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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생일 선물

Author: 우주멍
last update Last Updated: 2023-12-28 19:00:42
‘뭐!’

‘돈을 돌려받았다고?!’

‘그게 말이 돼! 표범이 버럭 화를 냈다면서?’

화란과 사람들은 멍해졌다. 진한영도 표정이 굳어지며 자신이 잘못 들은 게 아닌가 의심했다.

“두…… 두 사람, 정말이야?”

세화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표를 공손하게 보여주었다.

“할아버지, 수표예요. 보세요.”

진한영은 눈을 크게 뜨고 수표를 살펴보았다. 곧 크게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표범의 수표가 맞다.”

진씨 가문 사람들의 긴장했던 안색이 이제야 풀렸다.

빚을 돌려받았으니, 확실히 표범이 화를 낸 게 아니었다. 당연히 진씨 집안도 무사할 테고.

“흥, 정말 너희들이 빚을 돌려받았다고 생각해? 꿈도 꾸지 마!”

바로 그때 화란이 앞으로 나가 냉담하게 흥얼거렸다.

“내가 표범에게 뺨을 맞았는데, 어떻게 그가 너희들에게 빚을 갚는다는 거야?”

“틀림없이 나에게 보상하기 위해 표범이 너희들에게 빚을 돌려준 거야.”

진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이 말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화란이 차를 사러 갔다가 이유 없이 맞았다. 표범이 보상을 하기 위해서 진씨 집안에 진 빛을 돌려줬다는 말은 완전히 합리적으로 들렸다.

지금 화란은 그야말로 흑백을 전도하고 있었다. 어이가 없어진 세화는 그저 간절한 눈빛으로 진한영만 바라보았다.

그러나 잠시 망설이던 진한영이 화란을 편을 들어 말했다.

“화란이 말 맞다. 이 공로는 화란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세화와는 무관해.”

세화가 조급하게 물었다.

“할아버지, 그럼 배당금은요?”

그녀는 이미 누가 돈을 돌려받았는지 고민하고 싶지 않았다.

다만 이전에 공제된 이익배당금을 자기 집에 돌려줄 수 있는가에 대해서만 관심을 두었다.

“화란이 덕에 빚을 돌려받았으니 너희 가족의 요 몇 년 간 배당금은 당연히 모두 화란이에게 돌아간다.”

‘뭐?!’

그 말을 들은 세화는 마치 날벼락을 맞은 것처럼 온 몸이 떨렸다.

동혁의 안색이 완전히 가라앉았다.

진씨 가족의 뻔뻔스러운 정도는 그의 상상을 완전히 초월했다.

화란은 할아버지가 건네준 수표를 받고 미친 듯이 기뻐했다.

뺨을 한 대 맞고 수억 원과 바꿨으니 이처럼 남는 장사도 없을 터였다.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이 돈이 있으면, ‘여신의 마음’을 사기에 충분해요!”

‘원래 생일에 고급차를 사서 축하하려고 했는데, 지금 돈이 더 생겼으니 당연히 더 고가의 선물로 바꿔야지.’

진한영이 손을 흔들며 물었다.

“3일 후가 바로 네 생일인데, 장소는 정했니? 할아버지가 엠파이어 호텔의 3층에서 생일파티를 열어줄까?”

“할아버지,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필요 없어요. 세한씨에게 플래티넘 회원카드가 있어요. 이미 6층을 예약했어요.”

이 말을 들은 진한영은 다소 어색한 표정이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보모에게 부축하라고 손을 흔들었고, 잠을 자러 갔다.

오히려 다른 진씨 가족들이 모두 부러워했다.

‘‘여신의 마음’에 엠파이어 호텔 6층이라니, 생일상이 너무 호화롭구나!’

세화는 이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 마치 온몸의 정기가 다 뽑혀 나간 것 같았다.

그러자 화란은 다가가서 비웃었다.

“세화야, 네 생일 장소는 정했어? 생일 선물은 뭐야?”

세화는 입술을 깨물며 눈물이 흐르지 않도록 애써 자제했다.

