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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Penulis: 도위Q
last update Terakhir Diperbarui: 2023-10-15 18:00:00
“진 선생, 우리 아빠랑 게임할 거지요? 마음을 분산시켜선 안 돼요.”

앨리스는 진루안이 자기 아버지 스미프에게 사실대로 말하려는 것을 보고, 안색이 변해서 얼른 말을 하며 그의 말을 끊었다.

진루안은 앨리스를 바라보았고 앨리스도 진루안을 쳐다보았다. 다만 눈에는 경고의 뜻이 가득했는데, 만약 진루안이 감히 이 일을 말한다면, 그녀는 반드시 진루안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그 사나이를 포함한 주위의 사람들은, 왜 큰 아가씨가 이 일을 스미프 사장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것인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이는 앨리스의 명성과 정절에 관계된다. 비록 서양 아가씨들은 이를 그다지 개의치 않지만, 귀여운 앨리스는 여전히 서양 아가씨 중에서 비교적 보수적인 편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바로 알 수 있다. 진루안은 말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직접 본 그들조차도 말할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앨리스 아가씨는 절대 그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진루안도 이 앨리스가 아버지 스미프에게 이 일을 알리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또한 앨리스와 자신의 원한도 풀리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진루안도 결코 두렵지 않았다. 비록 오해로 앨리스를 스미프의 여자로 생각했지만, 자기가 키스한 이상 더 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만약 앨리스가 복수를 원한다면, 자신은 그녀를 기다리면 된다.

“좋아요, 그럼 우리는 생사의 게임을 계속합시다.”

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이고, 책상 위에 놓인 자신의 권총을 가리키며 스미프를 향해 말했다.

“독충과 독물도 반드시 너희들을 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차라리 더 독한 것을 겁시다.”

“당신과 내가 연이어 보물을 만졌는데, 독충을 만지면 지는 것이고, 승자는 권총을 들고 상대방을 향해 총을 쏴야 합니다. 상대방이 피할 수 있다면 목숨을 건지는 것이지요. 만약 상대방이 벗어날 수 없다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도박판은 모르겠지만, 스미프 각하, 한번 놀아볼 흥미가 있습니까?”

진루안은 얼굴에 찬란한 웃음기가 가득한 채, 스미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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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미프는 진루안이 연속 두번이나 위험을 회피한 것을 보고 안색이 더욱 굳어졌지만, 진루안에게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바로 왼손을 가장 바깥의 작은 상자에 넣었다.순간, 스미프는 곧 가슴을 쓸어내리게 되었다. 그가 마치 살아있는 물건을 만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물건은, 바로 독전갈과 지네와 같은 독충들이었다.스미프는 이를 악물고 손에 든 물건을 꺼냈지만, 이것은 독물이 아니라 솜뭉치일 뿐이었다.그러나 바로 이 부드러운 솜뭉치는 스미프의 마음을 갈수록 긴장되게 만들었다.두 사람이 뽑은 것이 많아지면서, 두 사람이 독극물을 만날 확률도 계속 높아졌기 때문이다.진루안은 스미프의 얼굴에 이미 긴장한 표정이 드러난 것을 보고, 바로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어느 누구도 생사의 게임에 직면해서 웃음을 드러내지 못했다.스미프 같은 인물 역시 마찬가지로 할 수 없었다.궁지에 몰렸을 때 그래도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사람은 정말 드물다.그러나 공교롭게도 진루안이 바로 이런 사람이다.이 순간 진루안은 별로 생각하지 않고 작은 상자 밖의 검은 천을 찔러 안의 사파이어를 꺼냈다. 또 한 번 보물을 만지는 기회였다.이 순간 진루안과 스미프는 이미 연속으로 3차례나 지지 않았다. 그러나 연속으로 6개의 보물이 선택된 후, 이 큰 상자에 남은 것은 적어도 80% 가 독물이었다.만약 다음으로 누가 조금이라도 부주의로 독극물을 잡는다면, 이는 평생 해결할 수 없는 아쉬움이 될 것이다.스미프의 안색이 점점 굳어졌고 긴장까지 더해졌다. 그는 작은 상자를 계속 만지고 싶었지만, 마음속에는 늘 무의식적인 저항이 있었다.