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지금 면접은 이미 지났기 때문에 약간의 수단을 찾았다. 고진양 쪽에서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진루안의 길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이 일은 이미 오래 전에 승낙했는데 지금까지 계속 진루안은 고진양을 보고 이 일을 말하지 못했다.지금 마영삼으로부터 고 부원장이 동강시에 왔다는 말을 듣자, 진루안도 어쨌든 적어도 그에게 이 일는 해 주어야 한다고 느꼈다.그렇지 않고 질질 끌면, 고진양의 부정적인 감정과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었다. 어쨌든 늙은 숙모가 수술하고 입원했던 기간 동안, 고진양이 줄곧 아주 잘 보살펴주었는데 이것도 인정이라고 할 수 있다.인정이라면 갚아야 한다.이것이 바로 인정의 왕래이다. 용국은 바로 이런 인정이 오고 가는 나라이다. 설령 진루안이라 하더라도 세속을 벗어날 수는 없다.“고진양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진루안은 묵직한 목소리로 마영삼에게 물었다.마영삼은 얼른 대답했다.[고 부원장은 지금 청류호텔에 있습니다.]“또 청류호텔인가?”진루안은 멍해졌다가 곧 어쩔 수 없이 쓴웃음을 지었다. 자기가 방금 그곳에서 돌아왔지만, 지금 다시 한번 가야 한다.하지만 아무래도 만나는 사람이 다르니, 기분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좋아요, 먼저 청류호텔에 가세요, 나는 조금 있으면 도착할 거예요.” 진루안은 마영삼에게 알려주고 핸드폰을 끊었다. 그는 서경아를 보면서 어쩔 수 없이 웃었다.“경아씨, 나는 또 청류호텔에 한 번 가야 해요.”“나는 당신과 함께 갈 수 없어요. 내일 우리 회사가 여행을 가는데, 내일 일찍 출발하니까 일찍 자야 해요.”“당신이 이러는 것을 보니 내일 갈 수 없겠지요?” 서경아는 진루안에게 물으면서, 얼굴에도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실망하지는 않았다. 설령 진루안이 그녀와 가지 않더라도 정상이었다.진루안은 약간 생각에 잠긴 후, 곧 말했다.“내일은 갈 수 없을 것 같지만, 모레는 반드시 통주에 가서 찾을게요.”“그래요, 그럼 별장으로 돌아가서 먼저 잘게요.” 서경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루안이 차에서 막 내렸을 때, 마영삼과 황지우, 나석기가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마영삼도 그의 벤틀리를 몰고 왔다. 진루안은 이미 오랫동안 황지우와 나석기를 보지 못했다. 특히 황지우는 더욱 그랬다.이 녀석이 한 구역을 맡은 이후, 진루안은 줄곧 그를 본 적이 없다.황지우는 오늘 진루안을 보고 유난히 흥분했다. 다만 이전처럼 이렇게 추태를 부릴 정도로 흥분하지는 않았고, 함축적이고 진중했다.진루안도 황지우의 이 진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옷차림이나 행동에서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이전의 황지우는 노랗게 염색하는 것을 좋아했고, 희한한 비주류 옷과 바지를 즐겨 입었기에, 차림새에서 건달 티가 줄줄 흘렀다.지금의 황지우는 단정한 셔츠에 바지를 입고 검은색의 굽이 낮은 신발을 신었다. 노란 머리도 염색하지 않고 정상적인 검은 머리를 회복했고, 짧게 잘라서 사람이 훨씬 세련되어 보였다.“루안 도련님, 오래간만입니다. 잘 지내십니까?” 황지우는 흥분해서 진루안의 앞으로 걸어왔고, 마치 신령님께 경배하는 표정이었다. 다만 더 이상 통제력을 잃지 않았다.진루안은 황지우의 어깨를 두드리며 매우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정말 좋아 보이네. 잘 노력해라. 앞으로 너의 마 영감님이 퇴직한 후에는 네가 승계한다!”“마 영감님, 내가 이렇게 말해도 괜찮겠지요?” 진루안은 이렇게 말하고 몸을 돌려 마영삼을 바라보았다.마영삼은 이 말을 듣고 씩 웃으며 말했다.“하하, 도련님, 나는 진작에 황지우 이 녀석에게 물려주고 싶었어요. 다만 이 녀석은 몇 년을 더 연마해야 합니다.”“응, 그는 괜찮은 싹이라, 난 안심이예요.”“나석기도 아주 괜찮아요. 앞으로 황지우가 보스를 하면, 나석기는 적어도 행동대장이지요.”진루안은 나석기를 가리키며 고개를 끄덕이고 웃었고, 한마디 평가했다.행동대장은 강호에서 수하들의 대장이라는 뜻으로, 1인 아래 만인 위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 행동대장은 바로 강호의 세력 안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인물이다.나석기는