화란은 용서하지 않고 계속 비웃었다.

“됐어, 울지 마. 모두가 너네 돈이 없다는 걸 알고 있어, 네가 무릎을 꿇고 나에게 빌면, 내가 ‘여신의 마음’을 며칠 빌려줄 수 있어, 어때?”

동혁은 차갑게 화란을 쓸어 보면서 매섭게 말했다.

“‘여신의 마음’은 너 같이 겉만 번지르하고 쓸모없는 사람이 하는 게 아니야.”

“바보가 아직도 주둥이는 살았구나, 왜 난 할 자격이 없어? 설마 생일 케이크도 사지 못하는 가난뱅이 세화 목에 걸어주겠다고? 정말 웃기는 얘기야.”

화란이 눈을 희번득이며 동혁을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동혁은 부인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이 맞아. ‘여신의 마음’은 세화만 가질 자격이 있어.”

화란은 자기도 모르게 냉소하면서 계속 비웃고 싶었다.

갑자기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한 무리의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장신구 상자를 호송하며 급히 저택에 발을 들여놓았다.

“‘여신의 마음’이 배달되었습니다. 미스 진, 사인해 주시죠!”

‘여신의 마음?’

진씨 가문 사람들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화란이가 아직 사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왔지?’

동혁도 이향군의 동작이 이렇게 신속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지만, 세화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여보, 생일 선물이 왔어.”

이 말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곁눈질했다.

‘이동혁 저 바보가 ‘여신의 마음’을 샀다고?’

‘저건 ‘여신의 마음’이야, 60억이라고!’

화란은 더욱 눈이 휘둥그레졌다.

“말도 안 돼, 저 바보 같은 놈이 ‘여신의 마음’을 살 돈이 어디 있어!”

만약 세화가 ‘여신의 마음’을 하고 있다면, 그녀는 죽는 것보다 더 괴로울 것이다!

세화 역시 놀란 표정으로 망연자실했다.

“동혁 씨, 이건…….”

“여보, 이건 내가 사주는 선물이야, 나중에 설명해 줄게.”

동혁은 세화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세화는 막연하게 장신구 상자를 받았다. 이렇게 비싼 장신구를 좋아하지 않는 여자가 누가 있겠는가?

특히 생일 선물이어서, 세화는 지금 마음속에 행복만 가득하다.

바로 이때 화란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방세한의 목소리가 수화기를 통해 들려왔다.

[자기야, 내가 너에게 준 선물을 받았어? 마음에 들어?]

“선물?!”

화란은 비명을 지르며 세화의 손에서 보석 상자를 탁 빼앗으며 휴대전화를 향해 소리쳤다.

“네, 네, 세한 씨, 정말 당신 사랑스러워 죽겠어요. 내가 ‘여신의 마음’을 원한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어요?”

‘여신의 마음?’

‘나는 화란에게 2천만 원 축의금만 전달했는데? 왜 ‘여신의 마음’이 됐지?’

그러나 그도 까발리지 않고 아예 응답했다.

[네가 좋아하면 됐어.]

두 사람은 몇 마디 잡담을 하다가 전화를 끊었다.

진씨 가족은 그제서야 문득 깨달았다.

‘방세한이 ‘여신의 마음’을 사서 화란에게 주었구나. 깜짝 놀랄 뻔했어.’

‘그렇고 말고, 하마터면 큰 소동이 일어날 뻔했어.’

‘말도 마, 방금 저 바보가 맹세하는 모습을 나는 하마터면 믿을 뻔했어.’

화란은 보물처럼 장신구 상자를 가슴에 껴안았다. 그리고 고개를 쳐들고 말했다.

“이건 분명히 세한씨가 내게 사준 생일 선물이야. 이 바보가 감히 내 선물을 가로채다니. 죽고 싶어?”

세화는 깜짝 놀라서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동혁이 미간을 찌푸리며 거침없이 말했다.