“스미프 각하, 두렵다면 더 이상 진행하지 않아도 됩니다.” 진루안은 웃음을 띤 얼굴로 스미프를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진루안이 미소를 지었을 뿐만 아니라, 이 말을 들은 스미프의 부하들도 모두 웃었다. 그들은 진루안의 어리석음을 비웃은 것이다.그들의 보스는 아직까지 이런 게임에서 진 적이 없었다.그래서 지금까지 그들은 스미프의 처지에 대해 조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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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 선생, 당신은 어떻게 불패를 가지고 있습니까? 당신은 불문의 사람입니까?” 스미프는 몹시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진루안을 바라보며 비명을 질렀다.그는 정말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그가 이 자단불패를 알아보았단 말이야? 비록 시간이 지나서 좀 어두워졌지만, 그는 그래도 한눈에 이 불패의 내력을 알아차렸어.’진루안은 스미프가 이렇게 놀라는 것을 보고 마음이 움직였다. 자신은 비록 항상 진씨 가문에 대해 아무런 감정도 없고 흥미도 없다고 말했지만, 정말로 이 불패의 비밀을 알고 난 뒤에는 진루안의 마음에도 여전히 호기심이 생겼다.그 당시 진씨 가문을 멸망시킨 원수는, 이 자단불패를 남겼다고 했다. 이 자단불패는 진씨 가문의 멸족을 연결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이기도 했다.지금 스미프가 뜻밖에도 알고 있으니, 진루안은 자세히 묻지 않을 수 없었다.그 당시 할아버지 진봉교는 자신을 데리고 동강시에 와서 은거하였는데, 생활이 지극히 가난해서, 만약 뚱보 아저씨와 이웃들이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굶어 죽었을 것이다.이 모든 비애는 모두 그 원수가 가져온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이는 진루안의 마음속에도 화가 나게 만들었다.“스미프 각하, 당신은 어디에서 이 불패를 본 적이 있습니까? 그리고 불문은 무엇입니까?” 진루안은 스미프를 바라보았고, 앞서의 노기와 살기도 사라졌다.스미프도 마찬가지였다. 이 자단불패를 본 후부터 그가 어디에 또 무슨 노기와 살의가 있겠는가, 단지 깊은 두려움만이 있을 뿐이다. 특히 진루안이 정말 불문의 사람이라면, 일은 매우 심각해질 것이다.그러나 진루안의 이런 막막한 표정과 이렇게 자신에게 묻는 말투를 통해서, 스미프도 이 진루안이 불문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단지 불문의 사람만 아니면 돼.’ 스미프는 묵묵히 생각하고 나서 진루안을 향해 말했다.“이 불패는 내가 20년 전에 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불문이라는 강호 세력이 있었습니다.”“이 불문은 당시 전 세계의 강호를 붉게 물들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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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대체적인 위치는 남아시아지요. 남아시아의 나라들을 찾아보면, 아마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스미프는 진루안에게 이 말을 한 뒤, 불패를 주워 자세히 살펴보다가 안색이 또 변했다.“아니, 아니야!”갑자기 외치는 소리가 너무 갑작스럽고 기괴해서, 진루안은 등뒤에서 식은땀을 흘릴 뻔했다. 정말 스미프의 표정은, 마치 귀신이라도 만난 것처럼 너무나 이상했다. 스미프는 갑자기 고개를 들어 진루안을 바라보면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이것은 불문의 불패만이 아닙니다. 불문의 문주 영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째서 그렇게 생각합니까?” 진루안의 얼굴도 굳어져서 조용히 스미프에게 물었다.스미프는 불패 북쪽의 불상 조각을 가리키며 진루안을 향해 말했다.“불문의 불패 위에 조각된 것은 모두 일부 부처나 보살, 금강나한 따위입니다.”“불문의 등급은 엄격해서 지위가 높은 고위층일수록 그들이 가진 불패는 부처나 보살을 조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지금 들고 있는 이 불패는, 뒤에 아미타불이 조각되어 있습니다.”“아미타불은 전체 불문 중에서 지위가 가장 존귀한 부처입니다. 그래서 이로부터 이 불패는 불문의 문주에 속한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어느 불문의 주인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진 선생, 도대체 어디에서 이 불패를 얻었습니까?” 스미프도 이렇게 젊은 진루안이 어떻게 불문의 문주 영패를 가지게 되었는지 믿기 힘들었다.‘만약 불문의 사람이 보면, 아마도 놀라서 반쯤 넘어갈 거야.’