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계상의 이 말은 모든 재상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진루안도 다소 불가사의하게 전계상을 바라보았고, 이 전계상이 말을 잘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용국 정사당의 이렇게 많은 재상들 속에서 전계상과 손하림은 거의 단짝이었다. 두 사람의 감정이 아주 좋아서 거의 집안끼리 서로 왕래하는 동맹이기도 했다.그런데 바로 이런 재상인 전계상이, 지금 뜻밖에도 손하림과 공공연히 상반되는 태도를 취하는 데다가, 직접적으로 표현했다.이 장면의 출현은 자연히 모든 재상들의 의아함과 난해함을 불러일으켰고, 모두 전계상의 반응이 다소 비정상적이라고 느꼈다.손하림도 좀 어리둥절했다. 그도 왜 전계상이 뜻밖에도 자신과 엇박자를 냈는지 몰랐다. ‘게다가 뜻밖에도 진루안의 제의에 동의했어? 저 전계상이 도대체 또 무슨 소란을 피우는 거야?’모든 사람들이 전계상을 보고 있었다. 만약 그가 합리적인 설명을 하지 않는다면, 그의 제의를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손하림은 믿지 않을 것이다.다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 가운데는 전계상을 믿는 사람이 있었다. 비록 전계상과 손하림의 관계가 아주 좋더라도, 지금 진루안은 전계상의 말에 거짓이 없다고 절대적으로 믿는다.단지 전계상이 이 말을 할 때 온 얼굴이 진실된 표정이었고, 사람을 속이거나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그의 제의는 바로 그의 속마음이다.만약 그렇다면 전계상에 대한 진루안의 태도는 아주 큰 전환이 있게 될 것이다. 적어도 이 재상은 책임이 있고 행동도 있게 될 것이다. 손하림처럼 늙은 티를 내면서 자리만 차지하고 일은 하지 않으면서, 밥만 축내는 늙은 퇴물이 아닌 것이다.“왜 쳐다봐?” 전계상은 모든 재상들이 그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자, 안색이 일그러지면서 참지 못하고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내 결정이 뭐가 잘못되었는가?”“용국인으로서, 용국의 재상으로서, 내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 의외야?”“아니면 너희들은 나 전계상이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너희들의 눈에 비친 나는, 그
‘그렇지 않으면, 나는 필연적으로 이 동맹을 잃고 이 정사당의 동반자와 친구를 잃게 돼.’대국적인 고려를 위해서 그는 부득불 이번의 비꼬는 풍자를 접수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설사 이런 풍자가 다소 접수하기 어렵고, 더욱 창피하게 되더라도 반박해서는 안 돼.’전계상의 경력은 아주 오래되었다. 그가 재상 중에서 11위밖에 차지하지 못하고 강조한의 앞자리를 차지할 뿐이지만, 그의 나이와 경력은 소장파 재상들도 구비하지 못했기에, 전계상을 대할 때는 반드시 어느 정도 경의를 품어야 했다.진루안은 지금 전계상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 자신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그의 이 제의를 지지한 것이 뜻밖에도 손하림의 동맹인 전계상이었다.전계상은 과거에도 진루안과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두 사람은 거의 서로를 범하지 않는 관계였다.그러나 지금 전계상의 이 말, 특히 마지막 분노가 진동하여 손바닥으로 책상을 두드리는 순간, 진루안의 그에 대한 경의는 몇배나 많아졌다.‘설령 그가 많은 결함이 있고, 심지어 그가 패거리를 만들고, 심지어 손하림에게 부화뇌동한다 하더라도, 그는 존경할 만한 노인이야.’‘그러나 이는 모두 생존을 위한 것이며 조정에서 더욱 편안한 발언권과 지위를 가지기 위한 것이야.’‘그러나 전계상은 그의 양심을 잃지 않았고, 더우기는 그의 책임을 저버리지 않았어.’ 그야말로 진루안이 존경해야 할 사람인 것이다.“전 대신님, 대단하십니다!”진루안은 눈빛으로 전계상을 깊이 바라보면서 그를 향해 허리를 굽혀 절했다.전계상은 엷게 웃으며 손을 흔들며 말했다.“너는 그럴 필요가 없어. 나는 너를 위한 것이 아니야. 나는 단지 공정한 말을 했을 뿐이야.”“하지만 나는 사람이 작아서 내 제안을 할 뿐 다른 재상들의 태도를 결정할 수는 없어.” 전계상은 이 말을 한 뒤 말을 하지 않은 다른 재상들을 바라보았다.예를 들어 재상의 수장인 부마 김태상은 그의 태도와 제의를 발표하지 않았다. 또 양상연, 성여운, 양사림,
