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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4화

미간을 찌푸린 진루안은 입을 삐죽거리며 웃었다.

“그럼 노인 생각대로 되지 않아서 노인이 화가 나게 되면, 순순히 말을 듣고 극약을 마셔야 해요. 그렇게 하지 않고, 목숨을 잃으면 좋지 않겠지요.”

“젊은이가 큰소리를 치는데, 혓바닥을 놀리는 게 두렵지 않아?”

손하림은 차가운 눈빛으로 한사코 진루안을 쳐다보면서 큰 소리로 물었다.

“손 대신님, 방금 젊은이가 성미가 팔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럼 성미가 팔팔하지 않아도 젊은이라고 할 수 있나요?”

진루안은 여전히 농담과 웃음으로 손하림을 바라보며 그의 이 말에 대답했다.

두 사람은 계속 눈을 마주치고 있었다. 공기 중에 은근히 차가운 기운이 느껴졌고 분위기는 더욱 이상했다.

다행히 여기에 사람이 없어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머리카락이 곤두설 뻔했다.

두 사람의 온몸의 기운은 모두 아주 차갑다. 진루안의 기세가 등등한 상황에서, 방금 전의 그 빈말에 손하림은 마침내 화를 참지 못했다.

아무리 심지가 깊다 해도 진루안 앞에서는 견디지 못한 것이다.

손하림은 원래 무고한 노인으로 가장하려고 했지만, 지금 진루안의 몇 마디 말에 화가 나서 원래의 정체가 드러났다.

손하림이 격노하는 모습을 본 진루안은 마침내 정상적인 미소를 지었다.

그가 가장 두렵지 않는 것은 바로 손하림이 화를 내는 것이다. 손하림이 화를 내지 않으면, 오히려 일을 벌이기가 어렵다.

“손 대신님, 보아하니 사람이 늙었어도 여전히 화가 왕성한 것 같네요.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손 대신도 마찬가지로 성미가 팔팔한 것 같아요.”

“하지만 괜찮아요, 이미 극약을 썼으니, 손 대신은 좋은 소식을 기다리면 돼요!”

“손 대신의 차에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손 대신에게 폐를 끼친 것은 다른 일이 없습니다. 단지 손 대신에게 불을 제거하려고 했을 뿐이예요.”

웃으며 말한 진루안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일어나서, 손하림을 심각하게 쳐다보고는 가려고 했다.

“진루안!”

진루안이 몸을 돌리자마자 뒤에서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노기충천한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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