교하니 자신의 처지가 너무 부끄러웠다. “이봐 당신, 당신이 뭔데? 감히 하 사장님을 이리로 튀어오라고 해?” 정설희는 동혁에게 갑자기 물었다. 하지만 정설희는 뭔가 불안했는지 억양이 많이 누그러졌다. 장재문도 동혁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동혁은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 “하지혜는 내 고등학교 동창입니다. 그 외에 내가 누군지는 당신들이 알 자격이 없어요.” “흥,
동혁의 차가운 목소리를 듣고 하지혜가 놀라 몸을 떨었다. 하지혜가 주위를 둘러보고 그제야 장재문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갑자기 눈빛이 차갑게 바뀌며 말했다. “장재문, 네가 감히 마리를 쫓아낸다고 했어?” 동혁은 마리를 다정하게 품에 안고 있었다. 하지혜는 동혁의 마음에서 항남 가족의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장재문, 이 인간이 정말 죽으려고 미쳤구나!’ 장재문은 이미 놀라서 그저 멍한 상태였다. 이때 하지혜의 말을 듣고 장재문은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하 사장님,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는데요……” 짝! 하지혜가 뺨을 때리자, 장재문의 빰이 손바닥 자국으로 빨갛게 물들었다. “이 순간부터 당신은 해고야!” “네……?” 장재문은 얼굴을 가리고 그대로 멍하게 서있었다. 방금 전에 장재문은 마리를 유치원에서 내보내겠다고 우쭐대더니, 오히려 이제는 자신이 회사에서 내쫓길 줄 누가 알았을까? 정도교육그룹의 임원, 연봉 2억 원의 임원 한 명이 이렇게 해고되었다. 그러나 더 기가 막힌 일이 뒤에 남아 있었다. 하지혜는 계속 차갑게 말했다. “동시에 나는 당신을 업계 블랙리스트에 올리겠어. 적어도 교육업계에서는, 이제 어떤 회사도 당신을 원하지 않을 거야!” 장재문은 그대로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업계 전체에서 퇴출이라니.’장재문은 서른이 넘은 나이인데, 다른 업종으로 전업하려면 이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장재문은 이런 결과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단지 몇 살짜리 계집애 하나를 잘못 건드려서 내 인생의 중년 위기가 앞당겨 오다니!’ “왜 멍하니 있어, 여기 이 선생님한테 빌고 부탁해. 빨리!” 정설희는 다급하게 울었고, 넋이 나간 장재문을 끌고 동혁에게 용서를 빌었다. ‘제발 우리를 용서하고 하 사장님이 방금 내린 결정을 철회하게…….’ “꺼져!” 동혁은 그들을 용서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지금 내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지만, 저건 진정으로 후회하고 뉘우치는 것이 아니야.’ ‘오늘
선우설리는 마리와 백문수를 보고 말을 멈추었다. “아저씨, 마리와 먼저 차에 타 계세요.” 동혁은 마리를 백문수에게 건네주었다. 마리와 백문수가 차에 타자 동혁이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 선우설리가 이어서 말했다. “진 사장님이 진씨 가문 사람들과 함께 주원그룹을 인수하러 갔다가 주원그룹 노강현 사장에게 쫓겨났고, 서경하가 진씨 가문 사람들이 있는 앞에서 주원그룹 빌딩에서 뛰어내려 죽었습니다.” “서경하가 투신하는 것과 동시에 병원에 있던 주태진도 투신해 죽었습니다.” 풀썩! 동혁의 뒤를 따라 나오던 하지혜는 말을 듣고 깜짝 놀라 동혁 앞에 무릎을 꿇었다. “동혁아, 제발 나는 죽이지 마. 