그러나 고진양은 여태까지 손대평 쪽의 경로를 밟아서 그의 딸을 군부에 진입시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을 잘 알았고, 손대평과 많이 떨어진 배경과 지위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는 작은 성립병원의 부원장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손대평은 비록 벼슬길에 오른 사람도 아니고 어떤 대신도 아니지만, 그는 필경 손씨 가문의 손자대로서 자연히 다른 사람보다 한 수 위, 심지어 몇 수 위에 있었다.고진양은 손대평과 같은 세가의 자제들을 대할 때, 당연히 몸을 낮게 놓았다.다만 오늘 청류호텔에서 손대평을 만날 줄은 몰랐기에, 그렇게 만난 후에 소리를 지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또한 이 때문에 그는 손대평을 3호 룸에 초청했다. 물론 이것도 그가 딸이 군대에 간다는 말을 했고, 손대평이 그를 도와줄 의향이 있었기 때문이다.다만 지금 고진양은 다소 어쩔 수 없고 망설이고 있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진루안에게 이 일을 해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다. ‘지금 손대평이 와서 주동적으로 도와주면, 두 사람 중에서 도대체 누구를 선택해야 하지?’그러나 누구를 선택하든 다른 사람에게 미움을 사는 것과 같다. 만약 진루안을 거절한다면, 필연적으로 진루안에게 미움을 살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처음부터 진루안에게 일을 부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진루안과 건성 장부 이쪽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그러나 손대평의 미움을 산다면, 고진양은 자신의 본업마저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결과는 더욱 심각할 뿐만 아니라 손씨 가문의 미움도 살 수 있다.‘이 사람은 손씨 가문이야, 얼마나 훌륭한 손씨 가문이야, 그 가문은 용국의 최고의 권문 중의 하나야, 손대평의 할아버지는 정사당의 재상 중의 한 명이야. 게다가 손씨 가문에는 적어도 수십 명의 후손들이 대신으로 일하고 있어. 직계 친족이든 사위든 모두 여러 부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이렇게 비교해 본 고진양은 더욱 손대평의 미움을 살 수 없다고 느꼈다.이것도 지금 그의 마음속이 혼란스러운 원인이다. 지금 그는
고진양은 이 순간에 분위기가 굳었다는 것을 느꼈지만, 왜 이런 상황이 나타났는지 알 수 없었다. ‘설마 진루안과 손대평이 아는 사인가? 만약 알고 있다면, 아마 관계도 좋지 않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분위기가 이상할 수가 없어.’“정말 공교롭네. 진루안, 우리는 한 시간도 안 되어 또 만났어.” 차가운 표정으로 진루안을 바라보던 손대평이 냉소하며 말했다.진루안도 미소를 지었다. 자신도 이곳에서 손대평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게다가 여기서 이 고 부원장과 결부되어 있으니, 이 둘은 서로 아는 사이고 사이도 좋은 것 같아.’‘그렇지 않으면 고진양이 나를 초대한 자리에 손대평이 모습을 드러낼 리가 없어.’그러나 진루안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고진양의 해석이 있어야 했다 “고 부원장님,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손대평을 가리킨 진루안은, 미소를 지은 채 고진양을 바라보며 물었다.고진양은 손대평과 진루안을 번갈아 보았고,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몰라서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그가 동강시에 온 것은 확실히 진루안에게 식사를 대접하면서 일을 부탁하기 위해서이다. 다만 그 자신도 손대평을 만날 줄은 몰랐다. 게다가 손대평은 바로 주동적으로 그의 딸을 군부에 들어가도록 도와주겠다고 했다.이번에는 양쪽이 바로 이 일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처신하기가 가장 어려웠다. 왜냐하면, 그는 두 사람 중 한 사람에게 미움을 사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는 둘 중에서 한 명을 선택하는 결정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만약 그가 어중간한 태도를 취한다면, 아마도 양쪽에 다 미움을 사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이렇게 생각한 고진양은 어쩔 수 없이 진루안을 향해 말했다.“진 선생, 이 일은 당장은 분명하게 말할 수가 없습니다.”“하지만 오늘 내가 동강시에 온 것은, 확실히 당신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입니다. 다만 지금 여기 계신 손 선생님