진루안은 눈살을 찌푸리고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그 자신도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준 불패가 뜻밖에도 이런 큰 내력이 있을 줄은 몰랐다. 처음에 자신은 단지 이 불패가 가문의 전승이라고 생각했다가, 나중에 원수가 남긴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제 스미프가 또 자신에게 이 자단불패는 불문에 속하고, 불문의 문주가 착용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말했어.’‘설마 진씨 가문을 멸망시킨 원수 세력이 바로 불문인 건가? 아니면 불문의 문주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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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지금 나도 임페리얼을 찾아 이 무기들을 환매할 수밖에 없습니다.”“진 선생, 만약 당신이 정말 임페리얼의 사람이라면, 임페리얼의 궐주에게 전해주십시오. 만약 합작할 수 있다면, 우리가 당신들의 임페리얼에 한 번 신세를 지는 것이니, 앞으로 임페리얼이 M국에서 어려움이 있을 때, 우리가 당신들을 한 번 구할 것입니다.”스미프는 이 무기들을 처리하기 위해서 밑천을 충분히 썼고, 심지어 이런 약속까지 했다고 말할 수 있다.만약 임페리얼이 앞으로 정말 M국에서 사고가 발생한다면 필연적으로 아주 큰 일일 것이다. 암살조직이 감히 그들을 도와주겠다는 것은 그들의 지금 결심을 충분히 알 수 있다.진루안은 이렇게 진지하고 성실한 스미프의 눈빛을 바라보았다. ‘그가 지금 말한 이 모든 것은 사실이야. 보아하니 암살 조직은 정말 이 무기를 팔지 못할 것 같아.’이렇게 생각한 진루안은 웃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은 늘 용국의 무기가 품질이 좋지 않고 심지어 최신무기도 아니라고 생각해. 그러나 진짜 정예 무기를 팔 거라고 어떻게 생각할 수 있겠어?’ “스미프 씨, 정말 우리 궐주를 만나고 싶습니까?” 진루안은 스미프를 바라보며 극도로 엄숙한 표정으로 물었다.스미프는 진루안이 이렇게 묻는 것을 듣고, 갑자기 크게 기뻐하는 표정으로 급히 말했다.“그래요, 진 선생이 도와주기만 하면, 나는 진 선생에게 5백만 달러, 아니 천만 달러를 사례금으로 주고 싶습니다.”“허허, 그건 필요 없어요.”“스미프 선생이 진심으로 협력한 이상 궐주에게 이 일을 말할 수 있지만, 그 전에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진루안은 스미프를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스미프는 지금도 자발적으로 협력을 구하는 편이라 거드름을 피우고 있다.“말씀하세요.”“첫째, 거래할 때 M국의 본토에 있을 수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임페리얼이 위험하게 됩니다.”“그건…….”스미프는 진루안의 이 말을 듣고 바로 망설이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좋습니다. 하지만 용국도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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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 선생, 궐주와 소통해도 되겠지요?” 스미프는 웃는 얼굴로 진루안을 바라보며 물었다.진루안은 그가 이렇게 묻는 것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내가 궐주와 소통하러 갈 겁니다. 아마 3일 안에 답장이 있을 것입니다.”“그때가 되면, 임페리얼에서 사람을 파견해서 스미프 각하와 이 일을 연락할 것입니다.”진루안은 자신의 궐주 신분을 말할 수 없었다. 애초에 서경아를 대할 때조차 말하지 않았다. 익숙하지 않은 스미프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궐주의 신분은 반드시 은폐해야 하고, 용국의 새로운 전신의 이 신분은 더욱 차폐해야 했다.강호의 진씨 도련님이라는 이 신분만 노출할 수 있고, 노출되어도도 괜찮은 않는 신분이다.진루안이 용국의 새로운 전신이 되었을 때는, 이름이 없고 새로운 전신이라는 코드명만 있었을 뿐 아니라, 임무를 수행할 때도 특수한 가면을 쓰고 신분을 밝혔다.자신이 임페리얼의 궐주가 됐을 때는 당연히 진짜 이름을 썼지만, 이는 내부자만 알고 있다.임페리얼의 비밀 유지정도는 여전히 매우 높아서, 임페리얼이 한 일이라면 M국의 정보기관조차도 해독할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그래서 임페리얼의 정보시스템을 언급할 때, 주한영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녀는 그녀는 아직 젊어서 진루안과 비슷한 나이고, 천성적으로 기밀과 정보를 다루기에 적합한, 정보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 “왜 진 선생이 나와 연락을 책임지지 않습니까?”