난 이미 내 잘못을 알고 있어. 살려만 주면 네가 시키는 것은 무엇이든 할게. 항남의 무덤에 가서 고개 숙여 참회하고, 항남의 가족에게도 보상할게…….” 하지혜는 동혁에게 계속 빌었다. “그만해, 건물에서 투신자살한 거는 나와 아무 상관도 없어!” 동혁은 불쾌한 듯 하지혜에게 소리치며, 선우설리에게 물었다. “서경하는 체포되지 않았어? 어떻게 주원그룹 빌딩에서 뛰어내릴 수 있지?” “경찰이 심문했는데 서경하와 육해진 등의 문제가 그리 크지 않았고, 게다가 3대 가문에서 누군가가 서경하를 나오게 도운 것 같아요.” 선우설리는 이미 조동래와 연락을 했었다. 동혁은 차갑게 말했다. “그 서경하와 주태진의 죽음은 필시 3대 가문과 연관되어 있을 거야. 그 사람들은 정말 극악무도하니까!” ‘서경하와 주태진이 죽든 말든 상관없어.’ ‘하지만 이 일은 H시 제일인 이씨 가문과도 관계가 있을 거야.’ 어제 동혁은 주원풍을 관에 담아 이씨 가문으로 보냈었다. ‘H시 제일인 이씨 가문이 3대 가문을 시켜 두 사람을 죽게 해서 오히려 나를 위협하려고 한 건가?’ ‘건축자재협회의 몰락도 이씨 가문에게 경고가 되지 못했나 보군.’ ‘이씨 가문은 여전히 사과하러 올 생각이 없겠어.’ “회장님, 조동래 경감이 사람을 보내 현장 검증을 했는
“옛날 집?” 동혁은 백문수와 육수아를 바라보았다. 육수아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마리는 예전에 항남이 H시에 돌아왔을 때 샀던 저택을 말한 거야. 마리가 조금 컸을 때부터 그곳에 살았으니까.” 당시, 그들 다섯 식구는 모두 그 저택에서 살았었다. 수소야는 마리에게 많은 작은 애완동물을 기르게 했다. 그래서 마리는 그 저택이 아직 기억 속에 깊이 남아서 엄마, 아빠랑 계속 거기서 사는 꿈을 꾸곤 했다. 백문수가 말했다. “그 저택은 말할 필요 없어. 항남이 사고가 난 뒤 은행에 압류되어 지금은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을 테니까.” 육수아는 입을 다물었지만 눈에는 과거에 대한 그리움이 스쳤다. ‘그때 우리 다섯 식구가 얼마나 행복했는데.’ 동혁은 조용히 이 일을 마음 한편에 두었다. 백문수의 집을 떠날 때, 동혁은 선우설리에게 그 저택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마리가 예전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서둘러 새 집을 살 필요가 없지.’ 동혁을 하늘 거울 저택으로 데려다주고, 상관설리는 그대로 차를 타고 돌아갔다. “이동혁, 네가 지금 집에 올 면목이 있어? 네가 거짓말을 하는 바람에 우리가 또 진씨 가문 사람들에게 죽도록 욕을 먹었어!” 동혁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류혜진은 냉담한 표정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어젯밤 동혁이 집에 돌아와서, 주원그룹은 진씨 가문에 반환되었으니 오늘 세화에게 진씨 가문 사람들을 데리고 가서 인수하라고 해서 말을 듣던 류혜진도 덩달아 기뻐했었다. ‘이번에 우리 가족이 큰 공을 세웠으니, 그럼 이제 진씨 가문에서 당당히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있게 되겠어.’ 그러나 오늘 오후, 진씨 가문 사람들이 기뻐하며 주원그룹을 인수하러 갔지만, 사람들 앞에서 쫓겨날 거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 일은 이미 H시 전체에 퍼졌다.현재 진씨 가문은 또 망신을 당해서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방금 진씨 가문 사람들은 연속으로 전화해 진창하와 류혜진을 번갈아 가며 공격했고, 그들을 심하게 욕했다.
