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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호텔 봉쇄

천미는 시큰둥하게 콧방귀를 뀌며 흥얼거렸다.

주차하는 직원에게 차 열쇠를 던져주고 바로 호텔로 들어갔다.

동혁은 천미의 무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웃으며 따라갔다.

1층 로비로 들어가 왼편에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두 사람은 조용한 자리를 찾아 앉았다.

천미는 메뉴판을 집어 들고 주문했다.

2천만 원 이상의 고급 레드와인이 먼저 도착했고, 북유럽에서 공수해 온 캐비어 두 접시와 다른 여러 음식도 주문했다.

딱 봐도 4천만 원은 넘게 주문한 것 같았다.

“이 정도로 하지.”

천미는 메뉴판을 덮으며 동혁의 불만스러운 표정을 보았다.

“왜, 너무 비싸서 놀랐어?”

천미는 동혁이 고급 와인과 캐비어의 가격을 알고서 놀랐다고 생각했다.

천미는 마음속에서 환호성을 질렀다.

“천미 씨, 너무 저에 대한 예의가 없는 거 아니에요? 그까짓 것 가지고 제가 배불리 먹을 수 있겠어요?”

동혁이 불만인 것은 이것 때문이었다. 그는 말하면서 메뉴판을 다시 펼쳐보았다.

“그 무슨 캐비어인가 하는 음식 몇 접시 더 주세요, 그리고 이거, 이거, 이거 두 개 다…….”

동혁은 이런 양식이 사람들의 분위기에 맞추기 위해 정교해 보이지만 양은 적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동혁처럼 전쟁터에서 생활했던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았다.

적은 음식으로 분위기를 낸다는 것은 동혁에게 다 헛소리일 뿐이었다.

‘밥 먹는 목적은 오직 하나, 배불리 먹는 것.’

‘배불리 먹어야 힘이 나서 전쟁을 하지!’

동혁은 이 요리가 얼마인지는 상관하지 않고 사진에 양이 많아 보이는 요리들과 몇 천만 원의 고급 와인을 더 주문했다.

‘방금 4천만 원의 주문이 단숨에 거의 2억이 되었어.’

천미는 처음에는 놀랐지만, 그다음에는 속으로 동혁을 비웃었다.

천미는 동혁이 자기 앞에서 부자 행세를 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했다.

‘이 바보는 이 술과 요리가 얼마인지도 모르겠지?’

‘이 촌뜨기, 이따가 계산할 때, 울지나 마라!’

곧 음식이 나오자 두 사람은 먹기 시작했다.

“동혁아, 정말 세화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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