“임페리얼의 낯선 사람보다는 그래도 진 선생과 접촉하는 게 좋은데요.”스미프는 새로운 사람을 파견하여 그와 연락을 책임지게 한다는, 진루안의 말을 듣고 진루안에게 물었다.그는 여전히 진루안과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적어도 쌍방은 싸우면서 정이 든 사이라고 할 수 있다.“나요? 나는 안 돼요. 내가 M국에 온 것은 단지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입니다. 사람이 죽었으니 여기 머물지 않고 M국을 떠날 겁니다.” 진루안은 고개를 젓고 웃으며 대답했다. 그는 무슨 협력을 이야기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한준서를 제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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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없이 침묵이 한참동안 이어졌다.진루안은 맞은편 큰아버지의 숨소리를 들었지만, 먼저 말을 하지 않은 채 아주 자연스럽게 그대로 있었다.그리고 큰아버지 지수천도 침묵하고 있었다. 맞은편에 있는 사람이 제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고 추측하고, 그 사람이 누구인지도 추측한 듯했다.다만 침묵한 뒤에 누군가는 침묵을 깨야 했다.지수천은 진씨 가문 후손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다. 진씨 가문의 후손과 연락이 닿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큰아버지, 저는 진루안이라고 합니다. 진봉교 할아버지의 장손입니다!”나지막한 목소리로 간단하게 자신을 소개한 진루안은 또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진루안은 원래 자기가 말을 하면 큰아버지가 전화를 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고 지수천도 침묵한 채 말이 없었다.진루안은 큰아버지가 어떤 이유를 대고 전화를 끊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지수천은 마음속으로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다.‘이 아이는 왜 말을 하지 않지?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 내가 어떻게 침묵을 깨야 하나?’[험험, 신호가 약한가?] 지수천이 의아한듯이 물었다.그 말을 들은 진루안은 순간 마음속으로 한숨을 돌렸다. 큰아버지가 자신의 전화를 끊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계속 말할 수밖에 없었다.“큰아버지, 잘 지내세요?”진규직은 묵묵히 한쪽으로 물러섰다. 그는 스승과 진루안 사이의 친척 관계가 다소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원인을 모르기에 더 물어보려고 하지도 않았다.진루안의 물음에 지수천은 미소를 지었다.그는 이 후손이 아주 진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쓸데없거나 의례적인 말도 하지 않았고 긴장한 목소리로 자신이 잘 지내는지 물어본 것이다.진봉교는 몇 번 본 적이 있었다. ‘그 둘째 삼촌은 좋은 분이셨어. 다만 좀 보수적이라서 낡은 규칙을 고수했지.’‘진씨 가문은 그의 손에서 아마 평생 빛을 보지 못할 거야.’‘이 녀석이 둘째 삼촌의 장손이라면 진태사의 자식이겠지?’‘아쉽게도 제수씨가 복수 때문에 죽었지.’[속세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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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분의 신분과 실력으로 용국에 발을 들여놓았다면, 용국에서 가장 지위가 높은 거물이 되었을 거야.’‘R국에 갔다면 R국의 총리의 고위 참모로 존경을 받았겠지. 결국 큰아버지의 어머니는 R국 고위 귀족의 딸이었으니 말이야.’‘오늘날의 이 귀족 가문, 바로 나카무라 가문은 이미 R국 10대 귀족의 으뜸이 되었지.’‘예전에 언급했던 하타다 가문도 10대 가문의 말미에 머물렀을 뿐이야.’‘큰아버지는 본심을 굳건히 지키시고, 당초의 맹세를 굳건히 지키면서 오늘에 이르셨어.’‘이런 분이기에 사람을 탄복하게 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해.’“그래서 당신이 그렇게 월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큰아버지 때문이군요?”진루안은 그제서야 진규직이 월급을 언급할 때 눈에 비쳤던 열띤 기대감을 떠올렸다.‘만약 가난한 나날을 보내지 않았다면, 마치 생명의 근원처럼 그렇게 돈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을 거야.’