향방주택이 곧 분양을 시작하려고 해서 세화는 바빠 죽을 지경이었다. 지금 세화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은행 쪽의 대출금을 처리하는 것이다. 진성그룹의 자금이 워낙 부족한데, 현재 매일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었다. 즉시 분양을 시작하려면 분양주택자금을 지불해야 하는데, 자금이 매우 모자랐다. 이것들은 모두 세화가 직접 처리해야 했다. 동혁은 승낙했다. “여보, 몸이 어디 안 좋아?” 동혁은 세화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관심을 보였다. 세화는 얼굴을 가리며 말했다. “괜찮아, 그냥 좀 놀라서. 바로 우리 앞에서 서경하가 주원그룹 빌딩에서 뛰어내려 죽었잖아.” ‘역시 세화는 마음씨가 여리고 착해.’ ‘반면 진태휘, 진화란 그 남매는 평소에도 위세를 부리고 아주 오만하지.’ 오늘 진씨 가문 사람들은 주원그룹에서 너무 놀라서 대소변을 가리지 못할 정도였다. ‘그 장면은 정말 너무 무서웠어!’ “참, 주태진도 투신해서 죽었다고 들었는데 이상하네요.” 세화는 약간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주태진과 서경하는 모두 세화의 고등학교 동창이다. 그런데 지금은 모두 투신자살해 죽었다. 그리고 육해진 등도 체포되었다. ‘그러고 보면 인생은 정말 무상해.’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함께 나와 동혁 씨를 비웃었는데 그렇게 되다니.’ 동혁은 당연히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있었다. “여보, 그 사람들 생각할 거 없어. 다 잘못을 했으니 죽어서 죗값을 치른 거야. 주원그룹은 내가 곧 3대 가문에게서 찾아올게.” 세화는 동혁을 한 번 힐끗 보고는, 동혁이 단지 자신을 기분 좋게 하려고 한 말이라고 여겼다.세화가 말했다. “주원그룹 일은 생각하지 마. 이번에 임시총회에서 무사히 돌아온 것만으로도 난 만족하니까.” 동혁은 매우 감동했다. 그리고 동혁은 세화가 자신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 김대이를 보내려고, 천미에게 2억 원을 빌린 일이 생각났다. 동혁은 임시총회에서 김대이가 그에게 준 은행 카드를 꺼냈다. “여보, 이건 김대이가 나보고 당신에게 돌
‘김학수라는 이 국외 전장의 노병은 정찰병 출신일 거야, 그래서인지 추적 기술은 정말 최고군.’하지만 동혁 앞에서는 그것도 소용없었다.하는 거울 저택에서 나오자, 동혁은 누군가가 자신을 미행하는 것을 알아차렸다.하지만 김학수일 줄은 몰랐다.김학수가 말했다. “전신님, 용구 형님이 앞으로 전신님을 따라다니라고 했습니다. 심부름도 하고 돌발상황도 처리하라고요.”“좋아. 그럼 따라와.”동혁은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히 6대 대장 같은 노병이 심부름을 하면 좀 편하긴 하겠군.’비록 동혁은 언제든지 호아병단, 백야특수부대, 심지어 H시 군부가 관할하는 몇 개 대대의 모든 병력을 동원하여 자신의 필요에 따라 원하는 곳에 사용할 수 있었다.하지만 그것도 그렇게 편리하지 않았다.동혁은 현역 병사들이 곁에서 수시로 따라다니게 하고 싶지 않았다.그렇게 하면 신분 노출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다.감학수 등 여섯 명의 실력이 괜찮았지만 그래도 설전룡에게 단 일격도 맞추지 못했다.‘하긴 설전룡은 전신직속부대의 제1대장이니까.’“전신께서 저희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김학수 등은 모두 흥분했다.군부의 백만 장병들이 우러러보는 동혁의 심부름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영광스런 일이었다.“앞으로 형님이라고 불러.”동혁은 이 말을 하고 돌아섰다.“예, 형님!”김학수 등은 진지해졌다. 일단 동혁의 신분이 드러나면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동혁은 차로 돌아가 한참을 기다렸지만 천화의 전화는 오지 않았다.세화은 분명히 천화에게 전화를 해서, 기차역에서 나오자마자 동혁에게 전화를 하라고 했다.‘처남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겠지?’동혁은 직접 천화에게 전화를 걸었고, 몇 번의 시도 끝에야 연결이 되었다.[야, 누가 계속 전화해? 짜증나게!]천화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목소리는 여리여리한데 성깔은 여전하고만.’동혁이 담담히 말했다.“나? 네 매형이야.”[이동혁? 경고하는
