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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그래, 내가 지금 도와줄게.”

손대평은 웃음기가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고진양의 웃는 소리에 아주 만족했다. 그리고 그는 휴대전화를 들고, 바로 용국 군부 사령부의 3급 장군인 자신의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벨이 한참 울린 후에 마침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에는 졸음이 배어 있었는데 잠을 자고 있다가 깬 것이 분명했다.

[대평아, 이렇게 늦었는데 나한테 전화까지 하고, 무슨 일이야?]

남자는 나른한 목소리로 손대평에게 물었다.

손대평은 미안한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친구야 미안해. 나에게 한 가지 일이 있는데, 네가 나를 도와줘야겠어.”

[말해봐, 무슨 일이야.]

남자는 여전히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말투에서는 약간의 짜증이 느껴졌다. 이 짜증이 손대평 자신을 겨냥한 것인지, 아니면 잠을 자는데 깨웠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손대평도 그렇게 많이 상관하지 않고, 상대방이 처리할 수 있도록 바로 고진양의 딸 고소리의 이 일을 말했다.

손대평이 말을 마치자 상대편의 남자는 갑자기 침묵하더니, 심지어 30초가 넘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는 손대평을 다소 의아하게 만들었다. 만약 맞은편에서 숨소리가 나지 않았다면, 전화가 끊긴 줄 알았을 것이다.

“친구야, 왜 그래?”

손대평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맞은편 남자는 망설이다가 그제서야 대답했다.

[대평아, 요즘 관리가 아주 타이트해서 이 일은 할 수가 없어. 너…… 다른 사람을 찾아봐.]

“여보세요, 친구야…….”

뚜뚜!

손대평은 또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데, 상대편에서 바로 전화를 끊었다. 난처해진 손대평은 바로 고진양을 보고 말했다.

“방금 자다가 전화를 받아서 아마 흐리멍덩한 모양이야. 내가 다른 사람을 찾아 볼게.”

“조급해하지 마, 조급해하지 마.”

손대평은 조급해하지 말라고 위로했지만, 실제로는 그 자신이 좀 조급해졌다.

고진양은 이 일을 잘 처리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계속 한쪽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손대평은 계속 야전부대의 장군인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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