“그래요, 월급이 들어오면 사부님께 반을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진규직은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진루안의 마음은 오히려 몹시 괴로웠다. ‘솔직히 말해서 내 옷 한 벌을 사는 돈도 진규직의 한 달 월급보다 비싸니, 큰아버지의 생활비는 말할 것도 없어...’“제가 큰아버지와 몇 마디 얘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진루안은 마음속으로 갈망하면서 진규직에게 물었다.이 일은 진규직이 동의해야 한다. 결국 그전에는 진루안은 지수천과 만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진씨 가문에 대한 지수천의 태도는 보통이라서, 만약 거절당한다면 자신의 마음은 더욱 괴로울 것이다.진규직은 스승과 진씨 가문 사이의 문제를 몰랐기 때문에, 진루안의 이 말을 듣고 잠시 망설이다가 승낙했다.“그렇게 하세요!”진규직은 핸드폰을 꺼내 진루안에게 건네주었다.그의 핸드폰은 이미 한참 시대에 뒤떨어진 제품으로, 기능이나 프로그램도 이미 한참 예전의 것이었다.그래서 이 핸드폰을 보자 스승과 제자가 평소 얼마나 청빈하게 생활했는지 가히 상상할 수 있었다.말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9화

    “당신 사부님 이름이 뭐라고요? 지수천이라고요?”진루안의 마음속은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만약 자신의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당초에 스승 백무소와 할아버지 진봉교가 말하길, 자신의 큰할아버지 진봉산과 R국의 여자 사이에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진태동이라고 했고 후에 나카무라 이치로라고 불렀다고 했다.결국 역사적 원인 때문에 발생한 참극 때문에, 그때부터 그는 이름을 쓰지 않고 지수천이라고만 했고 M국으로 간 뒤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다.지수천, 바로 진루안의 백부가 지금 쓰는 이름인 것이다.진루안은 의문이 가득한 눈빛으로 진규직을 바라보았다. ‘이 20대의 젊은 의사가 뜻밖에도 큰아버지의 제자였어?’‘땅이 하늘을 지킨다는 뜻의 이 이름은 아주 패기 있고 또 천도를 무시한다는 뜻도 있어.’‘그렇지 않고 하늘이 땅을 지킨다면 천수지라고 했을 거야. 지수천이라고 했을 리가 없어.’“왜 그러세요?” 진규직의 표정에는 의아한 기색이 가득했다. ‘스승의 이름을 말했더니 왜 진루안이 이렇게 흥분하는 거야?’‘이렇게 반응이 큰 걸 보면, 설마 스승님과 아는 사이인가?’‘아니면 스승님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 건가? 아니야, 스승님은 반평생 아무 명성도 없이 바로 산속에 집을 짓고 오랫동안 조용하게 수행하셨어.’‘명성이 있다 해도, 종종 일반인들을 진찰하기도 해서 단지 사방 수십 리 사이에만 명성이 있을 뿐이야.’‘하지만 만km가 넘는 바다를 가로질러서 명성이 용국에 전해진다는 건 전혀 불가능해.’“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당신의 스승님은 제 큰아버지일 겁니다!”복잡한 눈빛으로 한참동안 진규직을 보던 진루안은 그래도 사실대로 말해주었다.진루안의 말을 들은 진규직도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그렇게 큰 충격은 받지 않았다.“어쩐지 그래서 스승님께서 해독해 주라고 하셨군요.”스승은 여태껏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진규직은 앞서 스승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려웠다. 지금 진루안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스승과 진루안이 친척 관계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8화

    진루안은 표정에는 의아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기색이 가득했다. ‘나는 진규직의 스승을 전혀 알지 못하는데, 왜 진규직의 스승이 나를 해독하라고 지시했는지 정말 이상한 일이야.’‘설마 단지 의사로서의 자애로운 마음일 뿐인 건가?’‘이 시대에 순수한 의사의 자애로운 마음이 어디 있겠어. 단지 돈에 타락한 이익을 추구하는 마음만 있을 뿐이지.’“제 스승님의 마음을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스승님이 제게 해독을 하라고 말씀하신 이상 다른 마음은 없습니다!”진루안의 안색이 심상치 않은 것을 본 진규직은, 진루안이 뭘 생각하는지 짐작하고 바로 대답했다.진루안은 비록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의심이 들었지만, 진규직의 말을 믿기로 했다. 진규직의 스승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든 자신의 독은 반드시 해독해야 하기 때문이다.“당신은 어떻게 해독할 계획입니까?” 진루안은 웃으면서 해독에 대한 의학적 소견을 물었다.