“진화란, 그건 네 것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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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d : 2023-12-28
  • 전신이 깨어났다   제18화 넌 해고야

    “마케팅 책임자 말이, 이동혁을 전혀 모른답니다.”‘서……설마 동혁이 회장을 사칭하고 있다는 말이야?’류혜진은 가슴이 떨리고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상실감을 느꼈다.세화는 동혁이 왜 회장을 사칭했는지 몰라서, 그를 이해하지 못한 채 바라보았다. “그러나 이 축하 선물은 확실히 진세화 씨 것이 맞습니다.”“구체적으로 어떤 까닭인지는 모르지만, 이것들은 모두 회장님이 보내신 축하선물이 확실합니다. 진세화 아가씨의 생일을 축하합니다.”말을 마친 그녀는 이를 악물었고, 마음속으로 질투가 더욱 심해졌다.‘세화를 발 밑에 밟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회장이 그녀에게 반했어.’‘하지만 이렇게 보니, 동혁 이 인간 머리에는 잘난 척하는 걸로 꽉 차 있는 거야.’서경하는 우스꽝스러운 얼굴로 동혁을 훑어보았다.동혁은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지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천룡투자그룹을 수하들에게 맡겨 관리하게 했다. 그룹 직원들이 그를 모르는 것이 정상이다.세화는 이해하지 못하고 물었다.“동혁 씨,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예요?”동혁은 몸을 돌려 세화에게 설명했다.“여보, 당신은 나를 믿어요. 내가 정말 회장이에요.”“됐어요!”세화는 화가 나서 그를 노려보았다.“동혁 씨, 함부로 말하지 말아요. 당신이 정말 회장이라면, 나는 정말 당신과 어울리지 않아요!”곰곰이 생각해 보니, 만약 동혁이 천룡투자그룹 회장이라면, 누가 그를 집 앞에 던졌을까?세화는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동혁은 몰래 한숨을 쉬며 핑계를 댈 수밖에 없었다.“그래, 사실 내가 군대에 있을 때 임무를 수행하면서 회장을 구한 적이 있어. 그래서 이번에 나에게 은혜를 갚는 거야.”세화는 그제야 깨달았다.“그렇구나. 그런데 이번에 이렇게 큰 생일파티를 열고 그 은혜를 다 갚은 셈이야?”동혁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회장님처럼 큰 인물은, 앞으로 방해하지 말아요. 안 그러면, 당신이 좋고 나쁨을 모르는 것처럼 보일 거예요. 만약 그를 화나게 하면 문제가 커질 거예요.”동

    Last Updated : 202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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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이 깨어났다   제935화 배후

    “이런 쳐 죽일 H국 인간 놈, 네놈이 감히 우리 골스 가문을 모욕하다니.” 대니얼은 동혁의 말에 완전히 격노하여 얼굴이 울그락붉으락 했다. “골스재단은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Y국 10대 재단 중 하나야.” “2조의 자금을 가지고 있다고 그렇게 거만 떨 수 있을 거 같아?” “네놈 같은 졸부는 우리 골스재단의 말단 직원보다도 못해.” 대니얼은 마치 꼬리를 밟힌 강아지처럼 동혁을 향해 발을 동동 구르며 소리쳤다. 그러나 그의 과민반응은 동혁에게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그래 봤자 무릎을 꿇고 투자해 달라고 빌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동혁이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자 대니얼은 안색이 변하며 다시 뭔가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동혁은 더 이상 말할 틈을 주지 않고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하죠.” “당신 때문에 내 인내심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당장 내 회사에서 나가요.” 대니얼은 분노로 몸을 떨었다. 그는 H국에 온 이후로 지금까지 이런 대우를 받은 적이 없었다. 오늘까지 동혁에게 체면을 구기는 수모를 당한 게 두 번이었다. 대니얼이 펄쩍 뛰며 소리쳤다. “H국 인간 놈, 골스재단과의 계약은 서 이사님이 너희 회사를 대표해 우리와 협의한 거야. 그런데 지금 와서 너 때문에 번복된다면 재계에서 회사 신용이 영향을 받을까 두렵지 않나 보...” 짝! 대니얼이 뺨을 세게 한 대 맞았다. 그는 소리를 질렀고 뺨을 가린 채 동혁을 노려보았다. “개X식, 감히 나를 때려?” “뭐, 이게 처음도 아니잖아요.” 동혁은 가볍게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회사 신용, 내가 그런 걸 신경 쓸 것 같나요?” ‘돈 있는 사람이 갑이야.’ ‘내가 2조의 자금을 쥐고 있는 만큼 프로젝트가 있는 기업들에서 찾아와 내게 투자를 청할 수밖에 없지.’ ‘서진만처럼 무릎을 꿇고 투자해 달라고 하는 비굴한 무리는 어떻게 해도 결국 비굴하게 나올 수밖에 없어.’ 동혁은 달려오는 회사 경호원을 힐끗 쳐다보더니 담담히 말했다