“나는 여러분이 어떤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마치…… 전 대신님처럼 말이지요.”진루안의 눈빛은 이 재상들을 힐끗 보았다. 모든 사람들이 단정하게 입었다고 할 수 있다.‘아무튼 이 사람들은 모두 용국의 최고 권세가들이야.’‘그들은 손을 흔드는 사이에 수천만 명, 심지어 수억 명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어.’‘그러나 바로 이런 재상들이 이 일이 가져다준 책임과 결과를 감히 인정하지 못하는 것은 다소 풍자적인 것이 아닌가?’마지막으로 전계상의 몸에 시선을 둔 진루안은, 다시 그를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한 뒤 회의실을 떠났다.전계상은 복잡한 눈빛으로 진루안을 바라보다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정말 진루안을 돕기 위해 그 말을 한 것이 아니라, 정말 공정을 위해서일 뿐이었다.그는 100년 전의 그런 암울한 사회로 돌아가서, 외국인에게 개 돼지로 불려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무감각한 상태로, 용국을 모욕당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그것은 한 민족의 슬픔이자 실패이며, 어쩔 수 없는 거야.’‘이제 용국이 일어섰는데, 이대로 참으면 상대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뿐, 당신들은 여전히 100년 전처럼 연약하다고 생각하는 거야.’‘짐승 같은 나라와 싸우면서 개뿔 같은 인의와 예지, 신념으로 대처할 수 없어. 그러면 네 얼굴만 무색해질 뿐이야.’‘남이 총을 들고 너를 때려 죽이려고 하는데, 네가 책 한 권을 가지고 그에게 선을 행하라고 권하는 것은 가소롭기 그지없는 것이 아니야?’‘그러나 지금 이 재상들이 이런 마음과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더욱 슬프네.’“저 진루안은, 아직 젊어.” 전계상은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그의 곁에 앉아 있던 이천상은, 전계상의 말을 들은 후 웃음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전 대신, 왜 그렇게 말하는 겁니까?”전계상은 리천상을 보았다. 그는 마지막 순위의 재상이고 나이도 비교적 젊어서 50세 정도밖에 안 되었다.‘적어도 20년은 더 있어야 이곳의 권세, 이곳의 후광과 영광을 누릴 수 있어.
진루안은 자신이 회의실을 떠난 뒤에 전계상과 이천상이 자신에 대해서 어떻게 말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는 지금 임페리얼에서 보낸 BMW를 타고 자룡각으로 갔다.국왕이 집무하는 자룡각과 정사당 건물은 두 블록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서, 차를 타고 도착하기까지 10분도 걸리지 않았다.진루안이 아직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붉은색의 군복을 입은 채영원이 이미 자룡각의 입구에 서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채영원은 경도 자룡각의 시위대장이자 친위대의 대장이다. 채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으로 국왕 조의의 밀착 경호원이자 동시에 2급장군이다.그는 신분과 지위는 모두 아주 높다고 할 수 있다. 비록 2급장군에 불과하지만, 그는 조의의 비서 외에는 국왕과 가장 밀접하게 접촉하는 인물이다.“내리세요, 궐주님!”채영원은 무표정한 표정으로 BMW 안의 진루안을 바라보면서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차에서 내린 진루안은, 채영원의 약간 비정상적인 표정을 바라보면서 바로 마음이 가라앉았다.‘채영원과 비록 깊은 친분은 없지만, 여러 번 본 적이 있어서, 채영원 그도 이렇게 감정이 담담할 정도는 아니야. 그런데 그가 이렇게 냉담하고 차가운 모습을 보이는 건 국왕 조의뿐이야.’‘분명히 조의가 그에게 어떤 명령을 내렸기 때문에 나를 이렇게 대하는 거야.’“채 통령이군요!”채영원의 통속적인 호칭은 바로 채 통령이다. 이 역시 그의 가장 높은 직위이며, 물론 채 장군이라고도 할 수 있다.그러나 채영원은 전쟁터에 나갈 기회가 별로 없었다. 적이 경도를 함락시키지 않는 한, 그는 자룡각을 수비할 때만 전쟁에 참가할 자격이 있다.그러나 만약 그날이 온다면 그가 전쟁에 참여할 필요도 없을 것이고, 그런 날이 오지 않을 것이다.“궐주께서 양해해 주십시오, 당신의 몸을 수색할 것입니다!”“이것은 국왕의 명령이니 용서하십시오!”채영원은 여전히 냉담한 표정으로 말한 뒤에 손을 흔들었다. 뒤에 있던 친위대 대원 몇 명이 다가와서 위험한 무기는 없는지 진루안의 온몸을 수색했다. 이전에