진루안 자신도 백무소로부터 간단한 의술을 배우긴 했지만, 따로 연구할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그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그러나 진루안은 그 안의 현묘한 이치는 알아들을 수 있다. 만약 진규직이 정말 능력이 있다면, 당연히 그 처방도 아주 뛰어날 것이다.진루안이 묻자 진규직은 진루안이 자신을 평가하려는 생각임을 알아차렸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묻지 않았을 것이다.‘지금도 여전히 내 말을 믿지 않는구나.’ 이렇게 생각한 진규직은 마음속으로 좀 불만스러웠다.결국 혈기 왕성한 청년이기에 진루안에게 업신여김을 당하고 싶지 않아서 바로 말했다.“당연히 한약으로 해독할 겁니다. 그러나 한 달은 걸립니다.”“그래서 그동안 내가 당신을 따라가야 합니다.”진규직의 말은 간단하면서도 직설적이었고 자신의 목적을 숨기지도 않았다.앞서 주한영은 진루안에게 진규직이 진루안의 곁에 있어야 한다고 말할 것이고, 이 역시 진규직의 스승이 지시한 거라고 보고했다. 그리고 진규직이 어떤 수작을 부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방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지금 진규직은 당당하게 이를 제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7화

    주한영은 일어난 뒤 바로 떠났다.차분한 표정으로 멀어져 가는 주한영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진루안은 고개를 저었다.“밖에서 그렇게 오래 기다렸는데, 들어와서 차나 한 잔 하세요!”진루안은 계속 병실 문을 주시하면서, 이번에는 주한영이 아니라 문밖에서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던 진규직에게 말했다.그는 진규직의 체내에서 발산하는 아주 희미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기운은 실력이 아주 높은 고대무술 수련자만이 가질 수 있었다.앞서 진루안이 막 깨어났을 때는, 불패의 일 때문에 자세히 관찰할 수가 없었다.이제서야 진규직이 정말 간단하지 않고 정말 신비에 싸인 인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그렇다면 그의 스승은 더욱 신비로운 인물이겠지.’‘이런 제자를 배출할 수 있다면, 그의 스승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짐작할 수 있어.’“몸은 좀 나아졌습니까?”웃으면서 손에 과일바구니를 들고 병실에 들어선 진규직은, 과일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은 뒤 바로 진루안에게 물었다.그의 관심은 거짓이 아니었고 위선적인 인사치레도 아니다.진규직의 미소를 보면서, 진루안은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표정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예전과 다름없이 평온한 표정이었다.“이 테스트 보고서를 한번 보세요!”진루안은 바로 테스트 보고서를 진규직에게 건네주었다.주한영 때문에 진규직이 이 보고서를 보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보고서를 본 진규직은 바로 눈살을 찌푸리며 침착하게 말했다.“내 짐작이 맞았군요. 불패 안의 탄소독이 아주 강력합니다.”“만약 괜찮다면 제가 그걸 부수고 안의 구조를 좀 볼 수 있을까요?” 주먹을 불끈 쥔 진규직이 차갑게 불패를 쳐다보았다.그 말에 개의치 않고 진규직의 온몸에서 스며 나오는 기세를 주시하던 진루안은 흠칫 놀랄 수밖에 없었다.‘연골3중의 경지라니.’‘나보다 한 단계가 더 높아.’진루안은 시종 자신이 경지를 돌파할 기회를 보류하면서, 좀 더 착실하게 준비한 뒤에 일거에 연골4중 경지를 돌파하려고 했다.‘그런데 이 진규직은 이렇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6화

    진루안은 앞서 주한영의 사무실에 있던 안선유를 떠올리고 화제를 돌렸다.‘그 안선유는 나를 조금도 존중하지 않았고, 심지어 주한영이 말을 했는데도 여전히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어.’‘그러나 주한영이 그 모든 걸 용납한 걸 보면 주한영과 안선유의 관계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어.’‘그리고 안선유는 평범한 여자가 아니야.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성질을 부릴 수 없어.’‘교만하고 무례한 데다가 제멋대로 설치는 성격이지.’‘권문세가의 여자들만 그렇게 성질을 부릴 수 있어.’‘일반 가정의 여자들은 기껏해야 순진한 척하면서 내숭을 떠는 정도지.’주한영은 순간 흠칫했다. 좀 전에 깨어난 진루안이 안선유에게 관심을 보인 것이다.안선유에 대해서 진루안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진루안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다.“안선유는 안씨 가문의 장녀입니다!”