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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저 놈에게 절망이 뭔지 느끼게 해 줘!

열화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주원풍은 성큼성큼 무대에 올랐다.

주원풍은 무대 위에서 당당히 다른 이사들 맨 앞에 섰다.

열다섯 명의 암흑가 두목들이 모두 주원풍의 들러리가 된 모습이다.

“주 회장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서경하는 사회자의 손에서 마이크를 뺏어 직접 주원풍의 손에 쥐어 주었다.

이것은 원래 사회자의 일이었는데, 서경하에게 역할을 빼앗겼다.

오늘 임시총회에서 건축자재협회 비서실장인 서경하가 가장 눈에 띄는 여자임에 틀림없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난 조만간 상위 1% 명문가인 주씨 가문의 맏며느리가 될 거야.’

‘미래에는, 아마 주씨 가문의 안주인이 되어 있을 테고.’

서경하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리고 주원풍은 지금 무대 아래쪽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이 중에는 현지와 외지의 각 기업의 책임자, 상위 1% 명문가의 가주, 시 각 부서의 부서장들이 있었다.

그리고 하세량 시장, 시경찰서 조동래 경감도 있었다.

군부에서 온 두 명의 대령인 심홍성과 고동성도 있었다.

‘이 사람들은 모두 직접 와서 날 성원하고 있어!’

‘오늘은 H시에서 주씨 가문이 일어나는 날이야!’

‘나 주원풍이 인생 최고에 오른 날!’

이때 주원풍의 마음에는 전에 생각지 않았던 당찬 계획이 생겼다.

주원풍이 마이크를 입에 대고 말했다.

“연설문을 미리 준비해 뒀는데, 제 생각엔 필요 없을 것 같군요.”

주원풍은 들고 있던 연설문을 그대로 내던지며 동혁이 있는 쪽을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사람들은 모두 주원풍의 눈길을 따라가다가 갑자기 동정의 눈길을 드러냈다.

모두가 의식했다.

주원풍의 취임 연설은 뜻밖에도 동혁을 향해 공격하려는 것이었다.

‘일부러 저 이동혁을 공격해 다른 사람에게 경고하려는 것인가?’

‘하지만 이동혁은 그저 진씨 가문의 데릴사위일 뿐인데.’

‘아무도 안중에도 없는 하찮은 사람인데, 주원풍이 굳이 저럴 필요까지 있을까?’

‘이동혁을 너무 높이 평가하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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