“꺼지라고 해, 보고 싶지 않으니까!” 천화가 짜증스럽게 말했다. 천화는 동혁이 와서 자신의 체면을 구기게 하고 싶지 않았다. 특히 천화는 자신이 좋아하는 명희 앞에서 창피를 당하기 싫었다. 조명희가 웃으며 말했다. “천화야, 네 누나가 매형을 쫓아냈다는 걸 알면 화를 낼 텐데?” “명희 누나, 내 생각해주는 건 고마워.” “근데 이놈은 바보라고. 괜히 들어와서 또 미쳐서 누나 사업에 지장을 줄까 봐 걱정이야.” 레저 로열티는 조명희가 새로 오픈한 유흥업소였다. 천화도 조명희에게 놀러 오라는 초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들어오자마자 장식부터 소품까지 고급스러워서 여기 오는 고객들은 모두 돈이 많거나 부유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천화는 상위 1% 명문가의 낯익은 얼굴도 여럿 보았다. “괜찮아, 설사 네 매형이 오늘 우리 클럽을 망쳐도, 천화의 네 체면을 봐서, 누나가 난처하지 않게 잘 처리할게!” 조명희는 일어서서 흰 파처럼 생긴 손가락을 내밀어 천화의 뺨을 쿡쿡 찔렀다. 조명희는 직원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이동혁 씨 들여보내.” “명희 누나는, 정말 나한테 잘해준다니까!” 향기로운 바람 같은 여인의 행동에 천화는 가슴이 뛰었다. 조명희가 무심코 건드린 듯한 행동에 천화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조명희의 초롱초롱한 눈동자에 득의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 천화와 같은 순진한 남자를 꼬시는 건 조명희에게 식은 죽 먹기였고, 모든 일이 늘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얼마나 많은 천화와 같은 귀엽고 순진한 어린 남자애들이 조명희의 매력에 빠져 그녀의 어린 애인이 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동혁은 곧 안내되되 들어왔다. 동혁은 레저 로열티의 각종 고급스럽고 럭셔리한 소품들을 본체만체하고 바로 천화 앞으로 걸어갔다. “천화야, 누나가 널 집으로 데려오라고 했어. 그만 가자.” 천화는 동혁을 보고 기분이 반쯤 상했다. 천화는 화가 나서 고개를 돌린 채 동혁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날 귀찮게 하지 마.
조명희는 벗어나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조명희는 내키지 않는 듯 말했다. “지석아, 난 너보다 나이가 많으니 놀리지 마라.” 소지석, 일류 가문인 소씨 가문의 사람이었다. 진태휘는 몇 년 동안 집적거렸던 여신 소희수의 동생이기도 했다. 지난번 하늘 거울 요트 파티에 소지석도 참석한 적이 있었다. 그러자 또 다른 일류 가문에서 온 오강인은 조명희의 작은 손을 잡아당기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누님도 농담이 지나치시네요. 누님이 한창 여자의 황금 나이인데, 다른 어린애들보다 훨씬 매력이 있죠. 언제 다시 우리 둘과 한번 즐기시죠?” 말을 마치자 오강인은 소지석과 함께 깔깔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조명희는 상위 1% 명문가인 조씨 가문의 사람이었지만, 소지석과 오강인의 이런 희롱이 자신에게 문제가 될까 봐 두렵지 않았다. 그들 모두 조명희와 잔 적이 있기 때문이다. 조명희는 그들의 작은 모임에서 자유롭고 다양한 사람과 잠자리를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조명희가 희롱당하고 있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마음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까. 조명희, 이 여자의 눈은 그저 누구와 즐길지 아직 정하지 못한 것뿐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행동은 이미 천화를 화나게 했다. 천화는 달려들어 소지석과 오강인을 밀어냈다. 조명희를 뒤로 감싸며 두 사람을 노려보고 말했다. “꺼져, 명희 누님 괴롭히지 말고!” 그러나 이때 동혁은 소파에 앉아 과자를 먹으면서 즐겁게 게임을 하고 있었다. 천화의 움직임에 소지석은 고개를 돌려 흘끗 보고는 머리를 아래로 내리며 말했다. “야, 이거 중소 가문의 기생오라비 같은 천화 아니야?” 소지석은 천화를 알아보고 차갑게 비웃기 시작했다. “우리가 누님과 작은 장난 좀 친 건데? 이게 어떻게 괴롭힌 거지? 게다가, 누님이 네 여자친구도 아니고, 너와 아무런 관계도 없잖아!” “그러니까 넌 그냥 꺼져. 어디서 기생오라비처럼 생긴 주제에 감히 우리 일에 참견해? 괜히 귀찮게 나서지 마라.” 오강인도 팔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