발걸음을 멈춘 채영원이 몸을 돌려 진루안에게 말했다.“궐주 잠시만 기다리세요. 제가 통보하겠습니다!”“그래요, 채 통령.” 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지금은 기다리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만약 다른 사람이 이랬다면, 특히 이런 불공평한 대우를 받았다면 진루안은 틀림없이 발끈했을 것이다. 그러나 채영원은 국왕 조의의 명령을 받았기에, 이 모든 것은 국왕과 관계가 있다.그러니 진루안은 어떻게 화를 내겠는가? 아무리 화를 내도 의미가 없다.오직 얌전하게 문밖에 서서 국왕 조의의 접견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런 절차는 이전에는 필요하지 않았다. 적어도 진루안은 이런 번거로움 없이 국왕 조의를 만날 수 있었다.사무실 안으로 들어간 채영원은 마치 돌이 바다에 가라앉은 것처럼 오랫동안 나오지 않았다.진루안은 문 앞에 서서 기다리면서, 10분, 20분이 지나갔다.30분, 50분이 지났다.한 시간이 지났다!‘채영원이 안에 들어간 지 족히 한 시간이 넘었지만, 아직도 나오지 않았다. 내가 온 것을 보고하는 건 말할 것도 없고, 동강시에서 와서 보고한다고 해도 될 만한 시간이야.’‘그러나 채영원은 나타나지 않았어. 그렇다면 무엇을 의미하는 거지? 국왕 조의가 채영원을 밖으로 내보내지 않은 뜻은 분명해. 바로 나를 말리려는 거야.’왜 자신을 방치하는 지에 대해서 진루안은 잘 모른다.‘그러나 국왕 조의가 이렇게 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그만의 이유가 있을 거야.’‘용국이 건국된 이래로, 태조 국왕을 제외하고 이런 지혜와 총명함을 가진 후계자는 거의 없었는데, 조의가 바로 그런 사람 중의 한 명이야.’“궐주, 들어가세요!”바로 그때 채영원이 마침내 걸어 나왔지만, 여전히 이전처럼 차갑고 무표정한 모습이었다.진루안은 지금 이미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채영원은 한 시간이나 시간을 낭비했어. 내가 만약 좋은 표정을 보인다면 진루안이 아니야.’채영원도 국왕 조의의 분부대로 일을 처리하였지만, 여전히 불쾌한
이 때문에 진루안은 화가 나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국왕 전하, 하실 말씀이 있으면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 이럴 필요는 없습니다.”“한 시간 동안 저를 방치해 놓으셨는데, 도대체 뭘 하시려는 건지 국왕께서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 진루안은 조의를 바라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그는 계속 침묵을 지킬 수 없었고, 조의가 계속 그를 방치하도록 잠자코 있을 수는 더더욱 없었다. 오늘 자초지종을 묻지도 않고, 답도 얻지 못한다면 그는 절대 그만두지 않을 것이다.그도 어중이떠중이가 아니다. 그는 살아있는 사람이고, 더우기 임페리얼의 주인이자 용국의 새로운 전신이며, 또한 임페리얼왕이기도 하다.‘이 세 가지 신분 중 어느 것이든 조의의 노예가 아니야.’‘그는 나를 두드릴 자격은 있지만, 이렇게 나를 자극할 필요는 없어.’손에 든 펜을 놓은 조의는 고개를 들고 차갑게 진루안을 훑어보았다.바로 이렇게 쳐다보자, 진루안은 마치 얼음굴에 떨어진 것처럼 온몸의 솜털이 더욱 곤두섰다.진루안은 믿을 수가 없어서, 눈을 부릅뜨고 자신의 앞에 있는 조의를 바라보았다. 이전에 그는 국왕 조의가 뜻밖에도 고대무술 수련자라는 것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게다가 놀랍게도 이미 그 경지가 연골7중에 이르렀다는 것이다.지금의 조의는 이미 연골9중을 일컬는 대원만의 경지가 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그러나 나는 지금 아직도 연골1중 경지에 지나지 않아.’ 조금도 수련하지 못한 그는 지금 강렬한 긴박감을 느꼈다.이전에 그는 시종 국왕 조의가 단지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비록 그의 권력이 하늘에 사무치더라도, 비록 용국 전체가 그의 조씨 가문이더라도, 그는 여전히 평범한 사람이었다.그럼 방금 발견한 것은 이 모든 것을 뒤엎었기에 놀란 진루안은 한참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그러나 이것은 결코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아니다. 조의의 천부적인 재능과 총명함으로 볼 때, 그가 고대무술 수련자라고 해도 전혀 희한한 일이 아니다.‘결국 태조와 태종도 모두 고대무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진루안은 확실히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조의의 이런 모습을 보자 갑자기 이 모든 것이 따분해졌고, 말하든 말하지 않든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느꼈다. 그렇기에 괜히 더 수모를 당하지 않도록 말할 필요가 없었다.