  • 전신이 깨어났다   제934화 뻔뻔한 귀족

    “참회는 감옥에 가서 천천히 하세요.” 동혁은 서진만을 발로 걷어차며 경찰서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이미 밝혀진 문제 외에도 또 다른 문제가 있으면 그게 무엇이든 철저히 조사해 주세요. 저희 원화투자회는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습니다.” “회사의 이익을 해치는 이런 인간쓰레기를 우리는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이 말을 들은 서진만은 온몸에서 힘이 다 빠져 땅에 주저앉았고 눈에서는 생기를 잃었다. 그는 자신의 이번 인생이 이제 완전히 망했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껏 자만한 자신이 너무나 미웠다. 사실 이번 일에 그가 구체적으로 개입할 필요까지는 없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완전히 동혁을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고 그래서 퇴로는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다. 덕분에 동혁은 지명박과 나영배, 두 사람을 붙잡아 경찰에 신고하면서 쉽게 서진만을 잡아가게 할 수 있었다.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 서진만은 원통했지만 결국 수갑이 채워져 울면서 끌려갔다. ‘방금 전까지 거들먹거리던 서 이사가 이 사장님께 완전히 제압당했어.’ 원화투자회사의 직원들은 모두 연신 감탄하며 동혁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되었다. “서진만 씨가 비운 자리는 송 실장에게 맡겨요. 이번 일을 잘 처리하려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어요.” 서진만이 끌려가자마자 동혁은 인사이동을 발표했다. 일방적인 지시로 그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았다. 이사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됐던 몇몇 임원들의 눈빛이 어두워지며 실망감이 가득했다. 송소빈이 이번 사건에서 어떤 모습이었는지 눈치 빠른 사람들은 모두 다 보고 있었고 그녀가 서진만에게 농락당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동혁은 빈 이사 자리에 송소빈을 앉히고 그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는 이것으로 회사 직원들에 대한 징계를 대신했다. 전에 동혁이 서진만에게 괴롭힘을 당했을 때 그들 중 아무도 나서서 말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동혁의 지시에 아무도 감히 불만을 제기할 수 없었다.이번 일을 통해 동혁은 투자회사를 성공적으로 장악하게