“안씨 가문의 할아버지가 제 할아버지와 의형제를 맺으셨습니다. 그 어르신이 돌아가시기 전에 제게 안선유를 돌봐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주한영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진루안에게 대답했다. 대답은 아주 간결하고 간단했지만, 진루안은 오히려 얼버무리려는 느낌이 가득하다고 느꼈다.진루안은 화를 내는 대신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안선유를 처음 만났을 때, 주한영은 마치 자신에게 이 안선유를 알리고 싶지 않은 것처럼 대충 넘어갔어. 왜 그랬던 걸까?’‘게다가 안선유와 주한영의 관계는 일반적이고 평범한 관계가 아닐 뿐만 아니라, 손윗사람의 부탁이라는 주한영의 말처럼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닐 수도 있어.’“당신이 그 아가씨와 어떤 관계든 나는 상관하지 않아.”“그 아가씨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문 출신인지도 나와는 상관이 없어.”“하지만 그 아가씨가 정보를 취급하게 해선 안 돼!”“당신의 다음 계승자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해!”진루안이 사실대로 말한 것은 주한영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고 할 수 있다.그는 확실히 주한영에게 마음의 가책을 느꼈다. 자신 때문에 주한영의 언니 주경영은 희생을 치러야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5화

    불패가 든 주머니를 상자에 넣은 진루안은 일어나서 창문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더없이 복잡한 눈빛으로 창밖의 경성 풍경을 바라보았다. 지금 경성은 이미 해질녘에 접어들었다. 붉게 타오르는 구름은 점차 어두워지면서 결국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궐주님, 보고할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한참 동안 불패를 바라보던 주한영이 계속 말했다.“뭘 보고하려는 거야? 말해 봐!” 고개를 끄덕인 진루안이 주한영을 바라보았다.주한영은 쓸데없는 말은 전혀 하지 않고, 아까 화장실에서 진규직이 그의 스승과 나누었던 통화 내용을 그대로 진루안에게 알려주었다.물론 이는 그녀가 들은 것뿐이며, 잘 듣지 못한 걸 사실처럼 보고할 수는 없었다.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이 젊은 의사는 분명히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주한영은 100% 확신할 수 있었다. ‘게다가 젊은 의사가 이렇게 뛰어난 의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비현실적이야. 진루안을 진찰한 두 노교수는 모두 50여 년 동안 의사로 일했다는 것을 알아야 해.’‘그들도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는데, 20대에 불과한 이 진규직이 문제를 알아차렸다는 건 믿기 어려워.’‘다만 믿지 않는다고 했지만, 진규직이 진루안이 혼절한 증거를 찾았고 실증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야.’그래서 주한영은 진규직은 진씨 가문의 멸망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아주 크고, 설사 이와는 무관하다 하더라도 이 불패와 아주 큰 관계가 있을 거라고 의심했다.‘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 불패는 바로 진규직의 스승 소행일 거야.’그녀는 추측한 내용을 모두 진루안에게 말했다. 오랫동안 멍하니 있던 진루안은 마지막에 주한영을 보고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당신은 그가 나쁜 사람이라고 이렇게 확신하는 거야?”“궐주님, 막을 수밖에 없습니다.” 진루안의 아무렇지 않은 듯한 표정을 본 주한영이 얼른 권유했다.진루안이 이 일을 엄밀하게 대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느낀 것이다.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당신 추측은 일리가 있어. 하지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4화