진루안은 조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기에, 조의가 왜 이렇게 화를 내는지 이해할 수가 엇었다. 그러나 그는 조의의 말을 통해서, 조의의 뜻이 손하림 그들과 차이가 많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비굴하더라도 바다에서 발생한 사건을 확대하지 않고 냉정하게 처리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 국왕 조의도 이렇게 하기로 선택한 이상 내가 또 무슨 할 말이 있겠어? 무슨 말이 더 필요해? 아무것도 필요 없어.’그는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고 명령을 따르기만 하면 된다. 결국 이 용국은 조씨의 강산이지 진씨의 강산이 아니다.‘상대방이 받아들이지 않거나 다른 생각을 한다면, 나는 일찌감치 해야 할 일을 하면 돼. 여기서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어.’“좋아, 신하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깨달은 모양이네.”조의는 진루안의 이런 표정 변화를 보고, 얼굴에 만족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예전에 네가 내 앞에서 분수에 지나친 행동을 할 때가 많았는데, 나는 결코 따지지 않았어. 그러나 이제는 안 돼. 비록 네가 임페리얼왕이 되었지만, 너는 여전히 신하라는 걸 기억해!”“임금과 신하는 마땅히 분별이 있어야 해, 나는 군주고 너는 신하야!”“네가 해야 할 일은, 내 결정을 거역하는 것이 아니라 복종하는 거야.”“그리고 앞으로 지방의 일을 포함해서 정사당의 일에 끼어들지 마. 이 용국은 조씨의 강산이지, 진씨의 강산이 아니야!”진루안이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같았지만, 조의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그렇게 의미가 달라졌다.이렇게 독한 말은 사람을 오싹하게 만들었지만, 조의는 진루안의 생각이나 표정이 어떤 지는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그가 바로 국왕이다. 그는 용국의 주재자이니 이렇게 패기가 있어야 한다.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지었다
“국왕전하, 안녕히 계세요!”진루안은 몸을 돌려 떠나면서 더 이상 조의를 보지 않았다.조의의 이런 결정은 그의 마음을 철저하게 상심하게 만들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에 상처를 입혔고, 용국을 수호하려는 진실된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이 순간, 진루안도 갑자기 왜 그렇게 많은 재상들이 겁쟁이가 되어 꽁무니를 빼고, 양심을 원하지 않는지 알게 되었다.‘원래 양심이라는 건 조정에서는 너무 사치스러워. 양심을 가진 사람은 결국 모두 철저하게 패배해서 묵사발이 되는 거야.’이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진루안은 이제 마침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조의가 왜 트집을 잡아서 나를 정직시켰을까? 단지 내가 한 가지 잘못했기 때문에, 심지어 그렇게 노발대발했어. 그것은 바로 조의 앞에서 주제넘게 나서서는 안 된다는 거야.’‘이번 M국의 초계기가 용국의 영해 부근에 침입한 것은 확실히 엄정하게 대해야 해. 그러나 이 화제를 내가 시작해서는 안 돼, 조의가 시작해야 해.’‘바로 용국의 왕인 그가 모든 위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가 제기해야 좀 더 설득력이 있어.’‘다만 이 모든 것을 내가 먼저 해버렸는데, 이는 내가 범한 가장 큰 잘못이자 조의가 저렇게 크게 분노한 원인이기도 해.’‘나는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고 오로지 용국의 존귀함과 영예를 위하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것은 결국 암투의 이단적인 길이야. 국왕 조의도 이번 사건을 안중에 두지 않고, 오히려 이번 사건을 빌미로 나를 호되게 정리한 거야.’‘그럴 필요가 있습니까?’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심정의 진루안은 그에게 한마디 묻고 싶었다. ‘정말 필요합니까?’‘과연 권력과 존엄이 용국의 존엄보다 중요한 거야?’‘그들 모두가 이렇게 시시콜콜 따지면서 끊임없이 싸울 정도인 거야?’진루안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고개를 저으면서 자룡각을 나섰다. 채영원의 곁을 지날 때도 진루안은 그에게 인사도 한마디 하지 않았고, 그를 무시한 채 나갔다.채영원도 복잡한 눈빛으로 진루안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