  • 전신이 깨어났다   제933화 검거

    서진만은 동혁이 자신과 타협하지 않기 위해 취임 첫날임에도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비서를 강제로 경찰에 넘긴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의 일을 모든 직원들이 다 지켜봤어.’ ‘중요한 순간에 자기 사람을 팔아먹는 상사를 누가 의지하려 하겠어?’ 동혁이 어떤 결정을 하든 이번에 서진만이 보기에 자신이 모두 이긴 것과 같았다. ‘이렇게 허세를 부리다간 결국 조만간 순순히 내게 무릎을 굻을 거야.’ “이번엔 내가 너무 성급했어.” 서진만은 가만히 생각하다 일어나 대니얼과 악수를 했다. “대니얼 씨, 그럼 제가 식사 대접 하겠습니다. H시에 있는 가장 전통 있는 스테이크 레스토랑을 알고 있거든요.” “하하, 제가 또 스테이크를 아주 좋아합니다.” 대니얼은 크게 웃었다. 두 사람은 동혁을 무시한 채 어깨동무를 하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 순간 의자에 앉아있던 동혁이 고개를 돌려 보지도 않고 말했다. “잠깐만요. 제가 가도 좋다고 했나요?” “왜요? 이 사장님께서 저희와 함께 가서 밥을 얻어먹으려고 그러십니까?” 서진만이 고개를 돌려 냉소했다. 동혁은 웃으며 말했다. “전 단지 서 이사님께 운이 좋으면 아마 10년이나 8년 후에야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알려주려고요.” “이 사장님, 그게 무슨 뜻이죠? 사장님에게 정신병이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지금 제게 헛소리를 하는 건가요?” 화가 난 서진만의 얼굴이 붉어졌다. “타닥타닥...” 바로 그때 회의실 밖 복도에서 갑자기 어수선하고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문이 “쾅”하고 열리며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왔다. “서진만 씨가 누군가요?” 선두에 있는 대장이 물었다.서진만은 놀랐지만 침착하게 물었다. “저는 서진만인데요. 무슨 일이죠?” “당신이라고요?” 대장이 그를 보고 손뼉을 쳤다. “데려와!” “지명박 씨야.” “나영배 씨도 있어.” 들어오는 두 사람을 보고 회의실 직원들 사이에서 놀라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서진만 씨, 이 사람들

  • 전신이 깨어났다   제932화 신고

    서진만은 펜을 들고 동혁에게 다가가 계약서들을 밀면서 서명하라고 했다. 동혁이 서진만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당신이 사장입니까? 아니면 제가 사장입니까?” 이미 본색을 드러낸 이상 서진만도 더 이상 자신을 숨기지 않았다. “저희 회사 사장님은 당연히 이 사장님이시죠. 그렇지 않다면 제가 왜 사장님께 서명하라고 하겠어요.” 서진만은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다리를 탁자 위에 올려 꼬고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송 실장님의 뇌물 수수 혐의는 어떻게 할지 결정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경찰에 신고해 일을 키울까요? 아니면 회사 내에서 적당히 사건을 마무리하고 사적으로 처리할까요?” 동혁도 앉아 다리를 꼬고 서진만을 바라보았다. “제가 보니 서 이사님이 회사의 일에 대해 결정 내리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 거 같네요. 그럼 한 수 가르쳐 주시죠. 제가 어떻게 결정하면 좋을까요?” “허허.” 서진만이 웃음을 멈추고 말했다. “그건 일단 이 사장님이 여기에 서명하실지 안 하실지에 달려 있어요.” “만약 서명한다면 문제 처리는 아주 간단합니다.” “하지만 서명을 안 한다면 아무래도 경찰에 신고해 일을 공정하게 처리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회사의 진짜 주인인 심 사장님이 이 사장님 사모님의 친한 친구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곳 사장을 이 사장님께 맡긴 거고요.” “만약 이 사장님이 취임 첫날에 회사에서 수십억의 손실을 입혔다는 것을 심 사장님께서 알기라도 하면 어떤 결과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서진만은 천천히 말하며 동혁을 압박했다. ‘이동혁, 이 쓸모없는 인간은 이번 일을 심 사장이나 진 회장이 알길 원하지 않겠지? 그러니 반드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어떻게든 숨기려고 할 거야.’ “그러게요 저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한번 보고 싶군요.”동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대로 직원들에게 말했다. “누가 저 대신 경찰에 신고 좀 해 주세요.” 동혁의 반응이 자신의 예상과 다르자 서진만은 조금 당황했다. 그가 동혁을 노려보며 냉정하게 말했다

