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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4화

“그래, 그가 손을 썼으니 확실히 평온하지 않겠지!”

양서빈의 감개무량한 말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뒤에서 이상건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갑자기 깜짝 놀란 양서빈은 얼른 뒤에 있는 이상건을 바라보았다.

단지 지금의 이상건이 어떻게 술에 취한 모습이겠는가? 술에 취했던 모습조차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멀쩡한 모습이었다.

이때 양서빈은 즉시 이상건이 틀림없이 취한 척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맑은 정신일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이상건이 왜 취한 척했는지는 직접 묻지 못했다.

양서빈의 눈에 비친 의아함과 호기심을 본 이상건은, 오히려 주동적으로 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취한 척하지 않으면, 진루안도 떠나기 쑥스럽지.”

양서빈은 이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원래 이렇게 된 것임을 깨달았다.

‘비지니스계의 거물급 인물답게 과연 생각하는 것이 남달라.’

“양서빈, 나를 좀 도와줘.”

이상건은 양서빈을 무겁게 쳐다보면서 침울하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양서빈은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상건 형님, 말씀하세요!”

상건의 지위라면 비즈니스계의 후배인 양서빈은 이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진루안의 둘째 사형이기에, 양서빈은 상건 형님이라고 말한 것이다.

상건은 약간 놀란 듯이 양서빈을 바라보았지만, 자신에 대한 양서빈의 호칭을 바로잡지 않았다. 필경 선생님보다는 형님이라는 호칭이 좀 더 친밀감이 들었다. 20년간 비즈니스 업계에서 지내온 이상건이기에, 형님 호칭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난 진루안 저 녀석이 일을 크게 벌릴까 봐 걱정이야. 네가 지금 가서 동강시를 좀 지켜보다가, 일단 안 좋은 상황이 생기면 바로 내게 알려줘.”

이상건은 양서빈을 바라보면서 침착한 어투로 말했다.

양서빈은 이 말을 듣자, 눈빛이 굳어질 수밖에 없었다.

‘루안 형님은 도대체 뭘 하려는 거지? 뜻밖에도 상건 형님조차도 걱정할 정도니, 루안 형님이 일을 지나치게 벌이는 걸까?’

‘그리고 상건 형님과 같은 인물을 이렇게 걱정하게 할 수 있다는 건, 루안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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