    그러나 이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았고, 진루안에게도 알리지 않았다.하지만 진규직이 자신의 내막과 허실을 한눈에 알아차렸기에, 주한영은 더욱 꺼리면서 경계하게 되었다.‘어떤 계획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진규직에게는 반드시 계획이 있어.’“내가 있는 한 궐주에게 접근할 생각은 버려요!”조용히 경고한 주한영은 진규직을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돌려 나갔다.진규직은 자신에게 경고하고 돌아선 주한영의 뒷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보았다.이 말뿐인 위협은 당연히 무의미했다.‘그렇다고 해도 이 위협은 나에 대한 주한영의 경각심을 말해 주고 있어. 스승님의 지시에 따르는 건 아마 쉽지 않을 거야.’‘하지만 내가 진루안의 신임을 얻기만 하면 돼.’‘그리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진루안의 해독을 돕는 거지, 진루안을 해치려는 게 아니야. 이건 스승님의 지시니 당연히 그대로 따라야 해.’고개를 저은 진규직은 주한영의 뒤를 따라 테스트 센터의 홀로 돌아왔다.지금 3번 창구의 간호사는 이미 보이지 않았고 센터장이 직접 지키고 있었다.언제 감정 결과가 나오든 주한영이 떠나야 센터장도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이다.그렇지 않고 이런 거물이 메디컬 테스트 센터에 계속 남아 있다면, 센터장은 엄청난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한 시간의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센터장은 테스트 보고서를 직접 주한영에게 건네준 뒤 자루 안에 든 단목불패도 건넸다.주한영은 불패를 꽉 쥔 채 진규직이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마음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면서 테스트 보고서를 대충 훑어본 뒤, 주한영은 진규직을 무시한 채 빠른 걸음으로 테스트 센터를 나섰다.진규직은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건물 밖으로 나와서는 이미 멀어진 아우디 차를 보면서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주한영은 스승님과의 통화 내용을 듣고 이미 나를 의심하고 있어.’‘여자의 의심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야.’‘원래 여자의 마음은 전혀 종잡을 수가 없잖아.’진규직은 택시를 타고 경성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다시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3화

    “진루안이라는 청년은 체내의 탄소독이 아주 심각한 수준입니다.”“사부님, 이 일을 조사하라고 하셨는데, 이 일은 이미 잘 파악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보고를 마친 진규직은 계속 사부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다.사실 그가 용국에 온 것은 이 일 때문이다. 일을 마쳤으니 원래대로라면 이미 M국으로 돌아가도 되었다.그러나 사부의 구체적인 명령 없이는 제멋대로 행동할 수 없었다.전화기에서는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스승이 뭘 생각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스승이 말을 하지 않으니 그 역시 경솔하게 말을 할 수 없었다.한참 후에 전화기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가능하다면 진루안의 곁에 남아서 체내의 독소를 해결해 주도록 해라!]“예, 사부님!” 사부의 말을 들은 진규직은 의아해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그래, 다른 일이 없으면 끊는다. 국제전화는 비싸!]뚜뚜뚜!진규직은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사부님은 여전히 이렇게 고지식하시지. 고지식하면서도 빈틈이 없으셔서 여태까지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고, 쓸데없는 얘기조차 하지 않으셨어.’이 사람이 바로 그를 십여 년 동안 이끌어 준 스승이다.애석하게도 그는 스승의 진짜 이름도 알지 못했고, 단지 자칭 세상을 자유롭게 다니는 분이라는 것만 알고 있다.‘사부님은 생계도 어렵고 궁핍하게 생활해기 때문에, 전화비가 비싸다고 말한 것도 농담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돈을 아끼려는 거야.’‘그러나 스승님은 생활이 어려웠음에도 나를 십여 년 동안 길러 주셨어. 특히 내 생활비와 영약을 사는 돈은 거의 모두 스승님이 돈을 내셨지.’지금 그는 스승과 떨어져 있어서 만나고 싶어도 쉽지 않았다.원래는 M국으로 돌아가서 스승의 슬하에서 돌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스승은 오히려 진루안과 함께 있을 기회를 찾으라고 지시했다,‘혹시 사부님과 진루안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 건 아니겠지?’그가 그런 관계를 알 수 없다고 해도 스승의 지시를 거역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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