  • 전신이 깨어났다   제931화 굴욕적인 동영상

    “송 실장이 늑대 같은 놈들에게 간 것을 서 이사님이 잘 알고 계시다니? 이사님이 알고 있는 일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동혁은 약간의 미소와 함께 서진만을 힐끗 쳐다보았다. 서진만은 동혁의 시선에서 약간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뭐지 이 느낌은? 또 저놈이 뭔가 할거 같은데?’ 서진만은 다시 마음을 다잡고 냉소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쨌든 이미 서로 상대를 파악한 만큼 서진만은 뒤에서 꾸민 일들을 동혁이 알까 봐 전혀 두렵지 않았다. “제가 이렇게 말해도 믿질 않으니 할 수 없이 직접 보여드릴 수밖에 없을 거 같군요.” 동혁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건네주었다. “유 비서님, 제 휴대폰에 있는 이 동영상 좀 틀어주세요.” 두 눈을 부릅뜬 유연수가 소리쳤다. “당신이 뭔데요? 내가 당신이 시키면 해야 하나요?” “자기 비서도 하나 못 챙기는 쓸모없는 인간 주제에. 당신은 자기 비서가 지금 발가벗겨져 겁탈당하고 있는 걸 모릅니까?” 짝! 동혁은 유연서의 뺨을 한 대 때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은 송 실장님이 오늘 다른 사람에게 겁탈당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거예요.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당신을 그 사람들에게 던져주고 당신이 죽을 때까지 데리고 놀게 했을 테니까요.” 동혁이 가볍게 던진 말이 유연수를 뼛속까지 오싹하게 만들었다. 유연수는 자신의 뺨을 만지며 동혁을 한번 보더니 뜻밖에도 순순히 휴대폰을 대형 스크린에 연결해 영상을 재생했다. “지금 이게 또 무슨 허튼수작인가요? 좋아요, 한번 봅시다. 대체 뭘 가지고 이러는지.” 서진만은 비웃으며 대니얼과 함께 스크린을 바라보았다. 곧 그들은 더 이상 웃을 수 없었다. [이 선생님, 저는 쓰레기입니다...] 얼굴이 피범벅이 된 스탠슨이 화면에 나와 동혁의 발에 짓밟혀서 굴욕적으로 말을 내뱉었다. “저건?”서진만의 표정이 굳었다. 놀란 대니얼의 입이 주먹을 넣을 수 있을 정도로 크게 벌어졌다. 서진만이 물었다. “대니얼 씨, 저분이

  • 전신이 깨어났다   제930화 진솔하고 우호적인 교류

    ‘투자를 받으려면 원래 구체적인 프로젝트가 있어야 하지 않나?’ ‘그런데 상대측에서는 아무런 프로젝트도 소개하지 않았고 관련 서류 자료조차 없어.’ ‘오히려 서 이사님 쪽에서 계약서를 준비해서 상대방이 서명하기를 기다리는 모습이라니.’ 많은 직원들은 의아함을 느꼈다. “서 이사님, 잠시만요. 이런 큰 투자 건을 이 사장님께서 아시나요?” 한 투자부 직원이 물었다. 동혁을 존중해서가 아니라 서진만이 함부로 일을 처리해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자신의 부서 사람들에게 누를 끼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서진만은 평소 권위를 매우 중요시하는 사람이어서 직원이 자신을 의심하자 기분이 매우 나빴다. 하지만 그는 콧방귀를 뀌고 불만을 억누르며 말했다. “지금은 단지 계약서의 세부 사항을 검토해 다른 문제가 있는지 살펴볼 뿐이에요.” “계약서에 정식으로 서명하는 것은 당연히 우리 이 사장님의 지시가 있어야지요.” 서진만의 본래 계획이 동혁에게 큰 누명을 씌우려는 것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이번일에서 동혁을 배제할 수 없었다. 그가 이렇게 많은 직들을 현장에 부른 것도 나중을 위한 증인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그럼 이 사장님께서는 언제 오시나요?” 그래도 안심이 안된 직원이 다시 물었다. 그는 H시 출신이라 서진만을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비록 동혁이 온 첫날부터 서진만에게 공격을 받았지만 아직 누구의 승리로 끝날지는 몰랐다. 서진만은 대니얼을 보고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걱정 마세요. 이 사장님께서는 곧 회사로 돌아오실 겁니다.” “아마 사장님께서는 지금 대니얼 씨의 가까운 친구인 스탠슨 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겁니다.” ‘명석이와 영배가 이동혁에게 위치를 알린 후 나에게 알렸으니 시간을 계산해 보면 거의 상황이 끝났을 거야.’ 대니얼도 웃으며 말했다. “서 이사님. 걱정 안 하셔도 될 겁니다.” “내가 스탠슨에게 살살하라고 당부했어요. 최소한 이 사장님이 돌아오셔서 손으로 펜을 잡아야 하니까요.” “하하하.”말을 마치자 두 사람은

