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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손대평이 걸었던 거의 모든 전화는 몇 번이나 전화가 끊겼는지 몰랐다. 그가 부탁했던 거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이것은 손대평의 낯빛을 시커멓게 만들었고, 표정은 이미 극도로 일그러졌다. 그는 도대체 왜 이렇게 변했는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

‘만약 한 사람이 할 수 없다면 이해할 수 있어. 그러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일을 할 수 없단 말이야?’

‘아니야, 이 안에는 틀림없이 무슨 꿍꿍이가 있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내 가장 친한 친구와 형제들, 심지어 집안의 어른들도 나를 도울 수 없을 거야.’

이렇게 생각한 손대평은 자신의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서 가르침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지금은 밤 10시가 넘었는데, 이때도 할아버지가 주무셨는지 안 주무셨는지 모르겠어. 만약 안 주무셨다면, 내가 경솔하게 방해를 했으니 욕을 먹을지도 모르겠어.’

‘그러나 지금 이미 체면을 구겼기 때문에,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어. 만약 고진양 앞에서 이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한다면, 더 많이 체면을 구기게 될 거야.’

어쩔 수 없이 손대평은 간이 콩알만해진 채,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 수밖에 없었다.

손대평의 할아버지 손하림은 바로 현재 손씨 가문의 가주다. 손씨 가문은 용국 정사당의 재상 자리를 차지한 가문 중의 하나다. 게다가 손하림의 재상 서열은 아주 높아서, 강조한과 이씨 가문의 가주인 이천상에 비해 약간 높다.

손대평은 자신의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매우 불안했다.

전화벨이 오랫동안 울렸고 손대평이 포기하려고 할 때쯤, 손하림이 전화를 받았다. 다만 말투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대평아, 이렇게 늦게 할아버지한테 전화를 하고, 무슨 일이야?]

말투가 아주 냉담했고 기세도 아주 엄해서 손대평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지만 부득불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는 방금 있었던 일들을 모두 손하림에게 알려주었다.

그리고 손대평은 불안한 표정으로 할아버지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는 이때 할아버지가 그에게 화를 낼까 봐 두려웠다.

그러나 어쩔 수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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