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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아버님이 어떻게 말씀하시든, 어차피 제가 여기 있으니 친구 분의 아이는 서화 그룹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

진루안은 여기서 말을 꺼냄으로써, 식탁에서 부탁을 들어주지 않아서 난감하지 않도록, 서호성에게 미리 일깨워 준 셈이다.

서호성은 지금 좀 난감했다. 그러나 그도 또한 어쩔 수가 없었다. 누가 그의 사위를 대단하게 만들었는지, 그 자신도 한숨을 쉬며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 내가 그 아이의 회사를 찾아 줄 수밖에 없구나.”

“하하, 서 사장, 너의 태도는 정말 대단해, 우리가 왔는데, 우리를 데리러 온다고 하지도 않고, 또 우리 스스로 들어오라고 하다니 말이야!”

서호성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문밖에서 큰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이어서 두 사람이 문밖에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앞에 있는 50세가량의 남자는, 약간 여윈 몸매에 은색 양복을 입고 있었다. 그는 예리한 눈빛에 금테 안경을 쓰고 있었다.

그리고 그 남자의 뒤에는 20대 남자이다. 전형적인 2:8 가르마를 하고 있다. 머리가 촉촉한 것이 분명히 헤어 크림을 많이 바른 모습이었다. 또 흰색 아르마니 양복을 입고 있어서 확실히 우아한 귀족적 기질이 있어 보였다.

서호성은 이 부자가 이미 온 것을 보고 얼른 일어서서 말했다.

“석 사장, 어떻게 말도 한 마디 없이 온 거야.”

“얘가 바로 바로 형묵이지? 나는 적어도 십여 년 동안 보지 못했네?”

서호성은 먼저 옛 친구를 향해 인사를 한 뒤, 그의 뒤에 있는 젊은 남자를 보고 웃으며 물었다.

석형묵은 바로 이 유학생이다. 그는 서호성이 인사를 하자 특히 그 촌스러운 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다소 혐오감을 느꼈다. 그러나 여전히 마지못해서 서호성에게 대답했다.

“삼촌 안녕하세요.”

대답을 했지만 그는 영어를 사용했다.

그의 영어로 말하자, 서호성은 모두 좀 이상하다고 느꼈고, 진루안은 말할 것도 없었다.

서호성의 친구인 석운사만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했고, 심지어 다소 교만하게 말했다.

“하하, 호성아, 우리 아들의 영어가 괜찮지?”

“형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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