진루안은 이번에 조롱을 당한 것과 같았다. 이는 진루안에게 있어서 크나큰 치욕이었다.진루안이 룸을 떠나는 순간, 표정이 이미 극도로 일그러졌다. ‘원래는 뚱보 아저씨 가족 때문에, 고 부원장의 딸이 장교로 군부에 들어갈 수 있게 도와주려고 생각했어.’‘그러나 지금 보니 이미 이런 것들이 필요하지 않겠어. 고진양의 배후에 손대평이라는 이 큰 깃발이 있으니, 내가 손을 쓸 필요가 없어.’‘장교 한 명을 군부에 배치하는 것은, 손대평에게 어려운 일도 아닐 거야. 그의 증조부가 바로 건국 당시의 대원수 중의 한 명이니, 군부 안에 많은 연줄이 있겠지.’진루안이 먼저 청류호텔을 나섰고, 마영삼 일행이 그 뒤를 이었다. 그들은 진루안의 걸음걸이가 이렇게 빠른 것을 보고, 지금 그가 극도로 분노했다는 것을 알았다.그들 역시 이렇게 일을 처리한 고진양에게 엄청나게 분노했다. 그는 직접 동강시에 와서 진루안을 초대하려고 했다. 그러나 진루안이 왔을 때 손대평이 있었는데, 특히 진루안과 손대평 사이에는 이미 증오와 원한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이런 상황에서 두 사람이 만났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리가 없었다. 결국 고진양은 그의 딸이 군부에 들어가는 걸 도울 수 있는 사람으로 손대평을 선택했다.이렇게 되자 진루안에게는 정말 난감함만 남았다.“좋아, 정말 좋아.”진루안은 안색이 아주 일그러진 채 롤스로이스 스웹테일에 올랐다. 그는 자신이 이전에 고진양의 체면을 세워주려고 했는데, 그가 이런 장소에서 이렇게 자신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나 기왕 이렇게 된 이상 정말 자신이 소인이 되더라도 할 수 없다.휴대전화를 꺼낸 진루안은 군부 사령부의 김한주 사령관의 핸드폰에 바로 전화를 걸었다.고진양의 이 일에 대해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그가 자신이 이 일을 처리하게 부탁하지 않았으니, 진루안 자신은 이 일을 성사되지 못하게 할 것이다. 손대평이든 손씨 가문의 다른 사람이든 모두 이 일을 성사시킬 수 없다.‘지금은 새로운 시대의 용국
[내가 말하지만, 군부의 비행기와 군함은 너에게 줄 수 없어. 너희 임페리얼은 이미 군 사령부 하나를 꾸릴 만큼 좋은 물건들을 그렇게 많이 가지고 있잖아. 다시 감히 나에게 물건을 요구해도, 나는 승낙하지 않을 거야.]이렇게 말한 김한주는 즉시 경계하기 시작했다.이번에 누가 사정을 하든 그는 절대 마지노선을 잘 지켜야 했다. ‘절대 진루안에게 그렇게 많은 좋은 물건들을 주어서는 안 돼. 그것은 모두 선진적인 장비야. 어떤 장비는 군부조차 아주 적게 보유하고 있는데, 임페리얼에는 모두 갖추어져 있기도 해.’“하하, 아저씨, 괜히 의심하고 고민하지 마세요. 저는 무기를 달라는 게 아니예요. 제가 오늘 전화한 건 단지 도움을 청할 일이 있어서예요.”진루안은 크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김한주의 마음속에는 내가 그렇게 안 좋은 걸까?’그 뒤에 진루안도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고 고진양의 일을 바로 김한주에게 알려주었고, 손씨 가문과 손대평에 대해서도 말했다.“아저씨가 좀 도와주세요. 고진양의 딸이 군부에 들어가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마시고, 특히 손씨 집안과의 관계를 통해 들어오는 것은 절대 허용하지 말아주세요.”이렇게 말한 진루안의 안색은 아주 굳어져 있었고, 말투에는 예리한 살기가 느껴졌다.이 말을 들은 김한주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너 자신이 그녀를 돕는 건 괜찮고, 다른 사람이 그녀를 도와주면 안 된다? 진루안, 너 언제부터 이렇게 억지를 부리게 된 거야?]“허허, 아저씨, 이 세상에 정말 공평과 도리가 있나요? 모두 실력 위주일 뿐이예요.”“아저씨는 이렇게 여러 해 동안 군부의 총사령관을 하셨으니, 일찌감치 이 비결을 알고 계셨지요?” 진루안은 미소를 지으면서 김한주에게 물었다.진루안의 말을 들은 김한주는 전화기를 든 채 잠시 침묵했다. 고개를 가로젓던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바로 말했다.[됐어, 이 일은 내가 지켜볼게, 또 다른 일이 있어? 일이 없으면 끊을게.]“네, 아저씨, 안녕히 계세요.”[꺼져, 이 자식아!]“하하.
