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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네 잘못이 뭔지 알아?

주원풍의 지시와 함께 등뒤에 전면 벽의 큰 LED 디스플레이가 켜졌다.

화면에서 동영상 재생이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공사 중인 대형 공사장이 나타났다.

“태성그룹 공사장이야!”

즉시 누군가가 이 현장의 시공 프로젝트를 알아보았다.

태성그룹은 H시에서 최근 2년 동안 총투자금이 2조 원이 넘는 대형 쇼핑몰을 건설하고 있었다.

화면이 공사장 정문으로 바뀌었다.

정문에 걸린 선홍색 현수막이 확대되었다.

“태성그룹 사업부, 건축자재협회 임시총회가 성공적인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현수막 아래에는 프로젝트 부서 직원들이 나란히 줄을 서서 일제히 손을 들며 축하하고 있었다.

화면에 표시된 시간을 보니 놀랍게도 실시간 생방송이다.

회의장의 사람들은 이틀 전 암흑가 두목 박영찬이 느닷없이 부하들을 보내 태성그룹의 공사현장을 막았다는 소문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태성그룹 사업부장은 결국 성세그룹의 자재 사용을 중단하고 건축자재협회와 전면 거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금 보니, 소문이 확실히 사실이다.

하지만 생방송에 나오고 있는 사람들은 축하인사를 하는 것이 별로 달가워 보이지 않았고, 마치 누군가에게 강요받은 것 같았다.

공사장의 사람들 옆에는 아직도 깡패 같은 사람들이 서서 감시하고 있는 것 같았다.

태성그룹의 공사장의 생중계가 끝나자마자 바로 화면이 작아지더니 또 다른 공사장의 생중계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공사장의 생방송 화면이 하나둘씩 화면에 추가로 나타났다.

앞서 태성그룹처럼 이들 공사장 입구에는 건축자재협회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습니다.

“천화 저택 공사장…….”

“블루월 공사장…….”

“…….”

대형 스크린에서 생방송 화면이 계속 아래로 바뀌고 있었다.

무대 아래에는 쥐 죽은 듯 아무런 소리 없이 고요했다.

전후로 최소한 수백 개의 축하 방송이 연속해서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즉, 현재 H시에는 적어도 수백 개의 건설 현장이 있으며, 이미 건축자재협회의 협박에 굴복하여 그들과 거래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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