  • 전신이 깨어났다   제929화 골스재단

    “사람이 사람답지 않으니 평생 사람 대우를 받을 생각은 하지 마세요.” 바닥에 기절해 있는 두 사람을 보며 동혁은 차갑게 한마디 한 뒤 휴대폰을 꺼내 조동래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 쪽에 사건이 하나 생겼어요. 이리 좀 와주세요.” 곧 조동래는 시 경찰서 사람들과 함께 도착했다. 먼저 지명박과 나영배를 체포했지만 둘 다 의식이 없어서 먼저 병원으로 옮겨야 했다. “송 실장님, 먼저 가서 이번 일의 경과를 알려줘요.” 동혁이 송소빈의 어깨를 두드리자 그녀는 조서를 꾸미러 경찰을 따라갔고 동혁은 조동래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예, 이 선생님. 알겠습니다.” 두 사람은 밖으로 나가다가 용비무술학교 쪽 사람들에게 통제되고 있는 스탠슨 일행을 보았다. 동혁이 말했다. “조 경감님, 나중에 이 외국인들과 이야기 좀 잘해보세요. 나중에 다시 저를 귀찮게 하지 않게요.” ‘뭐, 이 사람들이 끈질기게 나를 귀찮게 하겠다면 할 수 없지만.’ “알았습니다.” 조동래가 다가가자 한 무리의 외국인들은 갑자기 그를 둘러싸고 시끌벅적 소리를 질렀다. 모두 외국인의 특권을 내세워 동혁에게 복수하려 들었다. “이 사람들이 무술학교까지 와서 소란을 피우고 왕 교장까지 다치게 했으니 모두 데려가 조사해.” 조동래가 표정을 굳히고 손을 흔들었다. 그는 외국인들이 큰소리를 질러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동혁은 더 이상 이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 ‘조 경감이 알아서 잘 처리하겠지.’ “이 선생님, 지난번 일은 제가 실수했습니다. 크신 아량으로 너그럽게 용서해 주세요.” 왕용비는 병원으로 옮겨지기 전에 다친 몸으로 동혁에게 와서 사과했다. 동혁은 붕대로 감은 그의 상반신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은 그래도 기개가 있는 편이네요. 예전의 일은 덮어두죠.” ‘이 사람은 예전에 3대 가문에 협력해 나쁜 짓을 저질렀지만, 오늘은 죽을 고통에도 H국 무술을 욕하지 않았어. 나름 칭찬할만해.’ ‘사람일은 정말 모른다니까.’ “감사합니다. 이 선생님. 감사합니다.