“그런데, 방금, 방금 누구한테 전화하셨어요?” 간담이 서늘해진 마영삼은 스웹테일의 차창에 엎드린 채 조심스럽게 진루안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황지우와 나석기도 모두 놀라서 표정이 좀 정상이 아니었다. 모두 진루안이 도대체 누구에게 전화를 걸었는지, 그들이 아는 그 김한주인지에 관심을 가졌다.마영삼이 누구에게 전화했는지 궁금해하자, 진루안은 마영삼에게 웃으며 말했다.“바로 당신이 생각하는 그 사람이예요. 군부의 원수인 김한주예요.”“정말, 정말 그분입니까?” 진루안의 대답을 들은 마영삼은 완전히 놀라서 어리둥절해졌다. 그는 진루안이 그 분에게 전화를 할 정도로 대단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원래 이미 오체투지할 정도로 진루안에게 탄복했고, 진루안을 극히 어려워했다. 그런데, 지금 진루안의 더 큰 인맥 파워를 보자,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무서워졌다.이런 사람을 상대로 작은 동강시의 지하세력의 보스에 불과한 그가, 이런 사람을 어떻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의 지위에서는, 진루안이 건성 정사당의 그 보스들과 아는 사이라는 것만으로도, 이미 그를 대하기가 대단히 어려웠다. 지금 진루안의 더욱 무서운 일면을 알게 되자, 그는 완전히 두려워진 것이다.진루안은 이들이 모두 이런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왜요? 많이 놀랐어요? 내가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아니면 너무 사실 같지 않다고 생각하는 거예요?”진루안은 흥미롭게 그들에게 물었다. 마영삼과 황지우, 나석기는 정말 이런 일을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예. 좀 사실 같지가 않습니다. 결국 김한주가 그렇게 높은 지위에 있으니, 지금 루안 도련님도 높은 지위에 있겠지요.”마영삼은 쓴웃음을 지으며 진루안을 향해 대답했다. 그의 마음속은 놀라운 변화가 생겼고, 진루안을 더욱 공손하게 대했다.“차홍양을 아십니까?” 진루안은 마영삼에게 계속 물었다.마영삼은 차홍양이라는 이름을
이 점을 깨달은 마영삼과 두 부하는 평온한 마음을 되찾았다.“우리도 가자.”두 사람에게 말한 마영삼은 그의 벤틀리 뒷자리에 앉았다. 나석기가 조수석에 앉았고, 황지우가 운전하는 차는 곧 야경 속으로 사라졌다.진루안과 세 사람이 밖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영삼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면, 이 고 부원장과 손대평의 대화는, 고진양이 잘못된 결정을 했고 잘못을 되돌릴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었다.“결정이 좀 경솔한 거 아니야?”3호 룸의 소파에 앉아 있던 손대평은, 웃음기 가득한 표정으로 고진양에게 물었다.고진양은 단호하고 확고한 표정으로 손대평을 향해 말했다.“손 선생님, 저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진루안에 비하면, 당신이야말로 가장 대단한 사람입니다.”“그래? 그렇게 생각해?” 손대평은 고진양이 이렇게 그에게 아부하는 말을 할 줄은 몰랐다. 손대평은 비록 마음속으로는 매우 기뻤지만, 진루안에 비하면 확실히 차이가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진루안이 감히 차홍양과 같은 인물을 죽였기 때문이었다. 그의 할아버지와 거의 차이가 없는, 이런 지위의 대신인 차홍양이 결국 진루안에게 총에 맞아 죽은 것이다.차홍양을 죽인 후에도, 진루안은 뜻밖에 어떤 엄격한 징벌도 받지 않았다. 이는 손대평으로 하여금 진루안이 겉으로 드러난 것처럼 이렇게 간단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그는 반드시 다른 신분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차홍양을 죽일 수도 없고, 아무런 일도 없을 수가 없었다.“네, 손 선생님,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고진양은 확고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조금의 망설임과 후회의 기색도 없이 대답했다.그는 지금 이미 손대평이라는 이 큰 나무를 선택했으니 절대 딴마음을 품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손대평에게 무시당하고 진루안에게 조롱을 당할 수도 있다.마음속으로 생각하던 손대평은, 고진양이 자신을 이렇게 믿는다는 말을 듣고 마음은 그래도 상쾌했지만, 여전히 무거운 얼굴로 고진양을 향해 말했다.“보아하니 너는 나를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