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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유니온빌딩

“그건 안돼! 내가 가야 해.”

세화는 여전히 동혁이 자신을 대신해서 가게 하고 싶지 않았고, 동혁의 말을 전혀 믿지 못했다.

‘그렇게 큰 주씨 가문이 어떻게 없어질 수 있어?’

세화는 새 건축자재협회가 설립된 후 주씨 가문의 힘이 더욱 커질 것임을 알고 있었다.

내일 임시총회에서 주원풍이 문제를 일으킬지도 몰랐다.

‘동혁 씨가 어떻게 그런 압력을 견딜 수 있겠어?’

“세화야, 뭘 고집부리고 그래? 동혁이 가겠다고 하면 보내!”

그러자 류혜진은 일어나 딸을 끌어당기며 말했다.

“남자라면 이런 일은 당연히 동혁이 해야지. 아내 대신 남의 화풀이 좀 받으면 어때서? 우리 집에서 거저먹고 마시는데 그 정도 역할도 못 하면 여기 뭣 하러 살아.”

세화는 집에 돌아와서 줄곧 불안해했고, 류혜진은 그것을 보고 있었다.

류혜진도 세화가 간다면 분명히 괴로울 것이고, 천대를 받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류혜진은 동혁이 세화를 대신해서 모욕을 당하게 하려고 했다.

“그렇게 결정해! 동혁아, 내일 네가 혼자 가서 참석해. 설사 주원풍이 네게 화풀이를 하더라도, 절대 전처럼 함부로 굴지 말고. 만약 또 우리 집에 폐를 끼친다면, 그땐 너를 용서할 수 없어!”

류혜진은 세화가 대답하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고 딸을 대신해서 결정을 내렸다.

“알았어요.”

동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세화는 류혜진의 말에 불만이 많았지만, 동혁이 여전히 자신을 대신해서 가겠다고 고집해서, 그녀도 어쩔 수 없었다.

세화는 천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언니, 내일 임시총회에 가? 만약 가면 동혁 씨 좀 부탁할 게. 아무래도 주원풍이 동혁 씨를 귀찮게 할까 봐 걱정돼.”

지금 세화는 천미에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언니가 박용구도 정리했으니 주원풍도 안 무서워할 거야.’

[그럼 그 바보가 대신 가는 거야?]

천미는 약간 놀랐다.

천미는 당연히 동혁이 세화를 대신해서 가길 원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떠나기 전에 동혁에게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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