  • 전신이 깨어났다   제928화 10년짜리 잘못

    “당연히 내가 이겼으니 이렇게 무사히 여기 있는 게 아니겠어요?” 동혁은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하기 싫었고 무표정하게 지명박과 나영배에게 다가갔다. 두 사람은 동혁의 말을 듣고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방금 전 그들은 스탠슨이 어떻게 왕용비를 제압했는지 직접 보았었다. ‘이동혁이 정말 스탠슨을 이겼다면 대체 얼마나 강하다는 거지?’ 동혁이 자신들에게 손을 대려 하는 것 같자 지명박이 겁을 먹고 소리쳤다. “거기 서. 움직이지 마. 송 실장이 아직 우리 손에 있다는 거 몰라?” 송소빈은 지금 두 사람 뒤, 1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 있었다. 하지만 그 정도 거리 때문에 동혁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전신이라고 불리는 그의 명성은 거짓말이나 마찬가지였다. 동혁은 여전히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순간 몇 걸음을 옮겨 지명박에게 다가와 상대방의 팔을 덥석 붙잡았다. “우둑!” 뼈마디가 부러지는 듯한 또렷한 소리와 함께 지명박의 입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터져 나왔고 그는 순식간에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게 제압되었다. 동혁은 마치 죽은 개를 던지듯 지명박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서 이어서 차가운 눈으로 나영배를 바라보았다. “개X식, 죽여버리겠어.” 나영배는 성난 야수처럼 거칠게 몸에서 칼을 꺼내더니 잔인하게 동혁을 찌르려 했다. 짝! 동혁이 뺨을 때리자 나영배는 동혁의 몸을 건드리지도 못하고 피를 토하며 날아갔다. “살, 살려줘.”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동혁을 보고 막 일어나려던 나영배는 당황해서 두 다리를 마구 디디면서 뒤로 기었다. 그는 이미 저항할 마음이 없었다. “왜 죽이기라도 할까 봐요? 그건 너무 가벼운 벌 아닌가요?” “수십억의 횡령, 납치 협박, 살인미수. 이 정도면 당신들이 10년을 감옥에서 썩어야 할 정도죠.”동혁은 나영배를 잡아서 지명박 옆으로 던졌고 이어서 바닥에 떨어진 나영배의 칼을 집어 들어 손을 휘둘렀다. “퍽!” 칼은 나영배와 지명박의 겹쳐진 손바닥을 꿰뚫며 두 사람을 바닥에 단단히 박아버렸다. 날카

  • 전신이 깨어났다   제927화 패배 인정

    “아니, 저건 말이 안 돼. 왜 스탠슨 씨가 저기 쓰러져 있지? 믿을 수 없어.” “저런 H국 인간 놈이 어떻게 스탠슨 씨를 이길 수 있지?”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던 몇몇 외국인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큰소리를 질렀다. 그들은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반면 용비무술학교 쪽 사람들은 기뻐서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이전에 동혁에게 적대감을 가지고 있던 무술학교 학생들도 지금은 동혁을 영웅으로 여겼다. “으으...” 스탠슨이 바닥에서 일어나려고 발버둥 쳤다. “퍽!” 큰 발이 갑자기 공중에서 내려와 스탠슨의 가슴을 밟아 다시 그를 바닥에 쓰러뜨렸다. 동혁이 스탠슨을 밟은 채 내려다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이거 너무 쉬운 거 아닌가요? 기대를 했는데 정말 실망이에요.” “그럼 패배했으니 승리한 날 위해 스스로 당신이 쓰레기임을 인정하는 건 어렵지 않겠죠?” 방금 전 스탠슨이 왕용비에게 한 말을 동혁은 상대방에게 고스란히 돌려주었다. “그럴 수 없어.” 스탠슨은 원망과 함께 독기 가득한 눈빛으로 동혁을 노려보았다. 그는 지금까지 이렇게 굴욕적인 순간이 없었다. 동혁은 웃으며 두말없이 발로 스탠슨의 갈비뼈 몇 개를 걷어차 부러뜨렸다. ‘내가 너와 여기서 시간낭비 할 수 없지.’ “으아아!” 강함으로 명성이 자자한 왕립 특수부대 출신의 퇴역 교관인 스탠슨이 아까 전 왕용비처럼 가슴을 터져나갈 듯한 비명을 질렀다. 비명이 그치자 동혁이 말했다. “지금은 어때요? 인정할 수 있겠죠? 내가 좀 급해서요.” 스탠슨은 동혁의 냉혹함을 보고 순간 마음속에서 두려운 기운이 솟아올라 섬뜩함을 느꼈다. “네.” 그는 굴욕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하려고 했다. “아, 잠깐만요.” 동혁이 휴대폰을 꺼내더니 한 외국인을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이 녹화하세요.” “난...” 그 외국인은 욕을 하고 싶었지만 아무 소리도 못했고, 순순히 다가와 휴대폰을 받아 바로 녹화를 시작했다. 스탠슨은 자신 인생의 최대 굴욕을 느꼈지만 눈을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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