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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저 계집애를 내보낼 것을 건의합니다

“엉엉, 선생님, 저는 재현이를 때리지 않았어요. 정말이에요. 재현이가 제 장난감을 빼앗아 도망갈 때 넘어졌어요!”

사무실에서는 마리가 작은 손을 뒤로 한 채 벽 구석에 서서 펑펑 울며 자신을 변명했다.

장재현이라는 남자아이를 마리 맞은편에 앉혔는데, 코밑에 핏기가 조금 돌았다.

장재현도 울고 있었다.

탁!

장재현의 아버지 장재문은 손바닥으로 탁자를 쳤다.

“말괄량이 계집애가 아직도 변명만 하네. 우리 재현이가 얼마나 착한데. 재현이가 장난감이 얼마나 많은데, 없는 것이 없어. 네 낡은 장난감을 빼앗을 이유가 전혀 없어!”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남을 모함하다니, 역시 엄마 아빠가 없으니 아이가 교양이 부족해!”

장재현의 어머니 정설희도 차갑게 말했다.

“박서희 선생님, 백 마리와 같은 품행이 불량한 아이가 우리 재현이와 같은 반이라니. 저는 우리 재현이가 잘못될까 봐 걱정돼요. 그러니 유치원에서 저 계집애를 내보낼 것을 건의합니다!”

마리는 자신을 유치원에서 내보낸다는 말을 듣고 또 놀라서 펑펑 울었다.

“흑흑, 전 나가지 않을 거예요, 선생님! 전 착한 아이예요, 전 재현이 때리지 않았어요!”

박서희는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젊은이였다.

마리가 눈물을 글썽이며 자신을 바라보자, 박석한은 마음이 불편해져서 말했다.

“재현이 어머님, 아버님, 마리는 평소 유치원에서 말 잘 듣고 친구들을 잘 도와줍니다. 결코 거짓말을 할 아이가 아니에요…….”

“박 선생님, 지금 무슨 말씀이세요!”

정설희는 박서희의 말을 끊었다.

“엄마 아빠도 없는 이 사생아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으니, 그건 우리 재현이 거짓말을 했다는 거예요?”

“재현 어머님, 아이에게 부모의 본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니 그런 차별적인 호칭을 쓰지 말아 주시죠? 재현이에게 교육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박서희는 가능한 한 좋게 돌려 말했다.

누가 소문을 냈는지 모르겠지만, 유치원의 많은 어린이들은 마리에게 엄마 아빠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대다수의 어린이들은 여전히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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